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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워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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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4.05.07 22:41
최근연재일 :
2014.06.07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59,861
추천수 :
5,472
글자수 :
79,091

작성
14.05.29 23:00
조회
5,149
추천
271
글자
7쪽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DUMMY

-자네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이제 가도 좋네.

레드 드래곤 크라스갈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감고 용암의 안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면서 한명의 엘프를 만나게 될 거야. 그 아이에게 ‘맹약은 끝났다’라고 말해주게나. 행운을 비네.

그렇게 말이 끝나자 마자 레드 드래곤 크라스갈드는 그대로 용암에 몸을 뉘이고 눈을 감았다.

죽은 것일까? 아니면 잠을 잔 것일까? 하여튼 그의 호의로 단삼은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안녕히. 위대한 이여.”

단삼은 그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레어를 천천히 벗어났다. 차원 마법. 차원 마법을 연구하는 드래곤들. 차원 마법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르는 위저드 길드의 마도사들.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얼마가 걸리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선 도시로 가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단삼은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을 느꼈다. 인간의 속도가 아니다. 강호의 고수라도 저런 속도로는 달리기 어려울 것이다.

절대고수 정도면 모를까? 그런 속도로 무언가가 달려오다가 단삼의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살랑.

풀의 향기가, 꽃의 향기가, 나무의 향기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온다. 그 향긋한 향기에 기분이 좋아진 단삼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단삼은 인사를 했다. 그 인사에 아름다운 여인은 단삼을 바라보며 고요한 눈으로 고개를 숙여 마주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군요. 저는 워크라고 합니다. 혹시 크라스갈드님을 찾아 오셨습니까?”

단삼의 말은 막힘이 없이 자연스러웠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 아니 여 엘프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고요한 얼굴로 대답할 뿐이다.

“예. 크라스갈드님은 지금 계십니까?”

“잠이 드셨습니다.”

그녀의 이지적인 눈은 푸른 자연의 색이다. 그 머리카락 역시 짙은 연녹색의 수림을 연상케 하는 색이다.

숲에 서면, 마치 그 숲의 일부 같은 그녀를 보며 단삼은 말을 이었다.

“그분께서 말씀 하시기를 ‘맹약은 끝났다.’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만지면 묻어날 것처럼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그녀는 단삼의 말에 꾸벅 하고 고개를 숙였다.

“전언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맹약이란게 무엇인지요?”

단삼의 질문은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그런 단삼에게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것은 ‘고스 로리 쿨데레 판치라의 맹약’이라고 하지요. 저희 일족과 드래곤 크라스갈드님과의 맹약입니다.”

그..그게 무슨 이계에나 있을 법한 맹약인가? 사실 알고 있는 거지? 그런 거지 레드 드래곤 크라스갈드!?

“으음.”

뭐하는 맹약인지 단삼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맹약임에는 분명했다.

혹시 인신공양? 하지만 이미 그 맹약은 오늘로 끝이다. 그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렇군요. 그럼 잘 가시기를 바랍니다.”

단삼은 그렇게 말하며 인사를 하고 숲을 향해 걸음을 향했다. 그런 단삼을 잠시 바라본 그녀는 그대로 몸을 날려 사라져 갔다.

다시 일족들에게 가는 것이리라.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단삼은 이 산에 살아가는 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아. 나도 가 볼까.”

그렇게 단삼의 여행은 시작 된다........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 저 멀리서 큰 굉음이 들려 왔다.

“크워어어어어어!”

콰르르릉!

괴수의 소리와, 나무가 부서지고 땅이 흔들리는 소리가 같이 난다. 단삼은 그 소리에 즉시 느긋한 걸음을 그만 두고 몸을 날렸다.



단삼이 도착해 보니 아까의 그 엘프가 오거와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오거는 거대한 나무를 아예 뿌리 체로 뽑아서는 몽둥이처럼 휘두르고 있었는데, 그 속도가 엘프의 민첩함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범위를 공격할 수 있었다.

엘프는 요리조리 잘 피해내고 있었지만, 그 힘이 오거에 비하면 너무도 약했다.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오거가 그 방향으로 나무를 휘두르는 것이 보였다.

콰쾅!

땅이 갈라지며 흙과 돌멩이가 튕겼다. 그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여 엘프가 부상을 입으며 쓰러졌다.

그런 엘프를 향해 오거가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에 단삼의 신형이 마치 한줄기 구름처럼 부드럽게 날아들어 떨어져 내렸다.

퍼엉!

오거의 그 거대한 손이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오거의 신형도 옆으로 튕겨나가 땅을 굴렀다.

“괜찮습니까?”

단삼이 눈을 돌려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해서는 아니 되는 행동이었다.

뾰옹.

아름다운 여 엘프의 상의가 찢겨져 걸레짝이 되어서는 상체가 들어나 있었던 것이다. 마치 덜 여문 사과 같이 작고 앙증맞은 새하얀 둔덕이 단삼의 시야에 잡혔다.

미묘하게 없다고도, 있다고도 할 수 없는 그 가슴과 쇄골, 그리고 목으로 이어지는 선은 매우 아름다웠다.

“아. 죄송합니다.”

단삼은 상자를 내려 놓고, 웃옷을 벗어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시선은 돌린 체다. 그러는 사이에 오거가 다시 일어서서는 단삼을 바라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단삼은 그런 오거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가공할 살기를 끌어 올렸다. 그것은 드래곤 피어에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살기였다.

그 살기를 정면으로 맞은 오거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바로 숲을 내달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단삼의 살기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오거가 떠나고 나서 엘프가 뒤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면서 단삼의 웃옷을 입는 소리가 들렸다.

단삼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고 생각했다. 어허 단삼아 단삼아. 중원에서처럼 다시 쑥맥이 되려 하느냐?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엘프의 목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왔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워크님. 저의 이름은 이루릴 올드포레스트입니다.”

그제서야 단삼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까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였다. 단삼의 몸은 이 세계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 체구가 왜소한 편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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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4 14.06.07 4,702 180 6쪽
27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2 14.06.06 4,035 158 6쪽
26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3 14.06.05 4,353 230 6쪽
25 단삼. 젠트라디 백작령에 가다 +9 14.06.04 4,128 141 8쪽
24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16 14.06.03 4,756 160 7쪽
23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4 14.06.02 4,840 257 6쪽
22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5 14.06.01 4,628 161 7쪽
21 단삼. 엘프 마을에 가다 +3 14.05.31 4,466 220 6쪽
20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3 14.05.30 5,305 200 6쪽
»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6 14.05.29 5,150 271 7쪽
18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7 14.05.28 5,386 249 7쪽
17 단삼. 엘프와 드래곤을 만나다. +5 14.05.27 5,593 190 6쪽
16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26 5,227 161 7쪽
15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20 5,680 188 7쪽
14 단삼. 떠날 준비를 하다 +5 14.05.19 5,372 178 6쪽
13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5 14.05.18 6,332 188 6쪽
12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2 14.05.17 5,914 176 6쪽
11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4 14.05.16 5,141 203 6쪽
10 단삼. 세라를 가르치다 +1 14.05.15 5,858 140 7쪽
9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4 6,031 166 7쪽
8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1 14.05.13 6,131 169 6쪽
7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3 14.05.12 6,663 180 6쪽
6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1 6,768 230 6쪽
5 단삼. 그 솜씨를 뽐내다 +2 14.05.10 6,171 173 7쪽
4 단삼. 대지에 서다. +2 14.05.10 6,985 227 6쪽
3 단삼. 대지에 서다. +2 14.05.09 7,005 253 6쪽
2 단삼. 대지에 서다. 14.05.08 7,133 196 7쪽
1 단삼. 대지에 서다. +11 14.05.07 10,109 22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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