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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 님의 서재입니다.

개방거지 공청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마치고
작품등록일 :
2022.03.30 13:35
최근연재일 :
2022.04.20 16:07
연재수 :
9 회
조회수 :
631
추천수 :
3
글자수 :
54,229

작성
22.03.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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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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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5쪽

[1] 개방거지 공청

DUMMY

[1] 개방거지 공청



[휘비적~ 휘비적]


[끙~]


‘젠장 맞을, 쉽게 나오지 않는구나'


코 파는 거지, 누더기 옷에, 머리는 이리 저리 눌러 붙어 제멋대로 비죽비죽, 얼굴은 구정물로 수묵담채화를 그려놓았다.


자세히 보면 젊은 거지임을 알 수 있으나 얼굴에 덧칠 된 수묵담채화가 이를 알아보기 어렵게 하였다. 어렵사리 더 자세희 살펴봐야, 단정한 눈썹과 눈, 오똑한 코 와 입 까지 비율 좋은 면상임을 알 수 있으나, 한눈에 들어오는 모양은 거지 중 상거지였다.


코파는데 진심인 거지, 그리고 새끼손가락


코속에서 파르르 애처롭게 떨리던 새끼손가락이 갈피를 잡은 듯 움직였다.


'이 감촉, 쩐득쩐득한것이 보통 왕건이가 아닌게야~'


[휘비적~ 휘적]


'도통 쉽지 않은게, 애월이가 흘리는 웃음 마냥 보기 힘들구나’


쉬이 잡히지 않는 코딱지를, 자신에게 보여줄 리 없는 애월이 웃음에 비유하는 거지였다.


콧구멍 깊은 곳에서 움직이고 멈추기를 반복하던 손가락이 긴 간극을 두고 멈췄다.


“오~ 오옷!”


콧구멍에 손가락을 넣은 채, 눈 똥그랗게 호들갑 떨었다.


손가락은 천천히 어지러운 골목을 빠져나오듯, 흔들림이 없이 콧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


“흐흐흐흐, 나온다. 나온다”


빠져나온 새끼손가락엔 찐득한 코를 시작으로 딱딱하고 물렁하고도 긴 코딱지가 늘어져 따라나오며 출렁거렸다.


“월척이로세! 왕거니로다!”


[피융 피융]


신이나 들썩이는 젊은 거지에게 조그마한 돌 부스러기가 날아왔다.


'에잉 고약한 노인네'


젊은 거지는 인상구기며 손가락에 붙은 코를 휘둘러 쉽게 돌조각을 막아냈다.


그리곤, 언제 인상썻냐는 듯 헤실거리며 고개를 살랑거렸다.


"헤헤"


“쯧쯧, 해괴한 짓거리가 줄어들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심해지니 심히 걱정이로다.”


그곳엔 팔에 턱을 괴어 옆으로 늘어져 있는 꼬장꼬장 마르고 자그마한 늙은 거지가 있었다.


홀쭉한 볼에, 굽은 코, 눈은 부리부리하며, 미간에 깊이 패인 주름은, 젊은 거지를 더더욱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 하였다.


“헤헤, 다 스승님 덕분입니다요”


“땍! 이런 모자란 놈을 보았느냐. 네놈의 해괴한 짓거리가 어찌 내 덕이더냐.”


“헤헤헤헤”


“케헴, 흠흠흠 ....그런데.....이상하게도 허기가 지는구나~ 뭐든 요깃거리 좀 가져오너라”


늙은 거지는 평소완 다르게 여러 잔소리를 늘어 놓는 대신, 제 할 말만 하곤, 슬그머니 뒤로 돌아누웠다.


“아이구 스승님, 벌써 허기가 지십니까요?”


"........."


"흠! 흠! 스승님~"


젊은 거지는, 방금 전 바가지 박박 식사를 끝낸 늙은 거지에게 반문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으이그~ 방금 전 배 문지르고, 끄윽 끄윽, 트림까지 하시고선..."


젊은 거지는 당최 납득 가지 않는 듯 퉁명스레 말하였지만, 스승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늙은 거지는 고약한 식성을 가진 개방의 전대 방주로, 식사 후 입이 심심하면 어쩌다 한 번씩 개고기를 찾았는데, 그것이 지금인 것이다.


[어휴~]


젊은 거지는 귀찮음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직 새끼손가락에 붙어 있는 코딱지를 바라보곤, 대충 바지에 슥슥 문질렀다.


아무리 거지라도 적당히 하라는 늙은 거지의 평소 잔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분명 받아먹을 것이 있으니 참는 것이었다.


...


젊은 거지는 동굴을 나오며 허리를 쭉 펴곤, 건들건들 팔자걸음 하며 들으라는듯 궁시렁거렸다.


“그런데 어디서 개를 잡나~ 이 근방엔 씨가 말랐는데 ..아이구 매번 뭐하는 짓인지~”


[이잉~ 끌끌끌끌~~]


“옛끼놈~ 내 너를 어찌 키웠더냐~ ..”


의도한데로 궁시렁 거림을 그대로 들었음이다.


“아이쿠 스승님 알다마다요~ 얼른 다녀오겠습니다요”


젊은 거지는 우스꽝스럽게 응대하며 얼른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내빼었다.


이렇게라도 조그마한 반항을해야 속이 풀리는 젊은 거지였다.


젊은 거지의 발걸음은, 낭떨어지에 난 동굴을 아래로 하고, 쏜 살같이 절벽을 밟으며 시원스레 쭉쭉 뻗으며 올라갔다.


...


젊은 거지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으나,


늙은 거지 덕에 숨을 붙여, 그 인연으로 키워져 자연스레 제자가 된 자였다.


늙은 거지는 정도무림의 주축, 9파1방중 하나인 개방의 전대 방주 구구개 이위자였다.


구구개는, 누은 채로 제자가 나간 동굴 입구를 무심히 보다, 붉은기운이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동굴 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길 한참,


곧, 누웠던 몸을 꼿꼿이 일으켜 세월이 묻은 손으로 기운이 흘러나오는 벽을 쓸었다.


벽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실오라기 나풀거리듯 초라하기 짝이 없었으나 붉은 빛깔은 영롱하기 그지없었다.


‘오래되었다. 내일이면 청이가 모든 것을 흡수하겠구나.’


“클클클. 더없이 붉고 싱싱하게 뿜어져 나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네놈도 나처럼 늙었구나~”


“애썼다. 내일로 안녕인게야, 끌끌”


양기가 겨우 남은 초라한 벽을 보고 하는 말이었으나, 스무 해 애쓴 자신에게 하는 회상이기도 했다.


회상에 잠겨 자연스레 떠오른 기억,


늙은 거지 구구개는 제자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인적 없는 산속, 희미한 아기 울음소리와 더 없이 냉한 기운에 끌려, 홀린 듯 다가간 곳,


한눈에 들어온 광경은 긴박했다.


푸른 기운에 삼켜진 아기는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곧 숨이 멎을 듯 보였고, 아기를 낳은 어미는 이미 숨을 거두었는지 미동도 없었다.


아기 어미의 복색은 이질적인 것이 나중에서야 인근 고려의 복색임을 알게 되었으나 당시 아기의 상태가 긴급하였기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기에게서 뻗어 나오는 냉기, 처음 보는 극한의 냉기, 곧 절명할 것이 분명한 핏덩이었다.


[허허허~]


속 깊이 허허로운 웃음이 났다.


냉기 풀풀 푸르른 아기는 천운을 타고 난 것이 분명하였다. 극양의 기가 있는 동굴, 그곳이라면 아기를 살릴 방도가 있다.


'이 무슨 운명같은 만남이란 말인가'


자신은 방주의 직을 후계에 떠넘기고, 남은 여생, 자신이 찾은 극양의 힘을 탐하고 연구하기 위해 동굴로 향하던 길이 아닌가.


모든 무림 족속이 그러하듯, 자신 또한 매한가지로 미지의 힘에 욕심이 있어 갈등이 있었지만, 그는 생각보다 빠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초에 자신이 모든 것을 갈무리 할 수 없는 거대한 양의 기운, 단지 일부만이라도 가지길 희망했던 기운이었다.


차라리 자신보다 품속의 푸른 핏덩이라면 거대한 양기를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사고였으나 이는 하늘이 개방을 도와 아기를 내려준 것이며 운명으로 느껴지기 까지 했다.


욕심이 생겼다. 전대 개방 방주로서의 욕심이 아닌, 모든 무림족속이 바라마지 않는 무의 끝


극음체인 핏덩이가 극양과 합일을 이뤄 광활한 내기의 신기원을 열었을 때, 자신이 넘지 못한 벽을 쉬이 넘어 어디까지 다다를지, 머릿속은 그 끝을 보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뜻하지 않았지만 흥분되는 또 다른 시작,


구구개는 더 없이 이글거리는 그리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핏덩이를 바라보았다.


[클클, 네놈은 오직 푸르니 공청(空靑)이라 하겠다. 나의 시대는 저물었고 여기까지다. 네놈이 내 꿈을 대신 이루거라]



...



스승의 타령 직전, 질색하며 내빼던 공청의 눈은, 어느새 안광 번득이며 사방을 훑으며 산을 내려갔다.


깊은 산중이라 때때로 나타나는 노루나 맷돼지가 보이면이를 잡아 개고기를 대신할 요량이었다.


빠르디 빠른 움직임


타고난 극음체인 공청은 구구개에게 전수받은 개방의 내공심법 옥현귀진현공(玉玄歸真玄功)으로 순도 높은 양기를 스무해 갈무리 하였다.


극음체인 자신이 살기위한 발버둥이었고 시작은 겨우 명을 유지하는 정도였으나,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내기가 커질수록 받아들이는 양기 또한 비례로 늘어났다.


합일 되기 직전인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대미문 내공이라 할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전대방주 구구개가 사심가득 작정을 하고 키워냈기에, 개방의 각 종 무공 뿐 아니라, 개방에 후계가 따로 있음에도 후계에게만 전수한다는 타구봉법의 구결과 초식까지 모조리 사사하였다.


구구개는 자신이 심득을 얻기위해 걸었던 고된 길을 제자도 똑같이 걷길 바라지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반면삼아 각 무공의 틀을 제한 없이 풀어, 생각의 갇힘없이 모든 사고를 가능케 하는 토대를 만들어주었다.


그런 공청이었기에, 산을 내려가며 펼쳐내는 취팔선보는 빠름을 중시하는 보법이 아님에도, 필요에 따라 스스로 타구봉법 쾌의 묘리를 녹여내었다.


취팔선보에선 볼 수 없는 빠르기, 허나 분명 취팔선보였다.


...



쾌속임에도 산이 험악하고 거대하여 공청은 내리 한 시진을 달려야 했다.


‘젠장, 결국 노루는커녕 그 흔한 토깽이 새끼도 안 보이는구나.’


공청은 마을 어귀에 다 달아선 내지르던 속도를 줄였다.


이목 끌어 좋을 것 없고, 마을에서 미친놈 마냥, 뛰어다닐 순 없는 법이었다.


곧, 허리에 둘러맨 천을 풀어 머리에서 어깨까지 비스듬히 걸치곤, 곁눈질 하며 마을로 들어섰다.


공청은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좌우로 주억거리되 곁눈질은 멈추지 않았다.


거지를 찾는 것이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공청은 자신을 보고 어색하게 슬금슬금 피하는 거지를 찾았다.


“으~이!”


어눌하지만 힘이 있는 공청의 외침이었다.


길 가는 이들은 난데 없이 들리는 묵직한 소리에 고개 돌려 공청을 바라봤지만, 그곳엔 상거지 하나가 있을 뿐, 그저 힐끗 거리며 제 갈 길을 갔다.


다만, 자리 피하던 거지만이 그 소리에 경기 들린 듯 멈춰 돌아섰다.


돌아선 거지의 표정은 누가 시킨 듯 해맑았다.


“아이구~ 아이구~ 성님 오셨네~ 헤헤헤”


거지는 누가 보더라도 공청보다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능글맞게 공청을 성님이라 부르며 뛰어왔다.


공청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리며 바닥에 가래침을 캬악 하고 뱉었다.


“끌끌, 왔지 왔어, 오늘은 개만 잡고 갈 거야~ 알아서 준비해”


공청의 말뽐새는 고약한 스승 구구개를 닮아 있었다.


...


[천하제일 개잡놈은 구구개 이위자로 나는 그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함이로다.]


뒷골목에서 삥이나 뜯던 삼류건달이, 포박되어 조리돌림 당할 때 한 말이었다.


공청은 어려서부터 구구개의 손에 자라, 하는 행태가 하나하나 아주 제멋대로인 구구개 판박이였다.


그런 구구개를 빼닮은 공청은 이곳 마을에 수시로 나타나 포악질을 일삼으니, 수 많은 거지들 사이에 개차반으로 유명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포악질 중 거지들이 가장 질색하는 짓거리 중 하나가, 개를 잡아 오라는 것이었다.


“성님! 아이고 말도 마셔~ 누구 덕으로 이젠 개새끼 씨가 말라서 더 이상 키우는 집이 없으라~”


“어허 아직 있잖나~ 저기 감나무집 위로 개새끼 짖는 소리를 같이 듣지 않았던가 으잉”


양 눈썹을 일그리며 공청은 곧바로, 자신의 대가리를 거지 가슴팍에 팍 밀어붙였다.


이곳, 거지들 사이에서는, 포악질 시작신호로 유명하였다.


거지는 이런 일이 일상이라는 듯 밀린 가슴을 튕겨 공청의 머리를 떨쳐냈다.


이 거지는 다른 거지완 다르게, 공청과 어느 정도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아는 거지였다.


“아따, 성님 그 집이 어딘지 모른다요? 백리세가요 백리세가, 그 담벼락을 어찌 넘으라 그려요”


“개가 없으니 그런 것 아닌가, 여까졍 내려와 그냥 돌아가면 거 알지 않능가, 그리고 이번엔 네놈이 시선만 돌려~ 그러면 내 알아서 하지 클클클”


공청은 큰 선심쓰듯 득의양양했다.


공청은 마을에 들어설 때부터 나름 이미 계획을 세워 놓았던 것이다.


거지는 골똘히 생각에 잠기곤 뜸을 들였다.


“.......그래도 안됩니다요~"


예상 밖 거절에 공청은 뿔이 났다.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반응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카악 퉤]


“에이 쉬벌 ~ 이유가 뭐야"


"흠흠~ 성님이야 날고 재빨라 별 일 있겠냐마는, 나는 그 개방도도 아니고 그냥 진짜 상거지 아닙니까요. 그랬다간, 난 그냥 죽은 목숨이지라~....”


"이놈아! 죽긴 뭘 죽어"


공청은 거지가 예상외로 완고하자 구체적으로 방법까지 일렀다.


“어휴 아따 이놈아! 네놈은 백리세가 입구에서 구걸만 하면 되지 않냐~ 누가 네놈보고 잡아오라더냐, 나 혼자선 손발이 어지럽단 말이다. 여튼 개새끼는 내 알아서 채갈 것이야”


심드렁한 거지


“내가 입구서 구걸하고 개가 사라지면 나가 첫 번째로 의심받을 것인디, 성님이야 그런적 없다고 딱 잡아 때고 모른척하면 그만이지만 난 백리세가엔 뻗댈 자신이 없으라”


공청은 듣고보니 그럴것도 같아, 헛기침하며 나직이 말했다.


"산짐승이라도 잡아 갈랬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코빼기도 안보이고, 뭐 어떻게든 우리가 책임져야지”


‘아니 이게 왜 우리가 되는거야, 이 미친놈아~’


거지는 경직된 웃음에서 비굴한 표정으로 애원했다.


“그럼 성님 혼자 하시고~ 나좀 살려주시오~ 성님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소”


공청은 한손에 말라비틀어져 손때가 묻은 반질반질한 지팡이를 만지작 거리며 거지를 훝어보았다.


“어디보자~”


그러자 거지는 눈동자를 동그랗게 크게 뜨며 역정을 팍 내었다.


“아따 성님! 내가 개새끼여? 왜 개 잡는 몽둥이로 날 노려보고 그려요!”


“켈켈켈, 어딜봐서 자네가 개새끼인가? 아니지~ 아니야, 요 지팡이가 자네 육질맛도 궁금하다니, 내 말리고 있음이야”


거지는 울상이 되었다.


“그게 아니고 진짜로 나보고 어쩌라고 그럽니까요”


“그람 자네 개방에 들어오게, 내 방법을 일러줄터이니~ 그럼 안전은 걱정없지 않나”


“어이구 저같은 상거지가 어찌 개방에 들어갑니까요. 전 그냥 지금이 좋습니다요~”


거지는 언감생심 거절하였지만, 실상은 개방거지의 엄격한 규율 때문에 가입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잡놈의 새끼, 누구 좋으라고 가입하라는겨, 내가 미쳤다고 네놈 종살이할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기는 국경의 경계가 불문명한 완충지로 개방의 조직력이 전무하다 싶이 한 곳이었다. 그래서 거지에게는 가입에 따른 실만 있지 득이라곤 이런 얄팍한 것 뿐이었다.


“이도 저도 싫으면 알아서 개 한 마리만 가져와”


“시부럴~”


“지금 나 들으라 욕한거냐?”


“아니 성님! 어디든 개새끼가 남아 있음 진즉에 잡아 왔겠지라, 이젠 백리세가 말곤 씨가 말랐다니깐요”


“켈켈켈,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로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자~ 잠깐”


“할텨?”


거지는 자리에 쭈구리고 않아 한숨을 푹 쉬고는, 낮고 진득한 목소리로 공청을 불렀다.


“성님~ ”


공청은 뜸들이지 말라 눈치줬다.


[크흠~ 카악 퉤~]


공청의 가래침보다 더 껄쭉한 침이 바닥에 붙었다.


“오리, 그리니 오리는 구할 수 있을 것 같는디, 오리는 안 되남요”


공청은 쭈구리고 올려다 보는 거지를 한참 바라봤다.


“으휴 이놈의 잔정이 뭔지, 그래~ 안될 거야 있나~ 그런데 영감이 다른 고기는 영 내켜하지 않고~”


[캬악~ 퉤~]


공청도 지팡이에 기대어 마주 쭈굴치고 앉았다. 여튼 같은 배를 탄것이니 말이다.


“여기까졍 내가 내려와서 오리나 가져가려니 영 억울해서 그러제~ 내 일럴줄 알았다면 장백 넘어 고려마을에 가서 개를 잡았지~”


[카악~ 퉤~]


“에휴, 두... 두 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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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제우스의 방패 22.03.31 5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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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현대로 넘어온 공청 22.03.31 10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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