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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s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운드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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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s
작품등록일 :
2020.06.30 06:40
최근연재일 :
2020.08.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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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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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DUMMY

에스파뇰의 감독 루이스 다 실바.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

둘의 표정은 상반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는 에스파뇰!>

<바르셀로나의 원정경기, 초반 흐름을 보아 쉽지는 않을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에스파뇰은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 하는 모습이다.

FC 바르셀로나는 지역수비를 유지하면서 차단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점유율에 있어

상대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계속된 야유, 그리고 첫 경기라 아직 적응이 안된걸지도.'


RCDE 스타디움.

펩은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상대팀 홈팬들의 함성이 귀에 걸렸다.

힘찬 응원가.

바르셀로나의 응원단 또한 있는 힘껏 소리를 쳐보았지만, 홈의 이점은 강력했다.


더군다나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

매년 수 많은 원정경기를 치루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즈만! 내려와서 압박해!"


리오넬 메시는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있는 힘껏 외쳤다.

손짓까지 하며 말이다.


그리즈만은 사이드에서 하프라인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빠르게 볼을 탈환한 뒤, 역습을 시도하려는 의도였다.

2선에 위치한 펄스나인 리오넬 메시는 그곳을 벗어나지 않았다.

기회가 온다면 자신의 기량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침투한다! 따라붙어!"

"제길! 저 자식 뭔데 저렇게 빨라?"

"승우! 공이 차단되면 2선으로 걷어 내!"

"알겠어!"


힘찬 함성과 응원소리.

그들은 그 소음을 뚫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11명의 바르셀로나 팀원들은 승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탁!

타악!


에스파뇰의 패스 움직임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온듯한 모습이었다.

저번 시즌 강등권에서 머물었던 팀이 맞던가.

전혀 다른 수준을 보이는 상대팀이었다.


'과연 경기가 끝날때까지 유지 될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펩은 초반의 기세는 에스파뇰이 잡았을지라도, 전후반 90분 내내 끌어가는건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

어느 순간 기회가 열리고 흐름을 타게 된다면,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잡을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그러한 기회가 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침착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자신의 몫을 다 해주며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레냐!"


전반 8분.

백승우가 소리쳤다.

그는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수의 침투를 재빠르게 눈치챘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선수는 알레냐.

이미 마킹을 하고 있던 알레냐였지만 그는 머릿속으로 다음 동작을 열어두었다.

상대방이 패스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곧 장 침투하는 선수를 따라 붙을것이라고.


타앗-!


<카를레스 알레냐의 볼 차단! 끊어내는 좋은 움직임입니다!>

<너무 망설였어요, 바르셀로나에게 역습찬스가 주어지죠!>


마킹하던 선수가 망설임을 보이자, 알레냐는 공을 탈환해온다.

그는 주위를 둘러 본 뒤 데 용에게 패스를 건내주었다.

이어서 뎀벨레에게 다이렉트로 공이 전달되었고, 오스마르 뎀벨레는 빠른 속도로 치고 달리며 날개쪽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따라붙는 에스파뇰! 중앙엔 메시와 그리즈만이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공격진을 다시 형성했죠? 에스파뇰의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달려오고 있네요.>


날개쪽에서의 1대1 상황.

뎀벨레는 수비수와 대치된 상황에서 조금씩 스텝의 속도를 올리며 발재간을 이용한다.


탁!

타다닥!


에스파뇰의 윙백 엔리케는 잠시 주춤거렸지만 쉽게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곳이 열리면 바로 크로스로 이어지는 상황.

뚫리게 되면 페널티 박스로 파고드는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는 신중하게 몸을 버티며 섣부른 태클을 시도하지 않는다.


탓!


"어느틈에?"


하지만 오스마르 뎀벨레의 뒷 편.

파비안이 오버래핑으로 침투하는 것을 곁눈질로 본 뎀베레가 몸을 옆으로 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뒷발로 패스를 시도한다.

파비안의 발에 공이 정확히 안착되는 좋은 타이밍이었다.

수비수 엔리케는 뎀벨레의 발재간을 집중 한 탓에 파고드는 윙백을 잡을 수 가 없었고 그렇게 놓친 바르셀로나 파비안의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연결이 된다.


뻐엉-!


뚜욱-!


"다시 위치 정비해!"


두 줄 수비.

에스파뇰은 견고한 수비조직이 형성되어있다.

그들은 날라오는 공을 걷어낸 뒤 다시 위치를 정비했고 이는 바르셀로나가 예상된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위팀들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하지.'


펩 과르디올라는 늘 그렇듯, 하위팀들의 전략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고 판단을 내린다.


그들은 늘 두 줄수비를 형성한다.

그렇게 날라오는 공을 걷어내거나.

자신들의 태클이나 움직임으로 공격을 차단한 뒤 앞에 있는 공격수에게 공을 전달.

혹은 조금씩 라인을 올리면서도 역습을 시도해 상대방의 후방을 기습적으로 노린다.

펩은 하위팀들의 정형화된 패턴이라 생각했다.


타악-!

탁-!


계속해서 패스를 시도하며 공간을 창출해내는 FC 바르셀로나의 움직임.

하지만 에스파뇰의 수비진은 침착한 움직임으로 연속적인 공격을 차단한다.

쉽게 뚫리지 않는 상대팀의 수비조직.


문이 열리지 않자 팬들은 점차 조바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의 생각은 달랐다.


"내가 아까 말했었지, 과연 너희들의 초반 기세가 계속해서 유지 될 수 있는지 한번 보겠다고."


초반의 흐름은 그들에게 있어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

득점에 성공은 못하고 있지만, 어느새 흐름은 바르셀로나의 쪽으로 기울어져 간다.

펩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에스파뇰은 초반의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고, 점유율을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에 뺏기기 시작했다.


"다음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상황을 예측했다.

오늘의 경기는 마치, 그의 손바닥안에서 놀음을 하고 있는것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


<그리즈만! 그리즈만선수가 수비수와의 대치상황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 팀 다 정말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네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있는 반면에, 에스파뇰 선수들 또한 무리해서 달려들지 않고 있어요. 서로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미겠죠.>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다시 옆으로 공을 돌리는 그리즈만, 데 용이 이어서 중앙에 위치한 리오넬 메시에게 패스를 시도합니다!>

<메시 선수가 펄스나인으로 기용됐죠, 2선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 점유율을 살펴보겠습니다! 8대2를 기록하고 있네요,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효슛팅도 다섯개, 반면 에스파뇰은 두 개를 기록하고 있네요. 에스파뇰은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이용해 절대 실점을 허용해선 안되구요, 바르셀로나는 역습 시 나오는 공격에 잘만 대비한다면 크게 무리없이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전반 37분.

중계화면에선 양 팀의 점유율 수치가 명시되어 있었다.

8대2.

경기 전체의 흐름은 바르셀로나가 잡고 있었다.


패스성공률 또한 높았다.

현재까지 95%의 패스성공률.

그들이 그 동안 노력했던 훈련의 성과가 실전에서 발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티키타카.

에스파뇰의 선수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뺏어오지 못 했다.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받기 좋은 위치마다 자리를 잡았고 정확한 패싱으로 공 소유권의 흐름이 끊이질 않았다.


탁!

탁!

타악!

타닥!


그들은 영리했다.

단순히 공을 돌리는 플레이가 아니었다.

상대팀의 내려진 라인을 자신들의 쪽으로 유인했으며, 공격진들은 그 라인을 미세하게 타며 기회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팀 에스파뇰은 쉽게 미끼를 물지 않았다.

그들은 루이스 다 실바 감독의 지시와 함께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오로지 수비, 그리고 후 역습.

섣불리 달려드는 모습은 독이 된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과 감독의 판단이었다.


타앗-!

뻐엉-!


하지만.


<공을 받은 백승우 선수가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합니다!>

<그리즈만이 라인을 붕괴시켰죠! 골문을 향해 파고드는 앙투안 그리즈만!>


하프라인.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에스파뇰의 진형.

라인에 걸쳐 기회를 노리던 그리즈만의 움직임이 성공한다.


바르셀로나는 소유하던 공을 후방까지 이동시켰었다.

바로 그곳, 후방에 위치하던 백승우가 공을 받은 뒤 시야를 넓혔고 앞 진형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그리즈만과 눈이 마주치게 된 것이다.


승우는 곧 장 킬러패스를 시도했다.

에스파뇰의 수비수 틈 사이를 가로지르는 낮고 강한 스루패스.

그의 '출발' 이라는 외침과 동시에 그리즈만은 전속력으로 질주했고 현재는 공을 소유하며 적진을 향해 파고드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 시작한다.


"와 방금 패스 진짜 지렸다."

"단 한번의 패스로 수비진을 뚫어버렸어!"

"넣자! 그리즈만! 그리즈만!"


팬들은 환호했다.

속이 시원해지는 패스였다.

뚫리지 않던 상대팀의 수비조직.

빈 공간을 노린 단 한번의 패스로 에스파뇰의 수비진이 무너지자, 팬들의 조바심과 답답함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즈만! 한 명, 두 명. 옆에 메시가 달려오고 있죠!>

<침착한 플레이입니다! 완전 비어있죠! 에스파뇰의 위기 상황!>


뛰어가던 그리즈만은 어느새 따라붙은 수비수 두 명이 눈에 보인다.

그는 몸을 뒤로 돌려 공을 정착시켰고, 갑작스런 그런 움직임에 에스파뇰의 수비진 두 명이 몸을 휘청거렸다.


침착한 행동을 보이는 그리즈만의 움직임.

이어서 옆에서 침투하던 메시를 바라본다.

공격진은 어느덧 페널티 박스의 라인이 보이는 상대진형의 바로 코 앞에 위치해있다.

그리즈만의 앞에 위치한 나머지 수비수 두명.

뒤 따라오는 상대팀들의 움직임.

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건 빈 공간을 파고드는 리오넬 메시의 노련한 움직임이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를 향해 재빠르게 패스를 시도했고 이젠 공을 받은 메시가 골문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타앗-!


라 크로케타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리오넬 메시.

뒤늦게 나마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 한명을 여유롭게 제친다.

더 확실한 슛팅각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타닥-!

타다닥-!


그는 짧은 스텝으로 또 한명을 제쳤다.

당최 페널티 박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곤 상상을 할 수 없는 침착한 플레이였다.


'끝났다.'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바라보는 펩 과르디올라.

그는 흥분에 젖은 관중석, 그리고 해설진들과는 다르게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마치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태연하게 리오넬 메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그의 아우라.

펩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히 혼잣말을 내뱉는다.


"내 예상이 또 하나 맞았군."


그는 생각했다.

두번째로 예상한 경기의 흐름에 대해서.

그것은 리오넬 메시의 라 크로케타, 혹은 그리즈만의 라인을 붕괴시키는 침투.

그러한 움직임들을 생각한것이 아니었다.


"자로잰듯한 패스, 백승우의 한방은 강력하다."


흐름을 깨는 바르셀로나의 기습적인 공격.

그는 알고있었다.

그러한 공격은 백승우의 발끝에서 시작된다는것을.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건강 유의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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