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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s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운드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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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벽s
작품등록일 :
2020.06.30 06:40
최근연재일 :
2020.08.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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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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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조력자, 그리고 라이벌.

DUMMY

"그 부분은 필연적이고 더 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라커룸.

고요하게 흐르는 분위기 속, 이니에스타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이번 시즌, 코치팀에 새로 합류하게 된 또 하나의 조력자.

펩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부족한 공백을 메꾸기 위한 호흡을 맞춘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샤 대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보며 생각했었다.


'저번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진 바르샤의 기량이다.'


그리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 라 마시아에서 1군으로 월반한 유망주까지.

바뀌어진 모습에 감탄을 하는 그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 또한 받는다.


이 날, 바르샤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훌륭했지만 득점 또한 기록하지 못한것도 있었다.


'바르샤의 공격은 뚫리지 않는 방패도 뚫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뚫지 못한 바르셀로나였다.


시메오네의 전술도 훌륭했지만 바르샤의 공격이 도태된건 아닐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는 곰곰히 생각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펩과의 대화를 신청한다.

자신의 명확한 뜻이 내포된 어투.

펩에게 말을 건네는 이니에스타의 표정은 냉정했다.


"어쩔수 없습니다. 제 의견은 그렇구요. 감독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지 잘 모르겠군요."

"내가 너무 독단적인 태도를 보였나?"

"현재 보드진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기사에서도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도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는건 감독님께서도 심히 고려를 해보시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둘은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르샤의 스쿼드는 부실하다.

이니에스타가 내린 평가는 그러했다.

특출난 인재들이 넘쳐나는 여름 이적시장, 바르샤는 그 중심에서 강팀들과의 눈치 싸움에 절대 지지않는 팀이었다.


이는 바르샤가 세계최고의 명성을 가진 팀 중 하나이기때문.

그 이점을 이용하지 않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솔직한 의견을 내세우는 그의 모습이다.


보드진과 펩의 생각은 비슷했다.


배제.

무분별하게 영입시도를 하는것은 옳지않다.

불필요한 투자보다 현재 선수들에게 집중을 하는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에 맞는 정말 필요한 선수 두 명을 영입을 한 상태.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마땅히 전술에 도움이 될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강호들의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선수를 뺏어 오는것도 쉽지 않고 말이다.


설령, 필요하다 해도 보드진을 설득하는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내세운다.


"펩, 당신의 능력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르샤에서 6관왕을 달성했고, 이후 가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었으니까요. 현재 바르샤의 기량도 저번 시즌에 비하면 몰라보게 바뀌었습니다, 역시 왕의 귀환이라는 통칭이 아깝지 않더군요. 하지만 펩?"

"어어. 계속 말해봐."

"계속해서 성장세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현재 모습은 무리뉴가 이끄는 레알마드리드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판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갈락티코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는거, 감독님이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자네 의견은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

"비슷합니다. 로테이션도 중요하고, 월드클래스 선수를 영입 시도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네도 알다시피, 난 선수를 매우 중요시 해. 하지만 무엇보다 전술을 더 아끼는 편이지."

"잘 알고 있죠. 감독님의 전술에 포함된 선수들은 전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과거 바르샤에서 뛰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죠. '질수가 없는 완벽한 전술'이라고. 선수가 감독님의 수준에 맞춰나갈 기량만 충분하다면 문제가 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라는건 세계 최고의 선수를 의미합니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든 경기결과를 바꿔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죠. 그 부분을 간과하시면 안됩니다."


이니에스타는 단호한 어조로 얘기했다.

큰 변화가 없는 바르샤의 스쿼드.

현재 그들이 이적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라이벌팀인 레알마드리드가 투자한 금액에 1/4도 안되는 수치였다.


"로테이션은 너무 당연한 요소야, 기존 선수들로도 잘 활용을 할 수가 있어."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기량부재가 문제입니다."

"그들은 아직 자신들의 위치를 정확히 못 찾은것 뿐이야, 내가 그 역할을 해낼거고 말이지."

"으음. 스쿼드를 짤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이 백승우 선수라고 들었습니다. 이 친구는 벌써부터 1군 주전으로 활약을 하고 있더군요."

"꼭 필요한 선수이지."

"오늘 경기를 보니까 뛰어나긴 하더군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베테랑 흉내를 잘 내는듯 했습니다."

"레지스타로써 탁월한 재능을 갖춘 선수야."

"중요한건 당신의 훌륭한 안목으로 발굴해낸 선수이죠,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라리가 개막이 코앞까지 다가온 시점에, 그런 유망주를 내세운다는건 도박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그를 성장시킬거야, 현재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고 말이지."

"실전에서 성장을 시킨다라, 그렇다면 팀 성적은 기대만큼 좋진 않을겁니다."


FIFA가 선정한 세계 10대 유망주.

FC 바르셀로나의 백승우는 그 중 한명에 뽑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라 마시아의 별, 그리고 바르샤의 패스마스터.

질식시키려 달려드는 마크맨을 따돌린 뒤 진형의 활로를 여는 천재적이고 어린 미드필더. 백승우가 ICC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상당했다.


이니에스타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었다.

백승우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적인 미드필더.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의 안목이 합쳐진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으니.


'38라운드, 그 긴 경쟁시간동안 이 팀의 중원을 맡는다는건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가능해."


하지만 백승우는 아직 유망주에 불과, 그는 라리가가 개막이 된다면 큰 코를 다칠것이라 예상했다.


"이니에스타? 자네를 부른건 다름아니라 선수들의 부족함과 기량을 보완해주기 위해서야."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적시장은 내가 보드진하고 다시 협의를 한 뒤 생각해보지, 강력하게 어필을 해보겠어! 그리고 너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것도 알아주고 말이야."

"정말 사임을 각오할 정도로 밀어붙이셔야 합니다! 그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여기 온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나보군, 그들은 내 의견이라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걱정마, 어떻게든 밀어붙여 볼테니까."

"백업 자원과 확실한 월드클래스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빅 사이닝을 강조하는 바르샤의 전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은 펩의 표정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


<바르샤 대 인테르, 0-0 무승부로 경기종료. MOM은 프렌키 데 용.>

<막고 막고 또 막는다..세리에의 '철옹성' 인터밀란의 수비가 돋보인 경기.>

<1승 1무 기록한 FC바르셀로나, 다음 상대는 솔샤르의 맨체스터Utd가 기다린다.>

<뿔이난 뎀벨레, "뛰어난 전술? 그냥 안티풋볼이라고 칭해야.">


해외축구란의 열기는 오늘도 뜨겁다.

가장 큰 이슈는 불과 어제 치뤄진 바르샤와 인테르의 경기.

조제 무리뉴 감독은 책상에 앉아, 노트북 화면에 명시된 기사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스크롤을 내리며 기사 하나하나를 읽어보다, 문득 나지막히 혼잣말을 내뱉는다.


"안티풋볼이라, 핑계대기 딱 좋은 용어지."


뛰어난 수비전술.

어떤 사람들은 안티풋볼, 혹은 경기내내 지루한 플레이를 한다며 손가락질을 하곤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열리지 않는 자물쇠라고 칭하고 말이다.


무리뉴는 후자에 속한 부류였다.

'그렇다면 무관을 이어갈텐가?'

그의 반문에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간혹 사람들이 나의 혀가 까칠하다는 평을 내리던데, 천만에. 난 본질을 중요시 했을 뿐이야, 오로지 경기에선 이기는것만이 중요해. 영리한 사람들은 그 부분을 꿰차고 있지."


그 말과 더불어.

무리뉴는 시메오네의 전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수비의 판도를 바꾼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인터밀란이 리그 2위라는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시메오네의 뛰어난 수비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라 판단한다.


그리고 생각했다.

바르셀로나가 인터밀란을 뚫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무리뉴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휘둘리지 않았다.

고작 한 경기를 비겼다고 해서 그들이 무너지는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종종 댓글을 보니 저번 시즌의 바르샤로 돌아왔다는 내용이 그의 눈에 보인다.

코웃음을 치는 무리뉴였다.


"아직 완전한 준비가 안됐을뿐, 과르디올라의 진가는 리그가 시작됨과 동시에 발휘되는 법이지."


수 많은 경쟁.

그 치열한 다툼 속의 결과를 나타낸 펩과의 상대전적은 무리뉴가 열세였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는 받아 들였다.

겉으론 드러내진 않았지만 자신이 열세하다는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다.

무리뉴는 펩에 대해서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가 세계최고의 명장이라는것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리가는 챔피언스리그나 국왕컵이 아니야, 계속된 장기전이 도래되는 싸움이지."


홈팀.

그리고 어웨이팀.

라리가에 속한 20개의 팀들이 우승을 위해 펼치는 대장정.

자신의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상대팀의 홈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야만 한다.

FC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은 단 두 경기.

캄프누에서 펼쳐지는 엘 클라시코.

그리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또 한번 펼쳐지는 엘 클라시코가 있다.


무리뉴 또한 우승청부사라 불릴정도로 수 많은 컵을 들어올린 세계적인 명장 중 한명이었다.

그는 장기전이 도래되는 리그는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리그는 단순히 어떤 팀과의 상대전적과는 무의미하게 어떻게 팀을 끌고가느냐가 관건이다.

탄탄한 스쿼드,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

그리고 맞춤형 전술로 인한 최소한의 실점과 최대한의 득점루틴까지.

'많은 승점을 따내는 자가 승리한다.'

그는 전략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취하고 있었다.


또한 엘 클라시코는 자존심이 걸린 대결.

상대전적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줄 새롭게 형성된 갈락티코의 멤버들.

그들이 캄프누를 지배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ICC에서 2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두 경기동안 상대팀들에게 8골을 몰아 붙이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실점 또한 나쁘지 않았다.

아스날과 토트넘을 상대로 1실점만을 허용하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대승을 거두었다.


탁-!


노트북을 덮는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펩을 기다린다.


"또 그와의 신경전이 펼쳐지겠군.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라리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24-25 시즌, 프리메라리가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가 될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쓰는 시간이 길어져서 연재를 늦게 해버렸네요ㅠ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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