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금곡슈퍼 님의 서재입니다.

사기학개론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금곡슈퍼
작품등록일 :
2022.10.29 14:53
최근연재일 :
2022.12.04 18:35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7,194
추천수 :
850
글자수 :
183,014

작성
22.11.30 18:32
조회
114
추천
9
글자
13쪽

위기를 기회로.

DUMMY

적당히 기대에 찬 눈빛과 또 적당히 성공을 기대한다는 리엑션.


그렇게 가식적인 반응으로 광수 아저씨와의 오랜만의 재회를 끝마친 나는 카페를 벗어나자마자 곧장 택시부터 잡았다.


사무실을 향해 총알처럼 달리는 택시 안에서 모든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봤다.


‘좋아. 닥친 김에 지금 해버리지 뭐.’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

예상치 못했던 이 위기가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다.


확신이 선 나는 일단 4년 전 황현보 교수 건으로 안면을 트게 된 윤건이라는 해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커답지 않게 정장 차림에 승합차를 끌고 왔던 그 사람 말이다.


[오! 현민이의 의형제나 다름없는 신윤빈님 아닙니까?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신흥 사업가로 승승장구 중이시던데, 미천한 저한테는 어인 일로?]


핸드폰 너머로 다소 비꼬는듯한 말투가 튀어나왔다.

역시 이 인간은 모르는 게 없다.

수수료가 턱없이 비싼 이유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


“급하게 의뢰 하나만 부탁할게요. 차량 번호 42로 ○○○○ 현재 부산 컨벤션 타워에 주차돼 있을 겁니다. 대략 30분 전후로 그 차량이 특정 장소로 이동할 겁니다. 형님께서는 그 차량이 이동하는 동선만 따주시면 됩니다. 어때요? 가능하겠습니까?”


수화기 너머로 잠시 번잡한 소음이 들려왔다.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 소리. 그리고 그에 맞춰 또 다른 누군가가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그렇게 대략 30초 정도가 흐르자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와하! 이거 뭔가 재밌게 돌아가는 모양새네요! 천수연의 수제자가 그녀의 동선을 딴다···. 재밌네요. 흥미 요소 플러스 10점! 그만큼 수수료도 10% 절감됩니다. 어때요? 꽤 괜찮은 조건인데.]


“협상할 시간 없습니다. 가능 여부부터 말씀해주십시오.”


[가능 여부라니요. 이거 섭섭하게 왜 이러십니까? 이미 컨벤션 센터 지하주차장에 찍힌 천수연 씨의 동영상까지 확보됐습니다. 자! 선수금 2백에 후지급금 5백. 동선 따는 도중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 발생 시 수고비 10%가 더 붙습니다. 콜?]


“형님도 아시겠지만, 현민이 그쪽 말고도 오란 곳 많습니다. 그리고 현민이는 제 말이라면 끔뻑 죽죠. 그쪽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지인 DC로 50%. 내키지 않으신다면 그냥 저 혼자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핸드폰 너머로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하하하! 역시 현민이가 믿고 따르는 이유가 있었군요. 좋습니다! 이번 건은 특별히 봉사한다는 셈 치고 무보수로 진행하죠. 뭔가 저에게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건이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분명 그녀가 향하는 곳이 있을 겁니다. 장거리가 됐든, 단거리가 됐든, 꼭 그곳의 위치만 제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3년 전.

지부장 한 명이 현재 사업체를 다단계 회사가 아닌, 방문판매회사로 등록한 적이 있었다.

등록조건이 까다로운 다단계 회사보다 단순 방문판매업이 비교적 신고절차가 느슨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체에 신고가 들어왔다.

원인은 금융기관도 아니면서 유사수신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때 새엄마는 모든 자료를 챙겨서 어딘가로 잠적했었다.


장소는 모른다.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됐을 때,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


만약,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된다면, 새엄마는 또다시 그곳으로 잠적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곳은, 내 마지막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파악해 놓아야만 하는 장소다.


[간만에 재밌는 건이네요. 좋습니다!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확실히 동선 파악해 드리죠.]


명쾌한 답변과 함께 통화가 끝났다.

나는 곧바로 또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천수연.


혜송 이모를 통해 번호를 알게 된 이후, 단 한 번도 새엄마나 이사장님으로 저장해 놓았던 적 없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내가 전화하면 받을 것이다.

그만큼 특별한 사항 아니면 전화를 걸었던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으니까.


[무슨 일이야?]


역시 예상대로 신호음이 몇 번 가기도 전에 핸드폰 너머로 의문이 한가득 실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잘 들으세요. 내일 오전 9시, 전 지부에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당장 행사 취소하시고 서울로 복귀부터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어떻게 알았느냐. 누구로부터 그런 사실을 들었느냐. 따위의 말은 흘러나오지 않았다.


아마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정보를 광수 아저씨에게 들었다는 것을.

최근까지도 내가 아저씨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 예상대로라면, 그녀는 서울로 복귀하는 대신 잠적을 택할 것이다.


지금 시간이 저녁 8시 30분.

부산에서 서울로 급하게 밟는다 해도 증거자료를 처분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다.

그것도 서울 지부 하나가 아닌, 전국 모든 지부의 자료를 동시에 처분해야만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수 삼촌과 진아 누나도 부산에 내려가 있는 상황.


그간 언론을 통해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이미지를 굳힌 그녀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타겟이 된 사무실로 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잠깐만 끊어봐.]


어떤 반응이 나올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전화부터 끊어버린 그녀였다.

하지만 채 3분도 되지 않아 핸드폰은 다시 울렸다.

그녀였다.


“네.”


[하···! 확인해 봤는데, 사실이더구나.]


그사이 벌써 누군가로부터 사실 여부를 파악한 모양이다.


[·········]


하지만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한동안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나 역시 정적이 길어질수록 조바심이 일었다.


곧 들려올 그녀의 답변에 따라,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왔던 내 계획이 수개월 앞당겨질 수도 있었으니까.


[좋아. 이렇게 하자.]


“네. 듣고 있으니 말씀하세요.”


[통화가 끝나는 대로 지역에 있는 지부장들에겐 내가 직접 연락을 취할 거야. 대신, 서울 지부. 그쪽은 윤빈이 네가 수고 좀 해줘. 너도 알다시피 결정적인 자료가 그곳에 다 모여있어. 특히 사무실에 있는 내 노트북. 절대 공개돼서는 안 돼. 내 말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됐다!

예상대로 본인이 아닌, 내게 모든 정리를 부탁하고 있다.


“네. 제가 잘 보관해 둘게요.”


[너 역시 이 번호로는 당분간 통화하지 마. 상황 좋아지면, 그때 내가 먼저 연락할 테니.]


“알겠습니다. 갑자기 바빠지겠네요. 그럼 전, 지금 당장 사무실로 출발할게요.”


이미 가는 중이지만, 명령에 복종하는 개처럼 보이기 위해 잠시 오버 좀 해봤다. 그렇게 다급한 말투를 끝으로 통화를 끝내려는 순간, 핸드폰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가 한 번 더 들려왔다.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손도 못 써보고 당할 뻔했구나.]


갑자기 또 목 언저리가 까끌까끌해진다.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이 여자의 누그러진 말투가 들려 올 때면, 몸에서 거부반응부터 일어난다.


하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고맙긴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날 가로막고 선 인물은, 서울 지부장 김 PB였다.


“이사장님 통화 받고 급하게 달려오긴 했는데, 씨발 그래도 이건 아니지. 왜 지부장인 내가 새파랗게 어린 네 녀석 지시에 따라야 하는 건데?”


“이럴 시간 없습니다. 비키시죠.”


상자 하나씩을 손에 쥐고서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 모두가 열심히 눈알을 굴려댄다. 아마도 누구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눈치를 보는 모양이다.


“왜 이사장님이 너한테 이런 부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들어. 여기 지부장은 나야. 복사기 앞에 놓인 이면지 한 장이라도 손끝만 대봐! 내 허락 없인 절대 아무것도 못 건드려.”


오히려 내가 의문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상황파악도 못 하는 이런 인간을 새엄마는 왜 본사 지부장 자리씩이나 내줬을까?


나는 문 앞을 가로막고 선 김 PB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김명석 지부장님. 내일 검찰 조사실에서 지부장님이 그렇게 내세우시던 그 직책, 본인 입으로 직접 불고 싶으시다면, 어디 한번 계속 막아보시죠. 저라면 지금 이럴 시간에 서류 한 장이라도 더 파쇄할 것 같은데···.”


김명석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주변을 한 차례 둘러 본 후, 마지못해 손에 쥐고 있던 열쇠꾸러미를 내게 던지듯 건넸다.


“씨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진짜.”



***



새벽 4시.

전 직원이 내 지시에 잘 따라준 덕분에, 증거가 될만한 서류 파쇄는 물론, 사무실에 비치된 모든 PC의 하드까지 문제없는 디스크로 교체했다.


당장 광수 아저씨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괜찮다.


3개월만 지나면 더 큰 공이 아저씨에게 주어질 테니까.


그리고 그 공이 될만한 자료는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노트북에 담겨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자고 있던 현민이부터 깨운 후 들고 있던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뭐에요 형? 이 시간에 갑자기···.”

“응. 재밌는 거. 새엄마 노트북이야.”


종구 형이라면 모르겠지만, 새엄마 엿 먹이는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현민이었다. 그리고 지금, 새엄마 노트북이라는 말에 현민이는 정말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평소 가지고 다녔던 USB로 노트북 비번을 가볍게 풀어버린 현민이는 콘솔 창을 띄워 내가 요청한 첫 번째 작업을 수행했다.


“여기 형 말대로 매주 금요일마다 송금했던 기록이 나오네요. 위치는 싱가포르. 계좌만 수십 갠데 전부 기록해 둘까요?”


“응. 그렇게 해줘.”


그동안 새엄마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모두 싱가포르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계좌에 옮겨져 있었다. 법인명은 물론, 계좌까지 모두 기록한 나는 두 번째 작업을 요청했다.


“이건 뭐 일도 아니죠. Radman이라고 대학생 랩실 형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인데···.”


두 번째 작업은 바로, 새엄마의 노트북에 서버 프로그램 설치하기. 원격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인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이유는 평소 새엄마가 이 노트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원격에서 관제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여기 그동안 주고받은 e메일 내용 들을 살펴보면, 월말마다 지시가 내려졌던 것 같네요.”


수신자 목록에 표기된 30여 개의 e메일 주소.

모두 피라미드 정점에 속한 쩐주들의 메일 주소다. 당연히 그 중엔 김명석 PB의 주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떻게··· 가능하겠어?”


새엄마의 노트북은 내가 손에 쥐고 있으니, 손쉽게 서버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했지만, 이들의 PC를 관제하려면 그건 정말 해킹의 영역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가능해요.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면요.”


공인인증서의 RSA 암호화 방식은 암호를 푸는 데만 해도 수천 년이 걸린다. 이런 완벽에 가까운 암호화 방식이지만, 문제는 공인인증서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있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까지 완료해야만 인증서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게 설치된 프로그램은 브라우저로 접속한 온라인 뱅킹 서비스에 가상의 통로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문제는 이 통로가 허술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암호화 자체는 완벽하나, 그걸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허술해 오히려 없던 구멍이 생겨난다는 것.


“여기 목록에 나와 있는 주소로 지금 메일 하나만 보내자.”


수신자는 30여 명에 달하는 쩐주들.

내용은 압수수색에 대응하기 위한 새엄마의 지시사항으로 적당히 꾸며 썼다.

‘당부 말씀’이라고 적힌 첨부파일을 클릭한 순간, 그들의 PC엔 현민이가 작업해 놓은 공인인증서 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될 것이다.


그리고 그 관리 프로그램은 이들이 어딘가로 자금을 송금할 때 작동될 것이다. 설치 메시지가 뜨더라도 크게 상관없다. 원래 뱅킹시스템을 사용해 봤다면, 다들 한 번씩 액티브X의 좇같음을 경험해 봤을 테니까.


“메일 보냈다는 내역 지우는 거 잊지 말고.”

“에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무슨. 메일은 물론, 사용기록까지 깔끔하게 지웠어요. 우리가 이 시간에 노트북을 열어봤다는 사실조차 모를 거예요.”

“좋아. 고생했어.”


노트북으로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먹었다.


이제 남은 건, 딱 두 가지.

현오성 그 인간을 새엄마에게서 떨어트려 놓을 방법.

일이 닥칠 때마다 잠적하는 새엄마의 비밀 장소.


그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윤건이었다. 새엄마의 동선 파악을 의뢰했던 그 해커.


[이제 겨우 4시 반인데, 설마 벌써 주무시고 계셨던 건 아니죠?]


“······네. 그렇지 않아도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말씀하신 대로 기사도 없이 혼자서 특정 장소로 이동하더군요. 도착은 이미 5시간 전에 했는데, 혹시 중간에 거쳐 가는 곳일 수도 있기에 계속 지켜봤습니다. 지금 이 시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이곳이 최종 목적지인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서 그곳 위치가 어딘가요?”


작가의말

이전 회차인 27화에서, 압수수색 시간이 오후 2시로 표기됐었는데, 오전 9시로 수정했습니다.

혼선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기학개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독자님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22.12.07 109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변경 제목 : 사기학개론] 22.11.13 203 0 -
32 동해보복의 원칙. +1 22.12.04 99 9 12쪽
31 폭탄 투하. 22.12.03 102 8 18쪽
30 마녀와 악마. 22.12.02 113 7 13쪽
29 위험한 승부수. 22.12.01 112 8 11쪽
» 위기를 기회로. 22.11.30 115 9 13쪽
27 계획에 없던 부분. 22.11.29 112 9 12쪽
26 폭탄은 돌고 돈다. 22.11.28 126 10 11쪽
25 정점 위의 정점. +4 22.11.26 153 13 12쪽
24 복제된 카드. +3 22.11.25 152 13 13쪽
23 완벽한 계획. +2 22.11.24 159 11 15쪽
22 황 교수. +6 22.11.23 177 20 14쪽
21 시간은 벚꽃잎처럼. +2 22.11.22 169 14 12쪽
20 사기의 꽃. +5 22.11.21 168 19 13쪽
19 피아노 거리(2). +1 22.11.19 190 23 14쪽
18 피아노 거리(1). 22.11.18 191 21 11쪽
17 밝혀진 의문. 22.11.17 193 21 13쪽
16 익숙한 목소리. +3 22.11.16 204 24 12쪽
15 사기학 1강. +1 22.11.15 209 22 12쪽
14 해소하지 못한 충동. +1 22.11.14 198 19 12쪽
13 다큐는 다큐로. +1 22.11.12 213 14 11쪽
12 다섯 명의 아이들. 22.11.11 227 11 12쪽
11 게임. 22.11.10 241 17 14쪽
10 새 식구. 22.11.09 253 17 12쪽
9 그녀. +1 22.11.08 276 20 11쪽
8 함정. 22.11.07 266 22 13쪽
7 흔적. 22.11.06 272 27 12쪽
6 만복 아재 +2 22.11.05 294 23 12쪽
5 수상한 손님(2) +2 22.11.04 302 2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