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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uri 님의 서재입니다.

숨은 별꽃 .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soburi
작품등록일 :
2019.06.09 18:34
최근연재일 :
2019.12.0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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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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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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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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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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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별꽃 .24화 .

현새와는 너무 동 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던 한 여인이 고된 삶속에서 옛날 풍속에서 사는 조선 시대를 동경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의문의 쪽진 여인이 그녀 앞에 기적처럼 나타나는데. 그녀를 따라서 간 조선 시대. 하지만 모든것이 도피처가 될 순 없었다. 그녀의 삶은 쪽진 여인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DUMMY

숨은 별꽃 . 24화 .


봄향이 살며시 코 끝을 스치는 아침.

새색시 새신랑의 절을 받은 이 판서 대감은 그저 좋아하였다.

"그래 밤새 잘 잤느냐.~"

"네."

"허허허.. 그래.. 이젠 한 지아비를 섬기는 지어미가 되었으니. 마음과 정성을 다 해 남편을 섬기되. 무엇을 남편이 원하는지를 늘 헤아리도록 하거라."

"네. 아버님."

"김서방. 내 자네 한테 부탁함쎄.우리 연화가 부족한게 참으로 많네. 그럴지라도 어여삐 보아주게나.그저 여자란 남편의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녹으니 잘 살펴주게나."

"네. 장인어른신.장모님~ "

"그래.허허허..."


하지만 친정 어머닌 새색시 연화의 낯빛이 좋지 않음을 보고서 나중에 조용히 불러 물어보았다.

"새색시 얼굴은 꽃보다 더 화사하거늘

어찌 네 얼굴빛이 수심에 찼느냐."

그 말에 연화는 금새 활짝 웃으면서

"아니예요 어머니.이젠 어머닐 떠나서 가려고 하니 맘이 편치 않으니 이제사 철이 드나봅니다."

딸의 그 말에 근심스런 얼굴로 손을 잡은 친정어머니.

"그래 내 심정도 그러한데 넌들 오죽 하겠니."

또 금새 눈물이 글썽이신다.


연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뚝 뚝 떨어지는데 속으로는" 어머니 죄송해요. 이 딸이 어머니께 정말 죄송해요."그 소리만 되내었다.


첫날밤에 신랑한테 소박을 맞은거나 마찬가지였으니 속은 상하지만 연화는 참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토록 그립던 님이 이젠 내 남편이 되었는데.



혼례를 치르고 사흘이 되자 연화는 다시 혼례복인 활옷<혼례식때 입었던 신부의 겉옷. 주로 양반가에서 많이 입었음.> 을 입고 사인교 꽃가마를 타고서 그리운 친정집을 떠나 시댁으로 향하였다.


새색시 꽃가마는 화려하다 . 발이 쳐져있으며 양쪽에 미닫이 문이 있어서 밖에도 내다 볼수 있었다. 장거리 가는 새색시 가마엔 오강도 넣어준다.그래서 오줌을 자주 눕는 걸 방지하기 위해 구운 은행을 먹이기도 한다.


사인교 가마는 양반가에서 쓰는 가마로 정2품이나 당상관 정도의 귀부인이 타는 가마로서 양반가에선 새색시 가마로도 씌였다.


가마안에서 연화는 자신에게 서찰을 보내었던 은복이란 여인을 생각하였다.

그녀는 남편에게 화가 미칠까봐서 자신은 아무 상관없는 일하는 여자라고 밝히면서 연화와 재석이 혼인하여서 백년가약을 맺으라고 하였다.

재석은 아내와 자식이 있다고 분명 말했는데.


그 여인은 그토록 사모하는 남편에게 화가 미칠까봐서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아내 자릴 포기하고 내주었다. 그리고 남편 또한 그녀를 그토록 사모하고 있었다. 두사람이 그토록 사모하는 깊은 정을 과연 자신은 바늘 끝 한 끝이라도 파고 들어 갈 수 있을까?


남편은 출세도 마다않고 은복이란 여잘 선택한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니 쓸쓸하여졌다.

"은복. 남편. 아이. 나. "

연화는 그 무엇보다도 남편의 마음이 중요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얻으려고 하면 안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남편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든지 간에 나와 지금은 정식으로 혼례를 올린 사람이다. 누가 뭐래도 세상이 인정한 진정한 내 남편임에 틀림없다.

내 남편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천지간에 내 남편 말이다.


가마 앞에는 사모관대를 쓰고 단령포를 입은 재석이 말을 타고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온 산골 동네 사람뿐만 아니라 저 아래 큰 마을 현령까지 나와서 환호하였다.

재석 어머니는 입이 찢어질듯 기뻐하였다.

~ 이제사 재석이 네가 이 애미의 한을 풀어 주는구나. 이제사~


하지만 은복 아버지만은 집안에서 드문 불출 하면서 동네에 퍼져 울리는 풍악소리에 가슴만 태웠다.

" 이게 ~ 이게~ 은복이 네가 누려야 할 몫이건만. 에구..이 자식아.~"

침통한 눈물만 한숨과 함께 새어나왔다.


정씨는 그것도 판서댁 따님을 새 며늘이로 맞이하여서 절을 받자 그저 두 손이 자신도 모르게 덥썩 나아갔다. 연화의 부드러운 손을 연신 잡으면서" 이렇게 고마울데가~ 이렇게 고울 수 가~" 를 연신 내 뱉았다.

" 니들 부부는 하늘이 내려 준 천생 연분임에 틀림 없다. 천생연분 밀여~ 호호호.."


그리고 잠시후에 이 판서 대감댁에서 보내온 갖가지 이바지 음식들을 보면서 "시상에~시상에.. 요것 좀 보게에.."를 연발 하였다.

이바지 음식은 신부가 시댁 식구들한테 인사하는 음식이며 이것으로 골고루 일가 친척들이 나눠먹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물도 함께 보내왔다.

정씨와 일가 친척들은 차고 넘치는 이바지 선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연화는 시부모님과 일가 친척들한테 비로소 폐백을 드리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석이네로 몰려들어서 잔치는 한 껏 더 흥에 겨웠다.

풍악소리며 주변에 지체 있는 사람들은 다들 모였다.

그도 그럴것이 산골 촌 놈이 장원급제 한 것에. 그것도 판서 대감님의 사위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집안뿐 아니라 마을의 경사이겠는가.



저녁때였다.

재숙이 정씨한테로 와서 걱정스레 조용히 말한다.

"어머니. 승규가 오늘 왠 종일 안보여요."

"뭣여..!! 아. 갸가 동무들하고 시방 어디서 놀겨어.아 그렁건 니가 알아서 살피야지. 조용히 허고."

"네."

재숙이 승규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일곱살이다 승규가.

일곱살짜리가 점심도 안 먹고 저녁때까지 집엘 안 들어오고 뭔일이있나. 아니면 어린것이 뭔가 눈치가 있는가?

집안 마당에는 천막을 몇 개씩 치고 한창 혼인 잔치로 들썩이는데.


"얘를 어디가서 찾는담."

복돌이네도. 끝순이네 .점식이네도 없었다.

급기야 재숙은 "승규야..!!승규야. !!"를 다급하게 부르면서 울먹였다.

"하고오~.우리 승규 승규야아.~!! 난 판서 딸 올케보담도 우리 승규가 더 중한디~ 승규야아~!!"

재숙도 가끔 충청도 사투리 정씨 말씨를 닮았다.

"엄닌 . 승규가 온종일 안 보이는데도 걱정도 안하사구. 시방앙."


한참후에 재숙이 울상이 되어서 정씨를 찾았다.얼른 재숙을 사람이 드문 뒷곁으로 끌고 온 정씨는 딸을 꾸짖었다.

"너 시방 지금 뭣허는겨어. 조용히 입다물구 있어어. 어디서 울고 난리여 시방앙.!! 어디 경 칠려구우.내 말 명심혀어 시방앙 니 오래비 출세길 막을라 허덜 말구우.."

"어머닌 어찌 그런데요."

"입다물구우..!!"

눈을 흘기며 가는 어머닐 재숙은 원망 스러워 했다.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재석은 연화에게 승규를 인사 시키려고 재숙에게 승규를 데려오라고 일렀다.

재숙이 머뭇거리니 의아해한 재석은 "왜." 라고

묻는다.

순간 사방 눈치를 살피고서 재숙은 재빨리 어머니한테 들키기전에 오빠에게 먼저 다가가서 소근거렸다.

재숙의 말에 재석은 놀라움에 기겁을 하였다.

"어서 승규를 찾아야지.어서 승규를. !!."


그때에 승규가 마루로 흙투성이 된 채로 기어 오르고 있었다. 재석이 반가움에 얼른 달려 나가서 아들을 번쩍 안았다.

"어디 있었느냐~. 어디 있었어. 그리고 이 꼴이 무엇이더냐."

"어머니한테 갈거예요. 어머니한테 아버지이 ~!!."

재석의 맘은 그순간 칵 막혀왔다.


재숙이 승규를 안으려고 하자 재석은 괜찮다며 승규를 품안에 더욱 꼬옥 안았다.

어디서 있었는지 어린것이 살이 차다. 얼굴은 눈물 자국인지 때 구정물로 범벅이였다.

"아버지가 따뜻한 국에 밥을 먹여주마."

"아앙.. 어머니한테 갈래요. 어머니한테. 안먹어요. 안먹어.아앙.!!."

승규가 울음을 터트리자 술자리에 앉았던 밖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안을 쳐다보았다.


주변 사람들이 금새 술렁이기 시작하자

정씨는 손님 접대 하다 말고 급기야 방안으로 달려왔다.

승규를 엎으려 하였으나 싫다고 더 떼를 쓴다.

그런데 ..!!

그 순간 누군가가 승규를 꼬옥 안고 나간다 .

금새.


비단 홍색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입은 연화다.

재석도. 정씨도. 재석 아버지도. 재숙이도 주변 사람들이 다아 얼빠진듯이 쳐다보았다.

언제 따뜻한 물이 마련 되었는지 마당 가 에서 연화는 승규의 더러워진 얼굴과 손과 발을 닦였다.신기하게도 승규가 가만히 있는다.

연화의 저고리 속으로 승규의 조그만 손이 살며시 파고 들어간다.

연화는 웃으면서 그대로 받아주었다.

"어머니.."

그 말에 연화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머니.. 그래 .어머니..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시다. 지금 딸을 시집 보내 놓고서 눈물 찍으실 내 어머니.~

승규를 닦이고 연화는 전에 은복이 쓰던 방으로 승귤 안고 들어갔다.

"배고프지. 승규야."

승규가 고갤 끄덕인다.

"그래~밥 갖다 줄께. 내가.미안하구나 승규야."

연화는 승규를 다시 가슴에 안았다. 어린것이 심장이 팔딱 팔딱 뛴다.

얼마나 혼자서 긴장했을까....


분 냄새가 좋다.

승규는 어머니를 생각하였다.

늘 웃고 있었던 어머니.

분 냄새가 나지 않던 어머니...


새색시의 그런 행동에 사람들은 서로 감탄 하면서 재석이 색시를 잘 얻었다고 칭찬들을 하였다.

판서 대감님의 따님이 저 정도의 인품이면 친정아버지이신 판서 대감님은 안보아도 그 인품이 어떠한지 가히 짐작이 간다면서 다들 흐뭇해 하였다.


연화는 승규에게 밥을 먹이고는 자리를 깔아주었다.원앙 금침 이불속으로 들어간 승규는 연화의 고운 분단장 얼굴을 바라보다가 어느사이 사르르 잠이들었다.


원래 새색시는 폐백을 마치고 나면 활옷은 벗고 동네 사람들 새 색시 구경오면 한복으로 갈아 입고선 안방 아름목에서 수줍게 앉아 있는다.

재석은 연화의 맘씀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깊고 정이 많은 여인임에 사뭇 다시금 끌렸다.


밤이 깊어지자 재석 어머닌 승규를 데리고 나가려고 얘를 일으켜 세운다. 잠시 잠에서 깬 승규가 안가려고 징징대었다.

"헤고 . 야 .야..여기가 어디라고 잘려구..잉"

"아앙.. 나... 아버지랑 잘거예요. 아버지랑.."

"헤고오.. 뭔소리혀어어.. 시바앙.."

"아아앙. . "

"뭔 다 큰 아..가.."

"어머님 그냥 두세요. 제가 데리고 자고 싶어요."

"히힝.. 뭔소리혀어.. 안댜아.. 버릇들여어. 부부 사이엔 얼라들이 낑겨 자믄 못.씅게에.."

연화는 승규를 안았다.

그런 연화품으로 승규가 더 푸욱 안겨들었다.

"시상이나.. 야가.. 어쩔라구.."

"어머님...."

연화의 말에 재석 어머닌 시상이나... 하시면서 그럼 좋은 꿈꾸고오..하곤 방문을 닫았다.


원앙 금침 이불속에서 재석이 연화의 고운 손을 잡으니 정이흐른다.가운데엔 승규가 연화 쪽으로 기우려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오늘 새롭게 보이니 재석은 그녀를 안고 싶은 욕정이 생겨났다. 재석의 부탁으로 초야를 아직 치루지 않은 그들이었다. 재석의 마음은 아까 저녁때 승규에게 지 어미마냥 살갑게 대하던 연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미안하오. 연화. 내 속이 좁았소.."

".... 서방님..."


재석이 끓어오르는 정염에 연화를 자신의 품으로 이끌려하자 연화는 승규가 자고 있고 . 그리고 이런식으론 첫 정을 나누긴 싫다고 하였다.

아마도 혼례식 첫날 은복이 생각으로 자신을 밀어냈던 재석이 야속한 맘도 들어 있었다.


재석은 알았다고 하면서 연화 옆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재석의 손이 비로소 연화를 탐하기 시작한다.

깊은 입맞춤속으로 둘은 서서히 한 몸이 되어 가고. 비로소 남편의 정감있는 손길에 연화 자신도 몸이 서서히 녹아드는데 옆의 승규를 의식한 때문에 더 이상은 안된다고 재지를 하니 재석은 아쉬움을 안고 그대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재석의 팔안에서 비로소 연화는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것보셔요. 당신은 내 남편이어요~

연화는 첫날밤 뿐만 아니라 친정에 있을내내 재석이 자신에게 거리를 둔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사실 가슴 깊이 서운하였다.이렇듯 재석이 안달함으로 인해서 더 가까이 자신에게 올 수 있음을 직감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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