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한판을 두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봉착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끝까지 침착하게 두는 자세가 필요한 거고요. 소설속 바둑에서는 패색이 짙던 바둑을 최강석이 끝내 승부처를 만들었고, 상대방은 이 대마를 잡아버릴까 아니면 적당히 물러서고 3집 정도 이길까의 선택의 기로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겁니다. 프로는 수십수 앞을 내다본다지만 수십수 중 마지막 한수를 잘못 보게 되면 선택을 잘못할 수 있는 거지요.
특히 이 바둑에서는 상대를 우습게 본 것이 대마를 잡아버리겠다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큰 계기가 된 거고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갑자기 이겼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컨디션 최상의 구레이를 상대로 끝까지 최강석이 잘 버텼기에 저런 기회도 왔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경기로 비유하자면 최고의 팀을 상대로 3대0으로 지고 있으면 역전의 가능성이 적지만, 3대2 1점차로 지고 있으면 역전의 가능성이 언제든지 존재하는 거랑 같은 이치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프로는 때로 반집을 지고 있어도 돌을 거두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1993년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결승에서 조치훈 9단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반집이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두지 않고 돌을 거뒀고요. 2013년 농심신라면배 본선에서 판팅위는 한국의 강동윤에게 역전당해 반집이 불리하자 곧바로 돌을 거둔 사례가 있습니다. 반집도 그럴진데 3집반 차이면 중간에 돌을 거두는 경우가 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회차에 제 댓글에 답장도 주시고 영광입니다
경적필패라는 격언을 주제로 이렇게 이야기를 풀었다는 말씀은 이해 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에게 억지스러운 방해(악당이나 환경등등)가 좋은 소설의 격을 급격히 떨어 뜨리는 요소가 된다 생각합니다
모처럼 좋은 소설 읽다가 아쉬워서 참견하게 되었습니다
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주인공이 어떤 역경도 딛고 일어하는 모습을 통해 주인공을 빛나게 하려 했던 것인데 한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왕에 연재된 것은 뜯어고치기 어렵겠지만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번 화로 천길수라는 바둑 신이 완전 비호감 됐네요.
왜 주인공이 이런 불공평한 바둑을 두어야 하나요?
간절히 프로기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주인공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대국인데..? 바둑신이 주인공에게 준 혜택이 이것과 등가교환 될만큼 가치가 있었나요? 꿈에 나타나 2번 대국 해주고 사활 5개 내준것? 그게 뭐 대단한거라고.. 재능을 그냥 주입해준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꿈을 무시하지 않고 피나게 연구해야 얻을수 있는 힌트였을 뿐이잖아요? 너무 형평성도 어긋나고 보상기준도 너무 짜요. 제가 주인공이라면 차라리 관심꺼달라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노력을 귀히 여기는 신이 그 노력의 결정체인 대국에서 장난질을 하는것 보고 정내미가 떨어졌습니다.
김관우도 60대에 과거의 숙적들 다 꺽고 건강도 회복하고 이 대회를 우승하여 무관의 제왕과 숱한 오명을 벗는다 한들 신의 장난으로 망쳐진 30년의 젊은 날들의 보상이 될까요? 화가 나려 합니다... ㅠ
네. 맞습니다. 공지사항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래서 22화, 24화, 25화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제가 봐도 아닌 것 같아서요. 그래서 변경된 이야기는 신은 중립을 지켜던 거고 유독 그날 상대방의 자연적 컨디션이 좋았던 것인데 김관우는 그 상황에서 이겨내지 못했고 최강석은 이겨낸 설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구레이가 자멸을 했더라도 그 전까지 잘 버티고 끝까지 묘수를 찾아낸 것은 최강석이니까요. 다시한번 살펴봐 주시고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바둑은 심리적인 것이 많이 작용하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스포츠도 그렇지만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느새 역전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속에서는 구레이가 절정의 컨디션에서 상대방을 우습게 보는 상황이었고, 순간적인 침착함을 상실하여 상대방의 대마를 잡으러 가는 상황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자만하거나,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해서 무리하게 대마를 잡으러 가는 상황은 아무리 일류기사라고 해도 확률의 차이는 있을 뿐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단 0.1%의 가능성이 있어도 그것을 스토리로 담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사람마다 의견을 다를 수 있으니 제가 만든 설정과 다소 의견이 다르실 수도 있으시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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