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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 소설

그 소년이 복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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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4
최근연재일 :
2021.06.08 13: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14
추천수 :
179
글자수 :
145,223

작성
21.05.20 21:07
조회
40
추천
7
글자
9쪽

도적단 퇴치 작전

DUMMY

탕!


루카의 말에 바루크가 스튜를 그릇 째로 들고 후루룩 마시더니 식탁에 소리가 나도록 그릇을 놓으며 말했다.


“저는 반댑니다. 상관없는 일에 굳이 개입하면서 성검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성검을 뺏긴다면 복수에 지장이 생길겁니다.”


“그럼 나 혼자 할 테니까, 넌 목욕하지 마라.”


‘목욕’이라는 말에 바루크의 눈빛이 흔들렸다.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 못해 풍기는 악취에 그 역시 내심 목욕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계획은 있으십니까?”


바루크가 목소리를 낮추며 묻자, 그제서야 루카가 만족스럽다는 듯, 허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 * *


레티 마을의 오아시스, 평소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물을 길어갔겠지만, 이상하게도 주민들이 모두 일렬로 줄을 서서 오아시스를 지키는 누군가에게 돈을 주며 물을 길어갔다.


양동이의 크기별로 치르는 값은 각각 달랐다.


“어이, 그건 양동이가 너무 큰데? 한 번에 10동이다.”


“예? 어제도 이 양동이로 퍼갔는데, 5동만 내면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건 어제고, 오늘은 우리의 몸값이 올랐다 이 말이지, 싫으면 관둬라 뒤에 줄 많다.”


말도 안 되는 횡포에 양동이를 손에 쥔 마을 주민이 우물쭈물 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자, 오아시스를 지키던 사내가 살짝 짜증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살 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 뒤에 사람 많다.”


“아..사...사겠습니다. 여기 10동 있습니다.”


“흐흐흐 매일 고맙구만, 내일도 이 시간에 오라고, 물을 사고 싶다면 말이야.”


마을의 공공재를 마치 제 것인 양 말하는 남자의 말에 주민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불행히도 칼자루를 쥔 쪽은 저쪽이었다.


줄이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여관에서 바루크와 루카를 맞이했던 여인, 벨라가 양동이를 들고 사내의 앞에 서자 사내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 벨라, 너는 특별히 공짜로 줄까?”


“네? 정말이요?”


“오늘 밤 우리 기지로 오면 공짜로 얼마든지 줄 수 있지 흐흐흐”


“...됐어요, 차라리 돈을 내고말지.”


사내가 벨라를 기분 나쁜 시선으로 위아래를 훑어보며 말하자, 벨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 동화 50닢을 꺼내 던지며 양동이 5개에 물을 담기 시작했다.


그런 벨라를 바라보며 사내가 다시 음침하게 웃더니 발로 양동이를 찼다.


“꺄악!”


양동이가 물을 쏟으며 바닥을 적시자, 벨라가 놀라 주저앉으며 비명을 질렀고, 사내와 동료들이 한바탕 크게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혼자 왜 넘어지고 그래?”


“크크크 그렉 네 놈 얼굴이 험상궂어서 놀란 거 아니야”


“그래? 그럼 내가 안아서 잘 달래줘야겠구만”


“푸하하하하”


여관을 운영하며 웬만한 굴욕을 다 당해봤던 벨라도 지금의 사태는 처음 겪어봤는지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어~이 작작 좀 하지~ 우리도 물 좀 사게 빨랑빨랑 대충 넘겨~”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벨라를 둘러싸고 껄껄거리며 놀리던 사내들의 인상이 구겨졌다.


“거기,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가 형님들 노시는데 초를 치고 지랄이야?”


일당 중 한명이 화가 난 목소리로 욕을 섞으며 말하자, 뒤에서 방해 한 목소리의 주인이 걸어 나왔다.


긴 검은머리에 투란 사람치고는 하얀 피부를 가진 사내, 루카였다.


“거 욕이 없으면 말을 못하시나, 듣는 새끼 듣기 존~나게 거북하네.”


“뭐야 저 비실비실한 새끼는, 막내야 가서, 혼 좀 내줘라”


루카의 여리여리한 몸에 어이가 없다는 듯, 두목으로 보이는 사내가 막내라고 불린 도적에게 말하자, 막내라고 불린 도적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예! 형님!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풉...사막 도적단에서도 쫓겨난 병신들이 꼴에 이놈 저놈 계급 나눠서 형님 아우야 하는 게 왜 이렇게 웃기냐?”


“...뭐 이 새끼야?”


갑자기 들려온 루카의 도발에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하자. 루카는 다시 말했다.


“어떻게 너 같은 조무래기 새끼들은 레파토리가 변하질 않냐? 뭐만하면 막내야~ 막내야~ 아주 막내 다 뒤지고 지 혼자남아도 거울 보면서 막내 찾을 새끼들이라니까”


“풉..”


“푸흡..”


루카의 말에 줄을 서고 있던 주민들이 웃음을 참는 듯한 소리를 내자, 두목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허리춤에서 검을 꺼내며 소리쳤다.


“크아아악 이 거지같은 샌님 새끼가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오냐! 소원이라면 당장 죽여주마!”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날아오더니 두목의 머리를 강타했다.


“악! 씨발 뭐야!”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던진 루카를 보며 두목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날아온 물건을 확인 하자, 두목의 발치에는 척 봐도 하얀색 검집의 고급스러운 검이 떨어져 있었다.


갑자기 날아온 고급스러운 검에 아까의 분노는 온데간데없고, 탐욕적으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검을 들어 올린 두목이 루카를 보며 말했다.


“...뭐냐? 이제 와서 이걸 바칠 테니 살려달라는 거냐?”


그의 말에 루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등에서 낡은 한손 검을 꺼냈다. 그가 꺼낸 한손 검은 척 봐도 그리 좋지 못해보였다.


“뭔 개소리야? 너 같은 놈은 이 검으로도 충분해. 아! 넌 그 검 써라 나 이기면 너 가지든지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풉..”


낡은 검을 흔들며 계속 되는 루카의 도발에 두목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자신의 검을 강하게 내려찍어 바닥에 박으며 말했다.


“후회하지마라 애송아, 네놈을 죽이고, 아까 웃었던 마을 놈들도 죄다 죽여 버릴 테니, 어디 한번 발버둥 쳐봐라”


그렇게 말하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갖다 대는 두목의 모습에 루카가 씨익 웃었다.


“개소리야, 바로 뒤질 놈이 말은 많아. 너 애인 없지? 그냥 척 봐도 넌 생긴 게 벌써 아웃이야 킥킥킥”


“으아아! 이 개자식 몸의 피를 모조리 뽑아서 죽여주마!”


루카의 계속되는 도발에 이성을 잃었은 두목이 바로 검을 뽑았다. 아니, 정확히는 검을 뽑으려 했다.


“킥킥 병신 걸렸다.”


두목은 루카의 비웃음 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눈부신 빛에 휩싸이며 정신을 잃었다.


* * *



바루크는 루카의 황당한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두목과 루카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잠든 사이 몰래 성검을 훔쳐간 루카가 저런 용도로 성검을 사용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성검에 의해 기절한 두목의 목을 베어버린 루카가 머리를 긁으며 남은 도적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또 덤벼볼 사람?”


“....”


“...마..마법기사!”


도적단들이 봤을 때에는 고대에나 등장할 법한 마법기사 그 자체였다. 루카가 정확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약삭빠른 루카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하! 마법기사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다니, 쫓겨난 놈들이라지만 제법 쓸만한 놈이 있었나 보군!”


“....”


루카의 말에 순식간에 조용해진 도적단이 각각 병장기를 꼬나 쥐고 마른 침을 삼켰다. 두목이 죽었음에도 물러서려하지 않는 도적단을 보며, 루카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을 한바퀴 돌리더니 바루크를 보며 말했다.


“너희, 지금 착각하는 게 있는데...”


“...?”


루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말하자 도적들은 더욱 긴장하며 연신 땀을 흘려댔다.


“저기 계시는 저 분은 나 따위랑은 비교도 되지 않게 강하시다. 설마 나만 상대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


“...?”


갑자기 자신을 보며 헛소리를 하는 루카의 말에 루카를 본 바루크는 이내 루카의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을 가리기위해 눌러 쓴 로브의 모자를 손으로 잡아당기며 말했다.


“대충 정리하고 오도록, 내가 손을 쓰면 모조리 죽을 테니, 네 선에서 정리해라.”


“예, 걱정 마십쇼~ 금방 도륙을 내버리겠습니다.”


“하..항복입니다!”


“저..저희도! 자..잘못했습니다!”


그런 루카와 바루크의 대화에 공포를 느꼈는지, 도적단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가진 병장기를 땅에 버리며 항복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성검을 다시 땅에서 주운 바루크가 루카를 살짝 노려보자, 루카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딴청을 부렸다.


따악!


“야 이 새끼야 선량한 주민이나 괴롭히고 그냥 대가리를 다 따버릴까?”


“히..히익 살려만 주십쇼! 이 마을에는 이제 얼씬도 하지 않겠습니다!”


괜히 바루크의 시선에 애꿎은 도적단 잔당 중 한명의 머리를 내려치며 모른 체 하는 루카의 모습에 겁에 질린 도적이 덜덜 떨며 목숨을 구걸했다.


그 모습에 자초지종을 대충 이해하고 있던 벨라가 바루크와 루카를 보며 억지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이렇게 다소 싱겁게 바루크와 루카의 첫 모험담이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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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림자(2) +1 21.06.07 19 4 12쪽
28 그림자(1) +4 21.06.06 21 4 11쪽
27 수호룡 +3 21.06.04 36 5 13쪽
26 귀신이 나오는 여관(2) +1 21.06.03 34 4 12쪽
25 귀신이 나오는 여관(1) +5 21.06.02 45 4 13쪽
24 수도로(2) +2 21.06.01 57 5 11쪽
23 수도로(1) +3 21.05.31 47 4 12쪽
22 전란의 하멜 왕국(6) +1 21.05.30 49 3 13쪽
21 전란의 하멜 왕국(5) +2 21.05.29 63 5 9쪽
20 전란의 하멜 왕국(4) +3 21.05.28 43 6 12쪽
19 전란의 하멜 왕국(3) +1 21.05.27 48 7 10쪽
18 전란의 하멜 왕국(2) +2 21.05.27 42 6 12쪽
17 전란의 하멜 왕국(1) +1 21.05.25 43 6 11쪽
16 방랑기사 가웨인 (4) +2 21.05.24 53 7 10쪽
15 방랑기사 가웨인 (3) +1 21.05.23 45 7 10쪽
14 방랑기사 가웨인 (2) +1 21.05.22 41 8 11쪽
13 방랑 기사 가웨인(1) +1 21.05.21 44 8 11쪽
» 도적단 퇴치 작전 +1 21.05.20 41 7 9쪽
11 사막 마을 레티 +1 21.05.19 45 8 10쪽
10 사막을 떠나며 +1 21.05.18 58 6 13쪽
9 베티를 살려라(2) +1 21.05.17 52 6 10쪽
8 베티를 살려라 +2 21.05.16 50 6 12쪽
7 검을 뽑아라 +1 21.05.15 52 6 11쪽
6 사막 왕국의 기사 +1 21.05.14 55 6 10쪽
5 미친황제 +3 21.05.13 76 7 12쪽
4 너에게 맡기마 +1 21.05.12 90 6 12쪽
3 모조리 죽여주마 +1 21.05.12 107 6 11쪽
2 불타는 마을 +2 21.05.12 150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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