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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티의 공상록

몬스터 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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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티
작품등록일 :
2020.05.12 00:08
최근연재일 :
2021.01.18 23:11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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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1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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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5,151

작성
21.01.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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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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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94 화 - 행복 끝, 고난 시작

DUMMY

하늘과 맞닿은 바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모두 다 파란 세상에 배 한척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아~~~ 너무 좋다.”


갑판위의 선베드에 누운 채로 수나가 일광욕을 즐기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 옆에서 혜수가 일광욕을 즐기는 수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넌 흡혈귀면서 태양이 안 불편해?”


혜수의 물음에 수나는 슬쩍 선글라스를 위로 올리며 조금은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불편하지.”


혜수는 수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아무래도 넌 흡...”


동시에 이어지는 수나의 말.


“너무 태우면 따갑기도 하고, 내가 피부가 하얀 편이라 빨갛게 익어버리거든. 다행이도 껍질은 안 벗겨지는데 한동안 보기 흉하더라구.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꼬박 꼬박 바르고 있지.”


“응? 어.. 응? 그건 나도...”


“어머! 언니도 그래? 역시 미녀들은 뭔가 공통적인게 있다니까! 호호”


“야! 자꾸 놀릴거야?”


“꺄하하하!!!”


혜수와 수나는 마치 구르는 낙옆만 봐도 까르르 웃던 어린 여고생으로 돌아간 듯 하다.

그녀들의 유치한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어이없어 할만도 하건만 다른 일행들은 각자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신경을 쓰지 않았다.

크랙은 그늘에서 피자를 한판 앞에 두고 늘어져 있고, 수호는 주방에서 연신 음식을 조리중이다.

승일은 배 뒤편에서 낚시중이고, 철완은...

그러고 보니 배에서 철완이 안보인다.

그러나, 일행들은 그를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잠시뒤 승일이 낚시대를 힘껏 들어올리며 외쳤다.


“왔다!”


매우 길고 두꺼워 엄청 튼튼해 보이는 낚시대는 하늘을 찌를 듯이 들어올려졌고, 낚시줄이 끊어질 듯이 팽팽해졌다.


- 키이이잉~~


낚시대 릴이 고속으로 감기면서 비명을 지른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물고기가 잡힌 모양이다.

릴을 어느정도 감은 승일이 다시 한번 낚시대를 힘껏 치켜올리자 낚시대를 따라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 물위로 솟구쳤다.


- 촤아악~~~


작열하는 태양빛에 반사되어 물위로 솟구친 그것의 실루엣이 보인다.

인어였다.

크고 강력하게 보이는 인어.

그리고, 그 인어가 외쳤다.


“헉헉~~ 형님! 이정도 크기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고급 참치입니다요.”


인어가 아니라 철완이었던 것이다.



아까 전 승일은 철완에게 낚시를 제안했다.

철완은 흔쾌히 승일의 제안에 오케이를 했고, 승일이 낚시대를 한 대만 꺼내자 왜 낚시대를 하나만 꺼내냐 물었다.

그러자, 승일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나만 낚시대를 잡을 거니까!”


“그럼 저는요? 같이 낚시하자면서요?”


“너는 미끼.”


“예?”


“넌 미끼라고... 지렁이나 루어같은 건 사용하기 싫어서 말야. 확률이나 운에 기대는 짓도 하기 싫고...”


“아니 그렇다고 제가 미끼라는건...”


- 철컥!


어느새 철완의 허리춤에 걸리는 벨트.

게다가 벨트에는 자물쇠까지 걸려 벗을 수 조차 없다.


“많이 잡아와라! 으라차차~~~”


“형.. 형님! 우아아아아아악~~~”


- 슈우웅~~~


강력한 승일의 캐스팅.

철완은 순식간에 배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망망대해로 다이빙되어졌다.

그리고, 몇 번의 강제 다이빙이 이어졌고, 철완은 점점 필사적이 되어갔다.


[빨리 잡지 않으면 내가 물고기 밥이 될지도 몰라.]


그리고, 마침내 참치를 잡은 것이다.

갑판위로 철완과 참치가 올라왔다.

강제 다이빙에 지쳐 쓰러진 철완과 철완과의 씨름에 지쳐 힘없이 퍼진 참치의 모습이 왠지 일맥상통해 보인다.



“메인 식사는 참치 대뱃살 스테이크입니다.”


“와아~~ 입에서 살살 녹네.”


“나름 꽤 참치회를 먹었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야. 고급 소고기 스테이크 저리 가라구만.”


수호의 멋드러진 요리솜씨로 순식간에 요리되어 나온 참치는 모두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일행들의 감탄사가 연이어 쏟아지자 참치를 잡아온 철완의 어깨가 펴진다.


“하핫! 다들 맛있게 드시니 잡아온 제가 다 보람차네요. 많이 드세요.”


방금 전까지 모든 것을 불태운 것마냥 지쳐 앉아있던 철완이 어느새 우쭐해져서 한마디하자 그 위세좋은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일행들이 아니었다.


“막내야! 너무 맛있다. 내일도 부탁해.”


철완의 얼굴이 굳는다.


“철완님. 스테이크용 대뱃살은 오늘 다 사용했으니 내일 같은 크기의 놈으로 하나 더 잡아주셔야겠습니다.”


스테이크를 써는 철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어휴... 오늘 캐스팅하느라 힘 좀 썼더니, 이제 좀 몸이 풀린 것 같네. 내일은 더 멀리 캐스팅해볼까?”


철완의 표정이 울기 직전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안 계속 참치만 먹어도 안 질리겠어. 하긴 이런 신선함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거니까 즐겨보자구. 내일도 기대되네.”


철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마지막 희망을 담아 혜수를 바라본다.

그런 철완의 눈빛을 읽은 혜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휴. 철완이 너무 고생이 많다. 훈련이다 생각하고 내일도 부탁해.”


스르르륵~~ 털썩...

철완이 테이블 밑으로 주저앉아 버린다.


[악마도 실직시킬 것들...]


그렇게 웃고 즐기며, 누군가는 뭐빠지게 고생하기도 하면서 피케언 섬으로 향한다.



4일정도 지나고 승일이 일행들을 불러모은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 같네. 한 5시간만 더 가면 섬이 보일거야. 이제 슬슬 준비하는 게 좋겠어.”


“뭘 준비하면 될까요?”


“당연히 이번에 만든 각자의 장비를 챙겨야죠. 그 외에는 필수품정도? 그다지 많은 것을 챙길 필요는 없어요. 관광하러 온 것은 아니니까.”


“섬으로의 이동은 어떻게 합니까?”


“배에 6인용 잠수함이 실려있어. 그걸로 이동할거야. 섬 주민들이 없는 뒤편으로 상륙할거니까 은밀히 움직이는게 좋겠지.”


승일의 말에 일행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얼마후 장비들을 챙겨 배의 뒤편으로 모였다.

그곳에는 초록색의 날렵하게 생긴 잠수함이 있었다.

잠수함의 문을 열면서 승일이 말했다.


“이제 3시간만 더 가면 섬이 보이지만, 여기서부터는 잠수함으로 이동할거야.”


멤버들은 이제 휴식은 끝이고,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긴장어린 표정으로 승일의 말을 경청했다.


“함께 모여서 이동하겠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해서 서로 떨어지게 된다면 바로 통신기로 연락하고, 적이 나타날 경우 혼자 맞서지마. 어떻게든 멤버들과 합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더 전달한 승일이 먼저 잠수함에 탄다.

혜수, 수나, 철완, 크랙이 차례로 탑승하고, 수호는 배를 지키기로 했다.

누군가는 피치못할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모두 탑승하자 잠수함을 메단 크레인이 움직인다.

잠수함이 바다에 놓여졌다.


“자. 출발합니다.”


승일이 잠수함의 조종간을 움직이자 잠수함은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바다속으로 들어간다.

날렵한 모터보트처럼 생긴 잠수함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우와! 잠수함은 처음 타보지만 생각보다 빠르군요.”


처음 타보는 것 투성이인 순수청년 철완이 감탄한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몇시간 전까지 웃고 떠들고, 여유를 즐기던 멤버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작은 창문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은 환상적이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여 주변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승일이 한마디 한다.


“이번 일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딱딱하게 굳으면 오히려 안좋을 수 있어. 무엇보다 우리가 처음 호흡을 맞춰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말하는 승일 역시 긴장했는지 존대말과 반말을 섞어쓴다.

잠수함의 속도는 배보다 더 빨랐다.

수심 100M의 물속에서 잠수함은 빠르게 피케언 섬을 향해간다.


- 쿵!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웅웅거리는 엔지소리를 제외하고는 몹시 고요했던 바다속에서 무엇인가 잠수함에 부딪힌 소리가 들린다.


- 쿵! 쿵쿵!


“무엇인가 부딪히는 소리 같은데요?”


“수중레이더에는 특별히 나타나는 건 없는데...”


무슨 일인가 확인하려고 잠수함의 창을 살펴보던 수나가 비명처럼 외쳤다.


“저... 저게 뭐야?”


수나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창에는 거대한 눈이 잠수함의 내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3줄 요약

1. 철완은 수영을 잘한다.

2. 대뱃살 스테이크 맛있다.

3. 그동안 즐거웠다. 이제부터 고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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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제 95 화 - 심해속에서의 위기일발 +2 21.01.11 32 4 8쪽
» 제 94 화 - 행복 끝, 고난 시작 +2 21.01.06 34 4 9쪽
93 제 93 화 - 승일의 플렉스(라 부르고 돈지랄이라 이해한다) +2 20.12.21 37 4 7쪽
92 제 92 화 - 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 +2 20.12.17 37 4 9쪽
91 제 91 화 - 핏케언 섬 +2 20.12.10 35 4 10쪽
90 제 90 화 - 연결된 단서 +2 20.12.04 38 3 8쪽
89 제 89 화 - 장비가 없어 슬픈 그대여~ +3 20.11.23 36 5 9쪽
88 제 88 화 - 동상이몽 +2 20.11.16 44 4 7쪽
87 제 87 화 - 철완 새로운 세상을 보다 +2 20.11.09 36 5 12쪽
86 제 86 화 - 영구기관은 못만들어요 +2 20.11.03 73 4 10쪽
85 제 85 화 - 언제까지 드릉드릉하게 할거야~~! +2 20.10.29 39 4 8쪽
84 제 84 화 - 역시 장비는 현질이 최고! +2 20.10.22 42 4 9쪽
83 제 83 화 - 승일 돌아오다. +2 20.10.12 35 4 8쪽
82 제 82 화 - 질풍노도의 혜수 +3 20.10.06 45 5 8쪽
81 제 81 화 - 회의종료 그리고 뒷풀이 +3 20.09.29 55 5 9쪽
80 제 80 화 - 각자의 능력 +4 20.09.21 41 6 10쪽
79 제 79 화 - 철완의 합류 +6 20.09.17 53 8 7쪽
78 제 78 화 - 새로운 멤버의 영입 +6 20.09.01 56 7 9쪽
77 제 77 화 - 혜수의 고민상담 +5 20.08.28 92 6 9쪽
76 제 76 화 - 쉽사빠의 고백 +6 20.08.23 62 7 9쪽
75 제 75 화 - 장비빨로 무쌍찍기 +6 20.08.22 50 7 8쪽
74 제 74 화 - 걸크러쉬 +6 20.08.15 81 6 10쪽
73 제 73 화 - 스토커 +8 20.08.07 91 10 8쪽
72 제 72 화 - 사건종료 +16 20.07.27 79 9 8쪽
71 제 71 화 - 세번째 석판조각 (외전 있음) +15 20.07.24 72 10 8쪽
70 제 70 화 - 수나의 과거 +17 20.07.22 90 10 8쪽
69 제 69 화 - 가벼운 응징 +19 20.07.20 7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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