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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티의 공상록

몬스터 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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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티
작품등록일 :
2020.05.12 00:08
최근연재일 :
2021.01.18 23:11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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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10
추천수 :
2,011
글자수 :
335,151

작성
20.12.1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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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92 화 - 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

DUMMY

출발은 일주일후로 정해졌다.

다들 목적을 잊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외로 간다니 마음이 들뜨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하긴 가장 중요한 당사자부터 매일 인터넷 쇼핑을 통해 수영복과 여행용품을 구매하며 실실대고 있으니 말이다.


“음~~~ 역시 해외니까 비키니가 좋겠지? 어머! 이건 너무 가리는게 없네. 전체 다 합쳐봐야 손바닥만큼도 안되겠어.”


“언니! 인간의 삶은 짧아. 이런 과감한 것도 젊을 때 입어야지. 난 옛날에 홀딱 벗고도 돌아다녀 봤어. 지금이야 이제 지겨워서 안하지만...”


“풋~~~ 정말 너답다. 그래도 적당히 가려줘야 매력이 있는 법이야.”


“하긴 다 벗고 다닐 때는 오히려 남자들이 안꼬이더라. 깔깔깔...”


쉬는 시간에 인터넷 쇼핑을 하며 자지러지게 웃는 두 여자를 보면서 철완이 부러운 듯한 눈빛을 띄며 한마디 한다.


“누님들만 재미있지 말고 나도 좀 살려줘요.”


연속되는 승일과의 대련으로 철완은 거의 걸레짝이 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몇일간의 집중적인 훈련은 철완의 기량을 대폭 향상시켰다.

물론 승일을 이길 수는 없었지만, 그의 공격을 방어하고 반격을 시도하는 정도는 되었다.

그래봐야 다음 공격에 떡실신을 하게 되지만 말이다.

널부러져 있는 철완의 곁에 승일이 다가온다.


“이제 충분히 다 쉬었냐? 일어나. 계속 해야지.”


“아이고! 형님. 저 죽어요. 한타임만 쉬게 해주세요. 연속 3번 대련은 아직 무리란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수나가 혜수에게 딱 달라붙어 있는 관계로 철완에게 좀더 집중했었다.

승일이 수나쪽을 쳐다보자 의도적으로 그와 시선을 안 마주치려는 수나의 모습이 보인다.


[저게!!!]


승일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목소리.


“수나! 이번에는 니 차례다.”


승일의 명령과도 같은 말에 수나가 몸을 한차례 흠칫하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는 혜수가 생각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의 표정이 아마도 저런 것이겠지?]


대련실로 향하는 수나의 걸음걸이가 왠지 소같은 느낌이다.

휘적... 휘적...


“고생해!”


혜수가 수나에게 형식적인 걱정의 말을 던지고는 다시 스마트폰으로 쇼핑삼매경에 빠진다.

그 모습을 본 수나의 머릿속에 무엇인가 악독한 계략이 떠올랐다.

그녀는 바로 승일을 향해 비음섞인 목소리를 낸다.


“오라버니~~~잉”


“왜이래? 그런다고 훈련 안 봐줄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이제 출발까지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잖아. 훈련은 부족하고 말야.”


수나가 무슨 수작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승일은 의심쩍은 눈초리로 수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 그... 렇지?”


“그러니 우리 시간을 아끼자고... 어차피 우리는 팀이니까 연계연습도 해야하니 나와 혜수언니를 묶어서 함께 훈련하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철완까지 넣어서 한꺼번에 하는게 어때?”


수나의 말에 조용히 쇼핑몰을 보고 있던 혜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다.

천천히 돌아가는 그녀의 얼굴.

그리고, 하얀 얼굴에 떠오른 극악스러운 표정.

그 표정은 단 하나의 감정을 표현했다.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다!]


아마 혜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


[저 썅년!]


물론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오호! 니가 왠일로 그런 건실한 의견을 다 내고 그러냐? 좋은데! 혜수씨도 함께 들어와요.”


“... 예... 알겠어요...”


자리에서 능기적 능기적 일어나는 혜수의 표정은 방금 보았던 수나의 표정과 똑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철완 역시 속으로 생각했다.


[어휴~~~ 수나 누님앞에서는 물도 조심히 마셔야겠다. 악독하기가 물귀신 저리가라네.]


---------------------------------------------------------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모든 멤버가 초죽음이 될 때까지 구르고 또 굴렀다.

멀쩡한 것은 승일뿐...

다른 멤버들은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을 정도로 훈련을 거듭했고, 쓰러지기 직전에 승일 특제 드링크를 마시고 다시 움직여야 했다.

그 결과 상당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승일의 눈에는 부족해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출발 당일이 됐다.

전날까지 초죽음상태였지만, 승일의 특제 붕붕드링크(?)덕에 몸의 기운은 넘쳐났고, 아침부터 모두들 전날의 악몽은 잊고 기분이 들떠 있었다.

멋들어진 선글라스를 낀 수나가 외쳤다.


“나 외국 나가는 거 처음이야.”


옆에서 혜수가 수나의 말을 받아친다.


“넌 여기가 외국이야.”


“아! 맞다. 한국 들어온지가 워낙 오래되서 다 잊고 살았네. 호호호”


신나게 들떠서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그녀들과는 달리 철완은 잔뜩 긴장해있었다.


“외국은 제가 정말 처음입니다. 그 비행기라는 거 믿을 만 합니까? 떨어지지는 않겠죠?”


철완의 촌스러운 모습에 혜수와 수나는 잠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내 그가 한국 토종도깨비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나가 장난스러운 눈빛을 띄고 철완을 다독인다.


“막내야. 괜찮아. 너무 긴장하지마. 안에서 너무 쿵쿵 뛰지만 않으면 안 떨어져.”


이번에는 혜수가 그를 안심시킨다.


“그래도 꼭 알아둬야 할 건 비행기 탈때의 매너야. 안그러면 쫓겨나니까. 다른 건 괜찮은데 꼭 비행기 탈때는 신발을 벗고 타도록 해. 혹시라도 신발 신고 타면 욕먹는다.”


“오! 그렇군요. 기차나 자동차처럼 신발 신고 타는 건 줄 알았습니다.”


이럴 때보면 수나와 혜수는 환상의 짝꿍이다.


“근데 승일씨는 왜 이리 안 나오... 아!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승일이 PC방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아무런 짐도 없고, 복장 역시 너무 심플하다 못해 그냥 일하러 온 것 같다.

일행들이 그런 승일을 보며 의아해하자 승일 역시 그들을 의아하게 보며 말했다.


“자! 다들 준비됐죠? 갑시다.”


“승일씨! 지금 뉴질랜드에 핏케언 섬이 어디 옆동네 인줄 아시는 건가요?”


혜수의 말에 승일이 반문한다.


“당연히 아니죠. 왜요?”


“아니 지금 최소 몇일을 해외로 나가는데 왜 짐도 없고, 옷도 그렇게 가벼운 거에요? ”


승일이 일행들을 둘러보니 다들 한껏 준비해왔다.

선글라스와 가방, 캐리어는 기본이고, 심지어 철완은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까지 입었다.

혜수는 캐리어만 대형으로 두 개다.

의외로 수나는 짐이 적었는데 아마도 장비인 변환 타이즈덕에 옷이 다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안 그랬으면 최소 대형 캐리어 4개쯤은 끌고 왔을텐데...

승일이 일행들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는다.


“다들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왔어요?”


“그럼 한동안 해외로 나가는데 안싸들고 와요? 오히려 승일씨가 이상한데?”


“아니 왠만한 건 이미 뉴질랜드 항구에 정박해있는 요트에 실어놨고, 필요한게 있으면 어차피 크랙에게 요청하면 되는데 뭐하러 힘들게 짐을 싸짊어지고 가요!”


승일의 말에 멤버들 모두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띈다.

그제야 눈앞에 있는 이가 마승일이고, 알려지지 않은 재벌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멍하게 할 말을 잊은 일행들에게 승일이 말한다.


“여권이랑 개인 소지품만 제외하고 여기 두고가요. 나중에 크랙에게 보내달라고 하면 되니까.”


멤버들은 쭈뼛쭈뼛 짐들을 PC방 한 구석에 모아둔다.

이내 가벼운 슬링백만 하나 달랑 맨 혜수가 승일에게 다가와 묻는다.


“그런데, 수호씨와 크랙은 같이 안가요?”


“걔들은 나중에 따로 올 거에요. 크랙은 어차피 아공간 이동이 있고, 수호는 크랙과 함께 이동이 가능하거든요. 번거롭게 오랜 시간 걸려 비행기를 탈 필요는 없죠.”


“그래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살짝 아쉬워하는 혜수의 뒤에서 철완이 묻는다.


“근데 말입니다. 형님. 여권은 공항가면 주는겁니까?”


철완의 물음에 다른 모든 멤버들의 눈이 그에게 쏠린다.

설마하는 눈빛...


“막내! 여권없어?”


“뭐 외국에 나간 적이 없으니....”


“아악! 이 멍청아... 여권이 없으면 비행기를 못 탄단 말야.”


“어.. 어쩌죠? 지금 여권 신청해도 최소 일주일은 걸릴텐데...”


혜수와 수나가 패닉에 빠졌다.

안절부절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나름 재미있고 좀더 보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가는 관계로 승일이 상황을 정리한다.


“걱정말아요. 철완뿐 아니라 혜수씨, 수나 것까지 모두 여권을 별도로 만들어뒀으니까.”


“어? 왜요?”


“어차피 우리가 해외에서 관광을 하는게 아니라, 단서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또한 법적으로 걸리는 행위를 해야할지도 모르기에 가짜 여권을 만들어뒀죠. 이름과 사진이외에는 모든 정보가 가짜인 여권이요.”


“그걸로 공항 통과가 되나요?”


“물론이죠. 외교부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서 직접 만들어 출력한 거니까.”


“...”


혜수가 잠시 잊었다.

승일은 해킹의 고수 아니 신이라는 것을...


작가의말

3줄 요약

1.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마당에 팔자 좋은 직원들

2. 수나는 흡혈귀여? 물귀신이여?

3. 순박한 시골청년 철완! 그를 놀리는 도시처녀들! 못된 것들 같으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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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제 94 화 - 행복 끝, 고난 시작 +2 21.01.06 33 4 9쪽
93 제 93 화 - 승일의 플렉스(라 부르고 돈지랄이라 이해한다) +2 20.12.21 37 4 7쪽
» 제 92 화 - 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 +2 20.12.17 37 4 9쪽
91 제 91 화 - 핏케언 섬 +2 20.12.10 35 4 10쪽
90 제 90 화 - 연결된 단서 +2 20.12.04 38 3 8쪽
89 제 89 화 - 장비가 없어 슬픈 그대여~ +3 20.11.23 36 5 9쪽
88 제 88 화 - 동상이몽 +2 20.11.16 44 4 7쪽
87 제 87 화 - 철완 새로운 세상을 보다 +2 20.11.09 35 5 12쪽
86 제 86 화 - 영구기관은 못만들어요 +2 20.11.03 73 4 10쪽
85 제 85 화 - 언제까지 드릉드릉하게 할거야~~! +2 20.10.29 39 4 8쪽
84 제 84 화 - 역시 장비는 현질이 최고! +2 20.10.22 42 4 9쪽
83 제 83 화 - 승일 돌아오다. +2 20.10.12 35 4 8쪽
82 제 82 화 - 질풍노도의 혜수 +3 20.10.06 45 5 8쪽
81 제 81 화 - 회의종료 그리고 뒷풀이 +3 20.09.29 55 5 9쪽
80 제 80 화 - 각자의 능력 +4 20.09.21 41 6 10쪽
79 제 79 화 - 철완의 합류 +6 20.09.17 53 8 7쪽
78 제 78 화 - 새로운 멤버의 영입 +6 20.09.01 56 7 9쪽
77 제 77 화 - 혜수의 고민상담 +5 20.08.28 92 6 9쪽
76 제 76 화 - 쉽사빠의 고백 +6 20.08.23 62 7 9쪽
75 제 75 화 - 장비빨로 무쌍찍기 +6 20.08.22 50 7 8쪽
74 제 74 화 - 걸크러쉬 +6 20.08.15 81 6 10쪽
73 제 73 화 - 스토커 +8 20.08.07 91 10 8쪽
72 제 72 화 - 사건종료 +16 20.07.27 79 9 8쪽
71 제 71 화 - 세번째 석판조각 (외전 있음) +15 20.07.24 72 10 8쪽
70 제 70 화 - 수나의 과거 +17 20.07.22 90 10 8쪽
69 제 69 화 - 가벼운 응징 +19 20.07.20 72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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