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스티의 공상록

몬스터 흥신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마스티
작품등록일 :
2020.05.12 00:08
최근연재일 :
2021.01.18 23:11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22,915
추천수 :
2,011
글자수 :
335,151

작성
20.09.21 22:00
조회
41
추천
6
글자
10쪽

제 80 화 - 각자의 능력

DUMMY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먼저 말을 하겠다고 한 수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했다.

몇분 지나지 않아 수나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흡혈귀이기는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전지전능하고 그렇지는 않아.”


“헛! 수나선배. 흡혈귀였어요?”


철완의 쓸데없는 추임새에 수나가 눈을 흘기며 그에게 핀잔을 준다.


“분명 어제 이야기했는데? 아~~ 그때 이미 꽐라가 됐었구만. 허약하기는...”


“주량과 건강은 관계가 없습니다.”


철완은 어제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정색을 하며 말한다.


“여튼, 난 흡혈귀지만 능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고유능력이라고 해봐야 안개로 변해서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과 외모를 변환시키는 능력, 왠만한 상처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힐링팩터정도랄까? 그래도, 불사신일 정도는 아니니까 그냥 치유력이 좀 좋은 정도지만... 그보다 쓸모있는 능력은 오히려 살아오면서 배운 것들이 많아.”


“배운 것이라면?”


“몇가지 주술의 사용이 가능해. 대부분 환각을 발생시키는 정도지만 말야.”


“그건 지난번 의뢰인 집에서 일부 봤던 그건가?”


“맞아. 물을 이용해서 환상을 만들어 내는게 가능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물을 조정할 수 있다라고 봐야겠지? 좀 능력이 약해서 큰 질량의 조종은 불가능하기에 환상쪽으로 특화시킨거야.”


“그외에 또 다른 능력은 있어?”


“음... 내 몸의 일부만 안개로 변화시켜서 사람몸에 침투시킬 수 있어. 사람몸에 들어간 내 일부는 일종의 마약이나 독약처럼 작용하거든. 대신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게 쉽지는 않아.”


“저... 죄송하지만 직접적인 접촉이라면 어떤 접촉을 말씀하시는건지...?”


철완의 질문에 수나가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난 악수나 포옹정도로는 직접적인 접촉이라고 하지 않아. 최소 점막접촉정도는 되어야...”


“오호... 그래요?”


철완의 관심어린 표정에 혜수가 쓴웃음을 짓는다.


[역시 개가 똥을 끊지.]


“왜? 경험해 보고 싶어? 수나야. 가볍게 물어줘.”


“헙? 문다구요? 아까는 점막접촉이라고...”


“무는 것도 점막 접촉이지. 안그래?”


혜수의 말에 수나가 동의의 뜻으로 머리를 끄덕인다.


“근데, 도깨비나 다른 이존재에게 이능력을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네. 이참에 한번 시험해볼까? 참고로 승일오빠는 효과없더라.”


“응? 승일씨를 물었던거야?”


“왜? 키스라고 생각은 안하고 당연히 물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설마 그럼 키스를?”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언니 궁금해 미치라고... 호호호”


하지만, 혜수는 장난기어린 수나의 모습에서 키스는커녕 물었다가 된통당했던 과거가 있음을 직감했다.


“뭐 내 능력은 이정도야. 그다지 전투같은 것에는 도움이 안되네.”


메모장에 수나의 능력을 정리한 혜수는 이번에는 철완에게 물었다.


“철완씨는 어떤 능력이 있어요?”


생각해보니 지난번 사건에서 철완의 능력을 본 적이 없다.

그저 힘이 매우 강했을 뿐...

게다가 전래동화에서 알려진 것처럼 도깨비 방망이나 감투따위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엄청나게 질긴 도깨비 빤스만이 실존한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저희 도깨비 일족은 일단 둔갑술에 능합니다. 노력에 따라 다소 결과에 차이는 있지만, 완전 인간과 똑같이 변화시킬 수 있죠.”


“그리고요?”


“당연히 힘이 좋습니다. 최소 일반 남자 성인의 3배정도의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두억시니로 변해서 힘이 더 강해졌었지만, 원래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승용차 한대 뒤집을 정도의 힘을 됩니다."


"생각보다 약한 걸? 킥..."


수나가 철완의 옆에서 그의 팔근육을 찌르며 깐죽거린다.

그러나, 철완은 이미 그녀의 성격따위는 다 파악했다는 듯 무시한 채로 말을 이어갔다.


"이건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르겠는데요. 도깨비들은 도구에 능합니다. 특히 무기사용은 한번만 보면 터득할 정도구요. 칼부터 시작해서 총까지 일단 손에 잡으면 본능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을 알게 됩니다."


"오~~~ 그건 좀 신기하네. 그럼 컴퓨터같은 것도 잘하는 거야?“


수나가 부러운 눈빛으로 철완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러나, 철완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런데, 그 능력이 좀 애매합니다. 1차원적이라고 할까요? 컴퓨터나 자동차같은 복잡한 전자기적 장치들은 능력이 안 통합니다. 그저 칼, 방망이, 조금 더 복잡하다면 총이나 수류탄정도의 재래식 도구들만 가능하죠. 다른 건 다른 이들처럼 배워서 써먹는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유도 그런 능력때문이구요. 운동기구의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 다른 도깨비들도 다 비슷한 직종에서 일하는 건가요?”


혜수가 그의 능력을 듣고는 궁금한 점을 묻는다.


“모두 일하는 직종이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이 능력의 도움을 받지 않은 도깨비는 없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그쪽으로 진출을 많이 하죠. 운동선수라던가 체육관 관장이라던가 말이죠.”


“그렇군요. 그거 참 편리한 능력이네요.”


“도깨비가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다닌다는 속설도 이런 능력 때문에 생긴겁니다. 호신용 무기를 가지고 다니자니 가장 쉽게 구하고, 위압적이면서도 인간에게 그나마 해를 덜 끼치는 물건이 방망이라서 말이죠. 옛날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지금 세상은 방망이따위 없느니만 못한 세상이라 다들 버렸습니다만...”


“아~~~ 그래서,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고 말한거군요?”


혜수가 예전에 물었던 질문을 상기한다.

그때 얼마나 아쉬웠던가...


“하하! 그런 신통한 방망이가 있다면 저도 갖고 싶습니다.”


철완의 말에 의하면 도깨비도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저 조금 특이한 능력이 있고, 외모가 조금 다를 뿐이다.

혜수는 이존재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제 철완씨도 다 이야기한 것 같고, 제 차례군요.”


혜수가 말한 차례가 되자, 그녀 앞에 있는 수나와 철완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경청할 자세를 취한다.

그 눈빛이 조금 부담스럽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에요. 그냥 남들보다 좀 잘하는 거라면 역시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컴퓨터를 잘해요. 전자기 계통을 잘 만진다고나 할까요? PC나 전자제품의 수리같은 걸 잘하기도 하구요. 뭐 승일씨가 있다보니 별로 쓸 일은 없지만요.”


여전히 혜수앞에 앉아 있는 그들은 그녀에게 능력이 더 있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기억력이 좀 많이 좋아요. 아니, 머리가 좋다고 해야겠네요. 기억력도 좋지만, 공간지각력이나 응용력, 분석등 두뇌를 쓰는 것을 전반적으로 잘하는 편이에요. 무엇인가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프로그래머가 된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요.”


“혜수씨! 우리들 이존재들이 인간에 비해 월등한 능력이 많으면서도 왜 이 세상에 인간이 더 부흥했는지 알아요?”


뜬금없는 철완의 질문에 혜수가 고개를 꺄웃하며 대답한다.


“인간의 번식능력이 좋아서?”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창조력이라는 것이 인간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력을 바탕으로 신기한 기술을 개발하여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특징이죠. 우리들은 그냥 있는대로 살아가는게 전부인데 말입니다.”


“나도 언니처럼 될 수 있다면 인간이 되고 싶다니까!”


수나와 철완의 말에 혜수는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렇지만 승일씨는 인간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잖아요?”


“오빠는 솔직히 이존재라고 하기는 힘들지. 인간의 기술과 신의 장난이 만들어낸 몬스터니까.”


수나의 대답에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신이란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혜수는 머릿속의 의문을 다시 질문하려다가 그만둔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뭐 이정도에요. 그 외에는 적응력이라던가 겁이 별로 없다는 것정도? 평범한 인간이기에 특별한 능력은 없네요.”


혜수의 말이 끝나자 철완이 히죽 웃으며 말한다.


“하나 더 있는데...”


수나도 역시 맞장구 친다.


“그렇지. 중요한게 하나 더 있지.”


그들의 말에 혜수가 반문했다.


“내가 모르는 나의 능력이 있다고? 그게 뭔데?”


수나와 철완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말한다.


“이뻐!”


“이쁘잖아요!”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 혜수는 빵터진다.


“아하하하하... 맞다. 나 이쁘지! 제일 중요한 능력을 까먹을 뻔 했네.”


철완이 갑자기 정색하며 말한다.


“혜수씨가 뭔가 잘못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이쁘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에요. 심지어 혜수씨의 미모는 인간뿐 아니라 이존재와 몬스터에게까지 통하잖아요. 인간세상에서 미모는 최고의 무기이자 방패에요. 오죽하면 저 옛날 중국의 은나라를 멸망시킨 달기도 엄청난 미인이었다고 하잖아요.”


“오오~~~ 우리 막내 생각보다 박식하네!”


수나는 감탄사를 내뱉고, 혜수는 얼굴이 조금 발그레진다.

아무리 금칠을 해줘도 부끄러운건 부끄러운거다.

물론 평소에 스스로도 이쁘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혜수지만 말이다.


“이제 대충 서로의 능력을 알았네요. 그럼 이제 누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협의해보죠?”


작가의말

3줄 요약

1. 도깨비는 의외로 지능캐다.

2. 역시 이쁜 것은 최고야.

3. 수나의 독에 살짝 당해보고 싶은건 나만 그런거야? 나만 쓰레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 흥신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몸을 추스리며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7 20.08.06 157 0 -
공지 50화까지의 줄거리 +1 20.06.17 133 0 -
96 제 96 화 - 전속력으로! +3 21.01.18 79 6 9쪽
95 제 95 화 - 심해속에서의 위기일발 +2 21.01.11 32 4 8쪽
94 제 94 화 - 행복 끝, 고난 시작 +2 21.01.06 34 4 9쪽
93 제 93 화 - 승일의 플렉스(라 부르고 돈지랄이라 이해한다) +2 20.12.21 38 4 7쪽
92 제 92 화 - 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 +2 20.12.17 38 4 9쪽
91 제 91 화 - 핏케언 섬 +2 20.12.10 35 4 10쪽
90 제 90 화 - 연결된 단서 +2 20.12.04 38 3 8쪽
89 제 89 화 - 장비가 없어 슬픈 그대여~ +3 20.11.23 36 5 9쪽
88 제 88 화 - 동상이몽 +2 20.11.16 44 4 7쪽
87 제 87 화 - 철완 새로운 세상을 보다 +2 20.11.09 36 5 12쪽
86 제 86 화 - 영구기관은 못만들어요 +2 20.11.03 73 4 10쪽
85 제 85 화 - 언제까지 드릉드릉하게 할거야~~! +2 20.10.29 39 4 8쪽
84 제 84 화 - 역시 장비는 현질이 최고! +2 20.10.22 42 4 9쪽
83 제 83 화 - 승일 돌아오다. +2 20.10.12 35 4 8쪽
82 제 82 화 - 질풍노도의 혜수 +3 20.10.06 45 5 8쪽
81 제 81 화 - 회의종료 그리고 뒷풀이 +3 20.09.29 55 5 9쪽
» 제 80 화 - 각자의 능력 +4 20.09.21 42 6 10쪽
79 제 79 화 - 철완의 합류 +6 20.09.17 53 8 7쪽
78 제 78 화 - 새로운 멤버의 영입 +6 20.09.01 56 7 9쪽
77 제 77 화 - 혜수의 고민상담 +5 20.08.28 92 6 9쪽
76 제 76 화 - 쉽사빠의 고백 +6 20.08.23 62 7 9쪽
75 제 75 화 - 장비빨로 무쌍찍기 +6 20.08.22 50 7 8쪽
74 제 74 화 - 걸크러쉬 +6 20.08.15 81 6 10쪽
73 제 73 화 - 스토커 +8 20.08.07 91 10 8쪽
72 제 72 화 - 사건종료 +16 20.07.27 79 9 8쪽
71 제 71 화 - 세번째 석판조각 (외전 있음) +15 20.07.24 72 10 8쪽
70 제 70 화 - 수나의 과거 +17 20.07.22 90 10 8쪽
69 제 69 화 - 가벼운 응징 +19 20.07.20 72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