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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Day 님의 서재입니다.

어라이벌 래피드 (Arrival Rapid)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ZeroDay
그림/삽화
Luar
작품등록일 :
2019.09.01 21:19
최근연재일 :
2019.12.18 20:2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585
추천수 :
146
글자수 :
687,640

작성
19.10.12 23:05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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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38. 다이아몬드 포트 (1)

DUMMY

“카엘, 다 왔어.”


카일이 그녀를 흔들어 깨우자 카엘은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다.


“으음...? 벌써 도착했어?”

“그래 저기 한번 봐봐.”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열차 밖을 가리키자 그녀는 조심스레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윽고 깜짝 놀란 듯 탄성을 질렀다.


“우와~!”


그녀가 바라본 곳에는 높고 새하얀 건물들이 줄줄이 늘어선 거대한 도시가 있었다.

중간중간에 아직 개발이 덜 된 듯한 공사장이 보이긴 했지만 그곳에 크레인 또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활발해 보였다.


“저기가 다이아몬드 포트야?”

“그래, 당분간 우리가 새로 지낼 곳이야.”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빛내는 카엘을 보며 그는 살며시 웃고는 잠시 그녀와 함께 포트의 경치를 바라봤다.

한참을 바라봤을까 이윽고 열차 앞쪽에서 알렌과 마리가 다가왔다.


“카일 씨, 세팅 끝났어요.”

“슬슬 내릴 준비 하자.”


두 사람의 말에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엘을 번쩍 안아 들더니 물었다.


“내리기로 한 지점은?”

“앞으로 5분 후야. 그곳에서 도심으로 숨어들면 될 거 같아.”

알렌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굳이 중간에 뛰어내리는 거죠? 그냥 역에 도착해서 내리면 안 되나요?”

“이 열차가 젠틀맨 패밀리 소유가 아니었다면야 그래도 됐겠지. 분명 역 앞에 녀석들이 쫙 깔렸을 거야.”


카일은 그렇게 말하더니 열차가 도시 안으로 들어가자 슬슬 뛰어내릴 준비를 하며 말했다.


“그러니 총알들로 벌집이 되고 싶지 않으면 신속하게 내리도록 하자고.”


그의 말에 마리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미 시동을 걸어둔 알렌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잠시 기다렸다.


끼이익.


순간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열차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카일은 카엘을 안은 채 열차에서 뛰어내렸고 알렌 또한 오토바이의 속도를 올려 열차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이 내리고 얼마 안 있어 열차는 다시 속도를 내며 도심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딱 맞게 잘 내린 거 같은데?”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알렌 쪽을 쳐다보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두 사람 다 배드 포인트와는 확연히 다른 다이아몬드 포트의 모습에 놀란 듯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새로 살 곳은 마음에 들어?”

“아, 네! 아직 공사 중인 곳도 많지만 정말 깨끗한 곳이네요.”

“...촌스럽긴, 이 정도로 놀라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하는 알렌 또한 곁눈질로 도심을 둘러보는 걸 보며 카일은 씨익 웃더니 그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둘 다 여기 구경이 하고 싶은 거 같으니까 주변 좀 둘러보다 오라고.”

“...딱히 그럴 필요는 없는데?”

알렌의 말에 카일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네가 도시 구경하기 싫으면 마리한테 마음껏 보여주라고. 겸사겸사 당분간 머물 곳도 알아보고.”

“어쩔 수 없네. 알았어.”


알렌이 못이기 듯 고개를 끄덕이자 이를 듣고 있던 카엘이 그에게 물었다.


“오빠, 카엘은...?”

카엘의 물음에 그는 카엘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카엘은 오빠랑 같이 다니자.”

“와~ 신난다!”

“그러면 이따가 1시간 후에 연락할게. 그때 보자고.”


카일의 말을 들은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리를 태운 채 오토바이를 몰아 시내 쪽으로 사라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카일은 사뿐히 카엘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그러면 우리는 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식량이라도 사갈까?”

“도시 구경도!”

“그래, 도시 구경도 하자.”


해맑게 웃는 카엘을 보며 그는 그녀를 자상하게 쓰다듬어주고는 천천히 도시 쪽으로 향했다.


***


“우와! 우와! 오빠 저건 뭐야?”“음, 아마 유람선 같은데?”

“저건?”

“저건 크레인이란 거야.”


여기저기 호기심 많은 고양이마냥 돌아다니는 카엘을 보며 카일은 품 안에 식재료를 가득 든 채 뒤에서 그녀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질문하는 카엘에게 느긋하게 대답해주며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어이쿠.’


그 순간 그는 앞에서 돌아다니는 철가면을 쓴 남자들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젠틀맨 패밀리인게 확실했고 이에 그는 조용히 카엘을 불렀다.


“...카엘.”

“왜 그래 오빠?”


그는 말없이 그녀 앞에 조직원들을 가리켰고 이에 카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우릴 알아본 걸까?”


그녀의 물음에 카일은 건물 사이로 몸을 숨긴 채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알아채진 못 한 거 같지만... 그래도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지.”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카엘을 데리고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빠르게 걸어가며 고개를 돌린 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진짜 조용히 있어야겠네.”

“괜찮을까?”

“일단 배드 프라이드한테서 빼돌린 돈이 있으니까. 당분간은...”


퍽.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던 카일은 앞에 있던 사람을 못 본 채 부딪혔고 이에 카일은 서둘러 앞을 보며 사과했다.


“어이쿠, 죄송...”

“뭐냐 넌?”


카일 앞에 서 있던 남자는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고 그들의 목에 걸린 X자 모양의 목걸이를 본 카일은 속으로 혀를 찼다.


‘에드나 패밀리...’


그러거나 말거나 카일과 부딪힌 남자는 그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내리깔고는 말했다.


“이 썩을 놈아. 사람한테 부딪혔으면 사과를 해야지?”<br ></button>

“...부딪혀서 죄송하네요. 그럼 저희는 바빠서 이만...”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카엘의 손을 잡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그자는 카일의 어깨를 붙잡고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 씨$#!!$가... 지금 그걸 사과라고 쳐 씨부렸냐?”“하... 아까도 말했지만 저희도 바쁘거든요?”


카일은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던 짐을 카엘에게 맡긴 뒤 그를 올려다봤다.


‘1명 정도는 소란피우지 않고 순식간에...’


카일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남자가 휘파람을 불더니 곧 남매의 뒤로 남자 세 명이 달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형님?”

“이 건방진 녀석이 시비를 털어서 말이다. 네 녀석들이 교육 좀 시켜라.”

“헤헤, 맡겨만 주십쇼. 형님.”


남자의 명령에 그자들이 남매를 둘러싸자 카일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이거 조용히 끝내기는 글렀군.”

“오빠, 그래도 처음 왔으니까 적당히 해줘야 해?”


카엘이 걱정이라고는 조금도 안 보이는 얼굴로 그에게 말하자 카일은 가볍게 장갑을 고쳐 끼며 말했다.


“걱정 마. 이 정도는 순식간에...”

두두두두.


그 순간 갑작스레 시끄러운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수많은 총알이 날아들더니 남매 뒤에 서 있던 남자 셋을 맞추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크어억!”


그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사이 카일은 사색이 되어 카엘을 향해 먼저 달려갔다.

그리고는 그녀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더니 총알이 날아온 곳을 바라봤다.


“내가 여기서 문제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그곳에는 복면과 슈트를 입은 채 코트를 두른 남성이 서 있었다.

그의 양손에는 아직 열기가 가라앉지도 않은 듯 연기가 피어오르는 기관단총이 들려있었다.


“뭐야? 어디서 나타난거야?”


카일이 당황하며 묻는 걸 무시한 채 그 자는 아직 서 있는 조직원에게 다가갔다.


“이 씨%%#@! 날 방해해?!”

그는 품에서 권총을 꺼내 그자에게 발사했다.

이에 카일이 서둘러 이를 잡아채기 위해 달리려던 찰나.

남자의 몸이 투명해지더니 총알이 그의 몸을 뚫고 쑥 지나가 버렸다.


“저항해 봤자 소용없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총을 들더니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이를 본 카일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두두두두두!


카일이 순식간에 움직이며 조직원을 향해 날아들던 총알들을 잡아채더니 그에게 말했다.


“죽일 필요는 없잖아.”“네 녀석... 그 능력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안이 벙벙하던 조직원은 이내 두 사람 다 처리하려는 듯 다시 권총을 들어 올렸다.


“이 새끼들이!”


그러나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카일은 순식간에 손을 들어 그의 명치를 후려치고는 말했다.


“넌 일단 조용히 하고.”


이에 그 조직원이 쓰러지자 남자는 카일을 노려보며 말했다.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저기, 도와준 건 고맙지만 덕분에 우리도 꽤 곤란한 처지에 처했거든?”


카일이 뒤에서 이 소란을 듣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말하자 남자는 이를 무시한 채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


“당장 이 도시에서 꺼져라...”

“잠깐 기다...!”


그러나 카일이 붙잡기도 전에 남자의 몸이 투명해지더니 벽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마치 유령처럼 사라진 그의 모습을 보며 카일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손에 쥔 총알을 바라봤다.

총알은 전부 고무탄이었다.


“저 사람 설마...?”“저기 오빠?”

그 순간 카엘이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더니 저 멀리 달려오는 젠틀맨 패밀리와 에드나 패밀리를 가리켰다.


“일단 도망가야 하지 않을까?”“...일이 잘 안 풀리네. 신속하게 도망치자.”


카일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안아 올리고는 순식간에 속도를 높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


해가 지는 도시의 모습은 푸르른 바다에 빛이 반사되어 더욱더 아름답게 보였다.

도시 안에서 카일은 순식간에 달려가더니 한 차고 안에서 멈춰 섰다.


“여기가 알렌 오빠가 말한 곳인가?”


카엘이 그의 품에서 먹을 것들을 든 채 폴짝 뛰어내리자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거 같은데? 일단 안에 들어가 보자.”


카일은 그렇게 말하더니 닫혀있는 셔터를 힘껏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불이 켜진 안으로 들어가자 마리가 그들을 맞이했다.


“아, 카일 씨, 카엘 씨. 어서 오세요?”

“뭐야? 형이랑 카엘 왔어?”


그녀의 말을 들은 알렌은 차고 안쪽에서 튀어나오더니 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때? 괜찮지 않아?”


그의 말에 카일은 차고를 쓱 흝어보며 말했다.


“진짜로 괜찮은데? 이렇게 빨리 이런 장소를 어떻게 찾은 거야?”

“헤, 전에 다이아몬드 포트에서 내기 경주가 열린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거든. 거기서 한바탕 하고 왔지.”


알렌이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어 보이자 카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심하게 날뛴 건 아니겠지? 우린 이미 알렉시아랑 젠틀맨 패밀리한테 찍혔다고.”

“괜찮아. 설마 내기 경주 몇 번 한 걸로 그 녀석들이 알아채겠어?”


알렌이 그렇게 말하며 느긋하게 차고 구석에 자리한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카일이 가볍게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어지간하면 너무 소란피우지 말라고. 우린 쫓기는 몸이니까.”


카일이 그렇게 말하자 마리는 신경 쓰이는 듯 그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저... 혹시 무슨 일 있었나요?”“응, 아까 카엘이랑 오빠랑 나쁜 아저씨들이랑 싸웠는데 투명한 아저씨가 그 사람들을 헤치웠어!”

“...저게 무슨 개소리야?”

알렌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일은 카엘을 안아주며 그들에게 방금 전 일어난 일을 설명해 주었다.

이를 다 들은 알렌은 믿기지 않는 듯이 말했다.


“그거 설마 인비지블이야?”

“인비지블...?”


이를 들은 마리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카일이 대신 그녀에게 설명했다.


“이븐타이드 최초의 자경단 중 한 사람이야. 이 곳 다이아몬드 포트의 유일한 자경단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여긴 자경단이 더 없는 건가요?”

“대신 루나이트 시티에서 온 범죄 조직들이 있지. 그 사람은 여기 조직이랑 싸우는 유일한 사람이고.”


카일의 말에 알렌은 상당히 흥분한 듯이 말했다.


“엄청 유명한 사람이야! 형처럼 사람은 안 죽이면서 이 도시의 질서를 혼자 지키는 사람이라고. 멋지지 않아?”

“확실히 굉장하신 분 같네요. 혼자서 계속 싸워오셨다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카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아까 만났을 때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았어?”“확실히... 신경 쓰이기는 하는데...”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턱을 짚자 알렌이 의자에 푹 기댄 채 말했다.


“우리가 그 사람 심기만 안 건드리면 괜찮겠지. 형이 그랬잖아. 당분간 여기서 조용히 있을거라며. 그렇지?”

“...그래,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게 좋을지도...”


쾅!


그 순간 거대한 소리와 함께 차고의 문이 폭발과 함께 날아갔다.

이에 카일이 순식간에 움직이며 폭발로 인해 날아드는 파편들을 잡아내더니 서둘러 폭발이 일어난 방향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젠틀맨 패밀리의 단원들이 완전 무장한 채 들어오더니 일행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자 카일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거 조용히 있기는 글른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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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난투 19.10.15 25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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