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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대한제국 황제는 독립군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이지승
작품등록일 :
2022.10.07 11:26
최근연재일 :
2023.02.18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2,914
추천수 :
33
글자수 :
102,087

작성
23.0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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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DUMMY

쉬익!


드드드드드드드!


막았던 둑을 터뜨린 소리였다.


좋아··


그리고 둑으로 인해 막혀있던 물은 모든 것을 휩쓸 것 같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거침없는 폭포와 같은 물줄기 들은 키 작은 일본인들을 삼켰다.


콰앙!


으아악!!


그저 손에서는 흘러내리는 물들이 합쳐지더니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일본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물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당연히 의병들은 그런걸 허락할리 없었다.


”쏴라!“


슈슈슈슈슈슝---!


하늘을 가릴 듯한 기세로 무수한 화살들이 곡선으로 일본군들의 머리로 쏟아져내렸다.


일본군은 폭포에 맞으며 허우적대고 있었고 그 화살에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커헉!“

”으악!“


퍽-


콰앙!!


그나마 정신을 차린 일본군 중에 몇몇은 비록 비에 젖은 생쥐꼴이었지만 육지로 올라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연히 허용할 수 없었다.


나는 조금이라도 올라오려고 하는 일본군들을 베어넘겼다.


”살..살려주세요 제발!“

”···“


앞에는 화살과 총알이 자신들에게 빗발쳤고 뒤에선 검을 든 괴물 같은 자가 자신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그들에게는 진퇴양난··


진퇴양난(進退兩難). 생각해보니 이곳에 조금 있었다고 사자성어는 벌써부터 마스터 했다.


의병들은 화살과 총을 어느정도 소모했다 생각했는지(어쩌면 전부 소진했을지도 모른다) 각자 무기를 들고 일본군들과 맞섰다.


일본군들은 무기는 강력했으나 물을 먹어 총알은 나가지 않았고 총검을 장착하기엔 정신이 없었다.


어떤 승리보다 완벽한 승리였다.


’일리아는···‘


일리아는 쫓아오다가 상황을 보고 포기했음이 분명했다. 그에게 일본에 대한 충성심은 없을테니 말이다.


<<차후 이 전투는 ’수영대첩‘으로 기록에 남게된다.>>


”폐하! 폐하!“


저 멀리서 의병대장들이 달려왔다. 가장 선두에서 달려온 이는 우진장군이었다.


힘든 전투로 인해 얼굴이 많이 타고 옷이 흙먼지가 묻어있었지만 그의 눈동자는 빛이났고 표정은 결연했으며 그의 어깨는 누구보다 넓고 올곧았다.


다른 제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힘만으로 충주를 넘어 부산까지 밀어내었다. 그저 작디자은, 광화문에서 시작한 광복의 조그마한 기세가 꺾이지 않고 그들이 엔진이 되어 부산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기세는 이 전투에서 활활 불탔고 그 불은 물이 되어 자신의 구적들을 삼켰다.


그들은 희망을 본 것이다.


10년, 아니 그 전부터 시작되었던 일제의 강점기를 자신들의 손으로 부서뜨릴 수 있다는 희망. 밉지만 사랑하는 자신들의 나라를 광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말이다.


”모두 고생했네“


내 앞으로 온 이들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내게 예를 다했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황공하옵니다!“


정말, 멋진 이들이었다. 고난 속에서 생겨난 충성심이라기 보단, 그들 서로에게 전우애가 생긴것이겠지.


’이 나라는 그대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으니 말이지‘


척-

나는 손을 내밀며 한명 한명 그들을 일으켰다.


”폐하···“

”지금은 그대들에게 논공행상을 해줄 수 없네. 미안하네“

”이를 말씀입니까!“


그들이 비록 논공행상을 위해 의병활동을 하진 않겠지만, 한치 앞의 물길은 알아도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누군가는 공을 위해 의병활동을 할지 모른다. 한 마디말로 청냥빚을 갚는 법. 미리 대비하는 법이 좋을 것이다.


”다들, 힘들어보이는군“


나는 제장들에게 칭찬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주변에는 일군의 시신과 의병 몇 명의 시체가 있었다.


물론 그것만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지쳐보였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좋으나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했다.


”시체들을 수습하고 전열을 다시 정비하도록“

”예 폐하“


옆에있던 제장들은 내 말에 명을 받들었다.


승리의 기쁨을 조금만 간직한 채, 그들은 내가 명한 임무를 받들기 위해 분주해졌다.


”폐하!!“


제장들은 갔고 누군가 나를 불렀다.


또랑또랑한 여자의 목소리. 앳된 목소리였다.


그렇다. 소피아가 내게 달려왔다. 정확히는, 소피아의 몸을 한 교복입은 학생이 내게 달려오고 있었다.


와락-!


!!!!!


”···“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소피아는 그런 것 따윈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아니, 그런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소피아···“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소피아는 내가 살아있음을 안도하듯 더욱 깊숙이 나를 안았다.


옆에 있던 이들은 그 사이에 눈치보며 슬금슬금 자리를 비웠다.

”소피아. 내가 죽을 줄 알았어??“

퍽-!


’커헉-!‘


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소피아는 얼굴을 들더니 내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몰라!“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민망한지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조선의 소녀로 태어나서 그런지, 어느 누구도 800살 마녀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었다.


”몸은 괜찮아? 일리아 그 X이 힘들게 하진 않았어?“


’너 때문에 더 아픈 것 같아‘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괜찮아. 일리아는 도망쳤어“


우선 일리아로부터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일리아는 일군과 함께 부산포로 갔을 것이다.


부산포(釜山浦).


고려 당시에는 왜구들이, 왜란 당시에는 정명가도(征明假道)를 위한 병참기지로 사용했던 곳이 부산포였다.


그리고 강점기에는 기찻길의 시작으로 식량 및 병기 등 운송의 시작점이었다.


그렇게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고 제장들과 함께 군략회의를 진행하였다.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다들 의견이 있는가?“

”신, 김우진. 저들의 물길과 보급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 싶습니다“

”그렇지···“


생각해보니 그러했다. 일군은 사실 육군도 육군이지만 수군도 있었다. 열도에서 반도로 계속 군사와 식량을 보급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었다.


”허나, 우리는 수군의 경험치가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소모전만 펼칠 수는 없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제장이 군의 현실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우진 장군은 즉각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 둘의 의견 모두 맞는 말이었다. 수군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고 새로 육성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그렇다고 저들의 보급을 눈 뜨고 지켜볼 순 없었다.


왜란에서 조선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폐하, 신 타카하시. 말씀드릴 것이 있사옵니다“

”호오, 무언가?“


회의에서도 조용하던 타카하시가 의견을 피력했다. 그가 입을 떼는 것을 보고 나는 기대에 찼다. 다른 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니 다른 이들도 기대함이 분명했다.


”소개해줄 무장들이 있습니다.“

”무장?“

”괜찮으시다면 그들을 들이고자 합니다“

”아, 물론일세“


펄럭-


내 허락이 떨어지자 두 명의 인물이 텐트 입구를 제치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임라구입니다“

”이철이라고 합니다“


임라구·· 그리고 이철이라··


”라구 장군은 일군에서 귀화한 장수입니다. 해군장교의 경력이 있습니다. 그를 대장으로 수군을 양성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호오···”


이러한 인재라니, 퍽 마음에 들었다. 타카하시는 어떻게 이런 인물을 알고 있는건지 신기했다.


“이철 장군은, 미군에서 활동한 해병대 장교입니다. 일신의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조선으로 온 사내입니다”

“대단하군”


둘 다 대단한 경력의 인물들이었다. 의병을 넘어 그들은 앞으로의 조선에 귀한 인재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잘 부탁하네”

“황공하옵니다”


나는 그들에게 악수를 건넸고 그들은 고개와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들이 있다고 정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 그대들에게 임무를 하달하지”

“예, 폐하”

“수군, 아니. 해군들을 양성해주게”

“예, 폐하!”


그들은 고개를 숙이며 임무를 받들었다.


“우진장군”

“예, 폐하”

“의병 중에서 해전에 익숙한 이나 물에 익숙한 이들을 차출해주게.”

“예, 폐하”


해군의 힘이 아무리 약해도 일단 병력 편제를 하기로 했다.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자. 다음 안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예. 다음 안건은, 부산포에서의 전투입니다”

“부산포라··”


제대로 전투를 치러 승리를 한다면 부산포에서 놈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반도에서 조선인을 괴롭히던 일군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쉽지 않을 것임이 분명했다.


우리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마음으로 저들과 싸울테지만 저들은 자신들이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임을 앎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적들은 수영강전투에서 많은 병력들을 잃었습니다. 사기 역시 바닥임이 분명합니다”

“음···”

“하여, 저는 지금 당장 부산포로 이동하여 적들을 공격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진 장군의 의견은 적들을 지금 당장 공격하는 것이었다.


“전 반대합니다”

’응?‘


반대한 이는 안(安)가 호창 선생이었다.


“이유는?”

“적들의 피해가 상당한 건 맞지만 의병들의 체력소진이 심합니다. 아무리 황군들이나 전직 군인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의병의 대부분은 기존 민초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음···”


안 선생이나 우진 장군의 말 모두 맞았다.


나는 다른 의견도 들어보았다. 다수의 의견은 공격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내 의견도 다수의 의견과 동일하네. 의병들이 많이 지친 것은 맞지만 더 이상 시간을 준다면 더 힘든 싸움이 될 걸세”

“허나···!”


사실 나의 의견은 다른 장수들의 의견과 동일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그러나, 안 선생을 필두로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다.


“안 선생. 마지막일세. 여태껏 했던 것처럼만 해주게. 자네 역시 애국을 위해 함께 싸우는 동료이니 말일세”

“송구하고 또 송구하옵니다”


때론 의견이 다르르 때가 있지만 여기 있는 모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애국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었다.


그건 안 선생 역시 마찬가지인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전이 먹혔는지 그는 퍽 감동을 받은 얼굴이었다.


“아닐세. 자, 다시 회의를 시작하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그리고 내 의견과 동일하게 저들에게 시간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네”

“···”

“그러나, 동시에 안 선생의 말처럼 우리 병사들은 현재 많은 전투로 인해 힘이 들었을 것임이 분명하네”

“허면···?”

“일단 저들이 본토에서 반도로 상륙할 시간을 고려하여 일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하겠네. 뿐 아니라, 의병들에게 자원으르 받아 차출하는 식으로 하도록 하지. 어떤가”

“예 폐하”

“예 폐하”


나의 중재하에 두 진영 모두 알겠다며 답했다.

“자, 제장들은 각자 부대들을 정비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예. 폐하”


그렇게 회의는 마무리 되었다.


신하들을 중재하는건 아르헨이나 여기서나 힘들구나...


작가의말

인간관계론을 읽어봐야 하는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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