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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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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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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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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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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겨울비(2)

DUMMY

이미 한번 봤지만 참···익숙해지기 힘든 풍경이다.

오히려 뭐가 내려올지 예상되기 때문에 더 소름끼친다.


지수와 영화관 가서 본 애니메이션 중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라는 게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미트볼이 내릴 예정입니다.] 만화에 나오는 대사였는지 제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면 영화관에 있던 아이들은 까르르거리며 좋아했지만 나와 지수는 소름끼쳐 했다는 거.

온갖 빨갛고 노란 소스 범벅인 햄버거에 피자, 스파게티. 영화관을 나올 때 속이 좋지 않았었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 풍경으로 기상 예보를 읊는다면,

[오후에는 절단된 몸통과 팔다리가 내릴 예정입니다. 잘린 머리에 맞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바랍니다.]


-슈우웅

-빠지직


머리 두세개가 골프공처럼 날아와서 건물 윗벽에 부딪히며 으스러졌다. 바닥을 구르고 있는 모습은 굳이...


비현실적인 광경은 보는 이들의 정신을 조금씩 좀먹고 있다. 지옥이 존재한다면 지금 여기다.


점점 하늘에서 내려오는 망자의 수가 많아졌다.

게다가 칸국 병사들은 점점 해체하는 작업이 귀찮아졌는지 사지가 멀쩡한 시신을 날려보내기 시작했다.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자세로 사람 형상의 그것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


르네 마그리트의 ‘겨울비’.

중절모를 쓴 양복입은 신사들 수백명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초현실주의 작품.


방금 멀지 않은 곳에 똑바로 서 있는 자세 그대로 착지(?)한 시신을 보자 그 작품이 떠올랐다.

물론, 바닥에 착지한 그것은 산산히 분해되었다.


맨 앞에서 그 장면을 본 가넴 주임이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조,조금만 있다가 가시죠.”

“그래요. 저거 맞는다고 죽진 않겠지만 며칠 동안 재수없을 것 같아요.”


가넴 주임이 미간을 좁혔다.


“아니예요. 그냥 재수없는 게 아닙니다.”

“그럼요?”


“성직자들 말로는 간악한 칸국의 주술사가 시체에 저주를 걸었다고 합니다.”


주술사? 제사장인 실라 부인 말하는 건가? 설마···.


“무슨 근거라도 있을까요? 저주가 걸렸다는···.”


가넴 주임은 조금 전 건물에 부딪혀 박살 난 머리를 가리켰다.


“저기서 주술에 걸린 악마가 나와요. 빨리 치우지 않으면 그 주변의 주민들이 하나 둘씩 질병에 걸리거든요.”


카파에도 흑사병이 돌기 시작했나 보다.

하지만 우리는 소환될 때까지 이곳에 머무를 것이다.

우리가 받은 말이 풀렸다면 숨겨진 또 다른 말이 있겠지.


‘그것까지 모두 풀어 버릴거다.’는 새벽에 벌컥 방문을 열어재낀 오스틴의 의견이었다.

있는대로 혀가 꼬부라진 그녀는 ‘우리 책임이 아니야!’라는 말을 반복하다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자연스레 총독님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아직 칸국의 현황을 모르는 총독부는 그의 조카를 제노아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방법을 검토중이라 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 하늘을 두리번 거리던 가넴주임이 손짓했다.


“공격이 멎었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그런데...레이디들은 동행하지 않나요?”


고개를 끄덕인 가넴 주임은 총독님이 나와 윌만 불렀다고 했다.



*

총독님의 집무실은 건물 맨 위층이었다.

발코니에 서면 햇빛에 반짝이는 흑해가 한눈에 보였다.


집무실 분위기는 거상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학자풍의 방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벽 한면을 가득 채운 서적들 때문이었다.


특이한 것은, 책의 등이 보이게 빼곡히 꽂힌게 아니라 서점의 신간 가판대처럼 앞 표지가 보이게 정리되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하나같이 ‘타이유반의 요리서’ 표지처럼 철판에 정교한 문장이 그려져 있다. 어떤 책은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된 것도 있다.


아, 이 시기에 책 한권 값은 집 한채 값이라 들었다.

게다가 이 정도 보석공예가 들어간 책들이라면···.

이 집무실에 있는 책의 가치는 성 한채 값일 수도.


서재 가득한 학자풍의 집무실로 보였던 게 점점 화려한 거상의 집무실로 보이기 시작했다.

제노아의 고귀한 귀족이자 제노아를 수호하는 아도르노 가문 거상의 집무실이다.


부유하고 고귀한 귀족, 총독님이 물었다.


“공자님들의 의견은 가넴 주임을 통해 잘 전달받았습니다. 카파에 남으시겠다고요?”


“네, 저희는 이곳에서 따뜻한 환대와 필요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젠 이곳에서 사귄 분들과 정도 들었고요. 그래서 카파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결정했습니다.”


총독님은 감동어린 눈빛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표정이기도 했다.


“이해했습니다. 카파를 위해 끝까지 도움을 주시겠다니 저도 기쁩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총독님은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상황에서 제노아로 가는 것이 더 위험할 것 같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요?”


나는 총독실 발코니에 가까이 섰다.

마침, 건너편 건물도 붉게 물든 게 시신의 공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난 그 건물을 가리켰다.


“총독님? 보시는대로 지금 카파는 간악한 주술사의 저주에 걸린 시체들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 주술은 달빛을 머금은 흑해에서 더 강력해 지는 법입니다. 하여 이 시기에 배에 오르는 것은 위험한 법이지요. ”


어짜피 나도 의학적 지식이 없는 거. 생각나는대로 지껄였다. 내 말을 곱씹는 표정이던 총독님이 고개를 저었다.


‘하긴···. 너무 뻔하게 말이 안되긴 했어.’



“저희 성직자들과는 좀 다른 의견이군요.”

“그들은 뭐라고 합니까?”


“지옥의 유황불을 내뿜는 악마 아시죠?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총독님은 말을 이어나갔다.


“카파 성벽 밖에서 밤이 오면 안쪽으로 악한 기운을 퍼뜨린다고 합니다. 되도록 항구쪽으로 옮기라 했습니다. 그래야 바다의 기운이 악한 기운을 막아준다고요.”


음, 성직자들이나 내 머리에서 나온 말이나···.

그나마 죽을 때까지 채혈하지 않는 게 어디야.


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반문했다.


“솔직히 그런 악마가 있다는 건 모르겠지만···. 만일 있다고 한다면 성벽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어떻게 하는거죠? 안 그래도 투석기 공격에 계속 피해를 입을텐데요.”


갑자기 윌은 덩달아 진심인 표정이다.

총독님도 걱정스런 눈빛이셨다.


“다행인 것은 성벽 근처 주민들은 매일 일정량의 피를 뽑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주술섞인 피를 빼내면 괜찮다고 하니까요.”


아 벌써 거기까지 가버렸네.

그러다 피 모자라서 전부 빈혈로 죽을 텐데.


총독님은 건너편 건물벽으로 시선을 돌리셨다.

왠만하면 저분을 설득시키고 싶다.

그 버릇없는 조카놈을 굳이 살리고 싶진 않지만.

죽으러 가는 것을 아는 데도 말리지 않는 것은 간접 살인이라는 게 오스틴의 의견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제노아에 이어 연달아 대량 살육을 방관한 자들이 되었다는 게 그녀는 계속 맘에 걸리는 듯 했다.


조로아스터교 제사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총독님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없는 말을 만들었다.


“배화교 제사장에게 들은 바로는 서쪽으로 갈수록 저주가 점점 강대해진다 했습니다. 아마 산드로 공자가 제노아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이곳보다 상황이 더 안좋을 것이고요. 그래서 제노아 보다는 이곳 카파가 더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총독님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배화교라···. 그 종교는 아이를 산재물로 바치는 사교입니다.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지는 데요. 그럼 두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음, 생각만큼 신뢰를 주는 종교가 아니었어. 뭔가 다른 근거를 들어야할 텐데.


총독님의 미간이 좁혀지자 윌은 나를 가리켰다.


“혹시 소문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제 친구는 대마법사 멀린의 수제자가 건설한 마탑의 후예중 한명입니다. 마법 뿐 아니라 검술에도 능하지요.”


“저도 관리들의 얘기와 카파 주둔군에서 흘러나온 풍문을 들었습니다만···. 흠, 알겠습니다. 저도 재고를 해보겠습니다.”


윌이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의외로 총독님께 먹히는 분위기.


정적이 흐르자 지금껏 쇼파에서 미동없이 앉아 있던 스피놀라 장군이 입을 열었다.


“어느정도 말씀을 나누셨으면 제가 본론으로 들어갈까 합니다. 총독님.”


‘본론이라. 장군이 원하는 거라면 투석기라도 부수어 달라는 건가?’


“저희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까요? 장군님? 혹시 적군의 공성탑을 파괴해 달라는···?”

“아닙니다. 이번엔 숫자가 많기 때문에 무리하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럼요?”

“오늘 밤 적을 기습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두분께서는 야밤에 적의 주둔지를 뚫고 오셨으니···. 저희를 좀 도와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굳이 전투까진 참가 안하셔도 됩니다.”


윌이 화들짝 놀랐다.


“설마 다시 수로로 가라는···?”


누가 봐도 죽으면 죽었지 그곳으론 다시 안간다는 결연한 표정이다.

그 모습을 본 장군님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요. 저번에 오셨던 경로를 되돌아 가려 합니다.”

“아, 그럼 서쪽에서 출발하는 군요?”


“맞습니다. 공자님. 하지만 세부 계획은 출발 직전에 고넬리오 백부장이 설명 드릴 겁니다.”


장군님은 옆에 서 있는 백부장을 가리켰다.

전에 공성탑 파괴작전 때 브리핑했던 사람이다.


“네, 알겠습니다. 장군님. 그런데 왜 하필 지금 기습을 하는 건가요?”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자 총독님이 대신 답을 말했다.


“지금 카파의 주민들의 분위기가 매우 안좋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성 밖에 있는 저들은 자비가 없습니다. 성이 뚫린다면 이곳의 살아있는 모든것은 몰살되겠죠.”


‘몰살’이라는 말에 집무실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게다가 식량 배급분도 조금씩 줄어들어서 체력도 떨어져 있는 데 설상가상으로 주술공격까지···.”

“이해했습니다. 총독님. 저희의 작은 승리를 통해 또 다시 주민들의 사기를 올리시려는 것이죠?”


총독님은 말없이 미소만 지어보였다.


생각보다 어려운 부탁은 아닌 것 같다.

윌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좋아요. 그 정도라면 저희도 돕···.”


윌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잘랐다.


“일행과 결정할 사항입니다. 장군님. 총독님.”


오스틴과 다 같이 상의를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보상을 확실히 해야한다.

저번처럼 대충 먹는거로 때우는 거 말고 뭔가 쓰임새 있는 것으로.


이번 순례도 끝이 보이는 것 같기에 말하는 자인 세리 바르티메오를 만족시키려면 그에 맞는 게 우리에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품 구매 대금도.


“공자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목숨이 걸린 상황에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거 존중합니다. 이번 작전이 성공한다면 저번 것과 보태어 저희쪽에도 충분한 보상을 준비하겠습니다.”



*

“그래? 엄마 아들은 우리가 저들을 도와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왜 도와야 하는데?”

“그야···. 우리가 한일도 있고.”


“혼내려는 거 아니니까 그리 주눅들 필요 없어. 윌리엄. 게다가 우리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일어났을 일. 죄책감 가지지 말고 당당해 지는 게 어때?”


오스틴이 왠일로 ‘엄마 아들’이 아닌 이름으로 윌을 불렀다. 오히려 윌은 자기가 크게 잘못 대답한 건지 눈치를 보는 중이고.


“저희 다녀오는 동안 할리와 건물 안에 안전하게 계세요.”

“음, 나는 할리와 근처 구제소에 갈 생각인데.”


“구제소요?”

“응, 그러니까 공공보건소 같은 개념이야.”


말을 마친 그녀는 뭐가 웃긴지 혼자 피식거렸다.


“왜요? 오스틴?”

“별거 아냐, 방금 윌에게는 죄책감 갖지 말라고 말해 놓고서는···. 구제소에 갈 생각을 하니까 스스로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모, 그냥 순수히 아픈 사람들 치료한다고 생각하세요. 마음의 짐 같은 거 훌훌 털고요.”


그녀는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왜 수로로 가지 않는다는 거지? 서문으로 나가다 칸국의 선발대라고 하나? 그 부대와 마주치면 어떡하려고?”


“아, 전초부대 말하는거죠? 안그래도 물어봤는데 서쪽 성문에 있던 전초부대가 철수한 것 같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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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창궐(1) 22.07.26 67 1 13쪽
163 빈집털이(2) 22.07.24 65 1 12쪽
162 빈집털이(1) 22.07.23 62 1 12쪽
» 겨울비(2) 22.07.22 66 1 12쪽
160 겨울비(1) 22.07.20 60 1 12쪽
159 그녀의 이름은(3) 22.07.19 58 1 13쪽
158 그녀의 이름은(2) 22.07.17 61 1 12쪽
157 그녀의 이름은(1) 22.07.16 60 1 12쪽
156 우리 X된거 맞지? (2) 22.07.15 62 1 12쪽
155 우리 X된거 맞지? (1) 22.07.13 69 1 12쪽
154 피리 부는 사나이(2) 22.07.12 66 1 11쪽
153 피리 부는 사나이(1) 22.07.10 65 1 12쪽
152 별이 빛나는 밤에(2) 22.07.09 67 1 12쪽
151 별이 빛나는 밤에(1) 22.07.08 65 1 12쪽
150 큰 바람이 분다(2) 22.07.06 68 1 12쪽
149 큰 바람이 분다(1) 22.07.05 70 1 12쪽
148 사라이로 가는 길(3) 22.07.03 67 1 12쪽
147 사라이로 가는 길(2) 22.07.02 67 1 12쪽
146 사라이로 가는 길(1) 22.07.01 71 1 12쪽
145 빛이 이끄는대로(2) 22.06.29 69 1 12쪽
144 빛이 이끄는대로(1) 22.06.28 71 1 12쪽
143 인류를 구원할(3) 22.06.26 74 1 12쪽
142 인류를 구원할(2) 22.06.25 74 1 12쪽
141 인류를 구원할(1) 22.06.24 74 0 12쪽
140 구출대(2) 22.06.22 76 1 12쪽
139 구출대(1) 22.06.21 72 1 12쪽
138 평화 사절단(2) 22.06.19 76 1 12쪽
137 평화 사절단(1) 22.06.18 82 1 12쪽
136 나비효과(3) 22.06.17 76 1 12쪽
135 나비 효과(2) 22.06.15 77 1 13쪽
134 나비효과(1) 22.06.14 77 1 12쪽
133 재회 22.06.12 80 1 12쪽
132 리타 구하기(2) 22.06.11 74 1 11쪽
131 리타 구하기(1) 22.06.10 76 1 12쪽
130 영국에서 온 마검사(2) 22.06.08 82 1 12쪽
129 영국에서 온 마검사(1) 22.06.07 80 1 12쪽
128 가지 꺾기(2) 22.06.05 85 1 12쪽
127 가지 꺾기(1) 22.06.04 82 1 12쪽
126 해상전투(2) 22.06.03 86 1 13쪽
125 해상전투(1) 22.06.01 86 1 12쪽
124 생명나무 가지 사이로(2) 22.05.31 82 1 12쪽
123 생명나무 가지 사이로(1) 22.05.29 89 1 13쪽
122 사랑의 유람선(3) 22.05.28 87 1 13쪽
121 사랑의 유람선(2) 22.05.27 89 1 12쪽
120 사랑의 유람선(1) +1 22.04.14 139 1 12쪽
119 몽테크리스토 백작(3) 22.04.13 119 1 12쪽
118 몽테크리스토 백작(2) 22.04.12 121 1 13쪽
117 몽테크리스토 백작(1) 22.04.11 128 1 12쪽
116 예언의 시작(2) 22.04.10 121 2 12쪽
115 예언의 시작(1) 22.04.09 1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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