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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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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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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82
추천수 :
2,088
글자수 :
472,916

작성
19.06.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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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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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4쪽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5

DUMMY

“죄송합니다. 베네크경!”


고개를 숙이는 칼트를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인 베네크가 검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 두 사람을 향해 검과 창을 겨누고 있는 수백 명의 병사들이 서 있었다.

베네크의 입에서 저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프론마을로 향했다던 볼튼의 군대가 그들을 뒤에서 덮쳤다.

모래먼지가 휘날리는 벌판을 달려왔을 텐데도 윤기가 흐르는 하얀 말 위에서, 볼튼이 두 사람을 내려다보며 거만한 눈빛을 빛낸다.


“귀중한 시간에 이렇듯 제 발로 나타나주다니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군. 그래.”


그의 시선이 베네크에게로 옮겨갔다.


“오랜만이군. 베네크.”


“그렇군.”


“그렇군?”


베네크의 대답을 되뇌어 본 볼튼의 입에서 호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래 전, 대장장이였던 그의 대장간에 그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기다 자신의 직속은 아니었다고 하나, 아리오스가의 기사였던 자. 그런 그가 감히 말을 놓았다.

베네크가 볼튼의 전신을 훑어보며 말했다.


“얼굴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게 신수가 좋아 보이는군. 볼튼! 네 손으로 형과 그의 가족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가신들까지 모두 태워 죽인 주제에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더냐? 그 튀어나온 뱃속에 든 건 탐욕인가?”


그다지 큰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를 둘러싼 병사들과의 거리가 그다지 멀리 않아 그의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렸다. 동요하는 기사들의 움직임인 여기저기에서 전해졌다. 마족의 그것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볼튼이 소리쳤다.


“허튼소리! 아르피스! 당장 끌고 와!”


그의 외침에 아르피스가 베네크에게로 달려든다. 두 사람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쳤다.


팡!


자신의 머리위로 날아든 검을 베네크가 몸을 숙이며 걷어냈다. 순간, 기파가 퍼지며 주위로 모래먼지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베네크의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세 걸음 밀려났다. 반면 두 걸음 물러 선, 아르피스는 자세를 바로잡고서 고개를 까닥여 몸을 풀고는 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 사이 먼지가 걷히고 어느새, 뒤로 수십 걸음을 물러난 병사들 덕분에 마치 두 사람을 위한 결투장같은 공간이 마련됐다.

다시 아르피스가 날아들었다.

폭풍처럼 수십 번의 검이 베네크의 몸 곳곳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베네크는 용케 그의 검로를 끊고 반격을 해왔다. 다시 크게 내리긋는 검을 막아낸 베네크가 짧은 신음을 흘리고서 결국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아르피스는 그 좋은 기회에서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음...”


아르피스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베네크를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아리오스가의 기사들에게서 대장장이 베네크에 대한 이야기를 몇 번, 흘려들은 적은 있었다.

그때는 제법 흥미롭게 들었던 얘기들.

여인과 혼인을 하며 검을 놓았고, 대장장이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괴짜. 그 정도가 베테크에 대한 거의 모든 기억이었다.

검을 놓은 것이 십여 년은 되었다고 했는데.

분명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그의 검술은 어딘가 정교함이 떨어지고 투박했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는 분명 느리고 근력도 달렸다.

그러나 계속 우위를 점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매듭을 짓지 못했다.

물론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이기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대 아리오스가의 기사단장. 그런 그가 이렇듯 시간을 끄는 일은 좋지 않았다. 거기다 자꾸만 헛소리를 해대는 통에 그의 주군인 볼튼의 심기 또한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긴 심호흡을 내뱉은 그가 다시 땅을 박차며 베네크의 허리를 베어 들어갔다.

베네크도 이를 악물고서 버티는 상황.


강하다.


속으로 안타까운 신음을 토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검을 놓았다. 너무 아쉬웠다. 그나마 요 몇 개월의 시간동안 잃었던 감을 찾게 되어 이나마도 버티는 것.

주군과 함께 조금 더 지내게 된다면 나아질 수 있을 텐데....


그러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다시 아르피스의 검이 목을 찔러왔다. 그가 급히 검을 들어 올리는데 목을 베에 오던 검이 이상한 각도로 꺾이며 그의 가슴을 파고든다.

“크윽”


몸을 겨우 비틀며 뒤늦게 검을 맞대어보지만, 어느새 그의 가슴을 보호하고 있던 가죽 갑옷이 길게 갈라지며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상세를 살필 겨를도 없이 검이 다시 그의 허리를 베어온다.

어느새 날아든 검이 그의 허리에 긴 검상을 남기고서 다시 허벅지를 그었다. 허벅지의 상처는 채 인지하지도 못할 만큼 순식간에 지나갔다. 자칫 통째로 잘려나갈 뻔했던 것을 피해낸 것이 행운에 가까울 정도였다.

거칠어진 숨소리가 자신의 귓가에도 선명하게 들렸다.

다음 번 공격을 막을 수 있을까?

그러나 당혹감에 싸인 것은 아르피스였다.


그렇구나.

그가 눈가를 찌푸렸다.

분명 검술의 정교함도 힘도 모두 자신이 앞서고 있건만. 결정적으로 그가 베네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오러의 순도.

즉, 내단의 크기.

이미 그는 내단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이가 없군.

베네크의 오러는 신기하게도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베네크의 모습은 분명 지칠 대로 지친 모습. 이미 저 상태가 된지 오래이 건만, 그의 검에는 아직도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자신은 이번 한 번이 거의 마지막.

이 마지막 공격으로 자신은 오러가 바닥이 난다. 만약 베네크가 내단에서 오러를 조금이라도 뽑아 올 수 있다면 그 순간, 자신은 그의 반격에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몰랐다.

아르피스가 숨을 고르며 공격을 주저하고 있을 때, 구세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들 해! 반역자들이다. 모두 달려들어 체포해!”


볼튼의 한마디에 칠십 명의 기사들이 달려들었다. 이미 검을 들어 올릴 힘도 없었던 베네크가 무수히 쏟아지는 검에 몸을 내주고 쓰러졌다.

칼트가 뒤늦게 마법주문을 외워보지만, 인제 3서클의 마법사인 그가 그 많은 기사들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베네크의 목에 검이 날아들었다.


“숨은 붙여 둬라. 중요한 인질이니.”


볼튼의 한마디에 목으로 향하던 검이 베네크의 어깨에 박혔다.

칼트와 베네크를 밧줄로 묶는 기사들에게 볼튼이 다시 소리쳤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못하게 입부터 막아.”


곧 두 사람의 입에 재갈이 물리고 다리와 얼굴을 뺀 온몸이 밧줄로 칭칭 감겼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볼튼에게로 아르피스가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괜찮네. 옛일이지만, 저자는 천재로 불리며 촉망받던 인재였어. 검을 오랜 시간 검을 놓았다고는 하지만 제법 이름값을 하는 거지.”


밧줄에 감긴 채, 기절한 듯 꼼짝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 그제야 그가 시선을 아르피스에게로 옮겼다.


“중요한 인질이야. 레이진이 영주성을 점령했다면 분명 아내와 딸을 인질로 삼았을 것이야. 지금 딱 필요한 협상대상이니 숨이 떨어지면 곤란하다.”


“네!”


고개를 숙이는 아르피스를 바라보다 볼튼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기사단장의 기를 살려주려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체되었다.

해가 기울며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볼튼이 아르피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러기사 다섯을 남기고. 남은 기사들을 모두 집합시켜. 우리는 말을 타고 먼저 떠난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 * *


혈도를 눌러 지혈을 한 후에, 레이진이 오든의 어깨에 손수 붕대를 감아준다.


“미안해 오든. 그놈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으면서 방심했어.”


“아셨어요?”


뒤돌아 앉아있는 오든에게는 보일 리가 없건만, 한쪽 눈가를 찌푸린 레이진이 고개까지 끄덕인다.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


“무슨 말씀을요. 공작님도 참. 그나저나 어찌 그리 감쪽같이 속이실 수가 있습니까?”


“속았어? 대충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오든이 허탈하게 웃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자신과 베네크에게 줄곧 벌어졌던 기이한 일들. 그리고 그 후 매일매일 눈에 보일 정도로 늘기 시작하는 실력.

그런 일들이 계속 일어났으니, 두 사람이 주군인 레이진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설마 이 정도의 검술실력을 지니고 있으리리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서운했어?”


오든이 고개를 젓는다.


“너무 기뻐서 그럽니다.”


결국 그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


“아, 참 오든!”


“아... 아파서 그래요.”


“그게 더 이상해.”


“아... 빨리 베네크님께도 알려드리고 싶은데 잘 계시겠죠?”


그때 두 사람에게로 하린이 다가왔다. 멍한 얼굴로 다가오는 하린의 얼굴이 헝클어진 금발머리로 인해 더욱 초췌하게 보였다.

그녀가 다가서자 오든이 급히 눈가를 훔쳤다.


“레이진 오빠.”


레이진이 오든의 어깨를 팡팡 때려 다시 오든의 눈가에 눈물을 고이게 만들고서 그녀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아버질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그는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너에게 할 말은 아니다만.”


레이진의 눈빛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제가 설득해 보겠어요.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아버지께서도....”


“늦었다. 하린...”


레이진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녀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시 귀족이 되겠다는 말은 안 할게요. 시녀, 아니 그냥 부엌일을 하는 잡부로 평생 살아도 좋아요. 아리오스가를 위해 옆에서 뉘우치며 봉사하며 지내겠어요. 그러니...”


그러나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는 레이진의 눈빛은 단호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만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죽어. 대신 렌만은 너에게 주었던 만큼의 여지를 남겨두지. 그 아이도 선택을 해야겠지만.”


하린이 고개를 떨궜다.

결국 목숨으로 갚을 수밖에는 없는 건가...?

그녀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레이진보다 렌이 더 강하다면 당연히 렌이 아리오스를 계승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아리오스는 검가이고, 검술이 강한 자가 모든 것을 갖는 것이니까.

그러나 조금 전.


부단장 알레트, 아니 네알이라는 자의 죽음을 목격하고서 동요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레이진이 말했다.


“자, 주어진 기회의 시간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너희들....”


네알과 함께 있던 기사들과 벽쪽에 몸을 웅크리고 앉은 가신들을 향해 검을 들어 겨누며 말했다.


“스스로 몸을 묶어라.”


그의 말이 떨어지자 몇 명의 기사들이 검을 들었다. 계중에 눈빛을 주고받던 오러 기사들은 이미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레이진의 손에 들린 검이 검은 빛으로 휩싸였다. 그리고는 그 빛이 짙게 드리워지며 점점 자라나기 시작했다.


움직임을 멈춘 모든 사람들이 경악에 차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그의 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점점 자라 난 검은색 오러가 천장에 닿을 만큼 자라났다. 아니 천장이 없었다면 더 커졌겠지...

레이진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그려졌다.


“소드마스터....”


어디선가 들려온 누군가의 말과 함께 기사들이 일제히 검을 버리고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루디온을 비롯한 처음 레이진에게 기사서약을 약속했던 기사들이 달려들어 그들을 묶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하린이 눈을 질끈 감았다.


“불공평해요. 오빠의 강함이, 진작 오빠의 그 강함을, 당신의 진면목을 보였다면 아버지께선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시지 않았을 거예요.”


레이진이 말없이 하린을 내려다본다.


“오빠에게도 잘못이 있는 거 에요.”


“아니, 그 자체가 잘 못 된 거야. 알지 않니? 하린...”



자리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그녀에게 오든이 다가갔다.

그 두 사람을 등지고 돌아선 레이진에게 루디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작각하.”


레이진에게 그가 귓속말을 속삭였다. 곧 앞장서 그가 어딘가로 향하고 급히 레이진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를 따라 들어간 작은 방.

시녀의 부축을 받고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이 들어왔다. 머리는 거의 모두 빠져 민머리가 되어있고, 초췌한 몰골에, 무엇보다 두 발이 잘려있다. 노인이 놀란 눈으로 레이진을 바라보며 손을 젓는다.


“알리트....”


아리오스가의 집사, 알리트.

레이진이 달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소영주님....”


그가 레이진의 손에 얼굴을 비비며 눈물을 쏟았다.


“살아계셨군요. 알레트님.”


레이진이 그와 눈높이를 맞추고 앉았다.


“소영주님..... 신이시여.... 소영주님....”



* * *


“그날, 갑자기 들이닥친 수십 명의 괴한들이 가솔들을 무참하게 살해하고 영주성에 불을 질렀습니다.”


계속 숨이 차올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헐떡이며 알리트가 말을 이었다.


“저는 한 괴한에게 잡혀 마차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어두운 밀실이더군요. 제가 잡혀 온 곳이 아리오스가의 영주성이라는 것을 한동안 알지 못했습니다.”


레이진이 잘려진 그의 두발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그것 때문에?”


알리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리오스의 유물.

초대 아리오스가주에게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지금까지 그 위치만 전해질 뿐. 아직 아리오스가에서 그 유물을 찾아 간 이는 없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아리오스는 스스로 일어섰으니.

선대에서부터 전해져 온 그 곳의 위치는 두 개의 문장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 문장은 각각 집사와 가주에게 전해져왔다.


“볼튼은 그것이 알고 싶었던 계지요.”


“허나 집사님께 그것을 캐낸다고 될 일인가요? 다른 한 문장은 가주에게 전해진 것.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영원히 사라진 반쪽의 문장일 뿐인데.”


그가 고개를 젓는다.


“모르지요. 어쩌면 공작님께서 볼튼에게 알려 주셨을지도요.”


“글쎄...”


희박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레이진이 밝은 미소를 그렸다.


“어쨌든 그 덕분에 알리트님께서 살아계시니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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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4 +1 19.06.01 1,043 21 14쪽
52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3 +1 19.05.31 1,032 24 14쪽
51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2 +1 19.05.30 1,068 21 13쪽
50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1 +1 19.05.29 1,076 19 12쪽
49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5 +1 19.05.27 1,108 22 14쪽
48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4 +2 19.05.25 1,112 22 13쪽
47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3 +1 19.05.24 1,120 22 12쪽
46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2 +1 19.05.23 1,116 20 11쪽
45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1 +1 19.05.21 1,165 20 13쪽
44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5 +1 19.05.18 1,166 23 9쪽
43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4 +1 19.05.17 1,122 22 10쪽
42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3 +2 19.05.17 1,140 25 14쪽
41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2 +1 19.05.15 1,182 26 12쪽
40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1 +1 19.05.14 1,268 24 13쪽
39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8 +2 19.05.12 1,243 25 11쪽
38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7 +2 19.05.12 1,206 20 13쪽
37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6 +1 19.05.10 1,207 21 14쪽
36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5 +1 19.05.10 1,262 23 14쪽
35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4 +1 19.05.08 1,314 20 13쪽
34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3 +2 19.05.06 1,361 23 12쪽
33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2 +1 19.05.06 1,440 25 11쪽
32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1 +2 19.05.04 1,537 24 14쪽
31 제4장 - 왕의 길 - 7 +3 19.05.02 1,557 27 10쪽
30 제4장 - 왕의 길 - 6 +3 19.05.01 1,535 25 17쪽
29 제4장 - 왕의 길 - 5 +3 19.05.01 1,520 25 15쪽
28 제4장 - 왕의 길 - 4 +2 19.04.29 1,603 27 14쪽
27 제4장 - 왕의 길 - 3 +1 19.04.28 1,565 29 12쪽
26 제4장 - 왕의 길 - 2 +1 19.04.27 1,648 29 12쪽
25 제4장 - 왕의 길 - 1 +1 19.04.26 1,716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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