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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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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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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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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916

작성
19.05.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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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3

DUMMY

사위가 고요 속에 잠겼다.

레이진은 표정 없이 가만히 앉아 그 고요함을 즐겼다.


“아리오스 덴 레이진....”


사위를 지배하던 정적을 깬 건, 엉거주춤 서있던 리드준남작의 중얼거림이었다.

그때서야 몇 명의 가신들이 부스럭거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현재 아리오스가의 가신들 중에 레이진 때의 가신들은 노인 알토남작과 두 명의 가신뿐.

그것도 알토남작을 제외한 두 명의 가신은, 그때는 너무나 말단직이여서 지금처럼 가주회의에 참석할 정도의 지위에 있지도 못했던 자들이었다.

그리고 남은 일곱 명의 가신은 온전히 볼튼이 영입한 인재들이었다.

그러나 어찌됐든 남은 이들도 모두 타노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타노아의 토박이들.

멀리서나마 어린 시절의 레이진을 한 번쯤은 보았던 사람들이었다.


“소문이... 사실이었군. 어떻게 살아 온 것입니까?”


어렵게 알토남작이 말을 걸었지만,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레이진이 말을 돌렸다.


“알토남작님이셨던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손님이 아직 다 모이지 않았으니.”


그가 말을 끝맺는 것과 동시에 문이 세차게 열렸다.


알레트 부단장이 수십 명의 기사들과 함께 들이 닥쳤다.

자리에 앉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가신들을 잠시 둘러보던 알레트부단장이 단상 위, 가주의 자리에 서 있는 오든과 그의 호위를 받으며 앉아있는 레이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대는 누구인가? 누구인데 감히 가주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제법 강단에 찬 그의 호통에 레이진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러는 그대는?”


알레트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제 스무 살이나 되었을까? 레이진을 떠난 그의 시선이 오든에게로 향했다.


“카렌!”


알레트의 부름에 오든이 무어라고 말을 꺼내려는데 리드준남작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말을 꺼냈다.


“알레트부단장님, 아리오스가의 소영주, 그러니까 전대, 아리오스가의 소영주이신 레이진님이요.”


알레트가 눈가를 찡그리며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대가 레이진? 그렇다고는 하나, 지금 그대의 행태는 너무나 방자하다. 지금 아리오스가의 주인은 분명 볼튼후작님! 그리고 나의 주군 역시 볼튼 후작이시다.”


그의 기개에 몇 명의 가신들이 혈색을 밝히며 눈가에 제법 힘을 주기 시작했다.

알레트가 주위의 기사들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저 자를 체포 해!”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오든이 다급히 말했다.


“알레트님!”


“카렌경! 그대는 첩자였던가? 실망스럽군.”


“그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지금 이 당혹스러운 상황이 그의 머리를 어지럽혀 말문을 막았다.

기사들이 레이진을 향해 다가서고 오든이 급히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긴 한숨을 내뱉은 오든이 등에 맨 대검을 뽑으려는 순간,

의자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이진이 꼬았던 다리를 풀고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거기까지.”


헉!


팔을 들어 올리며 내뱉은 그의 한마디에 빠르게 달려들던 기사들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 그 중에 내단을 지니지 못한 몇 명의 기사들은 아예 노랗게 뜬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


“뭐... ”


알레트 역시 자신도 모르게 한 발 뒷걸음질을 치고 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자신의 몸을 옥죄어 왔다.

표정을 굳히고서 레이진이 천천히 한 발을 앞으로 내딛어 나왔다.


“나를 체포하겠다고? 감히 가문의 기사가 가주에게 검을 겨누어?”


단지 한발을 내딛고 나왔을 뿐인데, 커다랗게 확대 된 그의 몸에서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런....”


당혹스러워하며 내지른 알레트의 작은 읊조림을 끝으로 다시 사위가 고요 속에 잠겼다. 그리고 곧 그 잠시의 정적을 깨며 다시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검은색 제복을 갖춰 입은 네 명의 시녀를 거느린 채, 두 명의 여인이 장내로 들어선다.

금발의 중년 여인, 볼튼부인과 그녀의 딸 하린이었다.

두 사람 역시 잠시 장내를 둘러보다 상단에 앉아있는 레이진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 모두 모였군.”


레이진이 다시 자리에 앉아 의자에 등을 기댔다.


“레이진 오빠?”


정말... 진짜로 살아있었던 거야?

그 소문대로...


그녀가 레이진을 바라보다 그의 뒤에서 서 있는 오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역시.... 오든경....”


먼 옛날, 자신을 안고 복도를 뛰어다니던 그 분.

오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흔들렸다. 갑자기 밀려온 어지럼증에 비틀거리는 그녀를 뒤에 서있던 시녀가 겨우 붙잡는다. 하지만, 밀려오는 떨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시 레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갑습니다. 숙모님.”


“레이진! 이게 대체 무슨...?”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설명을 요구하는 볼튼부인을 바라보며 레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마침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가 입가에 그리고 있던 미소를 거두고서 좌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 * *


“그리고 나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요. 이게 참혹했던 그날의 진실이오.”


설명을 마친 레이진의 무표정한 눈빛이 볼튼 부인에게 향한다.


풀썩.

볼트부인의 몸이 그 자리에서 허물어졌다.


“어머니!”


이미 얼굴 전체가 눈물로 범벅이 된 하린이 볼튼 부인에게로 달려가 쓰러진 어머니의 상체를 무릎 위에 안아든다.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던 레이진의 시선이 가신들에게로 향했다.


“나는 진실을 말했고, 이제 그대들이 선택을 할 차례요.”


“선택이라고... 하시면...”


알토 남작이 떨려오는 목소리를 겨우 진정시키며 물었다.

레이진이 팔걸이에 다시 팔을 걸치고서 비스듬히 앉아 턱을 고였다.


“말 그대로. 타노아의 주인으로 누구를 인정할 것인지. 그대들이 누구를 따를 것인지 선택할 시간을 주겠다는 거요.”


가신들의 당혹스러운 눈빛이 여기저기를 방황하듯 오갔다.

레이진은 그런 가신들을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지만, 정작 뒤에 시립해 있는 오든은 가슴이 뛰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대의 앞에서 우리가 무슨 결정을 내리겠소. 자리를 옮겨도 되겠소?”


리드준남작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레이진이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의 존재가 당신들의 결정에 영향을 준다니 참으로 이상하군.”

레이진이 미소를 거두며 표정을 굳히고서 경고했다.


“지금, 내 앞에서 결정을 해야 하오. 지금 당장!”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잠시 생각에 잠겼던 리드준남작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그가 이번에는 제법 레이진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는 대부분 볼튼경의 사람이오. 그것이 후에 불이익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오?”


“그대들 중, 푸에린의 혈사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있나? 모르고 한 일이라면 그에 대해 탓할 일은 없을 거요. 능력만 된다면 중히 쓸 거요.”


오든은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지금 무슨 조건을 저리 다시는지.

도대체 이 많은 적들을 바라보며 어찌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지 놀라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나는....”


리드준남작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해준 분은 볼튼후작이오. 나는 그를 배신할 수 없소.”


그의 결정에 눈치를 살피던 다른 귀족들이 몇 명,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향했다.

오든에게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하얀 수염을 기른 푸짐한 덩치의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리오스의 가신들 중에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알토남작이었다. 그가 레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왕국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지요. 제가 감히 한마디 여쭙겠습니다. 레이진님께서는 공왕과 루지아트왕세자. 어느 쪽에 서계신지요?”


레이진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리오스가문의 가주에게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군.”

“흠...”


작은 신음을 흘리며 잠시 레이진을 바라보던 그가 레이진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췄다.


“신은, 로비스지방을 맡고 있는 알토라고 합니다. 아리오스가의 가주이신 레이진공작께 인사드립니다.”


레이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다른 가신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남은 가신들은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던 듯, 뜨악한 표정으로 알토남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정적을 깨며 다시 회의실문이 열렸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수십 명의 복면인들을 이끌고서 문을 부술 듯이 열고 들어섰다.

짙은 화장을 한 검은 머리의 여인, 세르니아가 단상 위에 앉아있는 레이진을 노려본다.

어느새 레이진의 옆에 다가와 서있던 알토남작이 소리쳤다.


“누구냐?”


그러나 그에게는 눈길 한 번을 주지 않은 채, 턱을 고이고서 자신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붉은 머리청년을 바라보며 세르니아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나타나셨군. 애송이.”


“그처럼 애타게 찾고 있었는지 몰랐네?”


레이진의 빈정거림에 세르니아가 이빨을 으드득 갈았다.


“그래, 애타게 찾고 있었지.”


그녀가 눈빛에 살기가 가득 담은 채 오든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저 오크 말고, 붉은머리 계집은 어디에 있지?”


레이진이 대답대신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레이진을 바라보는 세르니아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붉은머리의 여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저 여유는 뭐지?

그녀의 시선이 레이진의 뒤, 거대한 덩치의 청년에게로 향한다.

저자를 믿고...?

그러나 로브의 사내, 네알의 보고에는 그다지 신경 쓸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했다.


아니지.

이제와 고민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가 옆에 선 복면인들에게 말했다.


“목숨을 취해도 상관없다. 저 아이만 사라지면 문제는 모두 사라지니.”


복면인들이 여인을 향해 목례를 하는 순간, 기사들 중 두 명이 달려와 레이진의 앞을 막아선다.


“저는 루디은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아리오스가의 의기를 흠모해왔습니다. 제가 기사가 된 이유는 로에나왕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 위한 것. 상황이 급박하니 인사는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그의 옆으로 다른 기사가 다가간다.


“저는 젝리트 남작입니다.”


그도 복면인들을 향해 검을 빼들었다.

오든의 입가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다른 기사들 역시 서로 눈치를 살피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다시 다섯 명의 기사들이 루디온의 옆에 섰다. 그 다섯은 비록 오러기사는 아니었지만, 용감하게 검을 빼들었다.

레이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세르니아가 한쪽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이죽거렸다.


“웃기지도 않는군. 모두 지워버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복면인들이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앞으로 튀어 나왔다.

오든의 신영도 루디온의 옆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검은 복면인이 내지른 검과 오든의 검이 불꽃을 튀기며 부딪쳤다.

옆에 서 있던 루디온과 젝리트의 검도 아슬아슬하게 복면인의 검을 피하며 한순간, 교전이 벌어졌다.

단상에 앉아있던 가신들이 혼비백산하여 벽 쪽으로 흩어지고, 기사들 몇 명이 볼튼부인과 하린을 안고 옆으로 피했다.


다른 기사들이 싸움에 끼어들진 않았지만, 복면인들의 수준은 오든과 루디온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았고, 숫자도 많아서 레이진 일행의 기사들은 금세 수세에 몰렸다.

복면인의 검이 오든의 목과 다리를 베어왔다. 오든이 대검을 휘둘러 복면인의 검을 막아내고서 뒤로 물러섰다.

옆에선 루디온과 젝리트에게는 각각 두 명의 복면인들이 붙어있었다. 실력 차이도 격차가 있어서 복면인들은 마치 그들을 가지고 검술 연습을 하듯이 그들의 검로를 봉쇄하며 압박해 갔다.

세 사람이 밀리는 상황에서 나중에 합류한 내단이 없는 기사들은 더 볼 것도 없이 금세 위기를 맞았다.


복면인이 무방비상태로 열린 기사의 가슴으로 검을 쑤셔 박는다.

검 끝이 기사의 플레이트메일을 뚫고 들어가는 찰나.

어디선가 날아든 검 한 자루가 검은 복면인의 목에 날아와 박혔다. 그 힘을 못 이겨 그의 몸이 저만치 날아가 뒹군다.


두 명의 복면인에게 협공을 당하던 오든은 계속해서 뒤로 밀렸고, 어느새 루디온과 젝리트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서 그들을 포위해 공격해 오는 복면인들의 검을 겨우 막고 있었다.

그 틈을 타, 복면인 하나가 레이진을 향해 쇄도했다.


“공작님!”


오든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러나 오든 역시 자신의 목을 베어오는 검에 대책 없이 눈을 감아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자신의 부족한 능력이 너무 한스러웠다.


퍽!

귓가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더니 생경한 소리가 들려왔다.

끝인가?


그러나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살며시 눈을 떴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윽박지르며 달려들던 복면인의 목에 검 한자루가 박혀있다. 그의 신형이 고목이 쓰러지듯, 뒤로 넘어갔다.

어리둥절한 눈으로 복면인을 내려다보던 오든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정쩡하게 서서 쓰러진 복면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루디온과 젝리트 역시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때, 언제 단상 위에서 내려온 것인지, 어느새 다가온 레이진이 그들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대들의 뜻을 알았으니, 주군인 내가 그에 보답을 해야겠지?”


남은 복면인들을 바라보며 그가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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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2 +1 19.05.30 1,068 21 13쪽
50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1 +1 19.05.29 1,076 19 12쪽
49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5 +1 19.05.27 1,108 22 14쪽
48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4 +2 19.05.25 1,112 22 13쪽
47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3 +1 19.05.24 1,120 22 12쪽
46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2 +1 19.05.23 1,116 20 11쪽
45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1 +1 19.05.21 1,16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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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4 +1 19.05.17 1,122 22 10쪽
42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3 +2 19.05.17 1,140 25 14쪽
41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2 +1 19.05.15 1,182 26 12쪽
40 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1 +1 19.05.14 1,267 24 13쪽
39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8 +2 19.05.12 1,243 25 11쪽
38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7 +2 19.05.12 1,206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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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5 +1 19.05.10 1,262 23 14쪽
35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4 +1 19.05.08 1,314 20 13쪽
34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3 +2 19.05.06 1,361 23 12쪽
33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2 +1 19.05.06 1,440 25 11쪽
32 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1 +2 19.05.04 1,537 24 14쪽
31 제4장 - 왕의 길 - 7 +3 19.05.02 1,557 27 10쪽
30 제4장 - 왕의 길 - 6 +3 19.05.01 1,535 25 17쪽
29 제4장 - 왕의 길 - 5 +3 19.05.01 1,520 25 15쪽
28 제4장 - 왕의 길 - 4 +2 19.04.29 1,603 27 14쪽
27 제4장 - 왕의 길 - 3 +1 19.04.28 1,565 29 12쪽
26 제4장 - 왕의 길 - 2 +1 19.04.27 1,648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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