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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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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최근연재일 :
2019.07.31 21:32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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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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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72,916

작성
19.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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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4쪽

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5

DUMMY

오든이 수십 개의 목검이 담긴 대바구니 두 개를 양쪽 팔에 안아들고서 뛰어간다.


“참, 희한한 녀석이 들어왔군.”


부단장 알레트가 미소를 지은 채, 오든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아리오스가의 기사들 중 내단을 지닌 오러기사는 가주와 소영주를 뺀, 서른다섯 명, 그리고 서른여섯 번째 오러기사로 그가 들어왔다.

아리오스가의 명성 때문에 어쩔 수없이 수습기사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여타 다른 가문에 의탁했다면 당장 기사작위를 수여받아 준귀족이 되는 것은 물론, 지방 소도시라면 기사단장으로 초빙되어 가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는 실력을 지닌 그였다.

하지만, 정작 그는 그 것에 대한 자각을 전혀 하고 있지 못했다.


목에 잔뜩 힘을 주고 다녀도 뭐라고 말을 꺼낼 사람이 없을 텐데 수습에서 벗어나는 길이 마치 인생의 최대 목표인 냥, 저렇듯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몇몇, 얕잡아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러기사뿐 아니라 일반 평기사들 조차도 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전 훈련이 마무리 되어 갈 즈음, 대연무장의 문을 열고 기사단장 아르피스와 아리오스 젠 볼튼후작이 들어섰다.


“마침 잘 됐군.”


영주가 직접 시찰을 나 온 참이니 새로 들어온 기사를 소개시켜줄 생각에 알레트가 오든을 찾아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대바구니를 들고 뛰어다니던 오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딘 간 거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볼튼에게 예를 올리는 알레트에게 단장 아르피스가 다가왔다.


“카렌경은 어디에 있나?”


아르피스 역시 그를 영주에게 소개시켜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보통 두 달 정도는 수습으로 남아있어야 했지만, 카렌은 당장 정기사에 올린다고 해도 그다지 파격으로 여겨지지 않을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르피스의 보고를 받은 볼튼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오늘 소개를 해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터였다.


대연무장 한 켠에 툭, 튀어나온 기둥 뒤에서 오든이 거대한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숨을 고르며 서있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서 기둥 옆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며 바라보니 단장과 부단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들에게로 턱시도를 차려입은 노신사가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볼튼.

마른 침이 꿀꺽, 하고 넘어갔다.

입술이 말라 침을 묻혀보지만, 긴장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기사로 잠입한 상황이니 언젠가는 그와 부딪칠 수밖에 없겠지만...


“오늘은 일단 피해보자.”


오든이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뒷문을 향해 뒷걸음질을 쳤다.





“이봐요?”


막 뒷문을 빠져나와 한숨을 돌리는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에 오든이 급히 몸을 돌렸다.


“악!”


돌아서는 오든의 가슴에 여인의 몸이 세차게 부딪친다.

튕겨져 날아가는 여인을 향해 손을 뻗은 오든이 얼떨결에 그녀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소녀가 반동에 다시 날아와 오든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든 소녀가 인상을 구긴다.


“지금... 읍!”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아 오든이 자신도 모르게 여인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다.


“읍!”


입이 틀어 막힌 소녀가 품 안에서 버둥거리고, 연무장 안에서는 자신을 찾는 기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다가왔다. 낭패한 얼굴로 잠시 소녀를 바라보던 오든이 소녀를 안아든 채로 복도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영주성의 구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잠시 몸을 숨기려고 하면 그만큼 자신이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복도를 지나 돌아서면 무기 창고.

그 문 옆에 몸을 숨길만한 작은 공간이 있다.

복도를 꺾어 들어온 오든이 긴 숨을 내쉬며 소녀를 내려놓았다.

소녀가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오든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당신!”


소녀를 바라보는 오든의 얼굴에 난처한 빛이 떠올랐다. 옷차림을 보니 제법 값나가 보이는 드레스에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눈에는 도도한 기백이 흐른다.

귀족 아가씨 같은데 이런 무례를 저질렀으니.


“누구야 당신? 제... 제국의 첩자야? 소... 소리 지를 거야!”


그늘진, 복도의 귀퉁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던 소녀의 목소리를 떨렸다.

이곳은 영주성 안에서도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은 공간.

무슨 일이 벌어져도 발견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무서운 상상이 머릿속을 흐르며 등뒤로 소름이 돋아났다.

반면 그런 소녀를 바라보는 오든은 정말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볼튼을 피하려다 일이 오히려 커져버렸다.


“오... 오해십니다.”


오든이 밑도 끝도 없이 손을 흔들며 다급하게 여인의 앞에 자세를 낮추고 앉았다. 무릎을 굽히고 있는데도 서 있는 소녀와 눈높이가 맞았다.

위압감에 여인이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런 여인을 향해 오든이 또한 얼떨결에 손을 뻗어 그녀의 팔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전 조금도 아가씨에게 관심이 없어요.”


거대한 손에 손목을 잡힌 여인이 눈가를 찌푸린다.


“무슨 소리예요? 무턱대로 이리로 끌고 와 놓고는...”


오든이 머리를 긁적인다.


“그... 그러게요.”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이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제야 떨림이 멈추고 마음이 진정됐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커다란 덩치에 민머리까지 어디에 가서 얼굴만 내밀어도 반쯤은 먹어주게 생긴 청년이 하는 짓은 어설프고 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제가 훈련을 받기가 싫어서 잠시 도망쳐 나오는데 아가씨께서 부르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녀가 오든의 행색을 위아래로 살펴본다. 그러나 낡은 가죽 갑옷은 아리오스가의 것이 아니었다.


“땡땡이를 치려다 이리 된 거란 말이예요?”


의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에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자신이 보아도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그의 덩치에 맞는 훈련복을 당장 구할 수가 없어 평상시 자신이 입던 낡은 가죽 갑옷을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던 터라 이걸 다시 설명하기가 애매해져 버렸다.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말이예요?”


“그러게요.”


또 다시 순진한 얼굴로 변한 오든을 향해 소녀가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우선 이 손 좀....”


아!

오든이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소녀가 팔뚝 전체에 붉게 물든 손 모양을 바라보다 어이가 없어 오든을 노려본다.


“사람이 어떻게 여자한데 이래요?”


“그러게요.”


“그러게요 밖에 못해요?”


“그건 아닌데 ...”


다시 머리카락 없는 머리를 손으로 박박 긁으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든을 바라보다 소녀가 풋, 하고 웃음을 쏟았다. 아무리 봐도 납치범이나 첩자 같은 일을 할 사람은 아니다. 손목을 문지르며 그녀가 말했다.


“난 아리오스 하린. 여기 집주인 딸이예요.”


그녀가 붉어진 손목을 들어 흔든다.


“이거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순간, 오든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뭐예요. 그냥 농담한 거예요.”


하린이 오든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나 급격하게 어두워진 상대의 얼굴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다.


“카렌... 이라고 합니다. 5일 전에 수습기사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기사였어요? 아! 땡땡이치려다 걸렸다고 했죠?”


소녀가 눈을 반짝인다. 그런 소녀를 내려다보는 오든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그는 이 어린 소녀를 알고 있었다.

십년도 더 전에 이곳 타노아에서 레이진과 그녀, 그리고 그녀의 오빠인 렌과 자신은 이곳 연무장과 이 복도를 뛰어 다니며 놀고는 했었다.

그때 이곳은 그들이 즐겨 찾던 놀이터였고, 이곳은 술래잡기를 할 때면 아이들이 제일먼저 숨어들던 장소였다.

공교롭게도 그 중, 열세 살로 나이가 제일 많았던 오든은 그들 모두를 보호자처럼 돌보아야만 했다.

6살 소녀는 그를 오든경! 이라고 부르며 따랐고, 나이 어린 소녀가 술래가 될 때는 오든은 그녀를 안아들고서 숨은 오빠들을 함께 찾아다니고는 했었다.

적어도 그때는 이런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 이만...”


자신을 내려다보는 커다란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슬픈 표정을 짓던 기사가 한마디 말을 남기고서 돌아선다.


“저기...”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들어 올려 진 손으로 기사의 옷깃을 잡으려다 힘을 풀었다.


뭐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녀의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뭐야... 이 사람....

오크도 한주먹에 때려죽이게 생긴 사람이 무슨 저런 표정을....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깨를 축 늘어뜨린 기사가 어두운 복도를 지나 하염없이 멀어져갔다.





“카렌!”


어둠이 깔린 복도를 무작정 걸어가고 있는데 기사단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오든의 눈가가 저절로 찌푸려졌다.

하린을 만나는 바람에 멍하니 걷다가 마침 연무장을 빠져나온 기사단장과 마주치고 말았다.

저 멀리, 기사단장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볼튼의 모습이 보였다.


그를 마주하고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5년의 시간.


“말씀 드렸던 그 친구입니다.”


오든을 바라보던 볼튼이 흡족한 미소를 띠우며 아르피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는 옆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어있고, 배도 조금 나온 듯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아리오스가의 3대 기사로 꼽히던 자였는데 지난 세월 속에서 그는 기사보다는 어딘가 정치가다운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그를 향하는 눈매에 자꾸만 독기가 서려져 오든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훌륭한 신체로군. 우리나라의 기사들은 제국의 기사들에 비해서는 신체조건이 열악한데 이 친구는 신체 조건만으로도 축복을 받은 거 같아. 그런데...”


볼튼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낯이 익은데?

그러나 그가 본 거대한 체구의 기사들은 대부분 제국의 기사들. 어디선가 비슷하게 생긴 기사를 본 것도 같은데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고향이 어디라고 했지?”


“바델입니다.”


“바델?”


그가 자신의 턱을 손으로 문지른다.


“동부라...”


미묘한 차이지만, 서부에 가까운 말투가 섞여있었다. 그렇다고 동부의 억양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뭘까? 이 거림직한 느낌은?


“우리가 어디서 본적이 있던가?”


오든이 고개를 든다. 그의 눈매에 순간 살기가 돋아났다.


“흠....”


기백인지 독기인지는 모르지만...

눈빛도 영 탐탁치가 않아.

볼튼의 인상이 구겨지는 순간, 건너편 복도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달려온 기사가 볼튼의 귀에 무언가 긴 이야기를 속삭였다.

이야기를 듣던 볼튼의 미간이 세차게 구겨진다.

두 주먹을 세게 말아 쥔 볼튼이 기사가 달려온 복도 끝 어딘가를 향해 매서운 눈빛을 한 번 쏘아주고서 기사단장을 향해 말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지. 곧, 일급 비상태세 발령이 있을 거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들을 모두 불러 모으고 대기하도록.”


아르피스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볼튼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가 사라질 때까지 오든의 깊어진 눈동자가 그의 뒷모습을 계속 쫓고 있었다.



* * *


“그를 놓쳤다고?”


지금까지 볼튼이, 여인, 세르니아에게 말을 놓은 적은 없었다. 여인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의 존재가 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오?”


다시 존대로 변해 있지만, 목소리는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다.


“모를 리가 없지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걱정 말아요. 뒷일은 내가 수습하겠어요.”


볼튼을 노려보는 여인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감히!


제국의 속국에 불과한, 그것도 나라를 배신한 떨거지 주제에 자신을 향해 이런 무례한 태도라니.

주인의 명령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 목을 따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그런 독심이 전해진 탓인지 볼튼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영지 내,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 내가 좀 예민했소. 아시겠지만, 영지의 기사들이 그와 접촉하게 되면 우리의 계획은 아예 실행도 해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소.”


한풀 꺾인 그의 말투에 여인도 목소리에 힘을 풀었다.


“내가 내일 아침까지 그 아이의 목을 가져오겠어요. 두 번의 실수는 나 스스로도 용납하지 못해요. 당신은 칼트를 쫓는 일에 전념하세요. 그분들이 칼트란 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요.”


볼튼이 눈가를 찌푸리며 의문을 표했다.


“그 자가, 랴울감옥을 탈옥한 것은 놀라운 일이나, 그 자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 아니요? 고작 반군의 세작에 불과한 자인데.”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군요. 하지만, 위에서 그 자를 주시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 정도는 당신 선에서 처리할 수 있겠지요?”


볼튼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공왕이 반군에게 무너지는 것도 바람직 한 건 아니니. 프론마을의 일은 내가 책임 질테니 레이진이 우리 기사들과 만나는 일이 없도록 꼭 정리해 주시오.”


볼튼을 향해 세르니아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으면서 적어도 마스크정도는 오든한테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번주는 연재가 너무 형편없었네요.

공지를 따로 올리겠지만,

다음주부터는 일요일, 월요일을 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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