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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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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최정하
작품등록일 :
2016.10.26 10:27
최근연재일 :
2017.02.23 21:23
연재수 :
1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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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93
추천수 :
1,011
글자수 :
405,372

작성
17.02.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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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이모스트 대통령(5)

이 글을 픽션입니다. 인물 및 기관, 상황은 실제가 아니며 제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경비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버티고 있는 내 양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시죠."


말투는 공손했지만 팔을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놔! 내 발로 걷겠어. 취재중인 기자에게 이런 폭력을 휘두르다니 부끄럽지 않습니까?"


경비원들의 팔을 뿌리치며 항의했지만 나는 강제로 밖으로 끌려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그 모습을 본 쿨란이 달려와 경비원들을 붙들었다.


"데리고 가세요. 안그러면 경찰을 부르겠소."


그렇게 말하며 경비원이 쿨란에게 나를 떠밀었다.


"꼬마, 그만 가는 게 좋겠다."

"그러죠. 아예 성과가 없는 건 아니에요. 하하하, 대통령에게 외압 받았냐고 물었더니 저를 밖으로 내쫓았거든요."

"제 발이 저린 게군."

"그러게요. 그나저나 이모스트 대통령이 저지른 게 단지 횡령뿐이었을까요? 왠지 횡령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캐보면 알겠지."


그런 얘기를 나누며 우린 국세청 밖으로 나왔다.


"꼬마야, 아직 차 없냐?"

"차요? 아··· 그러고 보니 있네요! 하하, 실은 제 레벨은 레인이 올려줬거든요. 신문사 주차장으로 가요."


신문사로 가려면 길을 건너야 했다. 사거리 횡단보도 가까이 가자 신호가 바뀌었다.


"하하, 운이 좋구만. 나는 신호 기다리는 게 제일 싫더라."


기분 좋게 웃으며 쿨란이 횡단보도로 뛰어갔다. 나도 쿨란의 뒤를 따라 달려야 했다. 우리가 횡단보도 중간쯤 갔을 때였다.

끼이익. 급커브 도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것이었다.


"으악!"

"저 놈이 미쳤나? 퍼시!"


쿨란이 소리치며 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쿨란! 차가······!”


그제야 나는 방향을 바꾸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발견했다.

쿨란에게 이끌려 나는 반대편 인도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먼저 인도에 도착한 쿨란이 내 팔을 끌며 인도로 넘어지는 바람에 나 역시 쿨란의 몸 위로 넘어지며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자동차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우리를 아슬아슬 비켜가는 것이었다.


"꼬마야, 일어나. 어서 피하자."


먼저 몸을 일으킨 쿨란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차가 다시 올까요?"

“일단 지나갔어. 하지만 우릴 노린 게 분명하니 일단 몸을 피하는 게 좋을 거야."


쿨란이 이끄는 데로 신문사 방향으로 걸어갔다. 발목을 접질렀는지 걷는 게 쉽지 않았다.


“기대라, 꼬마야.”


쿨란은 듬직한 형처럼 보디가드 역할에 충실했다.

쿨란의 어깨에 의지해 신문사 가까이 갔을 때였다. 갑자기 골목에서 검은 옷의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와 우릴 에워싸는 것이었다.


"누구냐?"


쿨란이 내 어깨를 감싸며 소리쳤다. 그러자 사내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흐흐흐 웃는 것이었다.


"누가 보냈지? 이모스트 대통령이냐?"


넘겨집듯 쿨란이 그렇게 물었을 때 흐흐흐 웃던 사내가 침을 뱉으며 다가왔다.


"이놈 문신 좀 보게. 꼭 아프리카 원주민 같네? 흐흐흐, 문신 네 놈이 죽고 싶은가 보구나. 감히 대통령 이름을 입에 올리다니. 흐흐흐."


그렇게 말하며 사내가 주먹을 날렸다.


휙! 사샤삭!


그러자 마치 신호라도 받은 듯 사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사내들의 주먹과 발길질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쿨란은 주먹과 발길질을 이용해 사내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펄펄 날아다녔다.

쿨란의 발차기를 맞고 나가떨어진 사내 둘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흐흐흐, 꼬마야. 네 놈이 퍼시 기자냐?"


험상궂은 사내 하나가 다가오며 물었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그건 알 것 없다. 우린 고객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뿐이다. 흐흐흐, 넌 어차피 죽게 돼있다. 달아나지 말거라."


사내가 다가오며 소름끼치게 웃었다. 그리고 훌쩍 몸을 날리더니 발차기를 하는 것이었다.


휘리릭.


나는 날아드는 사내들의 발길질을 피해 살짝 몸을 비튼 다음 사내의 배를 걷어찼다.


"으윽!"


배를 움켜쥐고 고꾸라지며 사내가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사내는 아주 약은 사람 같았다. 몸을 벌떡 일으킨 사내는 다리를 뻗어 내 다리를 걸어 쓰러뜨렸던 것이다. 이미 내가 어디로 피할지 알아챈 것 같았다.


"앗!"


나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다른 사내가 뒤에서 공격해오는 것이었다.


"헉!"


나는 갑자기 옆구리를 걷어 채이며 고꾸라졌다.

사내들과 뒤엉켜 발과 주먹을 휘두르고 있던 쿨란이 몸을 날려 내 쪽으로 다가왔다.


"꼬마야! 괜찮냐?"

"괜찮아요."


나는 몸을 일으켜 쿨란과 등을 맞대고 섰다. 쿨란에게 맞아 쓰러진 사내들이 늘어나 있었다.


"조금만 버텨라!"


주먹을 휘두르는 사내의 턱을 휘갈기며 쿨란이 소리쳤다.

사내 하나가 몸을 날려 이단옆차기를 시도했다. 나는 발을 쭉 뻗어 이단옆차기로 공격해오는 사내의 급소를 공격했다.


"으악!"


비명과 함께 나동그라진 사내가 급소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자 화가 났는지 다른 사내가 "비겁한 녀석!"이라고 소리치며 주먹을 날리는 것이었다.

놈의 주먹이 내 턱을 강타했다.


"으윽!"


눈 앞에서 별이 반짝였다. 얼굴이 돌아갈 만큼 강력한 주먹이었다.

몸을 비틀거리며 내가 주춤거리자 다시 놈들의 무자비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억! 으윽!"


나는 사내 둘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며 꼬꾸라졌다. 놈들의 발이 내 온 몸에 내리 꽂혔다.

그때 쿨란이 날아와 사내들을 공격했다.


으라-차!


쿨란의 발차기에 사내 둘이 동시에 넘어졌다.


"으윽!"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쿨란이 나를 들쳐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앗! 놈들이 도망친다!"


사내들이 소리치며 달려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나를 들쳐업은 쿨란이 전속력으로 달려 골목으로 뛰어들더니 어느 건물 안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게요?"

"쉿! 소리내지 마라."


그렇게 말하며 건물 안으로 뛰어든 쿨란은 계단을 올라가더니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병원이었다.


(응급환잔가요?)


간호로봇이 다가오며 물었다.


"아! 네에? 아 네."


당황한 듯 말을 더듬거리며 쿨란이 대답했다. 그리고 내게 몸을 숙여 "눈 뜨지마." 라고 속삭였다.


(이쪽으로 데려오세요.)


나는 실눈을 뜨고 간호로봇을 지켜보았다.

만약 내가 싸우다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간호로봇은 경찰에 신고할 것이다.

간호로봇이 작은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침대 하나와 전신 스캐너와 치료도구가 놓여있는 방은 상처치료실 같았다.

누가 봐도 내 얼굴은 싸우다 맞은 상처가 분명해 보였던 것이다. 간호로봇이 침대를 가리키며 지시했다.


(침대에 눕히고 뒤로 물러나세요.)


쿨란이 침대에 내 몸을 눕히고 뒤로 물러났다. 쿨란은 얼떨결에 병원으로 뛰어들어 난감한 얼굴이었다.

그는 초조한 듯 출입구를 흘끔거리며 간호로봇의 지시에 따랐다.

간호로봇이 전신스캐너로 내 몸을 스캔하더니 쿨란에게 묻는 것이었다.


(맞았군요? 싸웠다면 신고해야 합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당황한 얼굴로 쿨란이 손사래를 쳤다.


"권투를 하다 다친 거요. 거의 샌드백이었지. 때린 놈도 잘못했지만 실력도 없으면서 덤빈 이 친구도 잘못했소. 그러니 부러진데 없으면 얼굴이나 치료해줘요."


의심스러운 듯 간호로봇이 쿨란을 바라보았다. 쿨란이 윙크를 하며 간호로봇을 바라보았다.


"이 친구 미남이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네요. 잘생겼어요.)


간호로봇이 웃었다. 쿨란은 그 기세를 몰아 간호로봇에게 아부를 했다.


"물론 간호사님과는 비교도 안되지만요. 하하하."


쿨란의 어설픈 작전이 먹혀든 것 같았다. 간호로봇이 말없이 소독을 시작했던 것이다.


(따끔거릴 거에요. 하지만 효과는 최고죠.)


소독을 마친 간호로봇이 벨을 누르자 의사로봇이 다가왔다.


(환자 상황은?)

(별거 없습니다. 권투하다가 얼굴을 다쳤어요. 발목도 손 봐주세요.)

(쯧쯧, 인간들이란! 왜 그런 스포츠에 열광하는지 몰라. 봉합해야겠군. 간호사 레이저.)


간호로봇이 내 눈에 안경을 씌우고 의사로봇에게 레이저를 건넸다.

의사로봇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자 쿨란이 듣기 거북했는지 끼어들었다.


"권투는 짜릿하고 원초적인 경기요. 인간들뿐 아니라 로봇들도 즐기는 경기라고 알고 있소만."

(일부 로봇들도 권투를 즐기긴 하죠. 하지만 인간들처럼 열광하진 않소.)

"대신 인간들보다 더 잔인하지. 안 그런가요?"


의사로봇이 언짢은 얼굴로 쿨란을 쳐다보더니 다시 내 얼굴 상처를 봉합하는데 집중했다.

레이저 불빛이 눈 앞에서 번쩍번쩍하더니 곧 상처가 봉합된 듯했다. 간호로봇이 안경을 벗겨주며 연고를 발라주었다.

의사로봇이 발목을 잡고 뚝 소리가 나게 맞추더니 자동 침 기계에 집어 넣었다. 따끔따끔 작은 바늘들이 살갖을 찔러대더니 냉찜과 온찜을 번갈아했다.


(됐어요. 나가실 때 계산하고 가시면 돼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며 쿨란이 간호로봇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진심으로 간호로봇이 고마운 듯 했다.


"쿨란, 지금 나가도 될까요?"

"괜찮지 않을까? 설마 놈들이 여태 기다리겠냐?"


계단을 내려온 우리는 골목을 나와 신문사로 향했다. 하지만 골목을 벋어나지도 못하고 다시 달려야 했다. 골목입구에서 놈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 곧 나타날 줄 알았지. 네 놈들은 막다른 골목이라는 걸 몰랐구나?”

“꼬마! 튀어!”


쿨란이 다시 내 손을 움켜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라! 이번엔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놈들이 쫓아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추천, 댓글 하나가 절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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