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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ss 의 Real Science Fiction

사이보그 자유 기사로 판타지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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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ss
작품등록일 :
2022.02.25 23:23
최근연재일 :
2022.03.01 22:50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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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178

작성
22.02.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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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DUMMY

밤이 되었다. 어둠이 깔리고 숲이 소란스러워졌다. 마치 강한 바람이 불어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 같았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로이드, 놈들이 올 겁니다.”


열화상 감지 센서로 공격 준비를 하는 마물을 확인한 일론이었다.


“정, 정말 올까요?”


“곧 일 겁니다.”


“그럼 대비를 해야겠죠?”


“병사들을 성벽에 세우고 준비를 해요.”


긴장감이 높아졌다. 다른 기사들 역시 숲의 소란을 감지한 상태였다.


“정말 오는 건가?”


낮에 일론과 부딪쳤던 기사가 말했다.


“젠장, 가능하면 싸우기 싫었는데.”


기사가 할말은 아니었지만 누구나 같은 생각일 터였다. 마물과 싸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적습이다!”


성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일론을 비롯한 다른 기사들이 성벽으로 올라갔다. 마물들이 진형을 짜서 다가오고 있었다. 일론이 그 사이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뒤쪽으로 강한 열원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소설 속 내용에 따르면 서쪽 성벽을 지옥으로 만들 오크 흑 마법사였다.


“정말 소설 속 내용대로 갈까?”


그런 의문을 품은 일론이 로이드를 바라 보았다.


“모두 활을 꺼내 발사할 준비를 해라!”


뭔가 어설픈 명령이었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어 병사들 사기에도 안 좋아 보였다. 자신의 결정에 계속 의문을 품는 모습. 확실히 전장의 지휘관 타입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학자에 더 어울렸다.


“쏴라!”


일정거리 다가온 마물을 향해 화살의 비가 쏟아졌다. 기사들도 각자 활을 잡고 마나를 실어 날렸다. 일반 병사의 화살과 다르게 기사들의 화살은 마물을 꿰뚫고 들어갔다. 기사는 기사였다. 일론이 그 모습을 보다 자신도 활을 잡았다.


-우웅!


몸 안의 코어에서 전류를 끌고 와 화살촉으로 이동시켰다. 나노 머신이 이를 도왔다. 전기를 잔뜩 품은 화살이 날아갔다.


-콰과곽!


한계치까지 당겨진 시위에서 날아간 화살이 수백 미터를 날아갔다. 월등한 비거리였다. 그 화살이 정확하게 오크 메이지가 있는 곳을 피격했다.


-파지직!


전류가 튀었다. 오크 메이지가 투명한 막으로 이를 막고는 놀란 얼굴을 했다. 일론이 아쉽다는 얼굴로 다음 시위를 먹였다. 이를 확인한 다른 기사들이 모두 당황한 얼굴로 일론을 보았다.


“도대체 얼마나 날아간 거야?”


“그보다 방금 번개처럼 뭔가 파지직 하지 않았나?”


“말도 안돼, 마법이라도 쓰는 건가?”


그런 말을 무시하고 일론이 다시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쉬익!


총알처럼 날아간 화살이 오크 메이지의 투명한 막을 다시 때렸다. 계속 된 공격에 오크 메이지가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다크 파이어 볼로 성벽을 엉망으로 만들어야 했다. 일론이 이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계속 시위를 날렸다.


-쩌적!


투명한 막에 금이 갔다. 강한 위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쉴드가 무너지는 중이었다. 일론이 마지막 남은 화살을 발사했다.


-쩡!


쉴드가 깨지며 화살이 오크 메이지의 가슴에 박혔다. 피를 토한 오크 메이지가 쓰러졌다. 일론이 주먹을 쥐었다. 성공이었다. 이로써 성벽이 점령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놈들이 성문으로 옵니다!”


한 병사가 외쳤다. 일론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꺼내 들었다. 이제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이었다. 로이드가 지시하지 않았지만 일론이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고블린 폭파병이다!”


온몸에 무쇠를 두르고 커다란 화약을 든 폭파병이 다가왔다. 성문이 곧 폭발에 의해 날아갔다.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 사이로 마물이 들이 닥쳤다. 로이드가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점화 시켰다.


-슈아악!


푸른 빛을 내뿜는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이를 본 다른 기사들이 모두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


마나를 이용해 검을 만드는 수준은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되어야 가능했다. 하지만 일론은 단지 플라즈마 소드를 점화 시켰을 뿐이었다. 그런 대단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위력은 비슷했지만 말이다.


“키에엑!”


달려오는 고블린을 일론이 뚫어져라 보았다. 눈으로 실시간 움직임을 분석하고 예상 공격 경로를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만분의 일초 단위로 끊어 여러 대응 방법을 떠올렸다. 모든 건 순식간이었다. 수만가지 대응 방법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공격 방법이 정해진 순간 일론의 검이 고블린을 갈랐다.


-치이익!”


마치 고기 익는 소리가 났다. 고블린이 검게 그을리며 반으로 갈라졌다. 일론이 홀로 성문 앞에 서서 몰려오는 고블린을 베어 넘겼다.


“오우거다!”


이번에도 성벽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직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성문이 박살 났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오우거가 나타났다. 손에는 무쇠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이를 마구 휘두르더니 일론을 노리고 내려 찍었다. 일론이 이를 플라즈마 블레이드로 잘랐다.


‘너희들은 내 상대가 안 돼.’


무쇠 몽둥이를 잃은 오우거가 이번엔 주먹질을 했다. 일론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쥐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오우거의 주먹질을 막았다. 케블라 섬유로 만든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오우거의 괴력을 그대로 받아냈다.


“오우거와 힘 대결에서 이기고 있어요!”


로이드가 성벽에서 외쳤다. 이를 올려다 본 일론이 소리쳤다.


“보고만 있을 겁니까?”


그 소리에 화들짝 놀란 다른 기사와 병사들이 내려왔다. 일론이 쥐고 있던 오우거의 주먹을 플라즈마 블레이드로 잘랐다. 피가 솟구쳤다. 이를 뒤집어쓴 상태로 일론이 점프를 뛰었다. 4미터가 넘는 거대한 오우거의 머리를 단숨에 베었다.


-쿵!


오우거가 넘어가며 땅이 진동했다. 다른 마물이 주춤거렸다. 일론이 그 틈을 타 오우거 너머를 보았다. 재빨리 전황을 분석했다.


[승리할 확률 33% 입니다.]


[치명적인 패배가 예상됩니다.]


말 그대로였다. 엄청난 수의 마물이 쳐들어오고 있었다. 아무리 일론이 뛰어나다 해도 수 천에 달하는 마물을 전부 죽이기란 불가능했다. 끝이 보이질 않았다. 소설 속 내용대로라면 드레이크 백작령의 절반이 이 마물에 의해 불타게 될 예정이었다.


“아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일론이 말했다.


“로이드! 어서 백작님께 지원 병력을 요청해요! 직접 늑대 기사단을 이끌고 오라고요!”


서쪽 성벽이 무너진 결정적인 요인은 일론이 부족해서 그리고 병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적절한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작이 전황을 눈치챘을 땐 이미 마물이 침투한 후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소설 보다 빠르게 지원을 요청하면 될 일이었다.


“으아아.”


로이드가 그 소리를 듣고는 우왕좌왕했다.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할 지 까먹은 것 같았다. 일론이 답답하다는 얼굴로 훌쩍 뛰어 올라 성벽 위로 올라갔다. 밀고 들어오는 마물은 기사와 병사로 어떻게든 막고 있었다.


“백작님이 당신에게 신호탄을 줬잖아요? 그걸 사용해요.”


로이드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렸다.


“저 죽으면 어떻하죠?”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젠장.”


일론이 짜증을 낸 다음 로이드의 품을 직접 뒤졌다. 신호탄이 있었다. 불을 붙이고 활을 이용해 하늘로 쏘아 올렸다.


-쉬익! 뻥!


불꽃놀이처럼 터진 신호탄이 하늘을 수놓았다.


“로이드, 정신차리고 도망가 있어요. 여긴 내가 맡습니다.”


아무래도 로이드에게 전장을 맡기면 이대로 밀릴 것 같았다. 차라리 지휘권을 양도 받는 편이 옳았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일론은 이를 대가로 백작에게 마석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드레이크 백작은 부유한 귀족이었고 마석도 꽤 가지고 있었다. 영지를 구해줬으니 그 정도 대가는 받아야 했다.


“전황 분석을 다시하자.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수를 구하는 거야.”


성벽에서 전장을 내려 보았다. 분석을 시작했다. 수많은 전략과 전술이 떠올랐다. 이를 하나씩 대조해 보았다.


“지휘관을 죽이고 지원이 올 때까지 녀석들을 막아야 해. 다른 방법은 없다. 성공율은 10% 미만인가?”


모든 전략과 수가 전부 거절당했다. 인공 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나마 가장 확률 높은 전략이 바로 지휘관을 죽이고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시간 끌기가 바로 최선의 작전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 병력으로 시간을 끌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일론은 그 수를 두기로 했다.


“하는 수 없지.”


성벽 바깥 쪽을 쳐다본 일론이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훌쩍 뛰어내렸다. 마물들 사이로 말이다.


“인간!”


“미쳤군!”


“죽여라!”


고블린들이 떠뜸떠뜸 말하며 무기를 들이 밀었다. 일론이 이를 보고 있다 왼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에너지를 모았다. 푸른 에너지 입자가 서서히 모이더니 둥근 모양이 되었다. 일론이 이를 발사했다. 플라즈마 포였다.


-투쾅!


거치는 모든 것을 파괴한 플라즈마 포가 중앙에서 폭발했다.


-콰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구덩이가 생겼다. 수십 마리의 고블린이 그대로 사라졌다. 일론이 이를 연속해서 발사했다. 마물 부대가 이런 일론을 인식하곤 일제히 몰려오기 시작했다. 공중으로 훌쩍 뛰어오른 일론이 다시 자리를 잡았다


“좋아, 따라와라!”


마물을 유인하며 일론이 전장을 둘러보았다. 이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열화상 분석이 소용없었다. 아무래도 몸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듯했다.


“소설 속에서도 이 놈은 나오지 않았지.”


그렇게 말한 일론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뛰어가며 걸리는 모든 것을 베었다. 기본적으로 마물의 무기는 일론에게 닿지 못했다. 너무 빠르고 민첩했기 때문이다. 시간만 있다면 아마 일론 혼자 이 모든 마물을 처리 가능 할 지도 몰랐다.


“크림슨 고블린인가?”


마물을 베어가던 일론이 붉은 피부를 지닌 고블린을 발견했다.


“한 마리, 그렇다면?”


일론이 생각했다. 크림슨 고블린은 고블린 중에서도 특별한 종이었다. 귀족이라고 하면 옳았다. 고귀한 고블린 귀족의 피를 이어 받은 크림슨 고블린은 다른 녹색 피부를 지닌 고블린에 비해 붉은 피부를 지닌다. 즉, 확률 상 저 고블린이 바로 지휘관이었다. 분석 결과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찾았다.”


그렇게 말한 일론이 크림슨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크림슨 고블린이 일론을 발견하곤 인상을 썼다. 발각 당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크림슨 고블린이 낫을 들었다. 일론이 그 낫을 베기 위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챙!


낫이 베이지 않았다.


“마법 무기?”


크림슨 고블린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튕겨 내곤 몸을 회전시키며 공격해 왔다. 일론이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세워 이를 막았다. 그 다음 강제로 힘을 주어 밀어내고 크림슨 고블린에게 접근했다. 이 상태로 반으로 갈라 죽일 생각이었다. 괴력에 밀린 크림슨 고블린이 당황했다.


“그래, 소설 속 내용이랑 같으라는 법도 없지.”


일론이 박치기를 날렸다. 휘청거린 크림슨 고블린의 코가 뭉개 졌다. 그 충격에 비틀거린 크림슨 고블린이 무기를 놓쳤다. 일론이 이를 놓치지 않고 크림슨 고블린을 반으로 갈랐다.


-쩌억!


내장과 피가 흘러내렸다. 지휘관을 죽였다. 하지만 공세는 계속되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질서해지고 있었다. 몇몇 고블린은 지휘관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후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백작이 도착했다.


“돌격!”


기마대가 돌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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