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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취]

통판으로 경제 흑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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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취]
작품등록일 :
2023.11.28 18:06
최근연재일 :
2023.12.01 17:52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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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4,947

작성
23.1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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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돈을 마음대로 쓰기 위해!!

DUMMY

아메리칸 로또!!



몇 주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막대한 당첨금이 누적되어 이슈가 되고 있던 때, 운 좋게 여행을 갔다가 구입했던 로또가 당첨되어 인생 일발 역전을 하게 된 나는···.



당첨금을 수령하고 고국인 한국으로 되돌아오려던 그날,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씨벌···. 내 돈...’


죽어가며 깊디깊은 한이 남아버렸다. 당첨금이 자그마치 2조 7천억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망하게 죽었어야 마땅한 나였는데···.



“응애!!! (화가 난다.!!) 응···. 애? (어···. 라?)”


환생해 버렸다.




* * *




전생하고 12년.



남작가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나에게는 전생했다는 것 이외에 하나의 비밀이 더 존재한다.



‘상점 오픈!’


눈앞에 나타난 수많은 목록,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캐시(cash)가 한화로 자그마치 2조 7천억에 달하는 나만의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밀이라 하겠다.



‘음, 오늘은 뭘 사 먹어야 좋을까···?’


가족은 이런 나의 비밀을 모른다. 사실 말해줘도 믿지 못할 것이고, 자칫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눈이 멀어 날 이용하려 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남작가라고는 해도,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이 세계에서 딱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적은 편이다.



굳이 있다면, 다양한 영양제와 보충제 따위를 구입하는 것인데, 매번 이를 구입해서 몰래몰래 먹는 것도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아버지께 억지를 부려 나를 지켜줄 호위 기사 한 명을 대동하고는 영지를 돌아다니곤 했다.



이유인즉슨, 우리 영지의 치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뭐, 사람 때문에 곤란한 사정이 아니니까···.’


몬스터, 이 세상의 인간에게 협조적이지 않은 존재, 악마나 마족, 또는 천사와 천족이 있고, 정령과 그밖에 해괴한 것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이라서 말 그대로 마을과 마을 간의 치안 상태가 엉망진창이라 하겠다.



“레일리, 오늘은 디토 마을로 가자!”


“...공자님, 디토 마을은 꽤 외곽인 데다가 인근에 산맥의 지류가 닿아 있어 오크들이 출몰합니다. 저 홀로면 괜찮겠지만, 공자님을 지키면서까지 싸워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 일 없을 거야.”


안이한 내 말에 와락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는 레일리였는데, 사실 레일리는 나를 4년간이나 지켜온 충직한 나만의 기사였다.



나는 삼남 일녀 중 막내였고, 내 위로는 말괄량이 누나와 듬직한 두 명의 형님이 있다.



어릴 때는 다 같이 천덕꾸러기처럼 놀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사 먹기 시작한 영양제와 보충제를 발견하고는(뇌물) 탐하기 시작한 형님들은 말 그대로 ‘듬직’해져 이제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내의 실력파 기사로 불리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전해 들은 바 있다.



‘아, 그러고 보니 내년에는 누나가 떠나는구나!!’


우리나라는 드래곤 산맥을 끼고 있는 국가로서 기사 양성에 힘을 쏟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시대가 대부분 마법 쪽으로 치우치고 있음에도 기사 육성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원인이 드래곤 산맥과 인접해 있었기에, 지휘관이 많이 필요한 여건상, 기사 육성 우대 정책은 국가의 존폐를 논하기에 자연스러운 경우라 하겠다.



그렇다 보니 두 형님은 이미 기사이자 지휘관으로서 실적을 쌓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사라는 족속과 그들이 속할 군은 꽤 남존 사상이 강한 집단이라, 누나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마법 아카데미 쪽으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바 있다.



“그러고 보니, 두 달 뒤에는 누나가 수도로 상경하네?”


“맞습니다. 안나 님이 떠나시면···. 섭섭하시겠군요?”


“섭섭함은 무슨, 속이 시원하지.”


사실 나의 비밀은 우리 가족은 다 알고 있는 비밀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실상 내가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사 먹고, 사 입고 다니는 탓에 들킨 것이 맞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신’이라는 존재를 살짝 끼워 맞춰 개화한 재능 중 하나라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하여 나만의 비밀에서 가족의 비밀로 바뀐 상황이 맞았다.



그래서 종종 어머니와 누나가 나에게 ‘드레스’를 요구하고는 했다. 아무래도 귀족이라곤 해도 ‘비단’과 ‘나일론’ 재질의 물건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면 따위로 만든 드레스는 덜 화려하면서 어마어마하게 무겁기도 했기에 늘 곤욕을 치르던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란···.’


종종 집착에 가까운 그것을 이해 못 하는 나였지만, 아직까지 ‘화장품’에 대한 것은 비밀로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시대의 여성은 미용에 꽤 관심이 크다.



그중 냄새에는 꽤 민감해서 향수 산업이 꽤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머리를 잘만 굴리면 내 능력을 사용해 이것저것 다 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영지의 무력이 터무니 없이 나약하여 타 귀족에게 이용당할 우려 때문에 이것저것 못 해보고 있다는 것이 맞는 상황이었다.



이날 억지를 부려 디토 마을까지 향한다.



가는 길은 순탄했다. 레일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답시고 바짝 긴장한 듯했으나, 어느 정도 인적이 닿는 길에 몬스터가 마구잡이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오크를 비롯해 몇몇 몬스터는 특정 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바 있다.



‘제피 냄새를 그렇게 싫어할 줄은 몰랐지···.’


일전에 부산에 놀러 간 김에 먹은 추어탕이 생각나서 제피 가루를 구입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제피 자체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데다가, 몬스터의 후각을 자극하여 심각한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상황이었다.



‘결국 못 먹었지 추어탕...’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그때도 지금과 같이 레일리에게 억지를 부려 조금 먼 마을로 탐방을 나선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블린 무리에게 기습받게 되고, 당시 손이 적은 탓에 레일리가 나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여 고블린의 접근을 허용하고 만 적이 있었다.



그때는 죽었구나 싶어 정말 별별 생각을 다 했으나, 정작 날 어쩌자고 달려들던 고블린이 대뜸 코를 부여잡고는 바닥을 뒹군 적이 있었다. 이게 뭔 상황인가 싶어 당황한 찰나, 레일리가 모든 고블린을 몸을 사리지 않고 처리하며 정리할 수 있었고, 이때는 얼떨결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생각 못 하고 집으로 되돌아왔던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 당시 상황을 어떻게든 밝혀내려 갖은 애를 쓴 뒤에 겨우 알아낼 수 있었는데, 참고하자면 그때 당시 추어탕이 생각나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강을 끼고 있는 마을을 찾아 돌아다니던 시기였다는 점을 떠올리고는 레일리를 통해 고블린을 한 마리 사로잡아 제피 가루가 원인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영지 병사들 대부분이 제피 가루를 일정량 몸에 소지하고 다니는 상황이었다. 위급한 상황에 제피 가루를 뿌리거나 향주머니를 흔들면 몬스터들이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덕분에 몬스터 습격에 의한 사망률이 상당히 낮아진 우리 영지였다.



‘아버지가 좋아하셨지···.’


안 그래도 인구가 적은 영지다. 영주 성이 있는 도시 하나와 큰 마을 세 개, 작은 마을 열 개 정도가 우리 남작가 영토 내에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전부라 하겠다.



그마저도 도시 인근 몇 시간 거리에 떨어진 정도일 뿐 그 밖의 커다란 영토가 대부분 불모지였다.



‘한국 사람들이 알았다면 땅에 진심인 그들은 어떤 마음일까?’


무척 궁금해졌으나, 각설하고 막 도착하게 된 디토 마을을 둘러보고는 레일리에게 물었다.



“디토 마을 인구가 2천 명이 안 된다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영지 내에 있는 마을 중 두 번째로 작은 마을이니까요.”


남작령 총인구가 5만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남작가 중에서도 제법 큰 편이지만, 그래 봐야 또이또이다.



‘마을의 규모가 너무 작아도 외부 방문객이 너무 적단 말이지.’


내가 요즘 마을을 돌아다니는 이유가 있었다.



‘상점’을 내기 위해서였다.



이는 아버지의 허락이 이미 떨어진 상황이었고, 세상이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정도의 물건을 우선하여 판매하는 것으로 적당한 이득을 영지에 가져오려고 머리를 쓰는 상황이었다.



부유한 영지는 자유민이나 용병, 평민 이주민이 찾게 된다. 그러면 돈을 좇아 상인 등이 유입되고 그들이 가져오는 물건과 우리 영지에서 나는 물건 등이 교류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시장 경제가 돌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니 물꼬를 트기 위해 아버지를 장기간 설득한 상황이었다.



덕분에 여유 자금도 꽤 넉넉하게 받아낼 수 있었는데, 굳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해도, 아비로써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용돈 정도라고 생각하라며 억지로 손에 쥐어주신 상황이었다.



참고하자면 호위로 기사 몇을 더 붙여 주려 하셨으나, 레일리면 충분하다는 억지를 부려 이곳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때마침 소식이 미리 전해졌던 듯?



나이 지긋한 노인이 쪼르르 나에게 다가와 고개를 조아렸고, 그런 노인 뒤쪽에 보이는 아이들···.



딱 놀이 수준이 병정놀이다. 작대기 휘두르며 내가 대장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죽기 전 어릴 때 골목대장 하던 상황이 떠올랐다.



그래서 슬쩍 레일리에게 물었다.



“그런데, 평민은 어떤 것으로 놀이를 대신해?”


“...놀이 말입니까?”


당황한 레일리를 보다가 답이 나올 리 없다고 생각해 슬쩍 촌장을 보고는 물었다.



“촌장에게 묻겠네, 그대들은 쉴 때 뭘 하지?”


“...외람되오나···. 딱히···. 뭘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그렇다고 말하는 촌장을 보며 팔만한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특별하지 않으나, 누군가 따라 하기 쉽고, 또 손쉽게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데다가,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놀이, 더욱이 한 가지 장점이 더 있다면···. 역시 나라에서 관심 가질만한 것···. 그것이 적당하겠어.’


무엇으로 상점을 시작해야 하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나타나 준 촌장에게 말했다.



“마을에 적당한 상점을 하나 내려고 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나이 먹고 할 일 없는 노인들 좀 싹 다 불러 모아 줄 수 있겠어?”


“...여, 여부가 있겠나이까!”


당장에라도 다 불러오겠다며 굽은 허리를 펴는 촌장이었다. 그러다 한 가지 더 떠올라서 물었다.



“혹시 방문 중인 상인이 있나?”


“아, 있긴 합니다. 떠돌이 상인이라서···. 무리가 크진 않으나. 어제 막 도착한 참입니다. 마을 광장에 좌판을 연 것을 보았습니다!”


뜻밖의 정보에 알겠다고 말하고는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데려오라 말한 뒤, 레일리에게 말했다.



“레일리, 따라와 봐, 이거 기사들도 할만한 놀이인지는 확인을 좀 해보자고.”


그렇게 앞서 걸음을 옮기는 나를 뒤따르는 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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