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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용아십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08.03.29 02:41
최근연재일 :
2008.03.29 02:41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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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수 :
74,097

작성
08.02.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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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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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용아십병(龍牙十兵) 第四章 대갈통 구당 (二)

DUMMY

“대갈통!”

“구당이라니까!”

빡!

“이런 개자식을.......”

빡!

“......!”

빡!

“형님!”

비로소 주먹을 내린다.

눈앞의 괴물을 당할 수가 없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구당은 처음에 깨어나자마자 길길이 날뛰었다. 너무나 어이없게 당한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붙었다.

구당의 칼이 강비의 허벅지를 길게 갈라놓았다. 의기양양해진 구당. 어이없게도 폭주한 강비에게 또다시 두들겨 맞았다. 그리고 혼절했다.

깨어난 구당은 이번엔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붙었다.

한데 강비가 그의 칼을 덥석 움켜잡는 것이 아닌가.

그 놀라움이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구당은 크게 놀랐고, 강비는 날뛰었다.

그렇게 세 번을 싸웠다. 그리고 구당은 세 번을 졌다.

처음엔 배에 칼을 꽂았고, 두 번째엔 허벅지를 길게 갈랐다. 그리고 마지막엔 손이 잘려나갈 듯 덜렁거렸다.

한데 지금 눈앞의 괴물은 멀쩡했다.

반면 구당 자신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세 번 모두 혼절했다. 죽기 직전까지 맞아서 혼절했다. 쌍코피는 기본이었고, 얼굴이 복어마냥 퉁퉁 부어올라 원래의 얼굴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입은 멀쩡했다.

“원래 내 전공은 머리요.”

“철두공? 개뿔, 몇 대 치니까 깨지더만!”

“옘병! 철두공이 아니라, 머리 쓰는 거란 말이오.”

“철두공이 머리 쓰는 거지, 주먹 쓰는 거냐?”

“멍청한 놈! 똑똑하다는 뜻이다.”

보다 못한 여의량이 끼어들었다.

강비는 입을 내밀뿐 뭐라 반발하지 못했다.

그때 구당이 여의량을 바라보더니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넙죽 절했다.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둔다고 말 한 적은 없는 것 같네만.”

“무영이 만 리를 가지만, 명안(明眼)은 앉아서 천 리입니다.”

흠칫!

“제세광명가(濟世光明家)!”

여의량이 놀란 눈길을 던졌다.

“이미 사라진 이름입니다.”

제세구가(濟世具家)는 무가가 아니었다. 글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문인들의 가문이었다.

하나 만박귀진(萬博歸眞)이요,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했다.

지혜든 흐름이든 결국에 가서는 하나로 통하는 법.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니 광명안(光明眼)을 얻었다.

제세광명가의 탄생이다.

삼백 년 동안 문인들의 성지로 추앙받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이유 모를 멸문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지금은 잊혀진 이름일 뿐이다.

“나를 알아보았더냐?”

“무영은 명안의 오랜 지기. 그동안 찾아다녔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한 때는 그랬다.

‘지금은.......’

여의량은 받아들여야 할지 망설였다.

“머리는 어떻게 된 것이냐?”

“명안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깨달음입니다. 과함이니 탈이 날 수밖에요. 원기(元氣)가 고루 퍼지지 않고 머리로만 향합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습니다. 두 세대 전부터 얻은 천형입니다.”

마치 남 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말한다. 아픔이 극에 달아 오히려 무덤덤해진 것이다.

“흐음.”

여의량은 무겁게 신음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다.

“잠혼기(潛混氣)를 익혔겠구나!”

구당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혼기는 여의량이 익힌 태평일기공과 마찬가지로 혼원기(混元氣)에서 파생된 것이다. 실전된 혼원기를 복원하는 중에 만들어진 것으로 다른 기운을 철저히 배척한다.

원기를 강제로 흐트러뜨려 버리니 구당에겐 더없이 좋았다. 하나 잠혼기를 쌓으면 성정이 불같아져 작은 것을 참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잠혼기는 실패작이라 혼원기처럼 패력을 끌어낼 수 없었다.

여의량을 알아보고 장난 반으로 끼어들려다가 강비의 ‘대갈통’이라는 말에 순간 격분하여 막 싸움을 벌이게 된 연유다.

“흐음!”

여의량은 무겁게 침음했다.

선대가 혼원기를 찾으라고 한 이유와 구당이 자신을 찾아다닌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 그는 구당에게 안타까움을 전해야 했다.

“혼원기는 아직 찾지 못했다.”

구당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떠올랐다.


* * *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이용하려 들겠죠.”

“이용? 볼모라는 말이냐?”

“말하자면 그렇습죠. 북혈성으로서방법이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성주의 자식이 아닙니까. 죽었다면 모를까. 살아있는 한 공개적으로는 구하려고 힘을 써야만 할 겁니다. 물론 구한 다음이라면 은밀하게 죽이려들겠지만. 어쨌든 구하려면 그들이 대대적으로 나서기 전에 구해야 할 겁니다.”

구당의 말에 여의량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공녀의 존재 자체가 북혈성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무황천으로서는 그 반대였다. 어떤 식으로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훌륭한 인질인 것이다.

“구하려고 들겠군.”

“적어도 한 번 쯤은 시도를 할 겁니다. 그 와중에 죽어버린다면 오히려 쌍수를 들어 반길 일이니 망설일 이유가 없죠.”

“하지만 상대는 명귀단이란 말이지.”

“예. 그 명귀단입니다. 구하시렵니까?”

여의량은 무거운 얼굴로 강비를 돌아봤다.

강비는 멍청한 얼굴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여의량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꼬였는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애초에 용혈을 여의량 자신이 복용했다면,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혈성으로 들어가는 게 어렵기는 하겠지만, 찾아보면 어떻게든 기회가 닿을 것이었다.

한데 지금은 용혈을 취하지도 못했고, 북혈성으로 들어가는 일도 장담 못하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용혈을 나중에라도 돌려받을 수나 있을지.......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혼자 있었다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나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머리를 붙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끙!”

“어디 아프세요?”

이럴 땐 눈치 없는 게 약인지도 모르는 놈이다.

보고 있자니 짜증이 치솟는다.

퍽!

“악!”

강비가 주저앉은 코를 쥐고 뒤로 벌렁 넘어졌다.

“망할! 왜 또 그래요?”

소리를 빽 지르는 강비의 얼굴은 어느새 정상이다.

“도둑놈!”

“아씨! 또 그 얘기에요? 누가 죽은 척 하고 있으래요? 보물은 차지한 사람이 임자라던데, 그게 꼭 누구 거라는....... 합!”

주절거리던 강비가 입을 합 닫았다.

여의량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찻잔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다.

“확 목을 따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절대 입을 열지 마라!”

“알았.......!”

끄덕끄덕!

강비가 다급히 제 입을 틀어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의량이 입언저리를 씰룩이는 것이 금방이라도 찻잔을 내던질 기세였기 때문이다.

강비가 꼬리를 내리자 여의량 역시 찻잔을 내려놓았다.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결정을 내렸는지 여의량이 구당에게 도움을 청했다.

“구해야한다. 방법을 생각해봐라!”


구당의 외모는 심약한 이들이 감당하기에 결코 쉽지가 않다. 언뜻 보아도 흉악하다 싶을 정도다.

‘대갈통’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도록 커다란 머리에다 얼굴 곳곳엔 온통 크고 작은 흉터투성이였다. 거기에 오 척이 될까 말까 하는 작은 키가 더해지자 가히 괴인이라 칭할 만했다.

그런 외모의 구당이 흡사 책사인 것처럼 장황설을 토해내고 있고, 그 앞에서는 제법 먹물 좀 먹었을 것 같은 외모의 여의량이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강비는 그 부자연스런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았다.

“저들의 발을 묶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면 되니까요.”

“사람들을 모은다?”

“예. 몰려온 자들이 명귀단을 붙잡을 것입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다만, 무황천의 명귀단이라는 것을 알고도 사람들이 몰려올까?”

“후후후! 물론입니다. 이곳은 무황천 보다는 북혈성의 영향력이 더 큰 곳이니까요.”

“흠, 그도 그렇구나!”

여의량은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북혈성이 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건재했고, 북혈성이 밀린 것에 대해 이곳 장강 이북지역의 무인들은 무황천에 대해 일말의 반발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하니 오히려 더 달려들려고 할지도 몰랐다.

“혹시 가까운 곳에 그럴 듯한 무덤이 없을까요?”

여의량은 구당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챘다.

사람들이 몰려들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렇지. 어차피 사실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무덤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계곡은 있지 싶구나! 그곳이라면 그럭저럭 어울릴 것 같다.”

이번엔 구당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저들이 무시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제법 명성 꽤나 있는 자가 나서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글쎄다. 가까운 곳에 누가 있을려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침 안성맞춤인 사람을 이곳에서 보았습니다. 허락하신다면 그자가 끼어들도록 하겠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은 강비를 자리에 없는 사람 취급했다.

‘아씨! 무덤이라면 가까운 곳에 활시총(活屍塚)이 있는데. 그리로 가자고 할까? 이런 바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거기는 나중에 혼자 털어야지.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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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목마른 저에게 단비를 내려주신 분이 계십니다.


옥이남편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_ _)


더 나은 글로 보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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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아십병(龍牙十兵) 第一章 부처님 만세 (二) +21 08.02.20 24,147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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