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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데칼코마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rosr1020
작품등록일 :
2020.05.19 12:45
최근연재일 :
2020.06.19 16: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43
추천수 :
36
글자수 :
152,889

작성
20.05.20 16:27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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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선별테스트

DUMMY

★선별테스트★


“RRRRRR!!!“


전날에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은 정확히 아침7시을 알렸다. 전날 밤 다시 돌아온 인간세계에서 뭘 먼저 해야 할지 고민하던 오스카는 밤잠을 설쳤지만 얼굴에는 피곤함은 전혀 묻어 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인간세계에서 살아서 그런가···’


오스카는 핸드폰의 알람을 끄고는 이불을 걷어내며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온 오스카는 베란다의 커튼을 살짝 걸쳐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옥에서 3년, 왕국에서 3년. 총 6년을 다른 세계에서 지냈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야”


언제 깨어났는지 이루카는 자신의 방문 앞에 기대어 오스카를 째려보며 말했다.


“내가 쓰러진거냐?”

“아니, 그게 잠들었다는 거야.”

“잠이 뭔데?”


오스카는 설명을 하려 입을 열었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설명해도 이해하지도 못할게 뻔했기 때문에 자신의 입만 아픈 그런 손해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됐다, 가서 씻어라 학교가야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루카는 학교에 가야한다는 현실에 자신의 머리를 잡고는 큰소리로 포효했다. 반면 오스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아침밥을 차리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에는 많은 식재료와 음식들이 있었고 아침밥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학교라니··· 학교라니··· 학교라니···”


이루카는 세상 다 잃은 표정을 하고는 화장실로 향해 등교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오스카는 아침을 준비했다.


“학교··· 학교··· 학교···”


화장실에서 나온 이루카는 여전히 찡찡거리며 주방 테이블에 앉아 오스카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너는 안 먹어?”


이루카는 밥을 먹지 않는 오스카에게 물었다.


“난 커피면 돼.”


오스카는 커피잔을 들고 오더니 이루카의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6년 만에 사용하는 핸드폰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없었다.


“그게 핸드폰이라는 거야?”

“응, 너도 시간 날 때 사용법이나 익혀.”


이루카는 그제서야 어제 받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더럽게 불편하네...”


이루카는 자신의 핸드폰을 조금 만져보더니 투덜거리며 식탁에 다시 내려놓았다.


“나 학교 가면 넌 뭐하게?”

“난 집에나 한번 가보려고.”


6년 동안 단 한번도 잊은 적 없었던 집, 다시 돌아온다면 반드시 가장 먼저 달려가리라 다짐했던 곳이다.


“그만 가자.”


이루카는 다 먹었는지 밥그릇과 수저를 설거지통에 넣어버리고는 학교 갈 준비를 끝맞췄다. 오스카는 자신의 차키와 신분증을 챙겨 이루카와 함께 밖으로 나와 주차되어있는 차에 올라탔다.


“뭐, 윙이랑 다를 거 없겠지..?”


왕국의 이동수단인 윙은 인간세계의 자동차와 별반 다를 거 없었다. 차이점을 두자면 윙은 공중에 떠있는 정도였고 오스카는 조심스레 차의 시동을 걸었다.


“부릉~”


오스카는 천천히 자동차를 몰았고 다행이도 운전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해 보였다.


“학교에 도착하면 이상한 짓 하지 마.”


오스카는 이루카에게 통보하듯 말했다.


“뭘?”

“네가 인간과 다르다는 걸 눈치 채게 하지 말라고.”

“인간도 우리랑 똑같이 생겼고 다를 거 없잖아.”


이루카는 천하태평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2m넘게 뛰지 말고, 땅을 접어서 달리지도 말고...”

“뭐?! 그건 기본인데?!”


이루카는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는 오스카에게 되물었다.


‘괜찮을까···’


오스카는 학교 앞에 도착해 차를 정차 하자 이루카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하고는 차문을 열었다.


“아, 그리고 앞으론 찬수라고 불러.”

“그럼 너도 날 찬혁이라고 불러”


오스카는 자신의 인간 이름인 찬혁이 제법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찬혁이는 차에서 내려 평범한 고등학생들과 섞여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일동고···’


찬혁이가 다니게 된 학교는 찬수가 다니던 고등학교 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교라고 해도 찬수는 6개월밖에 다니지 못 했다는 건 사실 이었다.


‘뭐 기회가 있겠지··· 지금은 이게 우선이 아니니깐’


찬수는 다시 차를 돌려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6년 만에 자신의 마을로 향하는 찬수의 표정은 기대감도 간절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30분 동안 운전해 도착했지만 찬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거대한 벽이었다.


‘이게 뭐지?’


거대한 벽은 찬수가 살던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 했다. 찬수는 잠시 점프해서 넘어갈까도 했지만 마을 입구에 있는 문에는 경찰들이 서있었고 마을 안에도 경찰이 없을 거라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쳇, 결국 그 수밖에 없나···’


찬수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고는 차를 돌렸다.


“잠깐!”


차를 돌려 돌아가려는 찬수의 차를 향해 확성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6218 멈추세요!”


찬수는 잠시나마 자신이 아니길 빌었지만 확성기에서 들린 번호는 정확히 찬수가 타고 있는 차의 번호였다. 곧이어 문을 지키고 있던 경찰이 다가와 차 문을 두들겼고 찬수는 아무렇지 않게 창문을 내렸다.


“이곳은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어쩐 일이시죠?”


경찰은 어슬렁거리는 찬수의 차가 수상쩍어 멈춰 세운게 확실했다.


“아무 일 아닙니다. 잠시 길을 잘못 들어서요.”

“네, 잠시 신분증 좀 제시해주시겠어요”


찬수는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 경찰에게 건넸다. 경찰은 신분증을 조회 하고는 다시 찬수에게 신분증을 돌려줬다.


“신원 확인 되셨고요, 근데 선별 안 하셨네요?”

“네?”

“잠시면 됩니다.”


경찰은 경찰차로 향하더니 이내 작은 기계장치를 들고는 찬수에게 돌아왔다.


“잠시 엄지손가락 좀..”


찬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엄지를 내밀었고 경찰이 가져온 의문의 기계에 손을 대자 엄지손가락이 따끔거리고는 기계에 있던 화살표는 미친 듯이 좌우로 흔들렸다.


“뭐야, 이거 왜이래?!”


경찰은 난감한 표정으로 기계를 흔들어보기도하고 약하게 때리자 좌우로 미친 듯이 흔들리던 화살표는 그제서야 정 가운데를 가리켰다.


“아, 이제 됐네. 이제 가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찬수는 어디가 아픈 사람처럼 온몸을 떨고 있었고 엄지손가락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인지 흘러나온 피는 즉시 증발했다.


“뭐··· 뭐야??”


경찰은 피가 증발하는 것을 보자 한 순간 숨이 막히더니 겁 먹은 채 뒷걸음질 쳤다.


“수고하십니다~!”


어떻게 알고 나타난 연배는 손을 흔들며 경찰에게 다가왔다. 경찰은 연배를 확인하자 경직되며 연배에게 경례했다. 하지만 숨막 히는 기분은 여전했다.


“충성! 안녕하십니까, 연배님!”

“네, 수고가 많으십니다.”

“근데··· 본부에 계셔야할 분이 왜 여기에···”

“아, 이 친구가 제 소중한 조카입니다. 조카 좀 집에 데려다 달라해서..ㅎ”

“근데 조카님이 선별도 안 돼있었고... 잠시 조사를 좀···”


경찰의 말이 끝나자 한껏 상냥하게 웃고 있던 연배의 표정이 180도 달라지더니 경찰에게 바짝 다가왔다.


“선별결과는 어떻게 됐지요?”

“아.. 네.. 그게··· 인간입니다.”

“그럼 그거면 된거지 또 뭐가 필요한가요?”


연배는 경찰의 옷가지를 정리해주며 어깨를 쓸어 넘겼고 그런 연배 때문인지 경찰은 아까보다 휠씬 더 겁먹어 보였다.


“아··· 아니죠.. 하하”

“네, 그럼 그만 조카는 제가 데려가도 좋을까요?.”


“그럼요!, 당연히 안될거 없죠!”


경찰은 도망가듯 자신의 경찰차로 돌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경찰차에 타고 있던 그의 선배는 막내의 가쁜 숨에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숨을 쉬기 힘들어해?”

“그··· 그게··· 사실입니다...”


막내는 식은땀이 범벅된 이마를 닦아냈다.


“뭐가?”

“치천사급 기사를 만나면 숨조차 쉬기 힘들다는 이야기요.”

그는 말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숨을 쉬기 힘들어 보였다.

“치천사급을 봤어?! 누구?”

“두 개의 칼날, 연배님이요.”

“뭐?!”


치천사급들은 위치, 주거지, 신분까지 감춰져 있어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두 개의 칼날이 왜 여기에 있어?!”

“그··· 그게 아직도 선별 받지 못한 사람이 있어 기계로 선별 했는데···”

“아직까지 선별 받지 못한 사람이 있어?”

“네네··· 연배님의 조카라고···”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데??”


막내는 조금 진정됐는지 자신이 들고 있는 선별테스트기를 선배에게 건네줬다.


“인간이네?”


“네, 아 근데 좀 이상한게 처음에는 그 화살표가 양옆으로 미친 듯이 흔들렸습니다.”

“뭐?!?!?!”


선배는 다급하게 테스트기를 사용해보려 했지만 이미 먹통이었다.


“고장 났습니까??”

“다··· 당장 본부에 연락해”

“네···? 무슨···”


선배는 불길한 눈을 하며 떨리는 입으로 말했다.


“너 테스트기에서 왼쪽으로 가면 뭐야?”

“기사들이죠, 끝으로 갈수록 더 강한 기사구요...”

“그럼 오른쪽은?”

“사탄이죠, 똑같이 끝까지 갈수록 위험하구요...”

“가운데는?”

“인간이란거죠!”


테스트기는 그전에 고장 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고장 난 게 분명했다.


“지금 인간이여서 가운데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고장 나서 그런 거잖아!!!!!”

“네?!?!”

선배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접니다. 확인해야 할 일이···”


*


연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찬수를 데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찬수를 침대에 눕혔다.


“찬수야! 찬수야!!”


찬수는 아직까지도 온몸을 떨고 있었고 흐르는 피는 계속해서 증발해 찬수의 몸을 휘감았다. 옆에 있는 연배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숨쉬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찬수야!!! 진정해!!”

“···.”


찬수는 아무런 말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서 폭주했다간 인간세계는 사라진다.’


연배는 지금 당장 막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ㄴ···나···ㄴ···”


한참동안 아무 말도 없던 찬수는 괴상한 말을 늘어놓았다.


‘사탄어?’


연배는 사탄들과 싸워온 경험으로 사탄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지금 찬수는 사탄어를 했다. 연배는 찬수의 사탄어를 듣자마자 자신의 검을 소환해 당장이라도 싸움 채비를 끝냈다.


“나는 누구의 아들이지?”


그 순간 찬수를 휘감고 있던 붉은 오라는 공중으로 사라졌고 찬수가 일어났다. 하지만 전과는 전혀 다른 기운을 내뿜고 있는 찬수는 연배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진다··· 절대적으로 진다..’


단 한 번도 사탄족과의 싸움에서 물러난 적 없던 연배는 지금 겁을 먹고 있다. 온몸의 모든 신경들은 그에게서 도망가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계속-


작가의말

글자 색깔은 못바꾸는건가요....찬수 사탄어는 빨간색으로 해야하는데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5.20 16:35
    No. 1

    추천, 작가님을 제 방으로 초대합니다 자주찾아와 추천할 수 있도록 놀러와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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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별테스트 +1 20.05.20 26 4 11쪽
1 달라진 현세 20.05.19 75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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