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序) / 프롤로그(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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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소설 ‘삼일(三日)’은 1884년(갑신년) 12월 4일(음력 10월 17일)부터 12월 6일(음력 10월 19일)까지 서울의 창덕궁과 북촌을 중심으로 벌어진 ‘갑신정변’의 전개과정을 그렸습니다.
김옥균을 중심으로 한 개화당은 근대 문명국가 건설을 위해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화당은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을 기점으로 정변을 시작해서, 민영익 등 당시 실권을 잡고 있던 왕비의 친인척과 궁궐 방어를 책임진 영사들을 살해합니다.
이들은 국왕과 왕실을 창덕궁에서 이끌고 나와 북촌의 경우궁에 머물게 하고, 미리 약속되었던 일본 공사관 병력을 불러들여 정변세력을 지키게 합니다.
개화당은 개각을 단행하고 그들이 준비해온 개혁안을 담은 정령을 선포하면서 정국을 이끌려고 하지만 왕비를 중심으로 한 친청 세력은 즉시 반격을 꾀합니다.
일본 공사를 회유하여 침입과 탈출에 용이한 창덕궁으로 왕실과 신정부가 환궁하게 한 후, 원세개 주도하에 청군과 일부 조선군이 합세하여 개화당과 일본군을 공격합니다.
일본 공사는 애초의 호언장담과 달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국왕에게는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화당은 쳐들어오는 대병력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끝까지 국왕을 따라간 개화당들은 조선 군대의 칼에 목숨을 잃고, 김옥균 등 핵심 인물들은 일본 공사를 따라 도주하여 일본으로 망명합니다. 이렇게 개화당의 정변 이른바 ‘삼일천하’는 막을 내립니다.
소설 ‘삼일’은 급박한 정변 속 중심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정변 세력의 주변 인물들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삼일 간 벌어졌던 일들을 엮는 데 비중을 두다 보니, 상상력에 의해 창작된 부분은 다른 소설에 비해 적을 것입니다.
지은이는 ‘삼일’을 통해 역사의 과제가 주는 무게를 이겨내려는 청년들의 열망, 그리고 그들이 넘어서지 못한 한계를 그리려 했습니다.
정견에 따라 옳고 그른 세력을 나누기보다는 시대의 격랑에 휘말린 각각의 상황을 헤아려 보고 아슬아슬한 선택의 어려움을 함께 느껴보려 했습니다.
소설 ‘삼일’이 독자와 교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주요 등장인물
김옥균 (고균 - 호) 34세 (이하 1884년 기준 한국식 나이)
박영효 (금릉위 - 작위명) 24세
홍영식 (금석 - 호) 30세
유대치 (본명 유홍기) 54세
주상 (고종) 33세
중전 (고종비 민씨) 34세
민영익 (운미 - 호) 25세
다케조에 신이치로 43세
원세개 (위안스카이) 26세
진홍 27세 <기생, 역사 기록에 없음.>
이신 17세 <하인, 역사 기록에 없음.>
현명 30대 <상인, 역사 기록에 없음.>
일본인의 이름은 일본식 발음에 따라 표기했고, 중국인의 이름은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표기했습니다.
신해혁명 이후 사망한 인물은 중국 원음에 따라 적는 것이 표기 원칙에 맞지만, 모택동 ․ 장개석 ․ 성룡 · 주윤발 등 한국 한자음으로 발음해온 것도 익숙한 관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신정변 당시에도 중국인은 원세개나 오조유처럼 한국 한자음으로, 일본인은 다케조에 ․ 무라카미 등 일본식 발음으로 일컬은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리훙장(李鴻章1823 ~ 1901)은 대개 ‘이홍장’으로 표기하는데, 한자 ‘李’가 ‘오얏(자두) 리’자여서 [리]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리홍장’으로 적었습니다.
- 작가의말
연재 시작합니다. 다음 화는 9시 20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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