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아! 시원하기도 하지. 남자? 필요 없어. 맥주 너만 있으면 돼.”
화환 배달, 댄스 강사, 맥주 서빙까지 쓰리잡을 뛰는 열혈 맥주러버 주지효.
“아…… 하필 술 마셨을 때 나타나고 그래. ……참기 힘들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신묘한 색기를 발산하는 남자, 최강준.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아 수제 맥줏집을 갖는 게 꿈인 여자와
술도 못 마시면서 주류회사 대표를 떠맡게 된 남자가 만났다!
“술 좋아하고 일 좋아하는 미혼 여성한테 적절한 제안 하나 하죠.”
“네?”
“나한테 술 좀 가르쳐 달라고요. 맥주.”
계속해서 이어진 우연한 만남을 이어 가고 싶었던 강준의 제안으로
지효는 그에게 맥주 맛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한다.
걱정과 다르게 사심 없이 맥주 공부에 열성적인 그에게 안심하려던 어느 날,
“어쩌지? 당신한테 제대로 취한 것 같은데…….
이제 주지효 씨는, 내가 가져야겠어.”
지효는 그의 정체(!)와 마주하게 된다!
두 남녀의 수제 맥주처럼 특별한 알코올 로맨스.
■ 저자
■ 목차
1. 절대 현혹되지 마소
2. 어쩌지? 당신한테 제대로 취한 것 같은데
3. 내 주량은 당신 한 모금
4. 달큼한 입술을 과음한 대가
5. 그는 언제나 위, 나는 언제나 밑
6. 그를 취하게 하는 자장가
7. 현재 혈중 사랑 농도는 0.10%
Epilogue
쿠키 외전
■ 본문 중에서
어느새 코앞에 다다른 강준의 손길은 지효의 양팔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지효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최강준 씨만 보면, 떨려요…….”
“지금 말 잘 해야 됩니다. 내가 그냥 저 문을 나가려고 했던 건, 당신이 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였으니까…….”
엄청난 말을 던지는 저 입술에서 맥주의 쓴 홉 향이 났다.
‘내 인생은 썼고, 쓰고, 앞으로도 쓸 예정이야……. 천지가 개벽하는 한이 있어도, 죽었다 다시 깨어나는 일이 생겨도 아마…… 또 쓰디쓰겠지?’
아침부터 화훼공판장에 나가 배달 일을 따내기 위해 각 호 사장들에게 믹스커피 열두 잔을 돌렸다. 역시나 한 건도 새로 따낸 일 없이 동네 댄스학원에 나가 아주머니들에게 다이어트 댄스를 가르쳤다. 저녁에는 수제 맥주 펍에 가서 토털 50,000cc의 맥주잔을 날랐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지금 그녀 앞에 서 있는 7층 남자에게 맥주를 가르쳐 줬다. 쓰디쓴 하루의 끝에서 7층 남자는 달달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봐 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창으로 불어 들어온 바람결을 타고 이번에는 달짝지근한 맥아 향이 났다.
지효는 그의 입술을 올려다봤다.
‘왜……. 나는 좀 달면 안 돼? 내 인생도, 잠깐 정도는 달콤해도 되잖아…….’
강준은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안고, 매만졌다.
“자신 없으면 나 빨리 내쫓아요. 난 지금, 주지효 씨랑 하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처음이었다. 일에 절고, 땀에 절은 지효에게 하고 싶어 미치겠다고 말해 준 남자는 없었다.
간혹 좋게 지내자고 다가오는 남자도 있었지만, 연애는 돈이 드는 것이었다. 온몸으로 연애에서 한발 빼는 여자는 이마에 바코드라도 뜨는지, 남자들도 금방 알아차렸다. 그렇게 점점 더 일에 절고 땀에 절어 갔다. 남자 없는 일상은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해졌다. 그런데…….
그의 단내가, 녹은 설탕처럼 끈끈한 그의 눈빛이 그녀를 현혹시키고 있었다.
“왜 달아요……? 왜 자꾸 내 앞에서 달게 그래…….”
“그 말, 허락으로 듣죠.”
11월 30일 출간됩니다.
지역에 따라 배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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