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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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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6.01.14 17:15
최근연재일 :
2016.02.01 13:3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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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61
추천수 :
859
글자수 :
170,362

작성
16.0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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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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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튜토리얼 (4)

DUMMY

일주일 만에 내 보금자리인 헛간이 있는 마을로 돌아왔다. 사실 내가 발견한 던전이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을지 노심초사했지만, 적어도 목숨이 아깝다면 무장을 충실히 하여야 한다. 실제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무장 수준은 내 예산을 가지고 근처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수준이니까.


“키키킷”

부웅


검을 휘두른다. 이쪽을 향해 덮쳐오던 고블린은 그 일격에 두 쪽이 난다. 시간차로 돌진하던 다른 고블린은 방패치기 한번에 저쪽으로 튕겨져 날아간다. 나는 가볍게 그쪽으로 걸어가 목을 잘라서 마무리 한다.

이제 곧 있으면 저번에 늑대들이 덤벼들었던 곳이다. 지나오면서 봤던 바로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시체는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듯하다. 마력으로 변해 던전으로 되돌아갔던지, 부근을 지나는 다른 몬스터에게 먹혔던지 간에.

역시나 껍질이 벗겨진 늑대 시체는 없다. 고블린 묶음을 이 전에 늑대가 튀어나왔던 곳으로 던진다. 역시 기계식 함정은 복구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알아눕고 나서 이틀째 되던 날도 정상은 아니었었던 듯하다. 늑대를 다시 마주칠 수도 있었는데, 내 눈에는 오직 벗겨오지 못했던 가죽만 보였었지.

늑대들은 우연이었는지 그때로부터 9일이 지난 지금도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 장소에서 조금 들어가자 두 갈래 갈림길이 나온다.

그 중 한가지 길을 택해 들어선다. 전방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모를 뼈조각들. 그 곳을 향해 다시 고블린 묶음을 던진다. 딸깍 소리가 나면서 전방에 무엇인가가 쏟아진다.


“응?”


밧줄을 잡아당겨 보지만 무엇인가가 쏟아진 부분부터 녹아 없어져 있다.


‘산성함정인가?’


산성함정이라면 저 액체가 없어지지 않는한 전진은 무리다. 그런데 액체를 자세히 보니 꿈틀거리고 있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이쪽을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쪽이 더 위쪽이라고. 보통 액체가 아냐 산성을 지닌 이동하는 액체... 우즈?’


우즈라면 큰일이다 녀석에게는 일반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금속성 무기의 겨우 녀석의 점액질에 닿기만 해도 녹아 없어지겠지. 그래도 지금보기에 상당히 느린 편이니 도망은 용이할 것이지만, 저것을 처리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유적을 진행해 나갈 수 없다. 순간 오른손에 쥐고 있는 횃불이 보인다.

배낭에서 기름을 꺼낸다. 상당히 아깝지만 우즈 녀석에게 기름을 끼얹는다. 그리고 녀석 위로 횃불로 천조가리에 불을 붙여 던지지만 점액을 끓게 만드는 듯하더니 곧 꺼진다.


‘쉽게는 안 되는가.’


횃불로 기름을 부은 곳에 가져다 댄다. 치익거리며 끓어오르는 점액질. 순간 산성액이 내 얼굴을 향해 발사된다.


“미친!”


반사적으로 피했지만 큰일 날 뻔 했다. 그래도 기름에 불이 붙었다. 저게 꺼지기 전에 녀석의 산성액 공격을 피하면서 계속 횃불을 가져다 댄다.


화르르르륵


마침내 녀석의 몸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녀석은 불이 붙은 채로 꿈틀거리는 듯싶더니 곧 잠잠해진다. 얼마 후 불이 꺼지고 나자 마석과 검은색의 걸쭉한 액체만 땅에 남아있다.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 반쯤 녹고 반쯤 익은 고블린 이었던 덩어리를 다시 로프로 묶는다.

다시 던져봤지만 함정은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위에서 이전 마정석을 발견했던 곳과 같은 느낌이 자꾸 든다. 로프에 갈고리를 연결하여 천장의 함정 쪽으로 던져 튼튼하게 연결된 것을 확인한 후 우즈가 떨어졌던 곳으로 올라간다.

위쪽으로 올라가자 전에 보았던 기하학적인 낙서들과 이상한 느낌이 드는 벽. 벽 부분을 도끼로 파내자 역시 하급마정석이 딸려 나온다. 이제 이 함정은 기능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즈가 다시 생겨난다면 위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도에 표시하고는 다음 구역으로 넘어간다.


고블린 덩어리를 던지자 불길이 솟구쳐 오르며 열기가 확 느껴진다. 순식간에 로프에 불이 붙고 고기 덩어리는 반쯤 탄화되고 만다. 함정을 감지하기 위한 미끼를 완전히 상실한 것도 그렇지만, 여기는 지나가지 못한다. 찾아보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는 몰라도 보통은 마법의 가호가 없는 한 저기 저 불붙어있는 고기덩어리 꼴이 나겠지.

뒤쪽으로 되돌아가 함정탐지용 미끼를 확보한 다음 갈림길의 다른 쪽으로 향한다.


갈림 길을 돈지 얼마 안 되서 나타나는 두 쌍의 붉은 불빛. 녀석들이다. 얼른 방패를 든 손에 쥐어져 있는 횃불을 땅바닥으로 던진다.


“그래! 오라고! 이쪽으로 오라고!”


내 도발에 이끌렸는지 한 녀석이 이쪽을 향해 점프한다. 녀석의 대가리를 방패로 쳐버리자, 다른 녀석이 도약한다.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허리부근에 검을 찔러 넣는다.


“그르르르르”

“깨갱깨갱”


방패에 맞고 날아간 녀석이 으르렁 거리며 일어난다. 그 기회를 살려 검에 찔린 녀석에게서 검을 뽑아 목 부분을 재차 내려친다. 순가 다시 이쪽을 향해 달려들러 물기를 행하려는 것을 방패를 앞세워 막아낸다.



“컹”


치명상을 입은 늑대를 내버려 두고 방패에 부딛혀 비틀거리는 녀석 쪽으로 달려간다. 놈이 정신을 차리고 이쪽을 보려 하지만 몸무게를 실어 내려친 검이 놈의 두개골에 박힌다. 검을 뽑아내 확인사살을 하고 나머지 늑대의 목도 확실히 베어낸다.


녀석들의 마석을 꺼내고 가죽을 벗긴김에 여기서 잠시 야영을 한다. 챙겨온 그릇을 불 위에 올리고, 물과 곡물가루를 부어 끓인다. 그리고 보면 베르크 마을에 다음에 갔을 때는 육포를 대량으로 사 두어야겠다.


<유적이 뭐냐고? 글쎄 유적이란건 뭘까?>

<고대마도문명? 하하하하하 그래 어떻게 생각하나? 그딴게 정말로 있었다고 생각하나?>

<잘 들어! 오래 전 유적은 우리 앞에 갑자기 생겨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식사를 하고 쉬고 있는데 잠시 졸았던 것 같다. 그 잠시 동안 예전의 꿈을 꾸었다. 미쳤다고 소문났던 한 학자의 의뢰를 하는. 떠벌이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관심 있는 여러 가지 것을 물을 수 있었지. 금역이 있는 도시까지 간단히 호위하는 의뢰였는데, 나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학자는 결국 금역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하긴 정상적인 건물이었으면 길을 뚫어놓고 사람을 잡아 죽이려는 것처럼 함정을 그렇게 발라놓진 않았겠지.’


“키킥”

“키키킥”


벽 너머에서 들리는 고블린 소리. 그렇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이쪽을 습격할 기미는 없다. 앞쪽으로 전진할수록 벽 속에서 들리는 고블린 소리는 더욱 시끄러워져 간다.

다시 안쪽으로 나아간다. 고블린 덩어리를 던진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주의를 기울여 앞으로 나아간다. 고블린 덩어리를 던진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주의를 기울여 앞으로 나아간...


딸깍

“이런 미친!”


온 소리를 감지해낸 순간 뒤쪽으로 전력을 다해 점프한다. 데굴데굴 구르기 전에 검을 놓친다. 겨우 일어서서 뒤쪽을 보자 칼날들이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다. 들고 있던 횃불을 고쳐잡고 검 쪽으로 가려는 순간 옆면의 벽이 열린다.


‘흥 고블린따위야!’

“자 덤비....”


벽면이 열리고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30마리를 넘어서는 고블린 무리. 무리들 모두가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X X발!”


절로 욕이 튀어나오며 검 쪽을 향해 달린다. 고블린들은 나를 향해 키긱거리며 따라오고 있다. 떨어져 있던 검을 주우면서 뒤쪽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키에에엑!”

“키긱”


고블린 한 마리가 가로로 잘려 넘어진다. 다른 한 마리의 돌진을 방패로 튕기며 다시 뒤쪽을 향해 달려간다.


“키에엑!”


자신을 물려고 뛰어 들어온 고블린을 몸을 뒤틀며 베어 넘긴다. 물론 달리는 것을 쉬지는 않는다. 다시 다른 고블린이 뛰어 들어오고 이를 베어 넘긴다.

앞쪽에 코너가 보인다. 잘못 선택하면 타죽는 함정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구 쪽 방향으로 꺾음과 동시에 멈추지 못하고 직진하는 고블린들이 벽에 부딪치는 동안 세 마리 정도를 베어 넘긴다.

녀석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쪽을 향해 돌진하려 하자 다시 뒤로 돌아 달린다. 달리면서 틈틈이 이쪽을 물려고 뛰어 들어오는 녀석들을 검으로 베어낸다.

바닥에 창촉, 칼날 등의 장해물이 있다. 이를 뛰어 넘으며 뒤쪽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고블린 한 마리가 칼에 맞아 두 쪽으로 갈라지고 두 마리가 이를 피하려다 함정의 잔재에 찔린다. 이 틀을 타서 고블린 한 마리를 세로로 베어내고 녀석들이 한꺼번에 덤빌 기색이 보이자 다시 뒤로 돌아 달린다.

고블린들을 베면서 다시 달리다 보니 앞쪽에 내가 이전에 떼어내 팔아넘겼던 칼날함정이 있다. 이를 뛰어넘고 나서 덤벼들어온 놈을 검으로 두 조각을 낸다. 녀석들이 함정의 잔제에 걸려 흩어지지만 몇 마리가 부러진 칼날에 찔린다. 이를 틈타서 두어 마리를 더 베어낸다. 금새 부러진 칼날함정이 고블린 패거리에 의해 매워진다.


‘여기서 끝장을 본다!’


남은 녀석들은 열 두어마리. 거기다 그 중 몇 마리는 함정에 찔려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다. 그 녀석들이 정신차리고 추격에 합류하기 전에 최대한 수를 줄인다.

고블린 한 마리를 이등분 하자 옆에서 다른 고블린이 뛰어온다. 방패로 쳐서 날려버리고 다른 고블린을 썰어넘긴다. 한 마리가 그 틈을 노려 뛰어들지만 다시 방패로 막는다. 그러나 그 사이에 몇 마리가 옆으로 빠지며 뒤쪽에서 물어뜯기를 시도한다. 방패를 들고 있는 팔로 목을 가리며 검으로 한 마리를 베어버리는 동안 네 마리 정도가 몸으로 달라붙는다.


“크아앗! 죽어!”

“키아아아악!”


한쪽 팔로 녀석을 집어 던지면서 다른 한쪽 팔로는 달라붙은 녀석을 검을 사용해 찌른다. 다시 두 마리 정도가 뛰어오르지만 몸에서 떼어낸 한 마리를 녀석들을 향해 던지고, 다른 손으로는 다른 쪽에서 덤벼오는 녀석을 검으로 베면서 벽쪽을 향해 계속 강하게 등을 부딪친다.

두 마리가 다시 달라붙었지만 검으로 찌르고, 다른 손으로는 달라붙은 고블린을 뜯어내 악력만으로 목을 조른다.

뒤쪽에 붙은 고블린이 압사되는 순간, 한 마리가 다시 물려고 뛰어오르지만 역시 검에 의해 두 조각이 난다. 그리고 전진하면서 다른 한 마리를 베어낸다.

남은 것은 부러진 검조각에 찔려 골골대는 고블린들. 치명상을 입지 않은 고블린부터 차래대로 목을 베어낸다.


“하아. 제기랄 이겼다고! X발 다 덤비라 이거야! 이 고블린 X밥들아.”


놈들을 다 쓰러뜨렸지만 갑옷이 보호해 주는 곳을 제외한 전신이 피투성이다. 다행이 목과 같은 급소는 피했지만 다섯 군대나 놈들에게 물어뜯긴 것 같다. 상처부위에 대강 약초가루를 뿌리고 붕대로 감는다. 그리고 도망쳐 온 길을 되짚어가면서 녀석들에게서 마석을 수집한다.

고블린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통로로 들어가자 익숙한 모양의 낙서가 보이고, 벽 한쪽에서 마정석의 느낌이 느껴진다. 손도끼로 벽돌을 부시자 나타나는 보석 모양의 물체. 이번에 발견한 마정석은 지금까지 손에 넣었던 마정석 중 가장 큰 것 같다.

고블린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자마자 머리가 핑 돌면서 다리가 풀린다. 벽면에 등을 기대며 미끄러지듯 주저앉는다.


‘X발 이 새끼들은 사람을 잡질 못해서 환장한거냐.’


고블린이 물어뜯은 상처가 화끈거리고 점점 더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이대로 던전에서 쓰러지면 그대로 생목숨이 날라가는 것이다. 비틀대며 걸어 나가고 있는데 점점 숨이 가파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쓰러져 버릴 것 같다.


‘어디... 어디 안전한 곳은....’


순간 우즈가 떨어져 내린 천장 함정이 생각났다. 소환진도 무력화되기도 했고, 천장에 있으니 고블린이나, 늑대 형 마수 같은 것들이 올라오지는 못할 것이다. 갈림길을 돌아 우즈가 떨어져 내렸던 함정 쪽으로 가서 갈고리를 걸고 올라간다. 갈고리를 걷어드리고 긴장을 푸는 것과 동시에 의식이 암전한다.


‘으... 으... 으...’


아프면 비명을 질러댄다는 것은 거의 거짓말이다. 정말로 아프면 비명소리 조차 나오지 못한다. 의식이 있는 동안은 고통에 시달리고 의식이 없으면 고통에 의식이 돌아온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지옥같은 시간이 지나고 간신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고블린 독인가...’


녀석들이 진짜로 고블린인지는 모르겠지만 녀석들의 이빨에 독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을 보면 조금씩 해독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아마 던전에 들어온 후 생긴 그 이상한 회복력 덕이지 않을까?

그 상황에서 여기를 생각했던 판단은 옳았다. 비몽사몽했던 시간동안 몬스터들이 이쪽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고블린 들이라면 벽을 타고 올라올 법도 하지만 다행이 녀석들은 이쪽에서 돌아다니지는 않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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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토리얼 (4) 16.01.14 816 30 13쪽
4 튜토리얼 (3) 16.01.14 1,001 31 12쪽
3 튜토리얼 (2) 16.01.14 994 29 12쪽
2 튜토리얼 (1) +3 16.01.14 1,185 34 10쪽
1 각성 +1 16.01.14 1,496 3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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