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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안용 님의 서재입니다.

천억해골의 흑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백안용
작품등록일 :
2024.03.25 22:41
최근연재일 :
2024.04.13 22: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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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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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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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화

DUMMY


“이거 또 귀찮겠군.”


최한이 잠시 고민을 하는동안 려서은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싸울 수 있어요.”

“아서라.”


아무리 서은의 재능이 뛰어난들 실전한번 겪지 않았다. 섵불리 내보냈다가 크게다치면 최한만 손해다.


“일단 대책을 세우긴 해야겠어.”


최한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방어 설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설비에는 돈이 들어가기 마련.

몇억씩 쌓이던 잔고가 순식간에 소모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동안 차츰 준비가 되는 가운데, 드디어 직접 공방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어이, 당신이 여기 사장이야?”


몸에 딱 붙는 검은 양복에 사람 두배는 되 보이는 덩치.

게다가 한물 간 유행의 선글라스까지 걸쳤다.

목 뒤까지 올라오는 이레즈미가 아니더라도 조폭이라고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사장인데 누구죠?”

“우리는 부천골목상권연합회에서 나왔는데, 혹시 들어봤나 모르겠네.”

“무슨 골목상권연합? 무슨 소리죠?”

“그럼 혹시 부천남문파라고 들어봤나 모르겠네?”


이놈들인가.

최한은 며칠전 공장 인근의 편의점 사장이 한숨쉬며 푸념을 늘어놓는걸 들은 기억이 있었다.

뭔 조폭놈들이 자릿세, 골목세 명목으로 돈을 뜯어간다고.

돈을 안주면 편의점 길목에서 진을 치고 있어서 손님이 오지 못하게 막는다고 했다.


"아 쓰바꺼, 편의점 해서 남는것도 별로 없는데."


좆같은 놈들이다.

그리고 사회의 쓰레기지.

그러나 각성자기도 하다. 일반인이 어쩔 수 있나.

매달 오십만원씩 상납한다고 했다.

그런 거머리가 최한에게도 붙었다.


“용건이나 말하시죠.”


건달은 히죽 웃더니 본론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자발적인 기부금을 좀 받아서 건전사회좀 이룩할려고 하는데 사장님도 한 손 보태시라고 왔수다.”

“뭐? 건전사회?”

“우리가 하는일이 얼마나 많은데? 환경 미화도 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치안단속도 하지.”


치워야 할 쓰레기가 환경 미화와 치안단속을 운운하니 최한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꺼지시죠.”


최한의 축객령에 건달은 의외로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흐흐, 맘대로 하쇼. 앞으로 동네 돌아다니면서 밤길이나 조심하시고.“


최한은 소금이라도 뿌릴까 싶었지만, 저런 놈들한테는 그거마저도 아까웠다.


"사장님, 나쁜 사람들이에요?”

“그렇지. 아주 많이 나쁘지.”

“저도 싸울래요. 믿어주세요.”


서은은 주먹을 꾹 쥐어보이며 투기를 드러냈지만 그녀가 싸울 상황이 온다면 그 상황이 이미 패배였다.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알아서 할께."


그렇게 려서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최한이었다.


"알았어요. 사장님. 믿어요."


전투는 오래갈일도 아니었다.

바로 그날 밤.

공방건물 인근의 골목에서 조폭 놈들이 보였다.

그 숫자는 대략 열 명. 그중 두 명이 각성자였다.

역시 각성자가 속해 있어서 그런지 무기도 다채롭다. 마체테나 대형망치, 구형 권총도 얼핏 보인다.

그리고 최한은 이 광경을 cctv로 살펴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루를 못 참지.”


그렇게 인내력이 없으니 골목길 조폭인가.

이런 놈들은 사이렌을 울리고 경찰력만 총동원 된다면 일순간에 짓밟아 버릴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그런 능력을 안전지대 밖으로 돌려서 괴물을 처리하는데 집중했다.

결국 안쪽의 치안은 개개인에게 맡기는 추세다.

그래서 정당방위의 폭이 아주 넓어졌다.

야밤에 침입한 도둑놈을 빨래 건조대로 두들겨팼다고 상해죄가 나오는 그런 세상은 아닌 것이다.


“캬캭! 죽일까? 소환사!”


소환된 임프는 피를 본다는 생각에 흥분할 정도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었다.


쨍그랑!


공방 뒤쪽의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곳은 철판으로 단단하게 덧대어 놓았지만 유리창 그대로 놔둬서 적의 침입을 유도했다.

정당방위도 최소한 무단침입은 있어야 가능한 법리다. 눈에 거슬린다고 다짜고짜 쳐죽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악!”


맨 처음 창문을 넘어온 건달이 비명을 질렀다. 한발을 들이밀자마자 톱니날의 덫이 발목을 앙하고 물었다.


“입 닥쳐, 멍청한 놈아!”


함정의 존재를 눈치챈 다른 조폭들은 조심히 창문을 넘어 왔다.

그러나 함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달그락 달그락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백골의 뼈인간.

바로 흑마법사의 성명절기인 스켈레톤이다.

흑마법사를 대표하는 주문인 [레이즈 스켈레톤]. 문자 그대로 백골의 뼈를 일으켜서 하인처럼 부릴 수 있다.

좀비가 고기방패라면 스켈레톤은 뼈칼에 가깝다.

흑마법사가 본격적으로 부릴 수 있는 첫 번째 보병이다.


“모두 해치워.”

-달그락


최한의 명령에 반응한 스켈레톤은 어둠을 틈타 몸을 숨기더니 순식간에 침입자를 향해 돌격해서 방망이를 내리쳤다.


“헉...!”


스켈레톤의 움직임은 마치 전사의 돌진공격과 같이 날렵했다. 살아생전의 스킬 능력을 그대로 모사한 것 같았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역시나 특성의 힘.

최한이 갖고 있는 [해골 애호가] 덕분이다. 스켈레톤이 생전이 지녔던 기초적인 스킬 하나를 가지고 생성된다.


퍼퍼버벅


스켈레톤은 능숙하게 침입자를 향해 마구 매타작을 휘둘렀다. 막 태어난 스켈레톤이지만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은 야구선수 뺨을 칠 정도다.


“미, 미친...”


한 명이 배트에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한 명은 아직도 톱니 뼈덫에 걸려 리타이어. 결국 남은 놈은 세 명이다.


“모두 정신 차려!”


조폭 중에 리더 격으로 보이는 인물이 앞으로 나서서 혼란을 통제했다. 분명 오늘 낮에 최한의 공방을 방문한 남자였다.


그는 다섯 명의 침입자 중에 단 두 명인 각성자. 그것도 전사 계열이었다.

그는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며 스켈레톤의 공격을 받아냈다. 아무리 스켈레톤이 생전의 능력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살아 있는 각성자 전사보다는 몇수나 아래의 존재.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조폭도 합세하여 무기를 휘두르니 스켈레톤은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그러나 꼭 스켈레톤이 하나란 법도 없었다.


달그락 달그락


거대한 강철 방패를 든 스켈레톤이 이레즈미한 조폭의 망치를 받아냈다. 그리고 제 삼의 스켈레톤이 긴 창으로 조폭의 뒤를 찌르며 들어갔다.


“으헉!”


한명이 그렇게 쓰러지니 남은 것은 두 명. 각성자 두명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아군은 계속 늘어났다.


“캭캭! 소환사! 저 놈 불태우고 싶다!”


최한의 최초의 소환마수. 임프가 흉측한 소리를 내뱉으며 나타나고, 그 뒤로 최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도 스켈레톤이 두 기 더 모습을 보였다.


“으으... 도, 도망쳐!”


계속해서 숫자가 늘어나자 조폭들도 어쩔 수 없이 줄행랑치기 시작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켈레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무기를 든 해골의 숫자가 무려 여섯. 게다가 임프에 최한까지 치면 무려 여덞명이다.

그러나 조폭들 중에 각성자는 고작 두명.

나머지는 비각성자 일반인이다.

아무리 사람을 패는 조폭건달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각성자. 둘이서 스켈레톤 한명 막아내는 정도다.

게다가 최한의 스켈레톤은 특제라서 두 마리가 동수준의 각성자 한명을 제압한다.


“모두 묶어.”


도망친 놈들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조폭들은 모두 해골 병사들의 손에 제압당했다. 몇 번 몽둥이 찜질을 해주고 나니 금방 무력화되었다.

각성자 전사 출신 이레즈미놈도 마찬가지.

그러나 입은 살아있는지 금새 나불댄다.


“이 씹어먹을 새끼!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최한은 비릿한 미소를 보여주며 대꾸했다.


“뻔뻔하게 야음을 틈타 침입한 주제에 입은 살아있군.”

“우리 애들을 죽여? 네놈은 이제 끝났어! 살아 있는동안 사지를 뜯어주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걸까. 이레즈미 조폭은 재갈까지 물리는 와중에도 계속 반항적이었다.


“너는 흑마법사를 너무 몰라.”


흑마법사는 혼령을 다룰 줄 안다. 그것은 즉, 죽는다한들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최한의 양 눈 동공에서 푸른 귀기가 불타고 있다. 영안(靈眼)의 흔적이다.


“죽음은 피난처가 아니라 시작이지. 이제 넌 죽어서도 귀천으로 가지 못하고 영영 내 손에 머물게 될 것이다. 영혼은 죽어서도 못하고 고통받게 될 것이고 육체도 썩혀서 스켈레톤으로 만들어 주마.”“아아....아아...”


그 소름끼치는 대답에 조폭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


아티팩트 옥션에서는 온갖 희귀한 물건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각성자의 시체나 해골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정말로 희귀한 스킬북은 거래하지 않지만 애매한 형태의 소모품들은 충분히 구할수 있었다.

최한이 옥션에서 구한 것은 바로 각성자의 해골. 그것도 전사 계열의 사망자들이었다.

대부분의 각성자들의 시체는 화장해서 처리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가끔 무연고 각성자의 시신을 부패시켜, 백골로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최한이 구매한 종류도 그런 루트를 통한 제작된 백골이었다.

흑마법사가 직접 제작한 백골에 비하면 하급한 부류지만 이렇게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진정한 흑마법사라면 직접 시체를 백골로 만들어 스켈레톤을 만들어야 한다.

최한도 밀렸던 숙제를 해치우듯이 자신만의 스켈레톤을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지난 밤에 들어온 조폭 놈들이 바로 그 재료들이었다.

그러나 훼방을 놓는 방문자가 있었다.

다음 날 오후가 되자 공방 앞으로 순찰차가 한대가 도착했다.

안전지대라고는 해도 여기는 거의 무법지대에 가깝다. 공방의 위치는 부천의 외진 지역, 순찰 차는 하루에 두어번 보이는게 전부다.

그렇데 가정방문이라.

의도가 뻔히 보이는 움직임이다.


“에이 씨, 우리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합니까?”

“에휴. 그럼 어쩌겠냐. 남문파 놈들이 그렇게 원하는데.”

“그런데 사람까지 죽인 것 같다는데 우리 둘이서 가봐야 뭐 될까요?”

“몰라, 임마. 일단 가서 흔들어 보래잖냐.”


두 형사는 잠시 망설이더니 공방의 문을 두들겼다.


“요 앞 부천서에서 왔습니다. 스컬메이커 최한씨 맞습니까?”


두명의 형사는 초면부터 취조하듯 띠꺼운 말투였다.

당연히 기분이 더러워진 최한도 똑같이 응수했다.


“당신들 경찰 맞아요? 배지부터 보죠.”


당연한 요구에 형사는 썩은 얼굴로 공무원증을 꺼내들었다. 확실히 경찰이라는게 거짓말은 아닌 듯 했다.


“지금 최한씨 앞으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당신이 사람을 죽이고, 납치 감금하고 있다고.”


역시 생각한 그대로 말이 흘러나오자 최한은 내심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 누가 그럽디까. 대체 신고자가 누구에요?”

“질문은 우리가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 서로 나와주셨으면 하는데요.”


최한은 딱히 경찰에게 수사받은 적은 없지만 이런 절차가 얼마나 비정상일지 예측이 갔다. 그래서 더 강하게 나갔다.


“부천남문파 쪽에서 연락 받고 온 것같은데 피해자는 접니다. 그쪽이 아니라구요.”

“그건 최한씨가 결정할 일이 아니요.”

“거 참... 귀찮게. 그놈들이 내 건물에 불법침입하는 영상 다 있어요. 제가 또 CCTV는 징하게 깔아놨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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