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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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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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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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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289,652

작성
21.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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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49화

DUMMY

“...... 뭐 늘 그런건 아니지만 가끔씩은 같이 가자.”


“응!” 시즈카는 기쁜 듯 웃어보였다.


‘그렇게 시즈카의 해맑은 얼굴은 본 것은 언제쯤일까..’ 우리는 그렇게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 어느덧 나의 집에 도착하였다.


“밤도 늦었는데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으응 괜찮아. 역까지 바래다 줄래 ? 아차. 오늘은 훈련을 많이 했지? 혼자 갈까.”


“아니 괜찮아. 가는데 시간도 별로 안 걸리잖아. 왠지 이대로 들어가면 석연치 않을 것 같아. 가방만 놓고 나올게.” 나는 양손에 든 스포츠 가방과 손가방을 집 현관에 놔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더웠지.”


“응. 학생회실과 교실은 에어컨이 나와 괜찮지만 검도장은 아니지?”


“뭐 그렇지.”


“에어컨 설치를 건의해볼까?”


“다른 할 일이 더 많지 않아? 땀을 안 흘리면서 운동을 하면 왠지 모르게 운동을 안한 기분이 들것 같아.”


“아 그럴 수도 있겠다.”


“......”


“......”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끊겼고, 어느덧 역에 도착하였다.


“바래다 줘서 고마워.”


“뭐 아침식사를 해주는 나야 고맙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나보고 매일 아침식사를 준비 하라고 한다면 아마 못할 거야.”


“요이치도 참.. 내일 보자.” 시즈카는 개찰구를 통해 역 안으로 들어갔다.


시즈카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나는 역을 나와 나는 공원으로 가서 잠시 쉬기로 하였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공원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고, 벤치에는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


자판기가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뽑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였다.


“오늘도 덥구나.” 왠지 모를 혼잣말이 나왔다.


그 정도로 밖은 더웠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밖에 있고 싶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 차가운 물로 샤워하고 에어컨을 키면 되지만..’ 나는 양손을 폈다 말았다를 반복하였다.


그러자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시게하와 붙었던 순간..


우연히 시게하의 죽도와 나의 죽도끼리 부딪친 순간 그때의 찌릿 찌릿하는 감각이 아직까지 손에서 울렁거리고 있었다.


‘...... 오랜만에 조깅이라도 할까. ’ 중학교 때 이후로 조깅을 해본 적이 없었다.


‘숨이 많이 차고 땀이 흐를 것이지만..’


‘뭐 집에 가서 샤워를 하면 상관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나는 조깅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중학교 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운동에 지쳐 탈수 현상과 몸살 기운이 동시에 발생하던 매일..’ 그것이 지금 나의 현재 상태였다.


나는 오늘 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아니면 한계를 실험해보거나.. 강한 상대를 만나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내가 기억하는 것은 샤워를 했다는 것과 나의 방 침대에 누웠다는 사실 뿐이었다.


요이치의 집


“........”


“요이치?”


“...... 으음??”


“요이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인지 짐작은 가지만..’ 그것이 누구인지 떠올릴 수는 없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 같지만..’ 나는 눈을 떠보기로 하였다.


‘하얀 천장..’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의 방..’ 책이 여기저기 어지럽혀져 있는 책상은 나의 책상이었다.


‘그리고 나의 옆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은..’


“요이치 아침 먹어야지.” 시즈카였다.


“응.”


“곧바로 씻고 나와 아니면 반찬들이 식으니까.” 시즈카는 방을 나갔다.


“..... 하아아암.” 나는 침대에 다시 누웠다.


이대로 시간을 끌어 시즈카가 한번 더 오게 만드는 것도 좋았다.


‘아니면 알람을 듣는다든지..’


“......”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나는 그대로 일어나 기지개를 편 뒤 화장실로 향하던 도중. 거실로 지나치는 순간 좋은 냄새가 났다.


그렇게 샤워를 끝내고 거실에 차려져 있는 아침을 먹었다.


“요이치 오늘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데 어제 나를 대려다 주고 무슨 일이 있었어?”


“아아.. 어제 조깅을 했는데 무리했나봐.”


“에? 조깅? 왜 그런거야?”


“글쎄..” 나와 시즈카는 아침 식사를 하고 집을 나와 학교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우려와는 달리 다른 학교의 불량배들과 만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석연치 않는 느낌이 들었다.


“시즈카. 나랑 같이 못 가게 되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거나 일행들과 함께 가줘. 무엇인가 이 주변에는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어.”


“응..” 나의 진지한 모습 탓일까.. 시즈카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


그리고 교문을 올라 학교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변함없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윽고 점심시간이 되어..


시즈카는 반 여자아이들에게 둘러 쌓여서 오늘은 나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대로 미즈히코에게 가서 점심 식사를 권유하였다.


‘식당은 복잡하였지만..’ 적당히 시간을 떼우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그렇게 별 다른 화제 없이 점심 식사가 끝나고 나는 미즈히코와 함께 양호실에 들러 치료를 받았다.



양호실


“오. 왔구나.” 책을 읽고 있던 스기무라 선생이 우리를 보더니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요이치 오늘도 차를 부탁한다. 최근 들어 차를 끊이는 솜씨가 쓸만해졌더구나.”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포 트기에 물을 담아 끊였다.


“자 그러면 미즈히코. 약을 바르자구나.” 미즈히코는 옷을 벗어서 등을 스기무라 선생에게 보여주었다.


이전보다는 심하진 않지만 등에는 엄청난 상처들이 줄지어 있었다.


‘사람이 했다고 여기기 힘들 정도로.. 그 뒤로도 몇번 봤을 것이지만..’ 아직까지 상처에 대해서 익숙해지지 않았다.


스기무라 선생도 상처를 보자 얼굴이 약간 움찔 거렸다.


‘60년 넘게 의사생활을 하였을 것이지만..’ 이전 시즈카에게 스기무라 선생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이름 있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였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분명히 수도권 주변 대학 병원이라고 하였지만..’ 이상하게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시즈카는 나에게 말을 하며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였다.


시즈카가 학생회장을 맡고 있어도 스기무라 선생과는 마주칠 일은 드문 편이었는데 시즈카는 한번도 아픈 적이 없었기 때문에 스기무라 선생과 복도에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 이상 서류 문제로 마주칠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때문일까..


시즈카가 학교 안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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