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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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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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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652

작성
19.05.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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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DUMMY

시리하라 시내에 있는 어느 음식점


“우선 가면서 이야기 하자구.” 우리는 빈방으로 안내되었다.


시즈카가 자세히 이야기를 안해서 몰랐던 것이지만 나름대로 비싼 음식점으로 보였다.


다다미로 된 일본 방에서 카이토가 우리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였다.


“그래서 카이토 여기에 왜 있는거야 ?”


“응? 아르바이트. 주문은 뭘로 할 거야?”


“글쎄.. 나는 시즈카를 따라온거라 똑같은 걸로 해줘.”


“그래? 그러면 시즈카는 뭘로 할래 ?”


“에.. 우선 메뉴판을 봐도 될까?” 시즈카의 부탁에 카이토는 메뉴판을 주었다.


이것 저것을 보더니 결국 결심을 굳힌 듯 하였다.


“돈까스 정식으로 할까?”


“그러면 그거 2개로 하면 되는거지 ?”


“아 잠깐 잠깐 카이토. 이 메뉴 중에서 지금까지 제일 인기가 많은게 어떤거야?” 나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카이토에게 질문하였다.


왜 그렇게 담담한 표정으로 승낙을 하였는지에 대한 미묘한 느낌이 있었다.


“아 그런 것인가. 뭐 그정도는 말해줄 수 있겠지.” 카이토는 메뉴판 펴더니 손가락으로 메뉴들을 가르켜주었다.


“에.. 우선 돈까스 정식에는 돈까스와 밥 그리고 야채들이 들어가서 밥과 함께 먹는 정도이고.. 그리고 또..” 카이토는 길게 길게 설명을 하여 지루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것으로 끝이야.”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가 뭐라고 했지?” 시즈카도 지루했는지 이야기가 끝나서야 말을 하였다.


“돈까스 정식이겠지 아마.”


“뭐야 그 아마는..”


“시끄러워 나도 이곳에 일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내가 이 가게에서 먹어본 것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이 바로 돈까스 정식이었어.”


“과연 그런가. 너는 돈까스 정식을 좋아하는 놈이었던가.”


“음.. 내 기억속엔 말이야. 카이토는 돈까스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중학생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 않아?”


“아 듣고 보니 그래. 너 돈까스 싫어하는 편 아니었어?”


“그랬었나.. 먹었던 적이 없긴 한거 같아. 그러고보니 이런 일이 있었지.”


카이토는 이렇게 보여도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편이 아니며 낯을 가리는 편이다.


친해지면 말을 쉽게 쉽게 하지만 낯선 사람과는 한마디 대화조차 나누지 않을 사람이다.


그런 그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니 나와 시즈카는 한번 더 놀랐고, 그 싫어하던 돈까스를 먹게 된 것에 한번 더 놀라게 되었다.


실제로 카이토가 돈까스를 싫어한다고 공언한 적은 없지만 학교 식당에서 매번 돈까스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메뉴들을 골랐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것은 며칠 전의 일로 당시 나는 며칠 간 집에 들어가지 않아서 배가 고팠었어.”


“그러면 집에 들어가면 되지 않아? ” 나의 말에 분위기가 조금 깨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날따라 외박을 하고 싶었어.


밤이 되기 전까진 좋았지만 어느덧 밤이 되고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지.


노숙자들이 지하철에 보이는 것을 종종 보긴 하였지만 나 스스로가 그곳에 가서 잘 생각은 하지 못하였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곳에서 자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몰라.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 공원 나무의자에 누워 잠을 자려고 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


늘 자던 푹식 푹신한 침대가 아니었고 베개조차 없어서 손을 베개삼아 잠을 자려고 하였지만 잠이 오지 않아 공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어.


주변에는 모기와 벌레들이 많아 잠을 방해하였고, 그 날 결국 잠을 자지 못한 채 학교로 가게 되었어.”


“바보네.”


“카이토 왜 그런거야?” 시즈카의 물음에 카이토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 이유를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시즈카 덕분에 생각났어.”


“에 뭐야?”


“설마 몰래 여자친구에게 임신을 시켰다든지?”


“요이치 너는 평소에 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던 것인가.. 뭐 아무튼 그런 것은 좋아.”


“좋은 것인가?” 카이토는 나의 말을 무시했다.


“아무튼 그렇게 1일이 지나 학교에 가서 수업을 마치고 공원에서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씻는거는 어떻게 씻은거야?”


“그거야 이미 필요한 것들은 가방에 다 챙겨왔었고, 마침 공원에 샤워시설들이 갖춰져 있어서 그곳에서 씻었어.


“그렇게 가만히 하늘을 보고 있던 날 어느 아저씨가 불러세웠어. 처음에는 길을 잃거나, 이곳에 처음 온 아저씨라고 생각하였는데.”


“알고보니 너의 숨겨진 아버지였다든지?”


“요이치.” 장난으로 해본말이었지만 카이토의 반응은 나의 예상과 달리 격했다.


“미안 미안. 다시 이야기 해줘.”


“어디까지 였었지?”


“공원에서 놀고 있는데 아저씨가 왔다는 부분.”


“그래 그렇지. 너희들도 알겠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이 그렇게 많은 인구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카이토는 우리에게 동의를 구했다.


“그건 그렇지. 그렇게 넓은 곳도 아니고 도시 쪽에 가게 되면 시골정도일까.. 가끔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보이곤 하는데..”


“그래 그거야. 그 아저씨는 누가 보더라도 여행자처럼 보였어.”


“에? 그래서 너에게 길이라도 물어본거야?”


“그랬었어.”


“에 정말? 카이토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시즈카는 놀란 표정으로 카이토에게 질문하였다.


“왜 거기서 놀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뭐 아무튼 아저씨는 나에게 시내부근에 길을 알려달라며 주소가 적힌 종이를 주었고, 나는 어차피 시간도 때울 겸해서 아저씨와 함께 시내 주변을 돌아봤지. 처음에는 길을 모르는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 그런 셈이지.”


“뜸을 들이지 말고 이야기해줘.” 나와 시즈카는 카이토의 말에 약간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너희들이 말을 걸지만 않는다면 금방 넘어갈 문제지만.. 뭐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처음에는 계속 이것 저것에 대해 묻길래 성실하게 대답해주었어.”


“어떤 것을 물었는데?”


“이곳에 사는 인구라든지, 주변에 학교, 학생수 등등을 물었어.”


“보통 그런거는 묻지 않잖아?”


“응 보통 여행을 와도 먹을 장소나 추천장소등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지.”


“그래서 수상하다고 생각한거야. 그래도 혹시나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성실하게 대답을 해주었고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어.”


“그곳이 어디였는데?”


“설마?”


“그래 그 설마야.”


“어디야?” 시즈카와 요이치가 동시에 말하였다.


“바로 이곳이야.”


“정말?”


“뭐 그런 이유로 여기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그랬었구나. 그런데 집에는 무슨 일로 나온거야?”


“아 그거. 그 날은 마침 만화책 발매날이었어. 나는 용돈을 모아서 그것을 사려고 하였는데 그 날 돈을 모아두었던 곳으로 가보니 돈이 없어서 그래서 어머니에게 말씀 드렸더니 동생에게 용돈으로 줬다는거야. 그래서 가출을 하게 되었어.”


“그래서 지금도 가출을 한 상태야? ”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졌지. 집으로 들어가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허락받았는걸.”


“그래.. 그것으로 다행인가?”


“뭐 지금은 오히려 어머니가 동생에게 용돈을 줬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정도로 너에게 이곳은 마음에 드는 곳인가..”


“글쎄..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해야할까..”


“아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시즈카가 웃으며 말하였다.


‘치지직 치지직..’ 어디선가 기계음이 들렸다. 전화라도 온 것일까하고 나와 시즈카는 휴대폰을 찾아서 메세지를 확인하였지만 누군가 전화를 한 메시지는 와 있지 않았다.


“미안 미안 너희들 음식이 완성된 모양이야.” 카이토는 방을 나갔다.


“아르바이트라..”


“요이치도 돈이 부족해?”


“나? 뭐 그럴 수도 있지만.. 아버지가 돈을 보내주시는걸.”


“그래?”


“시즈카는?”


“나? 글쎄.. 어떨까.. 하하.”


“시즈카 부모님도 우리 아버지와 함께 해외에 있는거 아니야?”


“그렇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돈을 보내주시지 않아?”


“뭐 적당한 정도로 보내준다고 할까 ..”


“그래? 그러면 다행이네.”


카이토가 마침 음식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미안 많이 기다렸지.” 카이토는 음식들을 차례 차레대로 진열해 주었다.


“아 그리고 이건 서비스야.” 카이토는 새우튀김이 수북히 담긴 접시를 가운데에 놓았다.


“에 정말? 카이토가 사는거야?” 시즈카는 신이 난 듯 말하였다.


“아니. 점장님한테 친구가 왔다고 말하니까 서비스로 주셨어.”



“에 카이토 점장님이랑 친한거야?”

“친하다고 해야할까.. 뭐 처음 일을 하다보니 잘해주시는 정도야. 그럼 나는 일이 있어서 가볼게.” 카이토는 방을 나갔다.


“카이토가 아닌거 같은데?”


“그럴지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카이토가 아닌거 같아. 뭐라고 해야할까..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해야할까.”


“카이토가 어른이 된건가..”


“그 카이토가?” 별 생각없이 시즈카를 따라 점심을 먹으러 나왔지만 뜻밖에 카이토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며 밥을 먹었다.


그리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나오자 인상 좋게 생긴 아저씨가 계산대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계산서를 보더니..


“너희들이 카이토의 친구구나. 밥은 맛있었니?”


“네.. 특히 튀김이 맛있던거 같아요.”


“그래 다행이구나. 옆의 아이는 남자친구니?” 그러자 시즈카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렇구나. 계산은 내가 할게. 카이토의 친구들이고 아직 학생이니 돈이 없겠지 안 그러니?” 나와 시즈카는 무엇이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고 밖에 나오자 카이토가 차에서 실린 야채들과 주방에 필요한 재료들을 나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를 보고는 고개를 돌렸지만 일을 하는 도중이라 어쩔 수 없이 손만 흔들고 가려고 하였지만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갔다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카이토는 일을 계속 하였다.


우리는 카이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싫어서 시선을 마주치길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고 가게를 나갔다.


번화가


“카이토 꽤나 열심히 일을 했었지. ” 시즈카는 문득 길을 걷으며 말했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시즈카의 집으로 가는 지하철이 있었다.


내일 학교가는 날이기 때문에 아마 시즈카는 집으로 돌아가서 준비를 할 것 같았다.


“그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 예전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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