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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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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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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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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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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5쪽

128화

DUMMY

“진작에 진정했으면 좋았잖아,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왜 그래?”


요한나는 혼이 빠진 듯 멍하니 있는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형이 이렇게 얌전하게 구는 건 상당히 희귀한 모습이었다.


“진짜 왔네.”

“뻔히 올 줄 알고 있었잖아, 그래서 도망까지 쳤으면서.”


형은 아까부터 요한나를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멍을 때리길 반복했다.

그녀와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감개가 무량하다는 느낌이었다.


“여태껏 안 가고 뭐 했어?”

“너 기다렸지. 기다리는 동안 길드 일 좀 돕고 있었어.”


오늘 낮 동안, 요한나는 형의 빈자리를 대신해 함께 던전 공략을 도와주었다.

고작 D, C급 던전 공략하는데 S급 헌터 둘이 투입되다니 엄청난 전력낭비였지만 요한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


“그나저나 준호한테 물어보니까 딱히 내가 도울 일이 없던데 난 왜 부른 거야? 혹시⋯.”


요한나의 눈에서 약간의 기대감이 차올랐다.

보고 싶은데 자존심 때문에 순순히 말할 수 없으니 괜히 내 핑계를 댔다거나.

요한나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다.


“필요했는데 필요 없어졌을 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어.”


하지만 형은 그런 요한나의 기대를 매몰차게 걷어찼다.


“그런데 대체 뭐 때문에 요한나를 갑자기 왜 한국으로 부른 거야? 거기다 불러놓고 도망치는 건 또 뭐고? 여기저기 너무 민폐 끼치고 다니는 거 아니야?”

“너 때문이잖아, 너 때문!”


일은 지가 벌려놓고 형은 갑자기 나한테 화를 냈다.

미친놈인가?


“내가 뭘 했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형 잘못이잖아. 애초에 부르지를 말던가, 마음대로 불렀으면 남아서 사정을 설명하던가, 자신의 일에 책임지는 게 어른으로서의 자세 뭐 그런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 네 기분이 상하겠지만 바른말은 해야겠어, 솔직히 너 비겁했어. 나는 괜찮다고 해도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면 길드원들이 걱정할 거 뻔히 알면서.”


요한나까지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형을 코너로 몰아가자 형은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묵비권을 행사할 생각이면 꼭 팔짱을 끼는 버릇이 있는데 이 상황은 해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나 보다.


“하아⋯ 나도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대비를 했을 뿐이야.”

“대비? 무슨 대비?” “어제 네가 S급 헌터 만나러 갔잖아, 물론 아무 일 없이 잘 끝났으니까 다행이지만, 만약 전투가 벌어졌으면 아무리 아린이가 강하다고 해도 상대도 S급이야, 그것도 두 명, 혼자 감당하긴 어려웠을 거 아니야. S급 쪽수라도 맞춰야 싸워볼 만하지.”

“그래서 만일을 대비해 지원군으로 요한나를 부른 거라고? 그런데 내가 아무 일 없이 돌아왔으니까 그대로 만나기 무서워서 튄 거고?”

“만나기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조금 서먹하다는 거지!”


나 때문이라고 한 게 그런 의미였나, 형은 내 안위를 걱정해 뒤에서 슬쩍 요한나를 불렀던 모양이다.


“S급 헌터? 전투? 그게 다 무슨 소리야?”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해 그래서 결국 자신이 왜 한국에 왔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요한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곤란해하던 참에 형이 말했다.


“얘한테는 뭐 숨길 필요 없어. 그냥 다 말해도 돼.”

“나한텐 숨길 필요 없는 거야, 나라서 안 숨기는 거야?”

“⋯너라서.”


형의 말에 요한나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관계가 틀어지긴 했어도 자신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하다는 걸 확인한 게 기쁜 모양이었고 그녀는 내 이야기에 더 집중해주었다.


“흐음~.”


내가 설명한 사정을 들을 요한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단순히 이야기를 잘 들었다는 제스처라기엔 어딘가 심히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왜 그러세요? 뭐 이상한 거라도⋯?”


내가 묻자 요한나는 먼저 형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형은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아챘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요한나가 입을 열었다.


“혹시 방음 처리가 된 장소가 있을까요?”

“방음 처리된 곳은 없지만 제가 마법으로 똑같은 효과를 낼 순 있어요!”


요한나의 질문에 하은이 먼저 나서 어제 소은 누나가 펼쳤던 마법과 똑같은 마법을 사용했고 마찬가지로 유리처럼 투명한 빛이 사방에 코팅되듯 스며들었다.

마법 쓰는 걸 볼 일이 없어서 평소에 의식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얘도 마법사가 맞긴 맞구나 싶었다.


“아, 고마워, 하은아. 뭐 때문에 그러냐면 실은⋯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거든.”

“예?” “물론 한국과는 일이 진행되는 느낌은 다르지만 헌터관리국이 비밀리에 뭔가를 추진 중이라는 건 똑같아. 헌터관리국이라는 집단이 국토만 없지 거의 하나의 국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독립적인 집단이다 보니 파고들기는 어렵지만 독일연방정부는 이미 우리 길드에 협력을 요청한 상태야. 그것도 꽤 극단적인 형태로 말이지.”

“극단적인 형태라면 어떤 형태요?”

“유사시 독일연방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비밀 방위 조약을 체결했어.”

““네?!””


요한나의 말을 들은 나와 하은은 크게 놀랐다.

형은 별 반응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 길드와 군이 협업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아린과 서연은 눈을 깜빡이며 대충 분위기로 상황을 읽을 뿐이었다.


“그, 그거 큰일 나시는 거 아니에요?”


헌터관리국은 국제법상으로 각성자는 몬스터 및 각성 범죄자 이외엔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해놨다.

특히 그중에서도 군대에 협조하는 것은 그 조항만 따로 빼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철저히.

각성자가 나타난 이후 벌어진 전쟁과 군사적 위기의 원인 대부분이 각성자를 군대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함이었고 그것 때문에 3차대전 직전까지 갔던 걸 생각해보면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행위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큰일 날 일이지. 그래도 너희라서 알려주는 거야.”


요한나는 먼저 이야기를 꺼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듯 가볍게 윙크하며 말했다.

오늘 하루 같이 보내다 보니 느껴진 건데 아무리 한국말을 잘해도 역시 외국인은 외국인인지 말하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저런 제스처 같은 게 확실히 신선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어떡하겠어? 법을 세우고 지키도록 감시해야 하는 기관이 부패해 법 위에 올라서려고 하면 그땐 칼을 빼 들어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지. 역사적으로도 그래왔고.”

“그, 그건 그렇죠⋯.”

“어쨌든 나도 재밌는 사실을 알아냈네. 정확히 뭘 어떻게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총본부 급에서 뭔가 진행 중이라는 건 알겠네.”

“총본부요?”

“미국에 있는 헌터관리국 총본부. 다른 나라 사정은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주변국들 분위기도 비슷해. 다들 헌터관리국을 경계하고 있고⋯ 아마 다들 각국의 S급 길드랑 방위 조약 체결했을걸? 그런데 유럽 대륙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총본부가 뭔가를 지휘하고 있다는 거겠지.”


요한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모를 뿐이지 지구 반대편에서도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모든 생각이 한국으로 국한되어 있던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인지 느껴졌다.

이래서 돈 있으면 자식들 유학 보내는 거구나.


“뭐, 어쨌든 오늘 재밌었어.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네. 몸조심하라는 말은⋯ 다들 훌륭한 헌터들이니까 굳이 하지 않을게. 내가 끼어들기엔 국가 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어렵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해. 필요하다면 못 할 일은 없으니까.”


요한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명, 한 명과 포옹을 나누며 작별했다.


“⋯뭐야, 가려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줄곧 가만히 있던 형이 물었다.


“왜? 언제는 왜 안 갔냐고 뭐라고 하더니 가려니까 아쉬워?”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성격 아니잖아.”

“포기한 적 없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지. 넌 억지로 잡으려고 하면 더 멀리 도망가면서도 약 올리듯이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가만히 쳐다보잖아. 꼭 고양이처럼. 그리고 길드에서 너무 멀리 떨어졌어.”


요한나는 피식 웃으며 마치 그녀를 보내기 아쉽다는 듯 길을 막고 서 있는 형의 가슴을 가볍게 밀어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나랑 같이 길드로 돌아가지 않을래?”

“⋯지금 내 길드는 여기야. 아직 할 일이 남았어.”

“그렇구나.”


형의 뜻을 재확인한 요한나는 조용히 길드를 나섰다.

터벅터벅, 혼자 길드를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은 힘, 재력, 권력, 모든 것을 가진 S급 헌터의 뒷모습 치곤 초라해 보였다.


“뭐 타고 가게.”

“택시.”

“데려다줄게. S급 헌터님이 손님으로 오셨는데 택시 태워 보낼 순 없지.”


형은 혼자 나가려던 요한나의 뒤를 따라나섰다.


“차키 줘?”

“내 차 있어.”


굳이 물어본 적도 없지만 형은 언제부턴가 자차를 끌고 다녔다.

형의 평소 행실을 보면 돈도 꽤 있겠다, 화려한 스포츠카를 사 시끄럽게 파바박 팝콘을 튀기며 돌아다닐 것 같았는데 막상 형이 사온 차는 평범한 검은색 국산 세단이었다.

하여튼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인간이다.


“⋯그럼 우리도 길드 셔터 내릴까?”


요한나와 형은 금세 둘만의 이야기를 꽃피우며 길드에서 멀어져갔고 사무실 안에 덩그러니 남은 나는 모두에게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응⋯ 가자.”

“뭔가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나간 건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다들 잠에서 깨어난 듯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물건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다들 오늘 아침 갑자기 나타난 요한나라는 인물과 조금 친해지자마자 바로 기약 없이 헤어지게 되었으니 몰입해 보던 영화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




- 카아아악!


“다 잡았어?”

“응.”


며칠 뒤, 이제 나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요한나는 독일로 떠났고 그녀를 떠나보낸 형은 출근도 잘하고 일도 잘했지만 요 며칠간 조용~했다.

모든 게 장난 같은 형에게 있어 적어도 요한나만큼은 장난이 아님이 느껴졌다.


- 퍼억!

- 께엑!


그라고스의 메이스로 거대한 독거미의 몸통을 내려찍자 시원시원하게 거미의 몸통이 터졌다.

강력한 산성 물질인 독거미의 초록색 피가 사방으로 튀어 내 살을 녹이긴 했지만 대수로운 데미지는 아니었다.


[그라고스의 메이스]

[아티팩트]

- 공격력 + 16200

- 사용자의 능력에 비례해 성능이 변화합니다.


나는 문뜩 그라고스의 메이스를 살펴봤다.

체력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능력치가 증가했고 또 그에 따라 메이스도 진화했다.

내가 이걸 처음 얻었을 때 공격력이 몇이었더라, 250인가?

그때는 그냥 밍밍한 구 형태였던 걸 생각하면 나름 장식도 있고 날카롭고 뾰족한 날도 달린 지금의 모습은 참 멋있어진 상태였다.


“준호야, 나 아파.”


잠시 옛날 생각에 젖어있는데 서연이 자신의 웃옷을 걷어 올리며 말했다.

배 부분이 거미의 산성피에 당해 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주먹과 발차기를 무기로 싸우는 스타일이니 어떻게 해도 독거미의 산성피에 닿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곧 보스방인데 잠시 참으면 안 될까?”

“많이 아파.”

“⋯그럼 정신줄 꽉 잡아라?”

“이제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나는 서연의 요구에 한숨을 쉬며 만년빙으로 날카로운 송곳을 만들어 손목에 푹 꽂았다.

할 일은 뻔했다.

손목을 뒤집자 송곳을 타고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고 나는 그 피를 로션처럼 서연의 배에 넓게 펴 발라주었다.


“⋯츄릅.”


피를 보자 서연은 침을 뚝뚝 흘리며 입맛을 다셨지만 이제 우린 재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경지를 넘어 피 맛을 보고도 제정신을 유지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직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이제 서연은 피를 보고 소리를 지르지도, 눈이 돌아가지도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후우, 칭찬.”

“잘했어, 잘했어.”


그렇게 피를 발라 부상을 모두 회복할 때까지 이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서연은 내게 노골적으로 보상을 요구했다.

뭐, 잘한 건 잘한 일이니까, 나는 인색하지 않게 그녀의 요구대로 등을 토닥이며 칭찬해줬다.


“자, 그럼 오늘 하루도 마무리할 시간이 왔네.”


눈앞으로 커다란 둥지가 보였다.

이제 던전 짬이 꽤 쌓인 나는 특별한 표식이 없어도 저기가 보스방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아으, 피곤하다.

빨리 집 가서 쉬어야지.


“밥 뭐 해줄 거야?”

“넌 맨날 그것만 물어보더라, 내가 밥해주는 사람으로 보여?”

“밥해주는 사람 아니면⋯ 뭔데?”

“⋯그것도 그렇네.”


매일 매끼 내가 다 해주니, 밥해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서연의 물음에 나는 보스를 어떻게 잡지, 보다 오늘 저녁 뭐 해주지, 라는 고민을 더욱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하.”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하는 건가.

매일매일 충실한 하루를 보내며 내 일과 삶에 만족하고 살고 있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오래 친한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사는 지금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내 희망 사항은 그런 희망 사항을 품은 지 단 3초 만에 산산이 박살났다.


!!! [긴급 퀘스트 – 던전에서 살아나가십시오.] !!!


- 제한 시간 : 없음

[보상 – 특전 레벨업권]


“뭐야, 이거?”


분명 오늘은 퀘스트 없었는데?

그보다 긴급 퀘스트라니, 처음 보는 종류의 퀘스트였다.

거기다 던전에서 살아나가는 게 조건?


“서연아, 뭐 이상한 거 느껴져?”

“응? 아니, 특별히?”


그에 나는 뭔가 위험한 게 있는지 급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만만하기 짝이 없는 보스와 그 새끼 거미들 외엔 별다른 위협이 느껴지지 않았다.

뭐지, 이거 그냥 날먹 퀘스트인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리둥절한 나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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