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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천사제레(天使Seele)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2.12.16 23:19
최근연재일 :
2022.12.16 23:37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21
추천수 :
3
글자수 :
118,056

작성
22.12.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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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6화

DUMMY

제6화





"이화!"


네 친구들의 부름에 이화도 깜짝 놀라서는 종원을 비롯한 친구들을 둘러 보았다.


"너희가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무슨 말이야. 너야말로."


종원을 비롯한 친구들과 이화가 서로의 대면에 놀라고 있을 때. 이화의 곁으로 한 남자가 다가섰다.

그는 너무나 뜻밖의 인물인 동시에.

고대의 유적지 이 깊은 곳에 당도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였다.


"당신이 제게 단검을 날린 건가요? 용담?"


용담.

하얀 비단 무의를 입고 있는 잘생긴 귀공자풍의 청년으로 삼천재들 중 한 명이었다.

그 역시도 업적을 노리고 있었고, 용담이 노리는 업적은...


"맞아. 내가 날렸지. 그 보물은 너희에게는 과분해보이니 말이야."

"당신도 무림인이라면 알 것인데요. 이것은 무려 《마공서》예요."


용담은 종원의 위협에 웃으면서 품에서 한 가지의 물건을 꺼냈다.

그것은 한짝으로 이루어진 표면에 백사의 가죽으로 만든 장갑이었다.

하얀 백사의 가죽 위에 은은하게 청홍의 빛들이 깃들어진 장갑은 영롱한 보물의 빛을 띄었다.


"그래서 뭐. 너희가 감당 할 수 없으니. 나도 감당 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냐?"


종원은 매마른 침을 삼키며 결국 물러설 수 밖이 없었다.

상당한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종원과 다르게 용담은 기물의 힘을 빌려서 마공서의 부작용에 당하지 않고 수중에 마공서를 손에 넣었다.

보물을 눈앞에 두고도 그것을 가질 수 없는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고보니 이 소저는 이들과 연관이 있소?"


이화는 용담의 질문에 잠시 말을 망설이다가 결국 실토를 했다.


"이들은 저와 같은 마을에서 함께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동참한 이들이에요."

"잘 됐군. 그러면 이 소저는 이들과 함께 이제 돌아가시오. 나는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니."


이화는 용담의 명쾌한 말에 동공이 떨리며 뒷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이 이화가 용담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둘이 여기에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이화! 너 용담과 언제 만났어?"


건희가 다급하게 놀라며 이화에게 말했다. 이화의 실력으로는 사실 혼자서 삼일 이상을 고대의 유적지에서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화가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이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꽤 이른 시기에 이화가 용담과 만났을 것이고, 용담의 고강한 무위를 생각하면 이화가 지금까지 순탄하게 지낸 것이 말이 된다.


"첫 날."


즉 이화와 용담은 이 어둡고, 습하며, 끔찍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난 칠일간 함께 붙어 다녔다는 것이었다.

곤패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럼 용변(用便 : 똥이나 오줌을 누는 것)은!"


곤패의 말에 건희와 감영이 동시에 곤패를 두들겨 팼고, 이화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폭발 할 것처럼 빨갛게 변했다.

건희와 감영은 곤패를 주먹으로 두들겨 패면서 말하였다.


"당연히 쌌겠지! 용담의 무위를 생각하면 당연히 싸는 소리도 들었을 것이고!"

"그것 뿐이겠어. 같이... 같이..."

"야야야! 살기(殺氣 : 죽일 기세)를 실어서 때리지 마! 처음은 장난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아파! 아파!"


세 친구들의 말은 이화는 눈물마저 글썽이며 고개를 돌렸다.

용담은 그런 셋을 지나쳤다.


"천박하기는. 나와 이 소저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리고 너희나 이 소저를 욕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용담은 종원들을 지나쳐서 유적지의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용담이 사라지자 눈물을 흘리던 이화는 어느새 흉신악살(凶神惡煞 : 악귀, 흉악한 귀신, 몹쓸 귀신, 흉악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부정적인 뜻의 한자들만 모여있는 만큼 지독한 악인이나 귀신에게 붙는 호칭)과 같은 얼굴을 하였다.

그것은 마치 누나가 남동생 앞에서 방귀 뿡뿡 뀌며. 방귀를 손에 쥐어서 남동생 코에 뿌리는 장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남자친구 앞에서는 온갖 가녀린 척,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를 보고 죽을 사람 처럼을 하는 그런 이중적인 모습의 한 단면이었다.


"하여간 이 새끼들 때문에 내가 좋은 남자를 못 만나요! 이 병신들아."


이화는 가지고 있는 검으로 세 친구들을 신나게 두들겨 팼다.

용담의 앞에서 처량하게 눈물을 흘리던 가녀린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원한과 복수로 가득 찬 이화의 검놀림에 세 친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 꽃이 활짝 피었다.

그런 세 친구와 이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종원은 고대 유적지의 깊은 곳으로 나아가던 용담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용담은 진정으로 홀로 싸우려는 거구나.'


용담의 업적.

그것은.




***




"업적 '나 혼자 창귀왕 처치'! 대단하도다!"


백마표국의 대표두 회광도 손승이 그 우렁찬 목소리로 눈앞에 용담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았다.

용담의 뒤로 이번 백마표국의 입국심사에 합격한 합격자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에는 당연히 백종원과 그의 불알친구들인 건희, 곤패, 감영, 이화 등이 함께 했다.


"......"


이화가 애틋한 눈으로 용담을 바라보자. 다른 셋의 얼굴이 질투로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업적 달성자는 백마성녀님의 부마 후보에 오르게 된다."


부마 후보.

바로 그것이 용담을 비롯한 범외, 탕균 등이 애써서 업적을 달성하려던 이유였다.

현 백마표국은 아들이 없이 3명의 딸뿐이었고, 그녀들이 바로 이등급 국민인 백마성녀이자. 다음대 백마표국의 내자들이었다.

현 백마표국의 국주 역시도 본래는 부마 후보였다가. 부마가 되고, 결국에는 백마표국의 국주가 되기 위해서 성까지 바꿔서 현 백마표국의 국주가 된 외부인이었다.

그런 전적이 있었기에 백마표국의 외부인이라고 하여도 국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표국 내부에 팽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쉽지는 않지.'


부마 후보는 말 그대로 후보일 뿐이었다.

이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 백마표국 입국심사에서 업적을 달성해야 한다.


'부마 후보들은 숨겨진 천재였던가. 드러난 천재였던가. 혹은 버려진 천재들이지.'


물론 여기서 말하는 천재의 수준은 중원 전체는 당연히 아니었고, 백마표국이 있는 현 내에서 천재를 말하는 것이었다.

백마성녀들은 20살의 방년(芳年 : 여성의 20세를 이르는 말)이 되면 정도의 후기지수들이 모여서 무공을 배우는 기관인 천무학관에 입관하게 된다.

이 때에 부마 후보들 중 3명이 따라서 입관하게 되고, 실상 나머지 부마 후보들은 부마 자격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에 백마표국의 첫번째 장녀이자. 백마성녀인 송가인이 자신의 부마 후보들과 함께 천무학관에 입관하였다.


'이제 남은 백마성녀는 둘. 그 중에서 둘째가 현재 16살이었고, 셋째는 11살이지.'


그리고 용담이 노리는 백마성녀는 당연히 둘째인 송가의였다.

백마표국의 둘째 딸인 송가의가 20살이 되기까지 4년이 남았고, 그 4년 동안에 용담은 자신의 실적과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내년에 업적을 쌓고, 부마 후보가 될 사람보다. 누구보다 먼저 말이다.

물론 그런 용담의 예상은 예상치 못한 한 사람으로 인해서 빗나갔지만 말이다.


"화희성이다."

"작년에 업적을 달성하고, 부마 후보에 오른 어린 천재인 열남검 화희성이다."

"옆에 계신 분은 백마성녀의 둘째이신 송 공녀님이셔!"


회광도 손승의 뒤편으로 눈에 띄게 잘생긴 백의의 미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용담조차도 그의 잘생김에 가려질 정도로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바로 현 백마표국의 표국주인 백마신장 송중기였다.

본래 이름은 원동기로. 백마표국의 외부인 출신이었지만 지금은 성과 이름마저도 바꿔버린 채로 백마표국의 주인이 된 입지적인 사람이었다.


'부질없다. 부질없어.'


《천사제례》 웹소설을 봤던 독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대단할 것이 없었다.

백마표국의 부마 후보이건. 부마이건. 천무학관에 도착하면 대가리가 깨질 수 밖이 없다.

그곳은 천하에 내노라하는 기재들과 명문세가와 대문파에서 내놓은 천재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이름만으로 들어보았던 구파일방, 오대세가 등의 쟁쟁한 문파의 천재들 중에서 후계자 서열에 밀린 천재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

혹은 뭐 결함이 있거나. 중견 문파의 후계자들이 함께 하였다.

그곳에서 백마표국의 부마 후보 자격으로 입관한 것은 대단할 것도 아니었다.

백마표국도 대단한 명성이 아니었다.

그저 천무학관에 입관 할 수 있는 정도의 세력일 뿐이었다.


'주인공이 결국 천무학관의 최고로 뛰어난 자와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주인공이지.'


그리고 그 주인공이 독식하는 치트키가 바로 종원에게 있었다.

그러니 종원이 눈앞에 있는 부마 후보 자격에 연연할 필요는 없었다.

원하면 더 큰 것도 나중에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것보다도 종원이 당장 원하는 것은 부모님에게 안전한 집을 선물하고, 월급 등을 가져다 드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번 입국심사에서는 두 번째 업적 달성자가 있다! 바로 백종원!"


그런 종원의 귓가로 뜻밖의 음성과 내용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왔다.

종원은 얼떨떨한 얼굴로 단상 위의 회광도 손승과 일그러진 표정의 용담 그리고 흥미진진한 얼굴로 앉아 있는 백마표국의 표국주 송중기와 두번째 백마성녀 송가의 그리고 열남검 화희성 등이 보였다.


"단상 위로 올라오도록!"


백종원은 손승의 부름에 얼떨떨한 얼굴로 앞으로 나아갔다.


"축하한다! 입국심사 최초의 '성불' 업적이다!"


손승의 말에 백종원은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기도법문이다!'


종원은 자신이 행한 창귀들에게 기도법문을 외웠던 것이 설마 이렇게 돌고 돌아서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 상상하지 못한 행운은.


'아, 씨발. 좀 그런데.'


앞서서 말했지만 백마표국의 부마 후보 자리는 그렇게 좋은 자리가 아니다.

천무학관의 입관 할 수 있는 자격의 세력.

그것이 바로 백마표국이 가진 한계이자. 입장이었다.

만약 종원에게 주인공이 가진 치트키가 없었다면 나름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이것은 종원에게 전혀 좋은 기회가 아니었다.


'망할. 어떻게 벗어나지.'


오히려 족쇄.

종원이 하늘로 비상하려는 날개짓에 강제로 지상에 묶어두고, 안장을 올리는 격이었다.


'적당히 때가 되면 친구들에게 부모님을 맡기고, 자유롭게 주인공이 독식하던 몇 개의 보물들과 기연들을 통해서 성장 할 생각이었는데.'


원하지 않던 목표가 생겨버린 상황이었다.


"이것으로 올해의 백마표국 입국심사에는 두 명의 부마 후보가 나타났음을 선포한다. 둘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지금 말해보도록."


종원은 이 상황이 탐탁치 않으면서도 결국 지금의 자신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종원이 아무리 개지랄을 떨어 봐야. 지금의 종원은 눈앞에 백마표국의 대표두인 회광도 손승의 일도에 몸이 반쪽으로 쪼개질 정도의 나약한 존재였다.

황법과 국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빠른 것이 회광도 손승의 도일 것이다.

결국 종원은 눈앞의 상황에 체념하였다.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나는 크게 될 생각이 없어.'


종원이 주인공의 보물과 기연들을 통해서 이룩하겠다는 것도 큰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무지막지한 세계에서 가족들을 지키려면 강해야 했기에 강해지고자 하는 것이었다.


"저는 신검(神劍)을 원합니다."


용담의 대답에 손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종원. 너는 무엇을 바라느냐."


손승의 질문에 종원은 머릿 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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