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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Give and Take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2.02.03 11:38
최근연재일 :
2022.05.12 08:56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56,061
추천수 :
513
글자수 :
1,147,170

작성
22.02.21 17:42
조회
436
추천
5
글자
25쪽

58. 생각지도 못한 만남.

차원이 다른 레벨UP!! Give and Take 이 두 제목을 요번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독자님들께서는 한 번 읽어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DUMMY

최 준은 딸과 기분 좋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딸그락!

딸그락!

바로 어제 딸이 가져온 믿기 힘든 소식 때문이었다.

‘김 혁의 아버님께서 용서를 해주시다니.’

어제 당시의 자신은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루하루가 죄책감에 시달려서 고통의 연속이었는데. 그의 한 마디에 그런 불편한 감정들이 날아간 듯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 김 혁 군이 남아있지.’

최 준은 그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아이었으니.

어린 시절 있어야 했던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으니 그는 어쩌면 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왜 이러는 걸까?’

희망이 생기자, 미안하게도 그가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싹 트였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면서도 어째서인지 감정이 따라주지를 않았다.

‘이게 인간의 본질인가?’

한 없이 나락에 빠져 살 때는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이제는 달랐다.

살고 싶었다.

딸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최 준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밥을 먹는데 집중했다.

한편, 최유라는 밥을 씹으면서 리모컨으로 TV를 틀었다.

그러다 한 방송이 나왔다.

그런데 최유라의 미간이 구겨졌다.

‘이게 뭐지?’

TV에서 김 혁의 옆에 팔짱 끼고 있는 레일라가 눈에 들어왔다.


<S급 헌터 레일라 한국 협회에 가입하다.>


최유라는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이때, 최 준도 갑작스러운 한기가 슬며들자, 밥을 먹다 말고 시선을 딸에게로 돌렸다.

‘왜 저러지?’

딸이 TV를 매섭게 쏘아봤다.

어느새 식탁과 바닥에 이따금씩 얼음결정들이 생겨났다.

최 준이 걱정스러운 상황에 물어봤다.

“딸아..무슨 일이 있는 거니?”

그제야, 이성을 찾은 최유라는 뒤늦게 반응했다.

“아..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잠을 좀 잘못 잤더니 능력이 폭주했네요. 죄송해요.”

최유라는 서둘러 능력을 흡수했다. 그러자 얼음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 준은 아직 마음을 놓지 못했다.

“유라야...얼른 먹고 쉬 거라.”

“알겠어요. 저 이제 다 먹었으니 먼저 일어날게요.”

“어..그러렴.”

최 준의 허락이 떨어지자, 최유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갔다.

“대체 왜 저런 걸까?”

홀로 남은 최 준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시선을 TV로 향했다.

그나저나.

“김 혁 군이 잘 자랐네.”

요즘 누구나 아는 유명인사여서 그런지 방송에서 눈이 부셨다.

거기다 ‘레일라’라는 헌터와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았다.

비록 그와 불미스러운 관계이지만 그가 잘 된 것을 보니 마음이 흡족했다.

언뜻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설혹 그와 평범하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미래가 달라졌지 않았을까?

최 준은 잠시나마 실없는 생각을 한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지금 그런 걸 생각 해봐야 무슨 소용 있을까? 밥이나 먹어야겠군.”

최 준은 다시 젓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딸그락.

딸그락.


***


방으로 들어온 최유라는 침대에 누운 자세로 레일라와 관련된 기사를 읽고 댓글을 읽었다.


Angel : 와아. 김 혁 헌터랑 레일라 잘 어울리는 듯.

┗인정.

┗me too.

비타민 : 레일라 씨 한국 와서 환영합니다.

korea인 : 김 혁 헌터 정말 부럽다.

나도 : 나도 김 혁 헌터처럼 되고 싶다.


“더 이상은 못 읽겠네.”

어째서인지 댓글을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쳤다.

최유라는 휴대폰을 침대에 가볍게 던지고 생각에 잠겼다.

‘레일라가 대체 협회에 가입한 목적이 뭘까?’

그녀의 목적이 궁금했다.

하물며, 그 사진 또 뭐고?

레일라와 김 혁이 오붓하게 팔짱을 꼈다는 것은 둘이 긴밀한 사이라고 추정됐다.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나있는 거지?”

아무렴 그 둘이 무슨 사이든 내가 무슨 상관일까?

“그래...정신 차려. 최유라.”

최유라는 뺨을 톡톡 때리고 머릿속을 비웠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온통 머릿속에 그 다정한 둘의 사진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대체 나 왜 이러는 걸까?”

최유라는 평소와 다른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각 길드 대표들도 뉴스를 보고 혼비백산에 빠졌다.

진영화는 회사를 가다 말고 급한 전화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고.

지현규는 이제 떠오르는 샛별이 되기를 무척 기대했는데 또 다른 방해꾼이 등장하자, 눈물을 삼켰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뜬금없는 기사에 빅토르의 S급 기사가 찬물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건 어찌 보며 재앙 그 자체.

문뜩 지현규는 빅토르가 걱정됐다.

‘과연 괜찮을까?’

호텔에 있던 빅토르는 괜찮을 리가 없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하아..어이가 없네.”

아침에 부푼 기대감을 앉고 일어났다.

그런데 맙소사, 눈앞의 폰 바탕화면을 볼 수 가 없었다.

아니, 보기가 싫었다. 끔직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S급 헌터 김 혁과 레일라 관련된 문구만 올라왔다.

빅토르는 눈물을 삼키고 다짐했다.

“제길...다음은 ‘갓’등급을 노린다.”

한편, 이런 기절초풍 같은 사태에 다른 곳도 민감해졌다.

바로 풍화 길드.

대표실에 있던 서인아와 서인호. 이들도 뉴스를 접했다.

“우와..대박.”

“그러게. 협회 이제는 만만히 못 보겠는데.”

그동안 협회를 암암리에 뒤에서 무시하고 있던 길드들은 비상사태에 빠졌다.

이렇게 협회의 힘이 커지면 길드가 가져 갈수 있는 이득들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건 크나큰 손해.

그걸 알고 있는 진영화도 운전하면서 주먹을 쥐었다.

“그래, 이렇게 있으면 안 돼. 뭐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해.”

김 혁이 ‘갓’등급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펴졌는데 여기에 S급 한 명 더 추가되면 이제는 길드는 손도 쓰지 못한 채 협회에 끌려 다닐 수도 있었다. 진영화는 각 대표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 시각.

집에서 TV를 통해 보도를 접한 혁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사부..이거 잘못 된 것 맞죠? 분명히 아버지가 본다고 했는데.”

[제자야, 나도 저런 식으로 너희 아버지가 볼 줄은 미처 몰랐구나. 그러니 현실을 부정하지 말거라.]

혁은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와아...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다니.”

흡사 뒤통수를 진짜 맞은 것처럼 얼얼했다.

진짜 미칠 지경.

혁은 다급히 폰을 들어 협회장님께 그녀의 연락처를 얻고 전화를 걸었다.

얼마 안가, 신호음이 끊기고 레일라가 받았다.

“누구세요?”

그녀는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투.

순간, 혁은 욕이 나올 뻔했지만, 참을 인(忍)자를 새겼다.

‘그래, 참자, 참아.’

혁은 차분히 실명을 밝혔다.

“저에요. 김 혁.”

“아..왜 전화 하셨어요?”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저기,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사진은 뭐죠?”

“아...그거요. 보다시피 저 협회에 가입했어요. 이제 동료니깐 잘 부탁해요.”

이런 말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

혁은 불굴의 의지로 분노를 삼켰다.

“장난 그만 하시고 제가 전화 한 용건을 아실 텐데요?”

이제야, 레일라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아...사실대로 말 안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아저씨한테는 따로 잘 보여줬어요.”

혁은 ‘아버지’에게 보여줬다는 말에 흔들렸다.

‘과연 아버지의 표정은 어땠을까?’

원망?

그리움?

아니면 분노?

갖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 순간.

[제자야, 정신 차려라. 어느 부모가 자식을 원망하겠느냐?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고이 접어 두어라. 이건 참고로 빈말이 아니니 명심이 새겨들고.]

‘네.’

혁은 마음을 바로잡았다.

“어쨌든 아버지가 봤다고 했으니 알겠어요. 그럼 이만.”

레일라는 그가 할 말만 끝내고 끊자, 어이가 없었다.

“하...참, 이게 무슨 경우래.”

그때, 옆 침대에서 듣고 있던 김 준이 넌지시 물어봤다.

“아들이 뭐라고 하더니?”

“아..그냥 아버지가 봐서 알겠다고 하고 끊어버리네요.”

“쩝...그렇구나.”

김 준이 서운해 하자, 레일라가 혁을 욕했다.

“아유..아저씨 아들 진짜 나쁘네요. 아빠를 보러 오지도 않고 말이죠. 아주 불효자에요. 불효자.”

그러자 김 준이 퍼뜩 성을 냈다.

“그게 무슨 말이야..우리 아들 어렸을 때부터 착했어. 뭐..사정이 있어서 못 오는가 보지.”

이게 가족인걸까?

레일라는 피식 웃었다.

“아휴..미안해요. 아저씨 더하다가는 경을 치겠어요.”

“그러니 그만하고 저기 냉장고에서 물 한 병 가져 오거라.”

레일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그러면서 슬쩍 아저씨를 바라봤다.

‘아들이라고 감싸주시네.’

어쩌면 이게 진짜 가족일지도 몰랐다.

레일라는 그렇게 아저씨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수발을 들었다.


***


수도권 길드가 부리나케 움직이고 있을 때, 또 하나의 길드 대표인 그도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수도권이 아니라, 대구에서 본 거점을 두고 있는 남자.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울렀다.

그 뿐만 아니라 강자 길드라는 이름답게 강자존의 법칙을 따르는 길드.

‘강한 자가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라는 쓰여 진 명패가 벽에 우두커니 걸려있었다.

완전 양육강식의 세계.

피 비린내가 진동할 것 같은 그런 그곳에 있는 한 길드 마스터.

소파에 앉은 최익현이 한 방송에 나온 사내를 보고 삿대질을 했다.

“저거, 내가 장도철 장인에게 그렇게 달라고 해도 안 주시던 걸 왜 저놈이?”

참으로 이 같은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너무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았다.

최익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곧 기다려라. 내가 간다.”

옆에 있던 서 비서가 대표의 의중을 알아채고 행동했다.

“그럼 준비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알겠네. 곧 준비해서 나가지.”

쿵!

문이 닫힌 소리가 들리자, 최익현은 소파에서 일어나, 한 사내를 향해 노려봤다.

“기다려라..김 혁 아무리 네가 ‘갓’등급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있다고 해도 내가 철저히 부셔주마.”

한 S급의 다짐.

과연 그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이제는 어엿한 가을답게 나뭇잎에 단풍이 물들었고, 은행잎은 노랗게 물었다.

그런 자연들이 변화하는 곳에 혁이 한 묘비 앞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봤다.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있었다.

‘경주 이씨(李)에 아름다울 미(美)자에. 곧을 정(貞).’

혁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일 년에 한 두 번씩 찾아뵀다.

‘어머니’라고 했으니깐 말이지.

하지만 그게 다였다.

어머니에 대한 얼굴과 추억이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아들로써 의무적으로 왔었다.

하지만 기억을 찾고 처음에는 여기에 곧장 오고 싶었다. 하지만 죄책감에 여기까지 오는데 막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거라도 빌미 삼아 어머니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제야, 용기를 내 온 거였다.

그런데.

‘이제 기억을 찾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억 속에 어머니는 언제나 자신에게 따뜻했으며, 언제나 자신의 편이셨다.

그런 어머니가....

끝까지 아들을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희생하셨다.

순간, 혁은 코끝이 찡해졌다.

“불쌍하신 우리 어머니. 죄송해요.”

혁은 들고 온 꽃다발을 묘비명 밑에 두고 절을 두 번 올렸다.

덩달아, 뇌신도 마음이 울적했다.

‘하아...인생이 이렇게나 기구하다니.’

자신도 버려졌어도 ‘어머니’라는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수소문 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야속하게 세월만 보내고.

‘나도 죽었지.’

그런 그도 문뜩 어머니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과연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생기셨을까?

하지만 뇌신은 도리어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제 와서 그리워해봤자. 무슨 소용일까?’

뇌신은 소리 소문 없이 제자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사이, 혁은 일어나, 눈물을 쏟아내며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등 이때까지 하지 못했던 말들을 마구 내뱉었다.

그렇게 쏟아내며 혁은 콧물과 눈물을 옷소매로 훔치고 인사했다.

“어머니...이제 저 가볼게요.”

인사를 마친 혁은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연출한 것도 아니었다.

쏴아아아악!

마치 어머니가 화답이라도 하듯 바람이 불어와, 단풍 나뭇가지와 은행 나뭇가지들이 세차게 흔들렸다.

붉게 물든 단풍잎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 낙엽들이 바람에 나풀나풀 날았다.

혁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어머니가 인사해주는 것 같네. 마치 잘 가라고 말이야.”

그게 맞는지 배웅해주는 것처럼 나뭇가지들이 흔들렸다.

혁은 휘날리는 낙엽들 사이를 지나치며 걸어갔다.

그런데 얼마 못가, 혁은 가던 발걸음을 언 것처럼 우뚝 멈췄다.

혁의 눈빛이 바르르 떨렸다.

‘왜 여기에 아버지가........’

김 준뿐만 아니라 옆에서 보조하고 있던 레일라도 당황스러웠다.

‘왜 아들이 여기에?’

‘왜 김 혁이 여기에?’

하지만 이내 그 고민은 씻은 듯이 말끔히 사라졌다.

김 준은 헐레벌떡 아들에게로 목발을 짚으며 다가갔다.

그러다 꽈당.

결국, 목발을 헛디뎌 김 준은 넘어지고 말았다.

레일라가 다급히 쫓아갔다.

“아저씨.”

하지만 김 준은 뒤로 손을 뻗었다.

“오지 마라..내가 혼자 갈 테니.”

“네.”

레일라는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섰다.

그나저나.

‘믿을 수가 없어.’

의사의 진단으로 빨라도 최소 세 달은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인간의 잠재력인가?

인간은 가끔 믿을 수 없는 힘을 폭발 할 때가 있다고 했다

그걸 지금 김 준이 보여줬다.

김 준은 목발을 놓은 상태로 벌벌 떨리는 두 다리로 한 발작씩 한 발작씩 걸어갔다.

그런데 혁은 멍하니 있었다.

아니, 움직이고 싶은데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혁도 나름대로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제발 좀 움직여라..다리야.’

하지만 얼음처럼 미동도 없었다.

뇌신은 속으로 혀끝을 찼다.

‘쯧쯧...이놈 완전이 굳어구나 굳었어.’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처럼 제자도 그런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 사이, 결국, 김 준은 성공하고 말았다. 천천히 다가가 아들을 부둥켜안았다.

“보고 싶었다. 아들아.”

이게 얼마 만에 만져보는 아들이란 말인가?김 준의 눈에서 눈물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흑흑.”

이때, 혁도 아빠의 온기가 느껴지자, 마법에 걸린 듯 마냥 얼음처럼 굳었던 몸이 움직여졌다. 얼른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저도 보고 싶었어요. 아버지..흑흑.”

레일라의 눈가도 어느새 퉁퉁 부었다. 그녀는 부자상봉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봤다.

“이제야 만났네. 둘이.”

혁은 눈물을 쏟아내며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반겨줬던 낙엽들이 사실은 아버지도 반긴 게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혁은 아버지와 눈물겨운 찐한 포옹을 뒤로 하고 무릎을 꿇었다.

“죄송해요...아버지..제가 먼저 찾아뵙어야 했는데. 저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그렇게 되셔서 찾아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혁은 머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해요.”

이제야, 김 준은 아들이 왜 안 왔는지에 대한 모든 실마리가 밝혀지자, 마음이 아파왔다.

‘이런 어리석은 놈.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어떤 부모가 자식을 원망 한단 말인가?

김 준은 슬며시 아들을 안아줬다.

“아들아..그런 생각은 이제 하지도 마렴. 그건 네 잘못이 아니다. 그냥 비극적인 운명에 휘말린 것뿐이야. 알겠니?”

순간, 혁은 감정이 울컥했다.

‘이게 가족인 건가?’

누구도 아닌 아버지에게 그런 소리를 듣자, 무거웠던 감정들이 말끔히 사라지건만 같았다.

“네. 알겠어요. 그리고 정말 죄송해요.”

“아니다. 이놈아..”

김 준은 아들의 등을 토닥거려줬다.

‘어느새 이렇게까지 자라다니.’

아들은 등은 넓고 따듯했다.

아들이 혼자서 장성하게 잘 자란 것 같아, 왠지 모를 흐뭇함이 들었다.

‘짜식...잘 컸구나.’

그렇게 감동적이 해후를 마치고 부자(父子)는 엄마의 묘 앞에서 섰다.

김 준이 나직이 읊었다.

“여보, 아들이 이렇게 잘 자랐어. 기특하지. 말 안 해도 다 알아. 다 내 닮은 거니깐.”

순간, 혁은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니 하늘에서 잘 보고 있어. 아들과 잘 사는 거 말이야. 그리고...”

김 준은 슬쩍 고개를 돌려 손으로 불렀다.

“레일라, 어서 와라.”

너무 놀란 나머지, 레일라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저요?”

“그래.”

레일라는 조심히 아저씨 옆으로 걸어가 섰다.

그제야, 김 준이 말을 이었다.

“옆에 있는 아리따운 여성이 내가 구한 아이야. 잘 컸지. 그러니깐 나만 살았다고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할 말을 다한 김 준은 아들을 툭 쳤다.

“너는 할 말 없니?”

“아..네. 저는 아까 전에 다했어요.”

“그럼 내려가자.”

“네.”

이때, 뇌신이 한마디 툭 던졌다.

[이놈아, 아버지 다리 안 좋으신데 엎어드려라.]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혁은 무릎을 구부렸다.

“아버지, 엎어 드릴 테니 올라타세요.”

김 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볼까?”

아버지가 등에 올라타자 혁은 벌떡 일어나 내려갔다.

그들의 뒤로 레일라가 따랐다.

‘참 잘 어울리네.’

아버지와 아들의 정다운 모습에 마음이 한편이 따뜻해졌다.

거기다 그가 왜 아버지를 보지 않았는지 알게 되자.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구나.’

그의 얘기와 행동을 보니, 일부러 아버지를 피한느낌이 전혀 없었다.

레일라는 섣불리 판단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걸어갔다.

터벅터벅.

김 준은 아들의 넓은 등이 포근하고 좋았다.

‘이게 살아있는 기쁨인 걸까?’

그러다 문뜩 든 생각이 들자, 물었다.

“아들아, 근데 너 아직 회장님하고의 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뜨끔.

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아들아, 그런 것은 오래두면 양쪽 다 골병든다. 한쪽은 하루하루 조바심에 밤잠을 설치고, 다른 한쪽은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몰라서 머릿속이 혼잡하지. 그러니 얼른 마무리를 져라.”

혁은 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자 대답했다.

“알겠어요.”

[에잇 고약 놈. 내가 하라고 할 때는 귓구멍에 안 듣더니. 아버지가 하라니 넙죽 받아들다니. 어휴 서러워서 살겠나?]

‘미안해요. 사부.’

[에잇...됐다. 이래서 제자 키워봐야 소용없다니깐.]

‘에이.....거짓말. 제가 첫 제자라면서요. 어디서 뻥을 치세요.’

[크흠..됐다. 됐어. 당분간 말 걸지나 말아라.]

‘사부..?’

[........]

‘사부...?’

혁은 연신 사부를 애타게 불렸지만, 소용없었다.

사부가 단단히 토라지신 게 분명했다.

‘이때는 시간이 약이지.’

혁은 그렇게 결정하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


중국식, 원탁 탁자에 각 길드 대표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모두가 이곳에 모인 목적은 협회의 걱정 때문이었다.

여기서 진영화가 주최한 자로써 먼저 나섰다.

“다들 무슨 방안이 있으신지요?”

“........”

하지만 감감무소식.

그들도 단지 모이자는 얘기 때문에 모였을 뿐. 마땅한 대책은 생각하지 못했다.

진영화, 지현규, 서인아, 서인호 넷 사람은 아직 협회가 어떤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좀 그랬다.

설사 이 소식이 협회 측에 들어간다면 눈 밖에 나기 좋은 먹잇감.

누구 하나라도 이런 자리를 입소문을 낸다면 크나큰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었다.

그런 수심들이 대표들의 머릿속을 혼잡하게 만들었다.

진영화는 서로 곁눈질로 눈치만 보고 있자, 가슴이 답답했다.

‘아..이러면 좋지 않은데 말이지.’

이제는 서로 견제하는 단계가 아닌 협력해야 하는 시기.

오늘부터 적이 아니라 친구가 돼야했다.

그런데.

‘다들 입만 꾹 다물고 있으니 이걸 어쩌나?’

진영화가 먼저 나섰다.

“우선, 다들 식사 전인 것 같으니 식사부터 어떨까요?”

“그거 좋네요.”

“저도 좋아요.”

“저도여.”

모두의 동의를 구한 끝에 진영화는 푸짐하게 주문을 했다.

양자피, 꿔바로우, 탕수육, 라조육, 등 중국집에 있는 고급 진 메뉴들 대부분을 시켰다.

그런데 종업원이 나가자, 또 다시 침묵이 감돌았다.

‘이러면 안 좋은데......’

턱을 까닥거린 진영화가 넌지시 이야기를 풀었다.

“그럼, 이렇게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친목을 다질 겸, 제가 쏘겠습니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마시고 마음껏 드세요.”

과연 이게 통했을까?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저도요.”

삭막했던 분위기가 잠시 누그러졌다.

진영화는 화색이 돌았다.

‘그래...아직 여유가 있으니깐 차분히 나아가자고.’

길드들은 이때까지 서로 견제를 해 와서 친숙하려면 시간이 걸리듯 싶었다.

먼저 진영화는 조급함을 없애기로 했다.

그렇게 각 대표들과 얘기를 하면서 주문했던 요리들이 원탁을 가득 채웠다.

역시, 시킨 수가 많아서 그런지 테이블이 비좁아 보일 정도.

하지만 길드 대표들은 원탁을 돌려가며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으며 친목을 다졌다.

“이야..맛있네요.”

“그러게요. 저것도 맛있어요.”

“음...그러네요.”

어느 덧 시간이 흐르자, 그들은 기막힌 안주에 술이 빠지면 섭섭해. 고량주도 시켜 술잔들을 기울였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친해지는 데는 술이 최고.

“크윽...”

“이야...”

“음....”

“으...써.”

어떤 이는 서로 잔을 채우며, 어떤 이는 쓴 맛을 잡기 위해 안주를 먹었다.

진영화는 그렇게 서로 취해가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아무리 협회라도 길드가 똘똘 뭉친다면 어쩔 수가 없었다.

이건 서로에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Win, Win 그 자체.

각 길드 대표들은 그렇게 밤 새 술잔을 기울였다.


***


날이 저문 시간.

혁은 아버지를 무사히 병실에 모셔다 드리고 차를 타고 협회로 향했다.

‘그런데...’

슬쩍 혁은 옆을 봤다.

‘레일라’는 대체 왜 따라오는 걸까?

얼떨결에 그녀와 같이 탔다.

혁은 조심스레 물었다.

“저기 제가 지금 어디로 가는 건지 알아요?”

“협회로 가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알았지?

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오늘도 게이트 약속을 잡았다.

우선, 자신은 수긍했다.

“마, 맞아요.”

“그럼, 됐네요. 한 차를 타고 목적지도 같으니. 기름도 아끼고 지구도 아끼고 좋잖아요. 완전 일석이조 아니에요?”

순간, 혁은 할 말을 잃었다.

‘와아..말 되게 잘하네.’

[그러게 말이다. 외국인답지 않게 잘하는구나.]

‘그러게요.’

혁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가 수긍하자, 레일라는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럼...안전운전하고 어서 가죠.”

“네.”

잠시, 혁은 목 부근을 긁었다.

‘이게 맞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제자야, 고민하지 마라. 그냥 내가 보니 조용히 가는 게 답인 것 같구나.]

그런가?

혁은 의문을 가지며 운전을 했다.그러다 레일라가 무심히 툭 내뱉었다.

“저, 저기 고마워요. 당신 아버지 아니었으면 저 지금 여기에 없었을지도 몰라요. 이말 당신에게도 말하고 싶었어요.”

레일라는 말하고는 수줍음 듯 창밖을 봤다.

혁은 피식 웃었다.

‘이러려고 옆에 탔던 거구나.’

이제야, 이해가 됐다.

그런데 이때까지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에 혁은 웃음이 뿜어졌다.

“풉.”

레일라가 창밖의 시선을 거두고 혁을 찌릿 쳐다봤다.

“지금 제가...얼마나 힘들게 말했는데. 웃음이 나와요?”

혁은 손을 들었다.

“아..미안해요. 저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거라.”

하지만 혁의 미소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참...”

레일라는 한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 그가 호탕하게 웃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풉...저도 웃기네요.”

“그것 봐요. 안 웃길 수가 없었어요.”

혁은 그녀가 웃자, 마음껏 웃었다.

그렇게 차 안은 갑자기 웃음바다가 됐다.

뇌신은 속으로 빈정댔다.

‘어휴..청춘남녀가 아주 지랄들을 한다. 눈꼴 시려 못 보겠네.’

뇌신은 유유히 자리에서 사라졌다.

한편, 차에서 혁과 레일라는 담소를 나눈 끝에 말을 편히 하기로 했다.

혁은 레일라가 두 살 위여도 그냥 영어 이름인 ‘레일라’로 부르고, 레일라는 편하게 ‘혁’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다 레일라가 궁금증을 물었다.

“그나저나 너 ‘갓’등급이라고 하던데 맞아?”

혁은 얼버무렸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 걸...”

“이야...너 대단한 놈이었구나?”

혁은 너스레를 떨었다.

“에이..별거 아니야.”

“아니긴..엄청 대단 한 거지. 세계에 몇 명밖에 없잖아.”

혁은 주위를 줬다.

“레일라..그거 아무한테나 말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이게 날 뭘로 보고.

“당연히 알지.”

혁은 그녀가 승낙하자, 마음을 놓았다.

사실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었지만,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싶었다.

가뜩이나 요즘 난리도 아닌데 이것마저 터진다면.

‘어휴..안 되지.’

고개를 저은 혁은 어느덧 협회가 비쳐지자, 차를 주차하고 사무실로 그녀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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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0. 이유(理由). 22.02.27 384 3 24쪽
75 69. 각 나라의 정세(情勢). 22.02.26 395 3 28쪽
74 68. 선택(選擇). 22.02.25 408 4 28쪽
73 67. 웃는 자(者)와 그렇지 못한 자(者). 22.02.24 388 3 19쪽
72 66. 오해(誤解)에 비롯된 진실(眞實). 22.02.23 380 4 24쪽
71 65. 레일라의 속사정. 22.02.23 400 4 21쪽
70 64. 고충(苦衷). +2 22.02.22 431 5 23쪽
69 63. 판도라(Pandora). 22.02.22 403 4 23쪽
68 62. 변수(變數). 22.02.22 417 3 22쪽
67 61. 믿기지 않는 현실 22.02.22 474 4 25쪽
66 60. 용서(容恕). 22.02.22 426 4 23쪽
65 59. 출현(出現). 22.02.21 433 4 23쪽
» 58. 생각지도 못한 만남. 22.02.21 437 5 25쪽
63 57. 각자의 감정(感情). 22.02.21 433 4 33쪽
62 56. 기 싸움. 22.02.21 434 5 23쪽
61 55. Surprise. 22.02.21 426 6 23쪽
60 54. 최유라의 살기(殺氣). 22.02.20 435 3 14쪽
59 53. 정신없는 하루. 22.02.20 455 3 31쪽
58 52. 그 자의 정체(正體)를 알아채다. 22.02.20 441 4 23쪽
57 51. 엄청난 보상(報償). 22.02.20 462 5 25쪽
56 50. 드래곤 터틀, (사령-수 영귀) 22.02.19 450 5 24쪽
55 49. 자업자득(自業自得) 22.02.19 457 6 24쪽
54 48. 따돌림. 22.02.19 459 6 18쪽
53 47. 인과응보(因果應報). +1 22.02.19 461 6 23쪽
52 46. 왜 사건사고가 끝이지 않을까? 22.02.19 452 5 22쪽
51 45. 충격(衝擊)의 연속(連續). 22.02.19 455 6 24쪽
50 44. 선택(選擇). 22.02.18 464 5 23쪽
49 43. 쌍둥이. 22.02.18 485 6 23쪽
48 42. 검의 장인(匠人) 장도철. +1 22.02.18 482 4 24쪽
47 41. 앞으로의 계획(計劃). 22.02.18 492 4 24쪽
46 40. 혁의 결정(決定). 22.02.18 495 4 23쪽
45 39. 갈등(葛藤). 22.02.17 500 4 23쪽
44 38. 이게 정녕 사람일까? 22.02.17 506 5 20쪽
43 37. 일망타진(一網打盡). 22.02.17 524 5 23쪽
42 36. 벽을 깨, 화경(化境)의 경지에 들어서다. 22.02.16 533 4 22쪽
41 35. 의문의 존재 등장(登場). 22.02.16 526 5 21쪽
40 34. 신비한 능력자. 22.02.16 520 5 24쪽
39 33. D day-1 22.02.15 549 5 22쪽
38 32. 분노(忿怒). 22.02.15 542 5 24쪽
37 31. 신경전(神經戰). 22.02.14 552 6 24쪽
36 30. 허심탄회(虛心坦懷). 22.02.14 549 6 20쪽
35 29. 감정(感情)의 틈이 벌어지다. 22.02.13 552 6 22쪽
34 28. 기억(記憶). 22.02.13 538 7 20쪽
33 27. 죽을 위기(危機)를 겪다. 22.02.12 558 6 25쪽
32 26. 사람들의 착각(錯覺). 22.02.11 546 6 26쪽
31 25. 점점 다가오는 진실(眞實). 22.02.10 558 7 20쪽
30 24. 실력(實力)을 들어내다. 22.02.09 583 6 26쪽
29 23. 각오(覺悟). 22.02.08 563 5 24쪽
28 22. 계책 22.02.07 586 6 23쪽
27 21. 여기가 B급 게이트구나. 22.02.06 610 4 29쪽
26 20. 예상치 못한 전개. 22.02.05 605 6 19쪽
25 19. B급 게이트에 들어갈 준비(準備). 22.02.04 589 5 13쪽
24 18. 뜻밖의 인물들의 모임. 22.02.04 600 5 13쪽
23 17. 바쁜 초인종 22.02.04 610 5 19쪽
22 16. 헌터 협회장과의 거래(去來). 22.02.03 660 5 24쪽
21 15. 테스트. 22.02.03 657 6 27쪽
20 14. 협박. 22.02.03 627 9 15쪽
19 13. 헌터 백화점. 22.02.03 672 8 13쪽
18 12. 헌터로서의 첫 걸음(2). 22.02.03 661 8 15쪽
17 12. 헌터로서의 첫 걸음(1). 22.02.03 695 8 21쪽
16 11. 심사(審査). 22.02.03 701 8 26쪽
15 10. 꼭두각시. 22.02.03 752 8 25쪽
14 9. 도망(逃亡). 22.02.03 754 7 19쪽
13 8. 암시장. 22.02.03 746 7 17쪽
12 7. 첫 게이트.(2) 22.02.03 851 10 16쪽
11 7. 첫 게이트.(1) 22.02.03 787 8 21쪽
10 6. 믿기 힘든 현실(2). 22.02.03 781 10 17쪽
9 6. 믿기 힘든 현실(1). 22.02.03 784 8 16쪽
8 5. 본격적인 수련(2). 22.02.03 815 10 17쪽
7 5. 본격적인 수련(1). 22.02.03 852 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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