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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달응뎅이 님의 서재입니다.

뇌황 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슈달응뎅이
작품등록일 :
2021.02.08 15:30
최근연재일 :
2021.04.01 16:44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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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96
추천수 :
1,040
글자수 :
429,064

작성
21.02.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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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2

DUMMY

"객점을 전부 정리했으며, 숨어든 암자들 중 열을 혈을 눌러 제압했습니다, 뇌선단과 뇌흑단의 피해는..."

"그런 것들은 알아서 정리하고, 부상자들은 당가에게 부탁하도록. 약재에 대한 비용처리는 흑뢰방이 맡으며, 새로운 단원들을 정리시켜 보고하도록."

"예."


패자.

제갈묘익은 천문극의 행동에 반기를 절대 들지 않았다.

그것은 제갈 가의 전통이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제갈 묘익 자신이 바랬던 상황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들어온 황보세가의 지원대는 어찌 활용하실 계획이십니까?"


오대 세가 중, 남궁 세가를 제외하고 다른 세가의 사람들이 지원대를 보내왔다.

주축을 이루는 천문극의 무력과 산서라는 훌룡한 요충지를 생각해보면 그들 또한 환의를 보내온 것.

거기에 천문극은 남궁 세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남궁 세가 자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그 뜻은 지금 만들어진 흑뢰방 자체가 남궁 세가의 대표 연합체제가 아니라는 뜻.

오대 세가 연맹이라는 이름값과, 직접적인 남궁 세가에만 이뤄지는 편의는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에 환희를 표하는 것이다.


"황보세가는 무투술의 기본무공을 뇌선단과 뇌흑단에 가르치는 교관으로 활용한다."


비전절기 혹은 세가의 무공은 절대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허나, 그것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쪼개서 심공이나 무공을 만들어내며 무심하게 이야기하는 천문극.


"예..."


그 사이 일어나는 분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제갈묘익, 자신이었다.

천문극의 저 무심한 말은 어찌보면 제갈 묘익 자신에게 주는 총관으로서의 임무.

불만 하나 없이 제갈묘익은 고개를 숙이며, 그의 명령에 따를 뿐이었다.


"이번에 청선이라는 화산의 제자를 쫓아낸 것은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 것입니다."

"알고 있다."

"정의맹과 좋지 않은 관계가 될 이유가 있던 것입니까?"

"사도련과의 관계가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그 말에 제갈묘익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본다.


"이해가 안 되느냐?"

"솔직히 조금 그렇습니다."

"우린 흑사방을 괴멸시키고 흑뢰방을 재건했다. 어찌보면 그들의 새로운 투자처를 망가트린 셈이지. 그런 와중 정의맹과 교섭을 하게 된다면 패는 양 갈래로 구상되는데, 그 제일 먼저 드는 선전포고의 대상이 우리가 되게 된다."

"아..."

"정의맹은 오대 세가의 구축점인 우리를 환대해주겠지만, 속으로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구파일방이란 항상 그런 존재들이었지. 말로는 모든 정파를 같이 한다고 하지만, 실속으로는 전쟁 시 제일 자신들의 안위에만 우선을 두는 것들이 그 놈들이다."

"흑뢰방은 사도련의 제일 큰 공격지가 되겠군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맹의 사신을 쫓아낸 것이다. 사도련은 그로 인해 정의맹에 대한 명분을 세우지 못하게 되겠지."

"허나, 저희에게 칼을 겨누는 것은 변치 않지 않습니까?"

"그렇겠지. 항상 칼받이로 쓰던 정사파의 문파 없는 떨거지들까지 마음대로 받아주는 곳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것은 세력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염두해 두는 정의맹 또한 마찬가지겠지."

"설마..."


제갈묘익은 천문극의 뒤에서 걸음을 옮기며 천문극의 수를 읽어냈다.


"정사파를 넘어선 새로운 3세력이 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사도련이든, 정의맹이든 자신들을 공격하게 된다면 세력이 약축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사도련과 정의맹은 서로를 노리던 칼이 그대로 쑤욱하고 가슴팍에 꽂히게 될 것이 뻔한 일.

거대한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 낀 늑대 한 마리 때문에 눈치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면서 그 늑대는 사자와 호랑이의 세력을 마음껏 탐하며 덩치를 불리게 된다.

정사파의 두 가지 심공을 모두 다룰 수 있는 뇌황의 무공.

즉, 뇌황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정파와 사파를 나누는 것은 심공 뿐일진데, 그 심공 두 가지를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일도 가능하리라는 것은 생각치 않은 것이냐?"

"...그렇습니다."

"수를 항상 넓게 둬라. 바둑판 안에서 싸우는 것은 승패만이 나눠져 있지만, 세상에는 적이 하나만 있으리란 법은 없지 않느냐?"


그 말에 제갈묘익은 멍하니 천문극을 바라본다.

겨우 15살짜리의 말이다.

그런데 저 현기는 제갈묘익이 이해할 수 없는 정도의 경지까지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마교가 준동하는 것을 듣자마자 생각하신 계획이시군요?"

"정사파의 심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부터 이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이 들더구나. 마교의 준동은 그 시행시기에 대한 빠르게 노를 저을 수 있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위기는 기회가 된다.

마교가 준동되기에, 큰 힘을 쓸 수 없는 사도련과 정의맹은 무지막지하게 세를 불리는 흑뢰방을 막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정의맹의 큰 어른인 무황 선불선사, 총관인 제갈묘익의 아버지 제갈무운, 사도련의 패황 흑귀투신, 그리고 사도련의 총사라고 하는 모략가 사마만군까지.

그들의 생각 안에 두고 봤을 때, 총력 자체가 계산이 되질 않는 마교 때문에 흑뢰방을 제대로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사도련 자체가 흑뢰방을 흑사방의 진인으로 포장하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시군요?"

"그렇다. 사도련 자체도 흑사방을 잃은 것은 뼈가 아프겠으나, 정사파를 가리지 않고 심공을 풀고 있지 않느냐? 즉, 자신들 또한 발 한 번 담가도 되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흑뢰방의 성장은 가파를 정도로 높았다.

정파의 교두지라면, 사파가 탐탁치 않아 세를 압박한다.

사파의 교두지라면, 정파가 탐탁치 않아 시비를 건다.

그런데 정사파의 아무리 떨거지들이라도 아는 자들이 모이니, 건드리기가 애매한 사정이 되어버린 것.

은원 관계에 걸쳐 복잡한 것이 중원이라고 하지만, 자신들과 어떻게든 조금 연이 있는 사람들이 흑뢰방에 몸을 담그게 되니, 압박을 하기도 그런 곳이 흑뢰방이 되어버려 일단 모르겠다 상태가 되어버렸다.


"사파는 제대로 된 명령 하달이 되질 않습니다."

"정파라고 충성을 잘 한다는 말이더냐?"

"......."

"제갈가라고 해서 정파와 사파에 대한 본래의 생각을 고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너는 총관이라고 이름 값을 달고 있다면 절대 아래 사람을 믿지 말거라. 아니, 나 또한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너와 네가 직접 금제시킨 제갈가 사람들과 같이 금제를 만들고 있지 않느냐?"


심공에 직접 금제를 가한다.

이것은 암암리에 큰 가문이나 문파에서 시행되는 일들.

심공서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금제를 찬찬히 진행시켜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금제는 큰 것이 아니었다.


[천가의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


이것이었다.

처음에 제갈묘익이 이 금제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 현재 천문극의 행동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천상희, 천조, 천화.

그 셋 때문에 지금 이 일을 벌인다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 세를 불리다간 나중에는 사도련과 정의맹의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교가 가만히 있게 된다면 그리 되겠지."

"마교가 확정적으로 움직인다는 보장이 있으십니까?"

"오늘따라 질문이 많구나."


제갈묘익의 눈에 불안함이 스쳐지나간다.


"오늘은 암자들을 잡아 기분이 좋으니, 제대로 이야기해주마. 마교는 확실히 움직인다. 아마, 천산에서 바로 동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 내몽고를 지나 아래, 즉 우리 근방으로 내려오겠지."

"예?!"


제갈묘익이 그 말에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느냐?"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대비를 해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두고 있지 않느냐?"

"아..."


정사파의 무인들이 모여들고 있는 흑뢰방.

거기에 오대 세가의 앞으로 이름을 빛낼 아이들까지 포진 된 방.

만약, 그곳이 공격을 당한다면 정의맹이든 사도련이든 가만히 있게 되진 않을 것이다.

사자와 호랑이의 세를 먹어치우는 늑대라고 하나, 그 늑대가 거두는 무리들은 전부 호랑이와 사자에게 연관이 된 연이 있는 자들.


'만약 마교가 처들어오게 된다면...'


정의맹 가지고는 모자르다.

사도련 또한 당연히 부족할 것이다.

크게 둘다 피해를 입어 힘을 합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서로를 돕지 않을 것이다.

허나, 두 맹 자체가 관련된 흑뢰방이 공격을 당한다면?


"원래 명분이란 그렇게 되는 것이다."


뇌황.

그가 90이 넘도록 홀로 정사지간이면서, 사도련이든 정의맹이든 관련된 큰 문파를 괴롭혀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이유.

그리고, 그가 공격을 당한다면 정의맹, 사도련 어디에서 압박을 가해올지 몰라 미친 놈 취급하며 적들이 물러난 이유.

그는 그저 그런 미친 사람이 아니었다.


[무황이냐?]


한 번 천문극의 예전 거처에 소림의 무불선사, 무황이 찾아왔었다.

아직, 그가 정의맹의 맹주가 되기 전, 아직 소림을 대표하고 있을 때 찾아온 날.


[그냥저냥 찾아온 것은 아닐테고, 헌데 손님에게 내줄 차도 없는데 어찌해야할까?]


그저 웃음만 지으며 무불선사는 천문극의 앞에 앉았다.


[내가 세를 짓는 것이 두려워서 찾아온 것이겠지? 요즈음 사파 그 악투방이랑 관계가 깊으니까 말이야?]


그저, 무불선사는 웃고 있었다.


[내가 만약 악투방에 몸담게 된다면, 정의맹이 날 가만히 둘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 정의맹에 몸담게 된다면 사도련이 날 가만히 둘까? 그러니 그런 어디에 가도 공격받는 미친 놈 간보지 말고 당장 꺼져라. 시주할 돈도 없으니까.]


라고 말하며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시주께서는...]


무불선사가 양손으로 깊게 합장을 하며 말을 건넨다.


[모두를 위해서 사시는 것이 어찌보면 중생 속의 부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 개잡소리야? 땡중. 불경 읊다 주화라도 들었어?]

[오늘 뵌 것으로 전 걱정이 덜어졌습니다.]

[뭔 미친 소리래.]

[말은 소리에 지나지 않고, 모습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겠죠.]


무불선사의 그 마지막 말 한 마디가 요즘 생각에 들게 한다.


'행동이 중요하다라.'


무불선사는 그 말을 해주며, 자신에게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그 말을 들어줄 의향은 없지만, 그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이 방법이 제일 빠르고 간편했을 뿐이다.

세를 불리고, 그 세를 이용해 정의맹과 사도련 두 큰 거인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해야하는 신세지만, 그것이 외부세력을 막아줄 유일한 방파제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다른 세가들도 흑뢰방에 지원대를 보내고 싶어하는데 어찌할까요?"

"들어오는 사파의 인원들과 무력별로 급수를 조율해 받아들여라."

"사파 또한 평범한 낭인만이 오는 것이 아닌 방파들 또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과거 뇌황과의 연이 있다는 것이 명분으로 몇몇이 뵙기를 청하며 오기도 합니다."

"이득이 있으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것들이다. 정파 놈들보다 명분적으로 더 떨어지는 놈들이니 급수가 아주 낮은 하급 무인들만 골라서 달라는 말을 하면 될 것이다."


하급 무인을 빼내겠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사파든 정파든 자신들에게 충심이 강한 놈들만 골라서 보낼 것이다.

그 반작용으로 정의맹의 군소문파, 사도련의 군소문파들 또한 흑뢰방과 엮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모든 것을 끈으로 두고 보자면...'


거대한 정사파의 연이 거미줄처럼 쫙 펼쳐진다.


'이거...작전을 새로 짜야겠구나.'


제갈묘익은 지금까지 적과 자신을 나누는 바둑판처럼 세를 표시하고 나눴다.

허나, 천문극의 말을 해석하고 그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바둑판이 아닌 큰 대륙의 지도를 두고 그려야 한다.

그것도 거미줄처럼 매우 촘촘한 그런 세력구도로 말이다.

왜 천문극이 자신에게 이런 상세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했다.


'하라는 것이구나.'


제갈묘익, 자신이 정사파의 줄다리기를 조율하는 앞선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어찌보면 위험천만하고 은원이 깊어지게 될 위험한 직책.


'허나, 이게 총관이 아니던가?'


총관이란 무릇 그런 자리일 수 밖에 없다.

편히 사파라고 배척하고 정파라고 받아들인다?

그것은 총관이 아닌 그저 한 방파의 붓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군주가 새로운 것을 하고 그것으로 야망을 드러낸다.

그럼 그것에 대한 큰 틀을 짜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총관인 제갈묘익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바빠지겠구나.'


이번에 객점으로 몰래 기어들어온 암자들의 기밀을 빼내야 하며, 금제를 완성시켜야 한다.

거기에 흑뢰방의 방주로서 천문극은 모든 사도련과 정의맹의 사람들을 내칠 것이니, 그것과 다르게 총관인 자신은 그들과 연을 이어나가야 한다.


"방주님."


주군이 아닌 천문극을 방주라고 부른다.

제갈묘익의 뜻을 읽은 천문극은 천천히 자신의 의자에 앉아 그를 내려다본다.


"말하라."

"사파 측에 관련된 부총관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흑뢰방을 위한 길.

그것은 총관으로서 모든 이득 중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일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그것을 먼저 총관인 제갈묘익이 말하고 있다.


"그럼 내가 말하는 것을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이군?"


이미 제갈묘익은 천문극이 할 말을 이해하고 있다.


"사마세가에서 사람이 왔나?"

"예."


제갈세가가 암암리에 분쟁 속에 사파로 분류시켜버린 희대의 원수인 사마세가.

사파라고 하나, 사도련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자들.

삼국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마가문은 세력의 부흥보다 수 많은 전란 속에서는 생존을 택하는 자들이다.

생존을 택하고 안정화될 때 치고 들어오는 그래서, 사람들이 혀를 차는 가문이지만 그들의 머리는 제갈세가와 용호상박을 이룰 만큼 거대한 가문임이 틀림 없었다.


"사마휘라는 자가 찾아왔습니다."

"녀석의 심공을 캐낸 후, 네가 가진 제갈백선심공 그것 또한 내게 알려주면 그것과 관련되서 더 강한 심공을 만들 수 있게 해서 너희 둘에게 전수시키마."


제갈묘익에게는 정파 쪽에 가까운 염뇌천신공 같은 정공을, 사마휘라는 자가 이곳에 오게 된다면 빙뇌천신공과 같은 사공을 전수시킬 계획인 천문극.

이것은 가문에게는 천하에 없는 역적이 될 수 있는 일이 된다.

이미 많은 길을 뒤돌아보지 않고 들어선 제갈묘익은 입술을 살짝 깨물다 고개를 숙인다.


"그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금제를 심공에 넣는 방법을 내게 알려주도록 하라."

"예?"

"그것으로 제갈묘익 너의 말을 주로 들을 수 밖에 없는 금제를 사마휘가 배울 사공에 넣도록 하마."


그 뜻은.


"총관은 너이지 않은가?"

"감사합니다!"


사마휘라는 사마세가의 거물과도 같은 소공자를 밑에 두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제갈묘익의 권력은 흑뢰방 속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천문극은 그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편의를 봐주고 있었다.


'설마 내게 알려줄 정공 또한 금제가 걸리지 않을까?'


제갈묘익이 알려준 금제를 거는 방법을 이용해, 역으로 제갈묘익에게 금제를 걸려 한다면?

허나, 제갈세가는 이미 금제와 관련된 것을 밝히는 것은 누구보다 더 빨리 알아챌 수 있는 가문이다.

제갈묘익, 자신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의 금제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의문.


'만약 금제를 내게 걸려고 하신다면...'


제갈묘익 또한 다른 뜻을 품고 있긴 했다.

허나, 천문극은 그런 것 또한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다시 상념에 빠져들고 방주전은 다시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라..."


그것은 뻔하디 뻔한 세상 살이 한 부분일 뿐이었다.

정공을 가졌기에 순수하게 자신을 믿는다?

사공을 가졌기에 당연하게 배반한다?

의사는 당연히 환자의 생명을 버리지 않고, 살인마는 동정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다란 말과 비슷할 것이다.

절대란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저기 멀리 천문극을 위해서인지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만왕이 되기 위해서인지 모를 야심을 품고 있는 제갈묘익 또한 천문극에게는 하나의 믿지 않는 사람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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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정은 사를 만들고, 사는 마를 만든다.]:1 +1 21.02.22 1,339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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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흑사방(黑私榜) 이름 좋은 말로 할 때 흑뢰방(黑雷榜)으로 바꿔라.]:11 +1 21.02.21 1,255 15 18쪽
27 [흑사방(黑私榜) 이름 좋은 말로 할 때 흑뢰방(黑雷榜)으로 바꿔라.]:10 21.02.20 1,235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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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흑사방(黑私榜) 이름 좋은 말로 할 때 흑뢰방(黑雷榜)으로 바꿔라.]:2 21.02.17 1,909 22 15쪽
18 [흑사방(黑私榜) 이름 좋은 말로 할 때 흑뢰방(黑雷榜)으로 바꿔라.]:1 +1 21.02.16 2,031 26 13쪽
17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7 21.02.16 1,941 27 15쪽
16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6 21.02.16 1,884 25 17쪽
15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5 21.02.15 2,000 25 14쪽
14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4 21.02.15 1,992 29 17쪽
13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3 21.02.14 1,980 29 12쪽
12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2 21.02.14 2,108 30 14쪽
11 [요즘 애새끼들은 버릇이 없어서 정신교육이 필수지.]:1 21.02.12 2,265 30 14쪽
10 [남궁세가 따위 개나 잡수라지.]:9 21.02.12 2,179 31 13쪽
9 [남궁세가 따위 개나 잡수라지.]:8 21.02.12 2,114 30 16쪽
8 [남궁세가 따위 개나 잡수라지.]:7 21.02.11 2,154 31 14쪽
7 [남궁세가 따위 개나 잡수라지.]:6 +3 21.02.11 2,292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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