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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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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글자수 :
1,43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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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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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장. 세대의 종말, 론세스바예스, 울려 퍼지는 「롤랑의 노래」 (1)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굽이굽이 산을 따라 이어진 롱스보의 분위기는 몹시 안정이 되었다.


병사들도 집에 간다는 생각에 이제는 시끄럽게 떠들거나 왕창 웃기도 했다. 기욤은 적의 기습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는 적의 움직임에 살짝 긴장을 푼 상태였다.


“이런 높은 산을 넘는 건 다시 하기 싫은 일이군.”

“알프스도 넘었지 않습니까?”


알란이 무얼 이정도로 그러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 때는 나도 혈기가 넘치던 시절이지. 지금 하라면 못 할 것 같군.”

“고작 3년 전입니다.”

“하하하, 3년이면 긴 세월이지. 자네는 아버지가 되지 않았나?”


알란이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저도 이제 이 산을 넘는 건 싫네요. 부디 다시는 이 쪽으로 출전하지 않길 바랍니다.”


알란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말했다.


“억울하면 자네도 영지를 받아 독립하게. 내가 전하께 추천하도록 하지.”


기욤이 부드러운 미소로 답하자 알란이 질색을 했다. 분명 그 미소는 「다시 올 거다.」라는 의미였다.


“싫습니다. 뭐 하러 그런 귀찮은 일을 나서서 맡습니까?”


심히 부지런한 기욤의 곁에서 하나하나 일을 맡아서 하던 알란은 자신의 주인처럼 그런 힘에 겨운 일은 맡고 싶지 않았다.


물론, 기욤이 아닌 다른 영주의 휘하였다면 당장 영지를 뜯어 달라고 할 것 같았지만 아래의 사람은 결국 상관의 모습을 보며 배우는 것이 당연하다.


“아무렴, 자네는 충분히 자격이 있지. 내 꼭 전하께 부탁하도록 하지.”

“제발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


알란이 정색하며 거부하자 기욤이 낄낄 소리를 내며 웃었다.


§


“너무 조용하고 평온하군.”


르노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패전의 퇴로로 평온하다면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알라르가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아니, 몹시 짜증이 나.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바스크의 녀석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지. 이보다 짜증나는 일은 없어. 너도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알라르가 신경질이 끝까지 오른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갸웃 기울였다.


“게다가 브라다만테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이보다 불안한 상황에서 이렇게 평온하면 괜히 생각이 많아지는 법이지. 다들 너무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어버렸어.”

“브라다만테는 프랑크 영내로 도착하면 곧장 수색대를 보낼 예정입니다. 기샤르 형님께서 친히 나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더욱 안 될 일이지. 일단 브라다만테의 추적은 관둔다. 왕국 내의 권력이 이동했어. 이 상황에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역습을 맞기 좋으니까. 돌아가면 그 어떤 때보다도 바빠질 거야.”

“권력의 이동이라구요?”


알라르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듯 큰 소리로 대답하더니 주변을 살피며 조심조심 르노의 옆에 말을 바짝 붙였다.


“권력이 이동할 것이 있습니까?”


소근소근 말을 하긴 했지만 원래 성량이 풍성한지라 의외의 거리까지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를 다른 기사들이 듣는다면 다소 곤란하긴 하겠지만 몽토방에서는 그런 말을 굳이 외부로 돌릴 자는 없었다. 아마도.


“여태 느끼지 못 했느냐? 후······. 이제 이 왕국의 최고 권력은 나, 르노 드 몽토방이야. 그리고 우리의 왕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고려하고 있지. 기력을 잃은 모습도 그저 우리에게 긴장을 풀게 만들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고.”

“거기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그럼 이제 피바람이 불 시간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르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몽토방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절대 티를 내지 말 것. 혹여나 이런 점을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서 알면 곤란해. 최대한 모르는 척하고 있어라. 기샤르는 이미 눈치 챘을 지도 모르지만 네가 직접 이야기하도록 하고······. 아니, 브라다만테를 찾는다고 했으니 기샤르도 여전히 아무 생각이 없었나보군.”


르노가 말을 마치자 알라르가 주변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수상한 자세로 살폈다.


그리고 르노의 손이 알라르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게 티를 내는 거란 말이다, 이 멍청아.”


§


바야돌리드에서의 일이 있고 나서 한참을 명상이니 수양이니 어쩌니 하는 것을 하며 그저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스키어볼라의 행동에 가늘롱은 한껏 열이 나고 있었다.


척후병은 이미 롱스보를 지나는 프랑크의 병력을 관측했다. 깃발의 모양으로 보아서 이미 프랑크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병력이 모조리 통과한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여전히 스키어볼라는 꿈쩍 하지 않았다.


“지금 후방을 친다면 분명 이대로 바스크 령을 늘리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테요.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한계에 다다른 가늘롱이 스키어볼라를 향해 따졌다.


“때는 그렇게 쉽게 오는 것이 아니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지.”


“솔직하게 말 하시오. 그저 저 가소로운 르노 드 몽토방이 두렵다고.”


가늘롱이 씩씩 열을 내며 스키어볼라에게 삿대질을 날렸다.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어. 하지만 진짜 노려야 할 것은 달리 있으니.”


스키어볼라가 한 쪽 눈을 살짝 뜨며 말했다. 가늘롱은 그 말을 듣자 크나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 외엔 들지 않았다.


“이 겁쟁이 녀석. 고작 보르도의 촌놈을 상대로 고전한 것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릴 생각인가?”

“어허, 말을 조심하시오, 가늘롱. 이미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고, 서둘러서 좋을 일도 없지. 그리고 우리 바스크에 몸을 담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당신은 우리의 손 안에 있소.”


스키어볼라가 말을 마치자 주변의 바스크 병들이 가늘롱의 양쪽에 섰다.


“고작 이 정도로 겁을 먹을 이 가늘롱이라 생각했는가? 나는 프랑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 만일 날 어떻게 하고자 한다면 그대들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겠지.”


스키어볼라가 두 눈을 부릅뜨고 가늘롱을 쳐다봤다.


“물론, 그대의 가치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지. 하지만 우리의 병력이 프랑크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확실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야. 적에 대한 두려움은 치밀한 계략으로, 그리고 그러한 치밀한 계략을 펼칠 수 있는 환상적인 조건은 모두 내 손 안에 있지.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그런 것이오.”


스키어볼라가 침착한 목소리로 가늘롱을 설득했다. 가늘롱이 없으면 스키어볼라 역시 불확실함을 얻게 된다.


가늘롱은 이미 프랑크에서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두 사람의 궁합은 딱히 중요한 요소도 아니었고, 서로의 의도가 일치한 것이다. 그 이상은 필요 없었던 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도가 서로 잘 맞았냐고 묻는다면······.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고.


“롱스보 계곡의 입구에서 다시 한 무리의 프랑크 군이 진입하였습니다.”


바스크의 병사 하나가 언덕을 뛰어올라오며 말했다.


“자, 기다린다는 것은 이런 것을 기다린다는 것이오.”


스키어볼라가 가늘롱을 향해 웃었다. 여전히 가늘롱은 마음에 드는 작전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


가는 길에 주운 가지 하나가 꽤나 유용했다.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몇 번을 쓰러졌는지 세어보면 좀 많이 귀찮을 것 같았다.


“죽겠네······. 진짜······.”


숨을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리며 이 참기 힘든 고통에 맞서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품에서 전에 받았던 거울을 잠깐 꺼내 보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온통 얼굴이 퉁퉁 부었고, 왼쪽 눈은 푹 꺼져서 텅 비어 있음이 눈에 띄었다.


“이런 식으로 진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매번 보던 그 망상이 눈 앞에 나타나자 살짝 놀람, 그러나 놀랄 필요도 없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얼굴과 거울에 비친 망상은 동일한 형상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다만 거울 안의 없어야 할 왼쪽 귀가 멀쩡히 있었다.



“난 이제 없는데······.”


의외의 부분에서 찾아낸 본인이 아닌 증거에 「에이, 진짜로 이만큼 몰골이 됐겠어?」라고 되뇌었다.


물론 거울에 비치는 망상보다야 멀쩡한 얼굴이긴 했지만 역시 몇 방 맞아서 부은 얼굴에 마구 헝클어지고 뽑힌 머리가 그렇게 보기 좋은 꼴은 아니었다.


눈 밑은 심히 검게 물들어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보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에휴······. 이대로 집까지 어떻게 가나······.”


한숨을 쉬면서도 끙끙거리는 소리가 입 밖으로 마구 튀어나왔다. 이런 때를 생각하면 약을 만드는 법이나 의술, 혹은 연금술도 좀 배워 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회였다.




그리고 바스락, 바스락. 발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라면 크게 경계를 할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들개라도 위험하다.


§


“계획대로 적을 양단한다. 그리고 노리는 것은 적의 수장이다. 누가 되더라도 큰 수익이 될 것이 분명하지.”


스키어볼라가 몹시 즐거운 표정에 심지어 흥얼거리는 소리까지 내면서 나름의 작전을 이야기했다. 별 작전은 없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그 나름의 자신감을 읽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장 뒤에서 오는 병력은 보르도와 브르타뉴의 병력이오. 브르타뉴는 프랑크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3대 군벌의 하나지. 보르도는 역시 우리가 상대한 바가 있으니 잘 알 것이고.”

“물론 나도 보는 것만으로 브르타뉴의 병력이 얼마나 훌륭한 병력인지는 잘 알고 있지. 내 눈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네.”


스키어볼라가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늘롱의 입장에서 그는 신뢰가 가다가 안 가다가 복잡한 감정이 드는 인물이었다.


우직한 생김새와 널리 알려진 지금까지의 전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자만한 동맹도 없긴 했다.


3대 군벌이라고 한다면 브르타뉴, 몽토방, 바이에른을 말하는 것이었고, 이 바스크의 왕은 그 강력한 몽토방을 사라센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자이다.


사라센보다 프랑크가 더 만만하다고 생각한 것은 의외긴 했지만 아무렴, 가늘롱에게 그런 것은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의 왕은 나이가 들면서 치사하고, 졸렬한 욕심쟁이 그 이상의 존재였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져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가 다른 영주나 기사들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옛날과 지금이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그런 브르타뉴의 병력에 대해서 필승의 전략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묻는 말이겠지. 하지만 전략이라고 할 것이 필요한가? 우리 바스크는 바스크의 방식대로 한다네.”


스키어볼라가 의심 외에는 생길 수 없는 말로 가늘롱의 의문에 대답했다. 확신이 없는 전투는 피를 부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단적으로 이 상황에서 확신이란 없었다. 전술이나 전략, 혹은 병력의 우위가 있냐 묻는다면 없었다. 그렇다고 스키어볼라 본인이 기막히는 전사이냐고 물으면 글쎄?


“그 바스크의 방식이라는 것 때문에 당신의 병사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은 반드시 고려하시오. 나는 그저 객장이지만 결국 병사를 잃어 손해를 보는 것은 당신이니까.”


스키어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객장인 당신도 역시 병력을 잃으면 곤란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


스키어볼라가 껄껄 소리를 내며 가늘롱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의심이 잔뜩 묻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리고 특별한 전략이 필요 없다는 말은 곧 우리의 전략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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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7) 19.07.09 39 0 12쪽
120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6) 19.07.08 45 0 13쪽
119 블라이스 외전. 보물 사냥꾼 (6) 19.07.07 40 0 13쪽
118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5) 19.07.06 50 0 13쪽
117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4) 19.07.05 47 0 12쪽
116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3) 19.07.04 43 0 13쪽
115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2) 19.07.03 63 0 13쪽
114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1) 19.07.02 44 0 12쪽
113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7) 19.07.01 36 0 12쪽
112 3부 종료 부록 겸 후기 (7/11 완료!) 19.06.30 50 0 18쪽
111 모그리스 외전. 부르고뉴의 마법사 (6) 19.06.29 52 0 14쪽
110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6) 19.06.28 46 0 13쪽
109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5) 19.06.27 56 0 12쪽
108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4) 19.06.26 44 0 14쪽
107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3) 19.06.25 90 0 15쪽
106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2) 19.06.24 49 1 13쪽
105 5장. 누구도 모르는 모습으로 (1) 19.06.23 59 0 14쪽
104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6) 19.06.22 68 0 15쪽
103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5) 19.06.21 71 0 12쪽
102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4) 19.06.20 46 0 14쪽
101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3) 19.06.19 50 0 14쪽
100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2) 19.06.18 63 0 13쪽
99 4장. 두려움을 모르는 자 (1) 19.06.17 54 0 13쪽
98 3장. 세대의 종말, 론세스바예스, 울려 퍼지는 「롤랑의 노래」 (4) 19.06.16 48 0 14쪽
97 3장. 세대의 종말, 론세스바예스, 울려 퍼지는 「롤랑의 노래」 (3) 19.06.15 52 0 13쪽
96 3장. 세대의 종말, 론세스바예스, 울려 퍼지는 「롤랑의 노래」 (2) 19.06.14 62 0 12쪽
» 3장. 세대의 종말, 론세스바예스, 울려 퍼지는 「롤랑의 노래」 (1) 19.06.13 64 0 12쪽
94 2장. 사랑하는 나의 원수여 (4) 19.06.12 41 0 11쪽
93 2장. 사랑하는 나의 원수여 (3) 19.06.11 45 0 12쪽
92 2장. 사랑하는 나의 원수여 (2) 19.06.10 47 0 12쪽
91 2장. 사랑하는 나의 원수여 (1) 19.06.07 35 0 13쪽
90 1장. 당신이 원한다면 (8) 19.06.06 41 0 14쪽
89 1장. 당신이 원한다면 (7) 19.06.05 35 0 12쪽
88 1장. 당신이 원한다면 (6) 19.06.04 65 0 11쪽
87 1장. 당신이 원한다면 (5) 19.06.03 38 0 13쪽
86 1장. 당신이 원한다면 (4) 19.05.31 52 0 11쪽
85 1장. 당신이 원한다면 (3) 19.05.30 51 0 12쪽
84 1장. 당신이 원한다면 (2) 19.05.29 50 0 12쪽
83 1장. 당신이 원한다면 (1) 19.05.28 51 0 14쪽
82 3부 배반의 시대 19.05.27 3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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