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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준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사냥꾼은 성기사가 되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서아준
작품등록일 :
2021.12.19 12:51
최근연재일 :
2022.04.29 18:3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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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71
추천수 :
1,913
글자수 :
563,108

작성
22.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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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2

DUMMY

“교황께선 무슨 얘기를 그렇게 나누셨나?”


록스가 은근하게 물었다.

교황은 베시시 웃으며 손을 뻗어 보였다.


“별 말은 아니었어요. 잠시 볼일이 있다면서 맡아달라시더군요.”

“그래? 흐음....”


교황의 손에 들린 것은 검은 코트였다.

익숙한 모습의 록스의 눈이 가느다래졌다.

분명, 이반이 항상 입고 있던 코트임에 분명했다.

록스는 무언가 답답해 교황을 불렀다.


“있잖아.”

“예?”


교황이 고개를 돌려 록스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꿈뻑였다.


“아니, 아니야.”

“뭐에요. 뭔데요.”


결국 록스는 입을 다물었다.

교황은 입술을 삐죽였지만 록스는 미소로 받아넘겼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양보 못해드려요. 저번에 들은 얘기의 뒷부분이 아직도 궁금하다구요.”


교황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으나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 록스의 표정은 이상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아. 저쪽에....”


순간 교황의 시선이 마을의 작은 담장을 향했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담장 아래, 어두운 그림자 밑에 자리한 자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빈민들인가.”


그곳에는 바닥에 주저앉은 다섯의 사람들이 있었다.

행색은 지저분했고, 표정은 암울했다.

모든 것을 잃은 부랑자처럼 보였다.

록스는 별 감흥이 없었다.

드높은 제국에도 빈민은 있다.

그건 성왕국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리라.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자들이 빈민들이었다.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나, 지쳐 쓰러지는 자들.

순간 연민이 록스의 얼굴에 스쳐 지나갔으나, 이곳은 그의 나라가 아니었다.

그저 작은 정을 베푸는 것이 전부리라.


“이봐. 저기 저쪽에... 교황?”


그렇기에 록스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들에게 덮을 모포와 식량을 나눠주도록 명을 내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교황은 아니었다.

직접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괜찮으신가요?”


교황이 묻자 그들이 고개를 들었다.

담벼락 때문에 그림자가 져서인가, 그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눈빛엔 작은 빛조차 감돌지 않고, 잘게 떨리고 있었다.

이윽고 교황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였다.


“아아. 여신이시여. 어찌하여 어린 양들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그들의 바지는 하나같이 휑했다.

다리가 없어 팔로 땅을 짚으며 움직였다.

자신들에게 관심을 내비치는 교황을 향해 기어왔다.

그 애처로움과 처절함에 교황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사....”


그 중 한 중년인이 입을 열었다.

비쩍 마른 입술을 타고 목을 긁어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쇳소리처럼 갈라지는 목소리.

절규처럼 들리는 그것을 듣기 위해 교황이 몸을 기울였다.


“살려....”


중년인은 교황의 품에 안겼다.

다른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어미의 품에 안기듯, 교황의 손길을 찾았다.

교황은 기꺼이 그들에게 품을 내어주었다.

떨리는 손과 눈빛, 절망 어린 눈동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은 희망을 붙잡듯, 교황에게 달라붙었다.

위장을 긁어내듯 그녀의 품 속에서 속삭였다.

그리고, 그 속삭임을 덮으며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콰아아앙!


다섯 번의 폭음

빈민들이 폭탄이 되어 교황을 집어삼켰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교황!”


록스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허리춤의 검을 빼어 들며 커다랗게 피어 오른 검은 연기를 향해 달려갔다.

폭발의 중심에 웅크린 한 소녀를 안아 들었다.


“괘, 괜찮아? 다친 데는....”


록스는 다급하게 교황을 살피다가 입을 떡 벌렸다.

그녀의 몸에 떠오른 푸른 마법진 때문이었다.

마치 교황을 비호하듯 허공에 마법진이 형성되어 있었다.


“전 괜찮아요.”


교황이 작게 중얼거렸다.

마치 화라도 나는 듯, 목소리게 잘게 떨렸다.

록스가 그녀를 이해했다.

갑자기 변을 당했으니, 분노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그는 서늘한 눈으로 바닥에서 꾸물거리는 빈민들을 바라보았다.


“저자들은 어찌하지?”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들은 교황을 해하려 한 자들이었다.

스스로 폭발을 일으켰고, 만약 마법진이 아니었다면 교황은큰 부상을 입었으리라.

록스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검을 움켜쥐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듯, 벌레처럼 기어가는 그들의 목을 베어내려 했다.

그러나, 이를 막아서는 작은 손이 있었다.


“멈추세요.”

“교황? 어째서....”


교황의 작은 손이 록스의 손을 움켜쥐었다.

작고, 여리나, 단단하며 거친 손바닥이 검로를 막아냈다.

록스가 힘을 빼자, 그녀 역시 손을 놓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바닥에서 신음하는 빈민에게 다가갔다.

그들을 꽉 끌어안으며, 작게 흐느꼈다.


“여신이시여.”


자신을 해하려 한 자들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교황은 이들을 비호하는가?

록스는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런 눈으로 교황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교황은 들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 두려움에 떨며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구원을 바라는 단 한마디.


‘살려주십시오.’


교황이 부드럽게 빈민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 아래에는 폭발의 여파로 복부가, 팔이 찢어져있다.

피부는 화상에 짓 물렸거나 검게 그을렸다.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

이를 바라보던 교황이 눈을 감았다.

그들의 손을 꽉 맞잡았다.


파아아앗!


새하얀 빛이 터져나왔다.

주변을 휘감으며 둥근 원을 그렸다.

빛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원은 점점 작아지며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렸다.

여신께서 자신의 대리인에게 내린 권능.

[성법술]이 발현하며 따스한 빛을 내렸다.


“아아....”


빈민들의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옅어져 가는 숨결에 힘을 되찾았고.

공포에 빠진 얼굴이 안색을 되찾았다.

반짝거리는 빛무리가 그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안식을 되찾은 빈민들을 내려놓으며, 교황은 이를 악다물었다.


“용서할 수 없어요.”


그녀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

손에 들린 검은 코트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슴 속에서 들끓는 분노 역시.


“신성한 여신의 땅에서 감히...!”


그녀가 분노하는 대상은 자신을 테러한 빈민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목숨을 이용해먹은 웅크린 어둠.

자신을 비롯한 여신에게 이빨을 들이민 그 어둠에게 향했다.

그녀의 눈이 빛으로 번뜩였고, 힘있는 목소리가 뻗어나갔다.


“이단심문관 베르체!”

“예. 교황 성하!”


베르체가 무릎을 꿇었다.

어느새 몰려든 기사단들이 숨을 죽였다.

어린 소녀는 비록 부드럽고 연약했으나 교황이었다.

여신의 대리인이자, 그녀의 뜻을 전파하는 자.


“약자를 해하고, 여신의 뜻을 부정하는 이단이 이빨을 드러냈으니, 그대의 역할을 다하세요.”

“여신의 뜻을 받드나이다.”


베르체가 도끼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얼굴은 사나운 악귀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모든 것을 불태울 듯 뜨겁게 타올랐다.

그러나 교황은 멈추지 않았다.


“악마사냥꾼 이반!”

“예. 교황 성하.”


어느새 나타난 이반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교황은 그에게 검은 코트를 건네며 선언했다.


“우린 구원을 바라는 어린 양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대라면, 가능하겠지요?”


이반은 교황의 뜻을 이해했다.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이며, 검을 바닥에 꽂았다.


“기꺼이 여신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교황은 이반에게 시선을 거두고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멍한 표정의 록스가 있었다.


“황자전하.”

“어, 어?”

“감히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뒷말은 없었다.

그러나 록스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당황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내려앉았다.


“부르튼 경.”

“황자전하...?


그는 제국의 황자였고, 이곳은 아직 성왕국의 영토였다.

말 한마디는 외교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컸다.

이를 잘 아는 부르튼이 염려 어린 눈빛으로 록스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제국이 대국이라 하더라도, 명분 없이 타국에서 일을 벌이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황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단심문관을 도와 이단의 싹을 뿌리뽑도록.”

“존명.”


부르튼이 검을 빼어 들며 명을 따랐다.

황실 기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오직 록스의 검이었으니, 의문을 잘라내고 명을 받들었다.


“감사해요. 여신께서도 황자전하를 축복하실 거에요.”


교황이 록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록스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여신의 축복을 바라서가 아니야.”


외교적, 정치적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른다.

대신들이, 심지어 황제까지 그를 책망하며 비난할 지도 모른다.

섣불리 나섰다며, 질책할 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 따위 시선은 록스에겐 상관 없었다.


“그냥 내가 가야 할 길이라서 선택한 것이지.”


그가 추구하는 왕의 길.

적어도 그의 왕도에선 백성들을 소모품처럼 내던지는 자는 용서할 수 없었다.

오직, 그 이유만으로 록스는 기꺼이 검을 뽑았다.


“그러니까, 너무 고마워하지마.”


록스가 담담히 시선을 하늘로 향했다.

교황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따라서 시선을 옮겼다.

어느새 하늘에 자욱하던 검은 연기는 사라졌다.

오직 찬란히 빛나는 태양만이 따스하게 그들을 비추었다.


*


“뭐야. 왜 안 터져?”


병사 하나가 중얼거렸다.

그 뒤를 이어 병사 하나가 불안한 듯 중얼거렸다.


“계획이랑 다르잖습니까. 병신들이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 거라면서요.”

“그러게 말이다. 왜 갑자기 대기하는지 원.”


웅성거림은 금새 퍼져나갔다.

애초에 결집력이 높은 병사들도 아니었다.

오직 욕망에 충실한 자들.

눈이 보랏빛으로 번뜩이는 그들은, 혀를 낼름 거리며 숨결을 내뱉었다.


“슬슬 못 참겠는데. 미칠 것 같아.”

“어린 살결이 야들야들하긴 하지. 상상만해도.... 클클.”

“보랏빛 단발머리 년은 어떻고. 아주 앙칼진 게 내 스타일이던데.”


음담패설이 맴돌았고, 병사들은 낄낄거리며 웃었다.

욕정이 들끓자 눈에 깃든 보랏빛이 진해졌다.


“부장! 언제 돌격합니까?”


참다 못한 병사 하나가 소리쳤다.

그들을 인솔하던 천인부장은 입술을 짓씹었다.


‘악토 그 자식은 왜 코빼기도 안보여?”


표면상으로 병사들을 이끌어야 할 자는 악토였다.

그러나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나고 1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악토는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연달아 터져나가야 할 마을의 폭탄들이 잠잠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의 귓가를 핥짝이는 목소리를 떠올리면,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상을 받고 싶니? 그러면 교황을 죽이려무나.’


야릇하고 끈적거리는 목소리.

새빨간 입술과 도톰한 혀가 귀를 유린한다.

밤마다 찾아오는 그녀의 향취는 잊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이를 떠올리니 부장은 숨을 할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는 허리춤에 검을 빼어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순 없다! 전원 조준!”


병사들이 환호성과 함께 시위에 화살을 먹였다.

기름먹인 천에 불을 붙이고, 능선 아래에 마을을 겨누었다.

사전에 작업해둔 대로라면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 것이리라.

그리고, 그곳을 유린하고 응축된 욕망을 풀어내면 끝.

병사들은 뒤이어 찾아올 극락에 침을 질질 흘렸다.

시뻘겋게 핏줄 선 흰자.

동공은 보랏빛으로 활활 불탄다.


“발...!”


부장이 힘껏 소리치려던 그때였다.


“부장. 저게 뭡니까?”


병사 하나가 하늘을 가리키며 물었다.

부장이 입을 다물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다른 병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인가?”


허공을 나풀거리며 날아드는 작은 점.

수 십 개의 점이 허공에 떠있었다.

그건 이윽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검은 점을 바라보던 병사들 사이사이에 떨어졌다.

그리고.


콰아아앙!


병사들 틈바구니에서 연속적인 폭발이 일어났다.


“끄아아악!”

“내, 내 다리! 다리가아...!”


병사들이 허공을 날았다.

터져나간 육편이 비산했다.

팔과 다리가 사라진 병사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신음과 고통 어린 비명만이 솟구쳤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부장이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첫 폭발로 죽어나간 병사들의 시신이 바닥에 즐비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들은 육신이 커다랗게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다시금 터져나가며 추가 피해를 낳고 있었다.


“악토! 악토 어디 있나!”


부장이 당황하며 악토를 찾았다.

그러나, 들려오는 것은 악토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악토? 이놈 말인가?”


부장의 고개가 부러질 듯 돌아갔다.

그의 발끝에 뒹굴거리는 무언가가 닿았다.

공포에 질린 악토의 머리통이었다.


“너, 너는 누구인가!”


부장이 거칠게 포효했다.

그의 눈앞에 악토의 머리를 내던진 자가 보였다.

검은 머리칼에 검은 코트를 나풀거리며.

새하얀 검을 움켜쥔 채, 새하얗게 웃고 있는 사내.


“알아서 뭐 하려고? 더러운 창녀의 개새끼 주제에.”

“감히...!”


부장의 눈에서 보랏빛 귀화가 피어 올랐다.

자신의 여신을 모욕하는 자에게 맹렬한 분노가 타올랐다.

몸이 부풀어오르며, 신체가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신체가 그림자에 휩싸이며, 야성을 드러냈다.

날카롭게 돋아난 검은 손톱을 치켜들며 검은 머리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부장은 자신이 있었다.

그는 왕실의 기사였고, 제법 착실히 수련한 검객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알 수 없는 용력이 몸에 충만한 상황.

발톱이 사납게 몰아치며 사내를 향해 쏟아졌다.

그러나, 상대는 악마사냥꾼이자 고명한 성기사였으며, 신실한 신도였다.


쩌저저적!


여신의 검이 비스트 나이트의 그림자를 갈라냈다.

반으로 쪼개진 부장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쓰러졌다.

살아남은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새하얀 검을 치켜들고선, 태연하게 선언했다.


“돌격.”


뒤를 이어, 수십의 황실 기사단이 들이닥쳤다.

그 선두에는 선 자는 베르체와 부르튼.

여신의 분노가 악마숭배자들을 향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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