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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저주받아 재능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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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3.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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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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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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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DUMMY

23화 -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잠시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하던 이천수는 결심한 듯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형님 사실은 제가 유명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태권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술이지만 실용성이 떨어져 헌터들에게는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종목인데?

“그럼 태권도 도장을 차리지 왜 헌터 생활을 하는 거야?”

“처음에는 제가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자신감이 붙어서 저만의 태권도장을 바로 열었습니다. 하지만 형님도 알다시피 각성의 날 이후 헌터가 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실전 무술이 유행하지 않습니까? 예상 이상으로 도장에 등록한 아이들이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대출이자를 감당 못 해 도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어린아이들도 실전 무술을 배운다고?”

“네. 언제 어디서 몬스터를 만날 수 있으니 8살만 넘어가도 태권도가 아닌 검도나 다른 무언가를 배우더라고요."

“음.. 그래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은 태권도를 배울 거 아니야? 전공자 앞에서 이런 말 하기 뭐 하지만 태권도는 유치원처럼 아이들 케어하는 부분도 큰 거 아니야?”

이천수는 고개를 더욱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가 아이들이랑 잘 안 맞더라고요. 엄하게 하다 보니 혼을 낼 때도 있어서 어머님들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도장은 정리하고 헌터 생활은 한 거야?”

“네. 그때 가지는 체육인으로서 헌터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못다 한 태권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을 무투가로 선택했습니다.”


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눌렀다.

그러니까 이 자식은 태권도라는 길에서 한번 실패했는데도 되지도 않은 자신감에 태권도를 포기 못 하고 무투가를 선택한 거라는 거지?

이 녀석이 동생이었으면 태권도를 다시는 못 하게 다리 한 쪽 부숴버리고 시작할 건데.

내 속마음이 닿았던 건지 이천수는 부르르 떨며 다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럼 무투가인 천수 씨는 균열 공략할 때 어떤 포지션을 주로 맡으신 거예요?"

갑자기 들려오는 말에 뒤를 돌아보니 메모라이즈를 완료한 김나연이 있었다.

“메모라이즈 하면서 얘기 들었어?”

“네,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들었어요.”


재능 괴물 김나연과 반대되는 이천수의 말이 이어졌다.

“이번 사냥과 비슷하죠.. 후열을 보호하다 급박한 일이 생기면 앞에 나가서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잡일도 담당했고요."

‘방패가 없는 격투가가 탱커를 했다는 건 고기 방패밖에 안 될 건데 그 사람들도 너무 하는구먼.’

“그럼 오늘도 비슷한 포지션으로 가자. 내가 앞에서 전열 맡고 나를 뚫고 지나가는 몬스터가 있으면 천수가 발차기로 밀쳐주고 나연이가 처리하는 걸로. 그리고 천수는 혹시 방패 있어?”

“아뇨 방패는 없습니다.”

“무투가라고 해도 방패를 못 사용하는 건 아니니까 자금 여유 되면 하나 사도록 해.”

처음 역할에서 수정한 뒤 이천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사냥을 재개했다.

“다들 충분히 쉬었지? 이제 다시 시작하자.”


자신감을 상실한 둘을 데리고 용암지대를 거닐자 또 다른 임프 2마리가 나타났다.

“나연이는 마법 쓰지 말고. 천수는 뒤에서 빈틈 보이면 나 도와주면 돼."

앞전 싸움과 같이 검을 들고 임프들에게 달라붙어 2마리를 동시에 상대했다.

고블린보다는 협공을 잘 하지만 결국 E 급 균열에 나오는 임프에 불과해서일까 아니면 한번 봤다고 적응이 되어서일까. 아까와는 달리 동시에 공격을 받아도 여유가 있었다.

공격이 점점 눈에 익어가자 오른쪽 임프의 창을 반대쪽 임프에게 보내어 서로가 공격을 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두 삼지창의 머리 부분이 겹쳐지며 임프 둘의 무기가 꼬여버렸고 그 틈에 찌르기로 한 마리의 가슴을 뚫어버렸다. 남은 임프는 위험을 느꼈는지 무기를 떨어뜨리고 뒤로 물러나 위협했다.


무기를 안 든 임프는 무서울 게 없다고 판단되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천수야 이리 와 무기 안 든 임프 처리해 보자.”

내 말에 앞으로 뛰어온 이천수는 주먹을 움켜쥐고는 통통 뛰며 리듬을 탔다.

“태권도는 발차기가 화려하고 강하지? 내가 볼 때 너는 주먹보다 발차기에 더 재능 있을 수 있어. 장갑 꼈다고 굳이 주먹으로만 상대하려 하지 마.”

“네! 한번 해보겠습니다.”

임프와 주먹대 주먹의 대결이 시작되었고 체급에서 유리한 이천수의 공격이 퍼부어졌다.

서로 몇 번의 공격을 피하다 주먹이 한번 닿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일반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그 끝에 이천수가 뒤돌려 차기로 임프의 가드를 날리며 머리를 강타해 전투는 마무리되었다.


체력 소모가 심해 보이는 이천수를 다독이며 전투를 복기해 줬다.

“천수야 너 체력 소모가 심한 것 같네. 너무 많이 움직이면 체력 소모가 많이 되니까 조절해서 움직여야 돼.”

“헉 헉. 감사합니다 형님. 균열에 갔지만 매번 짐꾼 역할 밖에 안 해서 전투를 못 했는데 이렇게 전투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그래 사냥 중에 여유가 있으면 너 연습 겸 할 수 있게 임프 1마리씩 맡게 해줄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천수는 회사에 처음 취직한 신입사원처럼 열정 있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임프의 소규모 무리를 7번쯤 사냥했을 때쯤 마정석이 있는 쉼터가 나타났다.

“여기서 잠시 쉬자.”

더위를 식히려 가져온 물을 나눠 마시며 요새를 브리핑했다.

“던전 공략본에 적힌 얘기에 따르면 이제 요새 안에 진입하면서 난이도가 올라갈 거야. 3~4마리가 무리 지어 나올 거고, 요새 특성상 싸움이 지연되면 다름 임프 무리들도 합류할 수도 있어.”

“오빠 그럼 혹시나 싸움이 길어지면 어떡해요?"

뒤에 있는 포탈을 손짓하자 김나연은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으면 바로 도망쳐야지. 던전 공략도를 다 못 채웠으면 입구 쪽으로 도망치는 걸로 하자.”

헌터의 삶은 목숨을 담보로 하기에 항상 안전이 제일이니까.

요새 안으로 들어가자 나무가 벽처럼 길게 이어진 모습이 보였다.

“요새라고 적들이 침입했을 때를 대비해서 나무로 벽을 세운 건가?”

“그런가 봐요. 제 화염구 한 방에 다 타버릴 줄 모르고.”

말을 마치고 흐흐거리며 웃고 있는 김나연의 모습에 이천수는 살짝 겁먹은 모습을 보였다.

‘뭐야 악마들 상대한다고 나연아 왜 갑자기 흑화 돼버렸어.’


흑화 나연 웃음소리가 거슬렸던 것일까 임프들이 더 큰 소리로 웃으며 등장했다.

키 킥 킥

진짜의 등장에 흑화 모드에서 나온 김나연은 마법을 준비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강화를 일으켜 나 혼자 3마리를 맡고 나머지 1마리를 김나연과 이천수가 맡게 하여 둘의 부담감을 줄이니 안정된 사냥이 가능했다. 김나연은 바람의 칼날로 나와 대치 중인 임프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나의 난이도가 대폭 낮춰졌다. 예상외로 이천수가 나의 전투가 끝나기 전까지 임프를 잘 마크해 주는 모습에 뿌듯했다.


처음에 한 마리를 마크 못 해서 팀을 위험하게 한 이천수에서 많은 발전이네.

“천수야 너 처음 균열 들어왔을 때보다 지금이 더 낫네.”

머리를 긁적이며 이천수는 얼굴을 붉혔다.

“앞에서는 임프를 처음 만나서 당황해서 실력 발휘를 더 못 한 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형님에 비하면 잘 하는 게 아니지만요.”


E 급 헌터지만 임프를 처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그래 좀 못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덜 미운 법이니까.’

<저 청년이 잘 못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나는 마음에 드는구먼.>

우리 파티의 비공식적인 최고 연장자가 이천수의 자세를 칭찬해 주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특성이 2개이기도 하고 주어진 환경만 조금 받쳐주면 B급까지는 노릴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저 청년을 자네가 키워볼 생각을 가지고 있나 보구먼?>

‘그건 오늘 균열 끝에 가서 생각해 보죠.’

환경이 받쳐주면 잘 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내 시간과 돈이 얼마큼 들어갈지가 애매해서 문제네.


나무 벽들을 지나 뒤이은 전투에서부터 이천수를 조금 더 자세히 지켜보았다.

전투 센스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무기가 없으니 위축된 모습이 보였다.

일반인끼리 싸움 났을 때 무기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잘잘못과 형량 차이가 나는데 실제로 피가 튀기는 헌터 세계에서는 더 중요하지.


몇 번의 전투와 휴식의 반복 후 균열의 끝부분에 다다르자 화려한 막사 하나와 천막들이 보였다.

근처 막사들과 다른 모습에 지휘관이 있는 장소로 유추되었다.

[E 급 던전 임프의 전진기지 공략 진행도 85%]

“이제 보스 몬스터만 남았네. 다들 준비됐지?"

균열 입장 때보다는 조금 피곤한 목소리로 힘차게 대답한 둘을 후방에 둔 채 앞섰다.


[던전 보스 임프 정찰 대장이 등장하였습니다.]

화려한 막사의 천이 벗겨지며 기존 임프들의 1.3배의 덩치에 더 큰 뿔을 가진 임프가 등장했다.

키 캬 캬 캭

삼지창을 화려하게 돌리며 큰 소리로 소리를 내니 주변 천막에서 임프들이 등장했다.

보스 한 마리에 임프 5마리나 됐지만 보스는 생각보다 강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먼저 돌진한다.”

빠르게 뛰며 새로 그간 연습한 기술을 선보일 준비를 했다.

강화와 함께 배운 빙의를 인형을 통해 연습했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해 실전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무기에 빙의를 시킬 생각이었다.


<인형에 빙의를 시켜 움직이는 건 정신력 소모가 많이 되니. 실전에서는 무기에 빙의를 시켜보지 그러나? 그 무기를 자네가 휘두르면 되니 말일세.>

카서스가 기존 사령술사들과는 다르게 사령검사인 나는 근접전이 가능하니 굳이 인형이나 골렘에 빙의를 안 해도 좋다는 얘기를 해주었고 나는 그 의견을 왜 이제 말해주었냐고 핀잔을 주었다.

구시렁대는 카서스를 뒤로하고 무기에 빙의를 해보니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빙의]

반투명한 하피 전사의 영혼이 검 위로 모습을 드려내며 검에 스며들었고 검의 예기가 증가함이 느껴짐과 함께 더 빠르게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달려가는 힘 그대로 임프에게 치명상을 입히고는 뒤에 임프에게까지 부상을 주었다.

남은 3마리를 향해 달려나갈 때 이천수가 치명상을 입은 임프에게 달려가 마무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부상 입은 임프에게 화염구가 날아갔다.

3마리의 임프를 상대하려 하자 임프 정찰 대장이 삼지창을 휘두르며 달려왔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그 틈에 임프 1마리가 빠져나와 김나연을 노렸지만 이천수의 마크에 막혔고 나는 일반 몬스터 2마리와 보스 몬스터 1마리를 상대로 치열한 공방을 나눴다.

다행히 보스 몬스터 치고는 일반 몬스터와 조금밖에 차이가 안 났기에 우리는 부상 없이 전투를 끝낼 수 있었다.


“다들 고생했어. 천수야 너 저기 마정석 좀 챙겨와주라.”

이천수는 내 말에 군말 없이 바로 일어나 마정석을 챙기러 갔다.

“나연아 천수랑 앞으로 같이 파티를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

“네? 음..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본 E 급 헌터들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어서 애매하네요. 오빠는 함께 했으면 하는 거죠?”

“응, 원래 무투가가 처음에 약하다가 나중에 좋아지는 대기만성형 클래스이기도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인성이 괜찮은 것 같아서 고민 중이야.”


인성 얘기를 하자 얼마 전 우리를 죽이러 한 빌런 이정현과 배기환이 생각나서 였을까 인상을 찡그린 김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제가 파티 사냥을 해보니까 동료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믿을 수 있는 오빠 의견에 따릅니다.”

하나뿐인 동료 김나연의 동의를 얻고 마정석을 들고 온 이천수에게 앞으로 함께하자는 제의를 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천수는 손에 든 마정석을 놓칠 정도로 놀랬다.

“정말입니까? 형님 누님 믿어주신 만큼 저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편하게 저를 부려주세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우리는 정찰 대장 임프가 나온 천막에 들려 놓인 포션을 챙겼다.

던전을 예약하면 모두에게 알려주는 내용이라 히든 피스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번외 소득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E 급 임프의 전진기지 클리어를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알뜰히 챙겨 나오고 우리는 다음 균열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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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사과와 해명의 차이- 23.03.23 106 2 12쪽
29 29화-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 23.03.22 108 1 12쪽
28 28화-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 23.03.21 121 2 11쪽
27 27화-멧돼지 사냥- 23.03.20 120 2 12쪽
26 26화-멧돼지 사냥- 23.03.19 123 3 11쪽
25 25화-맷돼지 사냥- 23.03.19 138 3 12쪽
24 24화-멧돼지 사냥- 23.03.17 148 3 11쪽
» 23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6 148 3 13쪽
22 22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5 168 4 12쪽
21 21화-협회조사- 23.03.14 176 5 12쪽
20 20화-살인미소- 23.03.13 175 5 12쪽
19 19화-살인미소- 23.03.12 176 4 12쪽
18 18화-살인미소- 23.03.11 196 5 12쪽
17 17화-동굴거미 둥지- 23.03.10 205 6 12쪽
16 16화-동굴거미 둥지- 23.03.09 221 5 12쪽
15 15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6 227 5 12쪽
14 14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5 2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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