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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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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3.01 18:3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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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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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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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살인미소-

DUMMY

19화 -살인미소- 


 


파란 포탈이 보이는 돌산의 중턱 


3번의 전투를 통해 하피와의 싸움에 익숙해져 긴장이 풀려서 일까 아니면 포탈 옆 마정석을 회수해 기분이 좋아서인지 우리는 조금씩 이야기를 시작했다. 


“몬스터라지만 여자의 가슴이 훤히 보인다니 전 별로네요.” 


여성으로서 맨 가슴을 보여주는 몬스터라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는 김나연의 모습이 보였다. 


“저도 나연 씨 말대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을 붉히며 김나연을 힐끔힐끔 보며 박수호가 호응해 주었다. 


박수호 저 자식은 조만간 은 팔찌 차고 철컹철컹해야겠는데? 


 


대화를 듣고 있던 배기환이 내 장비를 훑어보며 말을 걸었다. 


“재하라고 했나? 헌터는 장비가 생명인데 너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나 보네?” 


‘이 사람이 처음부터 계속 반말이네.’ 


들이박아버릴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순간 스쳐 지나갔지만 오늘 보면 더 이상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에 존댓말로 대응했다. 


“뭐 장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헌터는 실력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이 중에서는 유일하게 D 급 헌터로 등록이 되어있네요.” 


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째려보는 배기환을 마주 보고 눈을 안 피했다. 


뭐? 내가 존댓말은 해주지만 저 꼬락서니를 보고 좋은 말까지 해줄 수는 없지. 


 


팀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정현이 중재를 나섰다. 


“실력 빨 이 든 장비 빨 이 든 사냥을 잘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여기 계신 두 분 다 사냥을 잘 하시니 제가 걱정이 없네요.” 


“그래, 보니까 실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예의는 없네.” 


저 꼰대 아저씨는 왜 끝까지 나한테 시비를 터는 걸까 나와 싸우고 싶은 건가? 


일부러 시비를 거는 느낌에 인성이 의심되는 배기환과 함께 올라가니 분위기는 조금 다운되었다. 


그 사이를 틈타 박수호는 김나연에게 다가가 내 험담을 시전했다. 


“나연 씨 제가 헌터 생활을 하다 보니 저렇게 팀 내 불화를 일으키는 건 좋지 않더라고요." 


다 들린다 이 자식아. 


박수호는 본인 어필이 안 되자 나를 깎아내려서 김나연에게 잘 보일 속셈 같았다. 


 


균열에 입장할 때 보다 다소 안 좋아진 분위기로 우리는 산을 터벅터벅 올라갔다. 


전투로 인한 피로감보다 껄끄러운 분위기로 인한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내 기분 탓인가. 


삐익 삐익 


한숨을 쉬며 걷던 중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다시 하피 무리의 습격이 이루어졌다. 


그래 이런 분위기에서는 차라리 전투나 하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앞에 와는 다르게 3마리의 하피가 하늘에 보였고 발톱을 이용한 공격 패턴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이번 균열에서 파티의 주된 공격이 마법사인 김나연에게 달려있어 우리는 굳건하게 방어를 지속하다 바람의 칼날이 하피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파티의 공격이 시작됐다. 


하피가 공격당하며 마법사인 김나연을 향해 나머지 2마리가 달려들었지만 배기환이 야성 분출로 어그로를 끌어 김나연을 보호하였다. 그 틈에 내가 다른 한 마리를 베었고 마지막 하피는 배기환과 박수호가 협력하여 처리하였다. 


 


꼰대 아저씨 배기환은 반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 E 급 헌터가 아니라 D 급 헌터로 활동해도 될 만큼의 실력이 있었다. 


‘야성 분출이 어그로를 끌며 몸을 강화 시키는 것 같은데 탱커에게 괜찮은 스킬이네.’ 


최근 E, F 급 균열에 가며 스킬이 있는 사람을 몇 명 못 봤는데 야성 분출 스킬을 쓰는 걸 보니 스킬의 중요성이 한 번 더 실감 났다. 


탱커가 아닌 내가 저 스킬을 가질 생각은 없지만. 


보통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법은 2가지였는데 첫째는 직업의 기술을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자신만의 고유 스타일을 만드는 법. 두 번째는 스킬북으로 배우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도 자기 직업이나 특성과 연계되지 않는 이상 배우기 힘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르는 기술을 스킬로 배울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스킬북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배기환의 스킬을 보고 회상에 잠겨있는데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배기환 씨 스킬입니다. 몬스터들의 어그로를 끄는 기술이라 탱커로서 필수 스킬이죠. 거기다 저 비싼 도끼로 공격력까지 갖춰져서 E 급에서 보기 드문 실력을 가지신 분이더라고요." 


이정현이 배기환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그 초면에 반말하는 거 말고는 괜찮으신 분이라 재하 씨도 좋게 봐주세요.” 


말을 끝내고는 나를 향해 윙크를 날리고는 웃으며 다른 팀원들에게 다가가 부상이 있는지 살펴보고 치유 스킬을 시전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정현의 팀 내 불화를 없애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리더의 자질이 있기는 하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복수를 하기 위해 강해지려면 혼자서는 안 되고 나도 단체를 만들어야 될 텐데.’ 


혼자 하는 생각이 카서스에게도 전해졌는지 영혼 상태로 나와 나를 격려했다. 


<제자야, 침울해하지 마라. 너랑 저 처자가 둘이 움직일 때 모습을 보면 너 또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인재니까.> 


‘네, 스승님이 제 편이라 제 마음이 편하네요.’ 


 


이정현의 인도에 지금 파티에 조금 더 호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전투에 임하게 되었다. 


마음이 편해서 일까 조금 더 사냥 효율이 오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산 정상 근처까지 도착하였다. 돌산의 정상 부분을 바라보니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 눈앞에 보였고 그 절벽에 움푹 파인 공간에 지푸라기와 나뭇가지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둥지가 보였다. 


저 정도 크기면 일반 조류의 둥지는 아니고 하피의 둥지가 맞겠네. 


둥지를 지키는 하피들이 우리를 발견한 것인지 이제는 익숙해진 하피의 소리와 함께 3마리의 하피가 모습을 드러내며 날아올랐다. 


이정현은 하피의 숫자를 손가락을 접어 세었다. 


“3마리 정도면 균열 마지막 싸움치고 거저먹는 편이네요? 저희가 운이 좋군요.” 


운이 좋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둥지에서 또 다른 여성의 머리 하나가 불쑥 솟아올랐다. 


짙은 갈색의 머리를 가지고 금발의 눈동자를 가진 여성은 우리를 향해 소리를 치더니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삐이 이익! 


일반 하피보다 더 큰 몸집에 상체를 금속 비늘갑옷으로 감싸고 있는 하피 전사의 모습이 보이며 시스템이 경고를 날려줬다. 


 


[게이트 보스 하피 전사가 등장하였습니다.] 


전사라서 갑옷도 입고 있는 건가? 무기는 안 들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하피 전사의 발톱이 일반 하피의 1.5배가 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방어구만이 아니라 무기도 튼실하네. 


이정현이 하피 전사를 가리키며 지시를 내렸다. 


“나연 씨 하피 전사는 방어구를 입고 있어서 상대하기 힘드니 일반 하피 3마리부터 공격하도록 하죠.” 


주문을 이미 외우고 있던 김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하피 3마리 중 잡기 편한 것을 찾아보았다. 


날개를 빠르게 움직여 주문이 끝나기 전 하피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하피 전사도 날개를 펼치더니 바람을 타고 움직이며 박수호를 향해 날아갔다. 


하피 전사가 오는 모습을 보고 박수호는 김나연의 이름을 부르며 지원을 요청했다. 


“나연 씨.. 빨리 부탁드려요. 저건 못 막을 것 같아요.” 


박수호의 요청 때문일까 생각보다 빨리 끝난 준비로 바람의 칼날이 하피 한 마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키이에엑 


‘나연이의 바람의 칼날이 연습을 많이 했는지 백발백중이네.’ 


나머지 2마리의 하피는 나와 배기환의 마크로 조금씩 상처를 입어가고 있었고 메이스를 들고 있는 이정현이 뒤에서 김나연을 지키고 있었다. 


혼자서 보스 몬스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지 짧은 비명과 함께 피를 흘리며 넘어지는 박수호의 모습이 보였다. 


“기환 씨 제가 맡은 하피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급박한 상황에 급히 영력을 이용해 강화를 하여 하피를 멀리 밀어내고 하피 전사를 향해 달려갔다. 


혹시 모를 상황에 실력을 3할 숨기려 했지만 임시지만 동료의 부상 위험이 있으니 영혼을 불태우며 급하게 달렸다. 달려가며 상황을 살피니 박수호는 칼날 같은 발톱에 검을 든 오른손이 크게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고 피가 바닥에 고일만큼 떨어지고 있었다. 


그 앞에 하피 전사가 기세를 몰아 바닥에 쓰러진 박수호를 향해 맹공을 붓고 있어 박수호의 상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공격하던 하피 전사에게 다가가 검을 빠르게 휘두르니 하피 전사는 가볍게 피하며 뒤로 멀리 날아올라 견제를 시작했고 나는 검을 고쳐잡으며 전방을 주시했다. 


“수호 씨 일단 제가 하피 전사를 맡을게요. 뒤에 있는 하피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찌푸리던 박수호는 이내 대답 없이 장비를 챙겨 뒤로 향했다. 


“어이 이제 내가 상대해 줄게 나랑 놀아보자.” 


<E 급 보스 몬스터를 혼자 상대할 수 있겠나?> 


보스 몬스터를 혼자 상대하려는 내가 걱정됐는지 카서스가 물었다. 


‘뭐.. 일대일 전투가 아니라 동료들이 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유가 되면 저 혼자 잡을 생각이지만.’ 


힘내라는 말을 하는 카서스를 뒤로하고 하피 전사를 향해 나아갔다. 


 


거리를 줘서 다른 팀원들 공격할 틈을 줘서는 안 되니 조금 더 붙을 생각으로 움직였고 하피 전사는 그런 나의 속셈을 아는지 날개를 움직여 하늘로 높이 솟았다. 


허공을 비행하던 하피 전사는 몇 번의 페이크를 섞다가 나에게 돌진했다. 


캉 


방패가 없는 나는 칼의 옆면으로 공격을 받아냈고 검은 큰 소리를 내며 뒤로 밀렸다. 순간 돌진하는 힘은 고블린 라이더보다 더 위로 보이네. 방어에 성공하고 이어 공격에 들어갔지만 하피 전사는 이미 거리를 벌렸고 약간 닿은 검 끝은 비늘갑옷에 힘을 잃어 피해가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의 공방을 나누고 하피 전사의 공격에 익숙해졌을 때 도움의 손길이 왔다. 


나를 공격하고 위로 솟아오르는 하피 전사의 상체를 향해 바람의 칼날이 명중했고 하피 전사는 피를 쏟으며 뒤로 밀려났다. 


 


“오빠 저 나이스 어시스트?” 


대답할 새도 없이 순간 상처로 인해 빈틈을 보인 하피 전사를 향해 달렸다. 


‘만약 여기서 하피 전사를 놓치면 이 게이트의 100% 클리어는 물 건너 간다!.’ 


부하를 잃고 상처도 입은 하피 전사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날 확률은 0%에 가까우니 혹시 모를 클리어 보상을 위해 다리에 힘을 주어 달려 하피 전사의 바로 앞까지 나아갔다. 


놀란 얼굴로 날개에 힘을 주어 피하려는 하피 전사의 모습이 내 눈동자에 비췄고 그 후 하피 전사의 왼쪽 날개를 가르는 나의 검이 보였다. 


몸통과 달리 방어구가 없는 날개를 노렸는데 크리티컬이 터진 것 같았다. 


 


뒤늦게 김나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천천히 하피를 향해 다가갔다. 


“나연아 어시스트 땡큐,” 


상체와 날개에 입은 상처로 피를 흘리며 날아가려고 애쓰는 하피 전사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어차피 사람을 죽이는 몬스터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 잡았다. 


‘하피는 몬스터면서 괜히 사람 얼굴을 해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한다니까.’ 


시간을 더 끌 거 없이 검을 들어 하피의 목을 단번에 베어버려 목숨을 거두고 일행을 등지고 손을 뻗어 하피 전사의 영혼마저 거뒀다. 


긴장이 풀리면서 크게 숨을 내쉬고 들여 마 쉴 때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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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 23.03.21 1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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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맷돼지 사냥- 23.03.19 138 3 12쪽
24 24화-멧돼지 사냥- 23.03.17 148 3 11쪽
23 23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6 147 3 13쪽
22 22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5 168 4 12쪽
21 21화-협회조사- 23.03.14 17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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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살인미소- 23.03.11 196 5 12쪽
17 17화-동굴거미 둥지- 23.03.10 205 6 12쪽
16 16화-동굴거미 둥지- 23.03.09 221 5 12쪽
15 15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6 226 5 12쪽
14 14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5 2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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