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저주받아 재능돌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모운
작품등록일 :
2023.03.01 18:33
최근연재일 :
2023.04.04 20:19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8,746
추천수 :
191
글자수 :
220,765

작성
23.03.06 17:56
조회
226
추천
5
글자
12쪽

15화-야간 아르바이트-

DUMMY

15화 -야간 아르바이트-


“헌터가 신내림을 받을 수 있나요?”

“네 가능하죠. 다만 이유는 모르지만 A, B급 헌터분들 보다 낮은 등급의 헌터에게 신내림 증상이 잘 나타나더라고요. 저도 옛날에는 D 급 헌터로 활동할 때 신내림을 받았죠.”

“그럼 헌터 활동은 그만두시고 무당으로 사시는 거예요?"

“아 그게 궁금하셨겠네요. 무당으로 사는 것과 헌터 일을 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무당이면서 헌터인 거죠. 저희가 길드도 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한번 오셔도 됩니다.”


말을 마치며 명함을 하나 건네줬는데 무련 길드 배호근라고 적혔었었다.

무련 길드는 영능력자 위주로 모여 수련하는 길드라 들었는데 그곳에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있구나.

“신내림을 받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하신 경우 저희가 신내림을 유도해 주기도 합니다. 이상한 잡귀신을 받을 바에는 저희가 엄선해 놓은 강력한 신을 모시는 게 이득이니까요.”

잡귀신이란 왠지 나의 영혼에 기생한다는 카서스가 생각이 났다.

어찌 보면 카서스와 나의 관계도 신내림 받은 무당과 신의 관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스승님 잡귀신을 신내림 받으면 안 된다네요?’

<예끼 이놈아. 내가 잡귀냐? 나 카서스 브링앤티는 검은 마탑의 수장으로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았는데 내가 옛날에는..>

‘네네 알겠습니다. 아니면 아닌 거지 왜 발끈하세요?’

<제자란 놈이 입만 살아가지고 쯧.>


“그럼 영안이 있으신 분들은 신내림을 받아서 더 강해질 수 있는 거네요. 마치 오크들의 문신의 효과처럼.”

“그렇죠! 하지만 문신이랑 다르게 신내림은 받고 난 후에도 수련을 하셔야 효과를 낼 수 있어서 문신보다는 노력이 많이 들어가죠.”

“일단.. 알겠습니다. 저는 제 파티를 만들고 길드를 세우는 게 목표라 고민해 볼게요.”

“네 고민해 보고 연락 주셔도 됩니다. 그럼 같은 영능력자로서 유대관계도 쌓을 겸 같이 올라가 보실래요?”


악령이 올라간 2층 계단을 보니 새까만 어둠이 보였다.

공포체험하는 귀신의 집에 가는 것 같네. 이러다 심장마비 걸리는 거 아니야?

<무서워할 필요가 없네. 자네가 그 귀신을 부리는 자인데 뭘 무서워하나?>

‘스승님 이게 공포영화를 볼 때는 괜찮았는데 실전에 투입하니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공포 영화? 연극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연극과는 조금 다른데 연극을 기록해서 다 같이 보는 대중화된 연극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오 그런 것도 있다니 호기심이 샘솟는구먼. 다음에 꼭 보러 가세나.>

카서스와 지킬지 모르는 약속을 하고 검을 꺼내들고 결계에서 나왔다.

“네 저도 궁금하네요 심령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혹시 몰라 저도 무기는 들고 왔습니다.”

“좋네요. 그런데 악령이 영체라서 검에 마력 아니면 영력을 두르고 베어야 효과가 있는데 가능하신가요?”

배호근은 D 급 헌터라는 얘기를 미리 들었지만 혹시나 무기에 마력을 주입 못 할까 걱정하였다.


대답 대신 가볍게 무기에 마력을 흘렸다.

지이잉

무기에서 맑은 검명이 울려 퍼지며 배호근은 박수를 쳤다.

“이야 저보다 마력을 움직이시는 게 나으신데요? D 급 맞으세요?”

“네 제가 마력 자체 양이 적어서 오래 쓰지는 못해요.”

D 급이던 김재하의 몸에 B급인 내가 들어왔으니 기술은 B급이지만 오래 유지하는 건 힘들었다.

여기서 마력을 더 주입시켜 검기를 뿜어내는 걸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마력이 금방 바닥이 나기에 보여줄 수가 없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갑시다 악령을 퇴치하러!”


우리는 각자 무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한 층을 올라갔다.

“제가 앞장설 테니 뒤를 주의해 주세요. 이놈의 악령들은 어느 방향에서 튀어나올지를 몰라서요.”

2층은 사무실을 운영하던 곳이었는지 널찍한 공간에 사무용 책상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리모델링을 하다 말아서 그런지 천장이 뚫려있어 전기배선이 훤히 보였고 수도관이 새는지 바닥에 물이 고여있었다.

“얼마 전 비 왔을 때 저렇게 물이 새었나 보네요. 퇴마하더라도 건물주분 수리비가 장난 아니겠는데요.”

“음... 안 그래도 건물주분이 금전적 여유가 없어 보였는데 힘드시겠네요.”

“그럼 이번 퇴마하시는 비용 깎아드리는 건가요?”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고 일은 일입니다. 열정페이는 나쁜 거예요 재하 씨.”


배호근은 단호하게 말하고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이거 형광등도 나간 것 같네요. 여기 손전등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악령을 불러오기 위해 어두운 상태에서 촛불만 켜서 이렇게 불이 안 들어오는 줄 몰랐네요.”

받은 손전등을 비추며 걸어가는데 이상한 점이 보였다.

천장의 보드판 중 하나가 검은색으로 진하게 얼룩져있었는데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저기가 아까 봤던 물이 새는 곳인가 봐요.”

내가 가리킨 곳을 보더니 배호근은 달려나가 리듬을 타며 방울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딸랑딸랑 거리는 소리가 울리자 얼룩에서 검은 형체가 나오더니 배호근을 공격했고 배호근은 대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으며 악령을 갈라버렸다.

‘방금 저 대도에 영력이 담겨서 그은 거 맞죠?’

<맞네. 자네처럼 마력을 담아도 영체에 공격을 가할 수 있지만 영력을 담아 공격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자네도 영력 사용에 더 익숙해지면 할 수 있는 걸세.>

나는 아직 영력을 육체에만 사용할 수 있기에 영력 사용에 있어서는 배호근이 나보다 위 단계에 있어 보였다.

D 급 균열로 올라가면 나오는 영혼 계열 몬스터들도 나오는데 저 기술을 나도 빨리 배워야겠군.

“고맙습니다 재하 씨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하마터면 뒤에서 기습당할 뻔했군요.”

“아닙니다 운이 좋았죠. 그런데 무당 선생님은 퇴마를 굿이나 한풀이로 하지 않고 대도로 그냥 그어버리시네요?”


배호근은 머리를 긁적이고 대도를 뒤로 숨겼다.

“이게 사실 이렇게 퇴마를 하면 어르신들이 싫어하기는 하는데 저는 이런 방식이 제게 맞더라고요."

“그럼 원래는 대화로 한을 풀어주고 성불시키는 게 맞는 거죠?”

“아이고 맞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은 거죠. 옛날 방식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선시대가 아니라 요즘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각성자들이 몬스터들을 잡고 다니는 현대사회라고요."


그러니까 이 무당은 한풀어주는 방식이 옛날 방식이라 신식 퇴마(물리)를 지양하는 거네.

“하지만 길드 내 어르신들은 계속 옛날 방식을 고집해서 신식 퇴마 입지가 조금 그렇습니다. 제가 이 의뢰를 받은 것도 사실 성과를 내기 위해 받은 거거든요.”

배호근은 말을 끝내고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그래서 재하 씨와 같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영적인 재능이 있으면서 저처럼 효율적인 신식 퇴마를 할 수 있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저희 길드의 문은 열려있으니 언제든 연락 주시면 제가 힘써서 재하 씨를 지원해 드릴게요.”

“아.. 네 좀 더 생각해 볼게요.”


아까 나보고 계속 길드 들어오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한 게 이거였구나.

신식 퇴마를 하는 인재를 모으기 위하여.

나는 살면서 처음 무당을 보는 거라 구식 방식의 퇴마를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했다.

서로의 아쉬운 마음을 삼키고 우리는 2층을 마저 둘러보았다.

다행인지 더 이상의 악령이 보이지 않아 오늘 아르바이트는 여기서 끝난 것 같았다.

“더 이상 악령은 보이지 않네요. 이제 다 끝난 건가요?”

“아니요 제가 느낀 악령은 1마리가 아니었습니다. 최소 2마리 이상이었어요. 3층에 올라가 보죠.”

“혹시 악령이 도망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겠죠?”

“아까 1층에서 본 악령이 지박령의 일종 같아 보여서 이 건물을 떠나지는 못할 거예요."


지박령이면 장소에 구속된 영혼이잖아?

그럼 지박령을 귀속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 표정을 보니 지박령을 귀속시킬 생각인가 보구만?>

‘네 스승님 땅에 묶인 지박령을 저한테 귀속시키면 어떻겠습니까?’

<땅과의 연결이 끊겨 대부분 힘을 잃어버린 지박령은 굳이 데리고 다닐 필요가 없지.>

‘아 그럼 지박령은 저에게 쓸모가 없겠네요.;

<예끼 이 사람아 다 쓸모가 있지 영혼에 귀속시키지 말고 계약을 통해 자네의 공간을 지키게 시키면 되지 않나? 귀속시키는 것만이 답은 아닐세.>


오 그럼 드래곤의 레어를 지키는 가디언처럼 활용시킬 수 있다는 건가?

언젠가 지박령을 구해 집 지키는 가디언으로 쓰고 말겠다고 다짐을 하며 3층에 올라갔다.

2층과 마찬가지로 어지럽혀진 장소 사이를 손전등 하나에 기대어 나아갔다.

“악령들이 어디 갔는지 잘 안 나타나네요.”

“숨어있을 겁니다. 여기서 제가 방울을 울려 모습을 드러내게 해볼 테니 보이는 게 있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딸랑딸랑

배호근은 영력을 이용해 방울을 흔들었고 소리가 건물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시끄럽다는 듯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악령 2마리가 등장했다.

한 마리는 1층에서 봤던 그 악령이었고 그보다는 조금 작은 악령이 손톱을 날카롭게 새운 채 등장했다.

“두 악령 다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 같네요. 조심하세요.”

말을 마치고 배호근은 높게 뛰어 악령을 향해 날아갔다.

‘저 정도 거리를 뛴 거는 스킬을 쓴 건가?’


나도 뒤 이어 달려갔고 작은 악령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악령은 손으로 검을 막는 묘기를 보여주며 나에게 날카로운 손톱을 휘둘렀다.

방어구를 챙겨오지 못한 나는 옷이 베이며 얇은 생채기가 나며 피가 흘렀다.

내 피를 보고 흥분하는 악령을 향해 분노를 담아 검을 좌우로 빠르게 휘둘렀고 악령은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뒤로 밀려난 악령의 가슴을 향해 마력을 담아 검을 내찔렀고 악령을 비명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이렇게 악령 한 마리 퇴마했으니 오늘부터 나도 퇴마사?’

배호근을 도우려 옆을 바라보니 대도에 상하체가 반으로 갈라져버린 악령이 보였다.

짐승처럼 크르릉 거리던 악령은 이내 몸이 투명해졌다.

“재하 씨도 신식 퇴마하셨네요. 역시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맞네요. 제가 신식 퇴마를 했네요. 그런데 선생님도 빠르게 하셨네요.”

“이 정도는 쉬운 편이죠. 각성의 날 이후 전설 속에 나오는 귀신과 악령들도 세상에 나오는 판국인데요.”

생각보다 쉽게 끝냈다는 반응에 궁금증이 생겼다.


“무당 선생님은 현재 헌터 등급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높지 않아요. C급 헌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무당으로 활동하셔서 D 급에서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 줄 알았는데 더 올라가셨네요.”

“아까 얘기했듯이 무당이라고 균열에 못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요. 헌터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B급도 안 돼서 갈 길이 멀죠.”

“무당과 헌터 일을 동시에 열심히 하는 게 멋지네요.”

“그런가요? 그리고 오히려 균열 가면 저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신점을 봐달라고 해서 제가 균열 안에서 복채 받고 점을 봐주는 일도 있었어요.”

균열에서 점을 보는 건 나름 특이한 경험이었겠는데?


“여기 제 연락처인데 혹시 선생님께서 다음에 함께할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네네 꼭 연락드릴게요. 그리고 이제 저희는 같은 업계 동료인데 편하게 천악 도령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천악 도령님.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봬요."

작별 인사를 하고 폐건물을 나오며 건물주에게 연락했고 돈은 일시불로 바로 지급받았다.

좋은 사람도 만나고 하루 만에 200만 원도 버는 야간 꿀 아르바이트했으니 오늘은 야식으로 족발이나 시켜 먹어야겠네.

족발 소자를 주문하며 나는 자취방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주받아 재능돌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를 알립니다. 23.04.05 29 0 -
42 42화-진화가 미래다- 23.04.04 51 0 12쪽
41 41화-진화가 미래다- 23.04.03 43 0 11쪽
40 40화-진화가 미래다- 23.04.02 60 0 11쪽
39 39화 -켄타우로스의 수렵생활- 23.04.01 58 0 12쪽
38 38화 -켄타우로스의 수렵생활- 23.03.31 60 0 12쪽
37 37화-무련길드 방문- 23.03.30 64 0 12쪽
36 36화-무련길드 방문- 23.03.29 81 0 12쪽
35 35화-되돌아온 악연- 23.03.28 80 1 12쪽
34 34화-되돌아온 악연- 23.03.27 78 1 11쪽
33 33화-되돌아온 악연- 23.03.26 97 1 12쪽
32 32화-되돌아온 악연- 23.03.25 108 2 11쪽
31 31화-사과와 해명의 차이- 23.03.24 100 2 12쪽
30 30화-사과와 해명의 차이- 23.03.23 106 2 12쪽
29 29화-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 23.03.22 108 1 12쪽
28 28화-누구세요 저를 아시나요- 23.03.21 121 2 11쪽
27 27화-멧돼지 사냥- 23.03.20 120 2 12쪽
26 26화-멧돼지 사냥- 23.03.19 123 3 11쪽
25 25화-맷돼지 사냥- 23.03.19 138 3 12쪽
24 24화-멧돼지 사냥- 23.03.17 148 3 11쪽
23 23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6 147 3 13쪽
22 22화-태권도를 요즘 누가해- 23.03.15 168 4 12쪽
21 21화-협회조사- 23.03.14 176 5 12쪽
20 20화-살인미소- 23.03.13 175 5 12쪽
19 19화-살인미소- 23.03.12 176 4 12쪽
18 18화-살인미소- 23.03.11 196 5 12쪽
17 17화-동굴거미 둥지- 23.03.10 205 6 12쪽
16 16화-동굴거미 둥지- 23.03.09 221 5 12쪽
» 15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6 227 5 12쪽
14 14화-야간 아르바이트- 23.03.05 225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