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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더덕의 서재

상남자특)지옥에서 무쌍찍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홍삼더덕
작품등록일 :
2019.10.02 22:17
최근연재일 :
2020.02.04 19:15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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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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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479

작성
20.01.29 12:04
조회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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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2쪽

112. 인동초

DUMMY

보름이 넘게 지났다. 파리는 우리를 깔끔하게 포기했다. 그들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더 이상 펭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광대는 우리 앞에서 울부짖으며 자신의 세력이 몰락해버린 것을 탓하며 달려들었다. 놈의 몸에는 폭탄이 감겨 있었지만 나진이 깔끔하게 다가오기도 전에 처치해버리는 바람에 놈이 무슨 폭탄을 쓰는지, 어떤 신관과 뇌관을 쓰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알 필요도 없었지만.


그러게 손절할 타이밍을 재서 빨리 뺐어야지. 타이밍을 못 재고 난파선을 끝까지 붙잡고 있으면 저런 꼴이 나는 거다. 판단력 후진 군주를 모신 악마들만 불쌍하게 되었다.


우리가 파리와 광대가 모아놓은 적들을 깔끔하게 털어먹자 엄청난 수의 탈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북한에 있는 악마들 사이에서도 나는 공공의 적 1호로 낙인찍힌 듯 했으나 감히 덤비는 놈은 없었다. 누가 감히 재해에게 덤비겠는가.


A급 스킬을 얻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굳이 지금 A급이나 S급 스킬이 필요할까? B급 스킬 전신강림만으로도 난 바알을 패퇴시켰고 앙그라 마이뉴의 군세를 절멸시켰다. 여기서 더 강한 스킬을 얻으면 얻을수록 내가 인간성과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고민되었다.


그 때문에 나는 스킬을 찍지 않았고 아직까지 탈렌트는 내 핸드폰 밑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난 악몽들의 최악의 악몽이었고 파멸의 배달부였다. 걸어 다니는 곳마다 존재하는 모든 악마를 쪼개 버리고 도륙내자 더 이상 달라붙지 않는 것은 상쾌했다.


악마의 변천사는 참으로 즐거웠다. 처음엔 공포의 대상이다가 반년이 지나면 귀찮아지고 분기가 지나고 나니 이젠 손가락에 붙은 스티커 떼어내듯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은 여전히 힘들었다. 힘차게 썰매를 끌어주던 펭귄이 빈자리 때문인지 아니면 한 걸음걸음 옮길 때마다 나진과 방울이의 빈자리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방울이는 정은 들었을지라도 별 것 아닌 것처럼 굴 수 있다. 그는 보호자라는 생각은 들어도 혈육이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진은? 그녀는 내가 부산에서부터 데리고 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으로 변모했고. 나진을 천국으로 보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줄 수 있다는 생각까지 가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막상 그녀를 승천시켜야 할 타이밍이 오자 점점 아쉬워지는 것이었다. 예정된 이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없는 이 곳에서 내가 힘들 때는 누가 날 위로해주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한단 말인가?


아스트리드? 카야파스? 그들은 내가 구한 사람들이고 소중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진의 빈자리는 절대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약 한 달 정도 있으면 우리는 나진에 도착한다. 그때까지 최대한 많이 그녀와 좋은 기억을 쌓아야지. 그 기억을 가지고 남은 세 달 여를 버텨야 한다.


그건 이때까지 겪은 여덟 달의 고통보다 더 한 고통일 것이다.


그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진은 썰매 뒤에서 카야파스의 머리를 땋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지 요즘 아스트리드가 말을 좀 더 많이 하고 있어. 내가 귀찮게 만드는 것이 효과가 있나봐.”


아스트리드는 가끔씩 뒤돌아봐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그녀의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가 번져있다. 이런 아스트리드를 본 적이 있던가. 처음 입욕제를 접한 그녀가 웃은 것 외에 그녀가 무언가를 썰 때 빼고 웃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특히나 저런 잔잔한 미소는 더더욱.


“어쩌면 이런 날이 학살의 나날과 연결되어서 내 삶을 더 좋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즐거워?”


“낮에는 썰매를 끌고 밤에는 카야파스랑 지내지. 뭐. 전쟁터보단 덜 하지만 즐겁긴 하다.”


아스트리드와 카야파스는 끝까지 나와 함께 간다. 최소한 헤어짐을 걱정할 필요는 없구나. 저걸 운명공동체라고 봐야 하나.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까지야 서로 투닥거리고 잘 안 맞아서 카야파스가 찡찡거리긴 했지만 시간이 꽤 지난 후로 둘은 꽤 잘 맞는 것 같았다.


여전히 한 쪽이 일방적으로 찡찡거리면 한 쪽이 못이기는 척 들어주는 사이긴 하지만 그것도 고착되면 나름대로 안정된 관계인 셈이다.


북한의 날씨는 급변하며 돌아간다. 가끔은 맑다가도 폭풍처럼 눈이 쏟아져 내려오고 가끔은 코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서리가 치다가도 거짓말처럼 맑아지곤 했다. 그리고 지금은 갑자기 내려치는 눈의 시간이었다. 변덕스러운 여왕마냥 이리저리 마음을 바꿔대는 날씨에 우리는 진저리를 치며 그나마 버티고 서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아직 짚으로 덮은 건물이 있단 말이야?”


벽면은 콘크리트인데 지붕은 슬레이트 그리고 짚이라니. 기묘한 부조화 속에서도 집은 어떻게든 서있었다.


“북한이잖아. 낙후하기 그지없는 동네지.”


“거 북조선 사람도 있는데 말조심해서 하라우. 듣는 북조선 아새끼 기분 나빠.”


일명 문화주택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월동준비로 올려야 할 짚을 제대로 올리지 않아서인지 찬바람이 들어찼지만 최소한 밖에 있는 것보다야 나았다.


그나마 나는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갑옷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다른 이들은 아니었다. 보온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방울이에게는 벙어리장갑을 끼우고 방울 달린 모자도 씌웠다. 그 방울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연신 방울을 만져댔다.


군불도 좀 때워서 몸을 녹이기로 했다. 다행히도 카야파스가 꼼꼼하게 싼 행장에는 장작과 등유가 좀 있었다. 성소에만 가면 이런 것을 보급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려야 하겠지만 오늘은 좀 심하네. 점심 먹으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다가 좋아지지 않으면 강행해야겠어.”


나진은 길을 잠시 보고 온다며 집 밖으로 나갔다. 별 걱정은 되지 않는다. 지옥에서 그녀에게 해코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놈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카야파스는 방금까지는 차가웠지만 따듯하게 달아오르는 온돌을 느끼며 피로를 풀었다. 그녀는 피곤해 보이는 아스트리드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해주. 원하면 내가 썰매를 끌 수 있어. 이제는 몸도 거의 다 나았고.”


“안 그래도 되는데.”


그녀는 아스트리드를 밀치고 내 옆으로 오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너. 눈치 없어.”


“너만 하겠냐마는.”


“나진이랑 이제 시간 얼마 안 남았잖아. 나진 너 혼자 남겨두고 가는 것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


“···.”


“네가 우리를 생각해줘서 항상 앞에서 끄는 것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둘이 얘기할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나진은 여기저기 정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네 등 밖에 안 봐. 그리고 만날 우리 불쌍한 자기···. 하면서 얼마나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 아주 그냥 세기의 연인 나셨어. 어쨌든 둘이서 얘기 좀 나눠봐. 꼭 네가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아도 이 팀은 어떻게든 굴러가니까. 그리고 나도 아스트리드랑 얘기 좀 하자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진은 잔뜩 눈이 쌓인 상태로 돌아왔다. 난 그녀에게 따듯하게 데운 국물을 건넸다.


“특이사항 없지?”


“어. 엄청 추운 거랑 앞도 안보이게 눈 내리는 거 빼면. 고마워.”


그녀 앞에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난 걱정 말고 가는 것에만 신경 쓰자고? 아니면 추억팔이라도 해야 할까?


너무나도 가까운 그녀였지만 무슨 말을 할지 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니.


“이제 금방이네. 조금만 더 가면 나진이야. 그러면 자기를 드디어 천국으로 보낼 수 있어.”


“응···. 여기까지 오느라 몇 개월이나 썼는지 모르겠어. 하루도 허투루 쓰는 일 없이 오니까 가능성은 보이네.”


“정말 힘들었지만 자기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해. 자기가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잠깐만. 지금은 그런 말 하고 싶지 않아. 아직 한 달 남았어. 그때까지 좀 평소처럼 대해주면 안 돼? 맞아. 난 곧 있으면 자기 곁을 떠나. 하지만 잠시일 뿐이고 우린 다시 만날 거잖아? 시간이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자기는 능력이 있고 방울이도 나도 없게 되면 그때는 썰매고 뭐고 그냥 자기의 초월적인 신체로 뛰면 되니까. 모래주머니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다시 우리는 말이 없어졌다.


“제길. 이제야 흥순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것 같아. 그녀도 지금처럼 너를 이곳에 내버려두고 가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혼자서 천상에 올라가서 좋은 것을 먹고 마셔도 제대로 된 기약조차 없이 기다려야 하잖아. 이건 너무 불공평해. 어떻게 내가 너를 이곳에 내버려 두고 갈 수 있지? 그걸 어떻게 강요할 수 있냐고.”


우리는 팀원을 하나씩 보냈지만 그것은 잃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하나하나 팀원을 잃었고 가장 소중한 팀원을 보내야 했다. 그녀를 보내고 나면 난 사역마였던 두 명을 데리고 러시아로 떠나야 한다.


그녀에게 더 할 말은 없었다. 그녀는 흐느끼며 내 가슴팍에서 이 빌어먹을 상황을 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속삭이는 듯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또 그런 불편한 열흘이 지났다. 눈은 점점 더 심하게 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며칠 전이라면 건물 안에서 쉬었을 만한 날씨에도 썰매를 밀어야만 했다. 우리는 더 이상 분신을 아끼지 않았다. 군신들을 써야할 일이 오면 A급 스킬을 찍으면 된다는 약간은 안일한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분신을 부르지 못하는 날에는 얼굴을 때리는 듯한 폭설을 상대하면서 썰매를 끌어야 했다.


거의 보이지 않는 시야 때문에 우리는 나진의 눈에 의존해서 앞으로 가야만 했고 방울이는 자신이 썰매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분통을 터트렸다.


“날씨가 왜 이 모양 요 꼴임메?! 북조선의 겨울은 이것보단 온화했다우. 나한테 고향의 겨울을 돌려줘!! 간나새끼들아!!”


방울이는 하늘을 향해 욕설을 퍼붓다가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난 아무 것도 못합네다. 무기력합네다. 썰매 다루는 능력 밖에 없지만 이런 날씨에는 몰지도 못합네다. 난 왜 이렇게 쓸모가 없습네까?”


“네 잘못이 아냐.”


“나도 아주바이랑 누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네다. 끝까지 이렇게 얹혀가는 짐짝으로 끝나고 싶지 않았단 말입네다. 흑흑흑···.”


날씨는 우리의 발목을 꾸준히 잡았다. 그리고 이 악의 없는 눈은 대처할 방도조차 없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성소를 새벽 세시는 되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잠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다섯 시면 성소는 닫혔다.


카야파스는 들어가자마자 짐을 싸야 했고 우리는 거의 샤워와 식사만 하고 다시 나와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악천후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았다. 그것이 거의 루틴 수준으로 박혀버린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발악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신체 수준이 인간을 아득히 초월해버린 나머지 피곤함을 느낀다는 개념조차 잃어버려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걸었다. 별 생각 없이 걸었다. 침묵 속에서 썰매를 끌 때는 고통도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우리의 신경다발을 불태운 것처럼 무감각해졌다. 잠시 쉴 수 있는 곳에서만 눈을 붙였고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움직였다.


잔인하고 힘들었지만 겨울이 언제나 버티고 선 것도 아니었다. 지옥에서도 지구는 태양 주변을 열심히 돌았다.


추위와 무자비가 가득한 지옥에도 새순은 돋았고 서서히 꽃이 필 무렵이었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자연이 보여준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덕에 좀 더 걸을 만 했다.


우린 썰매를 접었다. 그리고 나진에 도착했다. 지옥이 도래한지 9개월 만이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걷고 걸어서 나진에 도착했군요. 이젠 정들었던 사람과 작별을 고할 때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4 가고라
    작성일
    20.01.29 12:11
    No. 1

    나진이라니 해주만 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퇴근
    작성일
    20.01.29 20:05
    No. 2

    연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홍삼더덕
    작성일
    20.01.29 20:13
    No. 3

    감성을 좀 이어가보고자 오늘은 연참신공을 발휘해봤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자777
    작성일
    20.02.05 12:19
    No. 4

    잘 보고 갑니다.
    오늘 완결 후기 게시글 보고 달리려고 들어왔습니다. 미뤄뒀다 보려고 아껴둔 작품이 완결이 났다니 아쉬운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악몽들의 최악의 악몽 -> 악마들의 최악의 악몽 이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홍삼더덕
    작성일
    20.02.05 14:07
    No. 5

    악몽속에서나 나올 존재로 하여 악몽들의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해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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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8.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12 20.02.02 1,056 55 12쪽
116 117. 깜짝 선물 +10 20.02.01 893 50 12쪽
115 116. 빈대 +11 20.01.31 858 51 12쪽
114 115. 바텐더, 잔을 채워주세요. +9 20.01.31 860 44 13쪽
113 114. 두만강 +11 20.01.30 888 48 13쪽
112 113. 845 +16 20.01.29 866 46 12쪽
» 112. 인동초 +5 20.01.29 859 43 12쪽
110 111. 펭귄방사 +10 20.01.28 850 45 11쪽
109 110. 궁지에 몰리면 쥐도. +6 20.01.27 831 42 13쪽
108 109. 비 온 뒤엔 땅이 굳는다. +7 20.01.26 864 39 12쪽
107 108. 새로운 광대 +6 20.01.25 855 44 12쪽
106 107. 펭귄(3) +8 20.01.24 882 44 12쪽
105 106. 펭귄(2) +8 20.01.23 859 40 13쪽
104 105. 펭귄 +7 20.01.22 892 46 12쪽
103 104. 앙그라마이뉴(3) +8 20.01.21 890 44 12쪽
102 103. 앙그라마이뉴(2) +7 20.01.20 864 38 12쪽
101 102. 앙그라 마이뉴 +9 20.01.19 956 46 14쪽
100 101. 잘가라 +15 20.01.18 923 54 12쪽
99 100. 혹한과 빙결의 땅 +9 20.01.17 892 49 14쪽
98 99. 보리타작 +9 20.01.16 872 40 12쪽
97 98. 미친 주둥아리 +6 20.01.15 904 39 12쪽
96 97. 그녀를 뺏겠습니다 +8 20.01.14 1,053 37 12쪽
95 96. 이이제이 +7 20.01.13 883 41 13쪽
94 95. singing in the rain +4 20.01.12 925 38 12쪽
93 93. 야 꿀벌 +7 20.01.10 934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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