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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사 님의 서재입니다.

공정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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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사
작품등록일 :
2016.02.06 17:11
최근연재일 :
2016.02.06 19:36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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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추천수 :
0
글자수 :
2,123

작성
16.02.06 19:36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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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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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002]공정거래 - 상인의 눈(1)

DUMMY

[상인의 눈]


"case라는 가게 앞에 사람들 발자국이 가장 많아. 이게 뭘 의미할까 친구야?"

"이 장터에서 가장 많은 물건을 판 가게라는 말입니까?"


작게 헛기침 소리를 내기에도 조금 머뭇거려지는 정적이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것처럼 흘러갔다. 하츠는 자신보다 키가 작은 은발머리 꼬맹이, 오딘의 머리 위로 손을 얹었다.


"친구야. 오늘 아침 먹었냐?"

"예 아침부터 돼지고기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근데 왜 살이 안쪄."

"네?"

"네? 는, 인마야. 니 논리대로 하면 니가 오늘 아침부터 돼지고기 많이 처먹었으면 살이 5kg는 불어야 돼. 알어 돼지야?"


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가만히 생각해 본 오딘은, 들어간 대로 다 나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라고 곧장 이해했다. 'case'앞에 수많은 발자국들을 보고 첫 번에 들었던 [돈많이 벌었겠네.]라는 그의 생각은 틀렸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지. 어째서 저 가게를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인지….


조명도 밝고 깔끔하다. 물건도 괜찮아 보여 한 번 구경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가장,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끌 수 있는 물건을 팔고 있어서 입니까?"

"눈에 확 띄고 볼 게 많은 가게라서? 물론 중요해. 하지만 여기는 아이 쇼핑(Eye shopping)을 즐길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지내는 동네가 아니지. 47점 줄게."


하츠가 47점을 매기니 오딘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것은 오딘이 여태껏 그에게 받은 점수 중에 가장 높은 점수였다.


사람들은 모두 의도치 않게 집단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 없는 곳으로는 절대 안 간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가봤자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는 항상 인파가 끊이질 않는다. 장사에 있어 시작이 반이라는 말 뜻은 '우선 시작하면 절반은 성공한 거다.'가 아니라, '처음부터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 애초부터 장사를 접고 다른 일 알아봐라!'라는 말이다.


"저 앞에 구경꾼들 중 열 명이 저 집 주인과 한솥밥 먹는 사람들이야."

"열 명이나 말입니까?"


현재 장사꾼 앞에는 어림잡아 대략 스무 명 정도의 구경꾼들이 몰려있었고, 하츠의 말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이 가짜 손님,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바람잡이라는 말이었다.


"지금 선생님은 저 바람잡이들이 장사가 잘되는 비법이라고 말하시는 겁니까?"

"저게 아마 사람들을 끌어오는 비법쯤 되지. 하지만 봐라. 돈은 별로 많이 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옆에 가게가 더 벌고 있을거야."


하츠의 말대로 'case'라는 가게는 사람만 끌어오고 있었지, 실제로 판매하는 물건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손님들의 지갑은 그들이 구경하다가 떠나려는 찰나에, 바로 옆자리에 위치한 먹거리집 냄새를 맡고서 아가미를 벌리고 있었다.


"저 먹거리 장사꾼이 머리가 좋네."

"저 늙은 장사꾼이 작정하고 저기 자리잡았다는 말입니까?"

"아닌 것 같냐, 친구야? 그렇게 의심이 가고 못 믿겠으면 저 영감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던가."


오딘은 직접 가서 말을 걸려다가 금방 다시 하츠의 옆으로 되돌아왔다. 늙은 장사꾼이 떡꼬치를 손님에게 쥐어주며 case가게의 장사꾼을 곁눈질로 보고 비웃는 광경을 보고만 것이다.

이후 오딘은 하츠를 따라 장터를 몇 분 정도 더 돌아다니며 다른 곳보다 더 상업이 활발하고도 자유분방하게 이루어지는 이 곳, 상업도시 세리엔의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방식으로 상인과 소비자 사이에 이권분쟁이 이루어지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사람들이 몰린다고 다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지만, 기억해라. 몰려있는 그 인파로부터 장사는 시작된다. 순수익 하루 1억 골드. 공정거래로다가 보여주지."

"당장 내일인가요? 세리엔의 축제가."


작가의말

분량이 들쑥날쑥합니다. 미숙한 탓에.

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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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1]공정거래 - 프롤로그 16.02.06 172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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