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공정거래 - 프롤로그
바닥이 주륵주륵 비가와서 흙탕물 바닥이 되고, 그 바닥에 행인들의 발자국이 남겨진다. 누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 발자국만 보고는. 그저 수많은 인파가 'case'라는 가게 앞을 지나쳐 갔다는 것 밖에는 말이다. 행인들은 바닥에 그려진 발자국을 절대 보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의 발자국이라고 할 지라도. 더욱이, 누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발끝의 말초신경 하나조차 쓰지 않는다. 당연한 듯이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본의 아니게 흙탕물에 더러워진 바지 종아리 쪽과 신발 뿐이다.
"오늘의 베스트 발자국은 바로 여기다."
- 작가의말
모두 공정거래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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