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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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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48,649
추천수 :
1,578
글자수 :
847,502

작성
19.04.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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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9화

DUMMY

(19)


레치카가 팀에 합류한 뒤 몇 번의 일을 레치카와 같이 하자 팀원들은 실력 있는 정보원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와 진짜 일하는 게 이렇게 편한 거였어?”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을 하는 벽돌.

벽돌은 어느새 류현의 전용석이었던 책상을 점령해 책상을 자신의 전용석으로 만든 레치카를 보며 말했다.

정보를 무척 빠른 속도로 수집을 하며 작전을 짜는 레치카의 실력은 발군이었고 그 때문인지 파더와 일을 할 때보다 수십 배는 정확하고 안전하며 빠르게 일을 진행하였다.

고작 보름 동안 3건의 작전을 진행했을 정도.


“누나 사랑해요! 짱이에요!”

“안돼 내꺼야!”


벽돌의 말에 구석에서 언제나처럼 국밥에 술을 마시던 류현이 소리쳤다.


“내가 왜 니꺼야 인마!”

“흑, 너무해.”


같이 활동한 기간이 고작 반달이었지만 레치카는 류현과도 팀원들과도 매우 친해졌다.


“처음에는 엄청 무뚝뚝하고 까탈스러울 줄 알았는데.”

“맞아.”


소파에 앉아 자신의 검을 점검하던 도살자의 말에 모두 수긍을 하였다.

처음 일행들에게 레치카를 소개했을 때에 일행들은 레치카의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털털하고 낯을 가리지 않는 레치카의 성격에 곧 친해질 수 있었다.


“레치카! 우리 쇼핑갈래?”

“그럴까?”


특히 둘.

꽃님과 레치카는 같은 28살이기 때문인지 급속도로 친해졌다.


“어? 나도 갈래!”


벽돌은 둘의 대화를 듣더니 자신도 따라나서겠다며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벽돌은 나이도 어렸고 귀여운 이미지였기 때문인지 두 사람은 벽돌을 귀여워하였다.


“그럼 우린 갈 테니까 다들 해산.”


레치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하였다.

과거와 다른 점이 이제는 과거처럼 빵 봉지에 보수금을 넣어 주지 않았다.

레치카는 각자에게 한국의 CB은행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 주었고 보수금을 전 세계로 한 바퀴 돌려 세탁한 뒤 각자의 통장에 입금을 해주었다.

과거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을 레치카는 매우 쉽게 처리했다.


“쫀득형 잠깐만.”


그렇게 사무실에서 하나둘 나갈 때 류현은 쫀득을 붙잡았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류현의 부름에 쫀득은 걸음을 멈춰 류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류현이 쫀득에게 서류 하나를 건네주었다.


“형, 길마님과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 중 극히 일부지만 치료된 사람이 있대.”

“...!!!”


류현의 말에 쫀득은 동생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에 급히 류현이 건네준 서류를 펼쳤다.

그 서류 안에는 자신의 동생과 같은 증상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멀쩡해졌다는 기록이 있었다.

대부분이 국적이 제각기였고 나이도 성별도 달랐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


“잘 보면 권력 있는 사람의 가족이야.”


그랬다, 대부분이 대부호의 가족이거나 혹은 정치인 같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가족이었다.

물론 치료가 된 사람이 고작 6명밖에 되지 않았다.

류현의 부탁에 레치카가 알아봐 준 정보.

하지만 세계 정상급 해커인 레치카도 힘들게 얻어낸 정보이니 뒤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좀만 기다려, 레치카가 곧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낼 거니까.”

[고마워.]


류현의 말에 쫀득은 급히 수첩을 꺼내 글씨를 적었다.

지금 당장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발견을 하였으니 무척 기뻤다.

심장이 쪼그라지는 병은 그 어떤 치료법도 발견되지 않았고 아직 그저 진행을 조금 늦추는 것뿐이었다.

병에 대한 의사들과 학자들의 예상은 각성자가 나타난 이후 생긴 병이기에 각성과 연관을 지었지만 알아낸 것은 전무.

곧 기뻐하는 얼굴로 쫀득이 사무실을 나갔고 류현은 다른 서류 하나를 꺼내 읽었다.

류현의 또 다른 부탁으로 알아봐 준 정보.

레치카가 복수의 대상 중 하나의 위치와 정보를 예상보다 빠르게 알아왔다.

류현은 차 열쇠와 간단한 장비를 챙기고는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류현이 나간 사무실에는 점점 살이 찌는 침대에서 자는 시마뿐이었다.




류현이 곧장 향한 곳은 부산이었다.


짤그랑.

“......”


부산역 광장으로 나가자 길거리에 적지 않은 노숙자들이 절을 하는 자세로 가만히 구걸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하하하하.”


그 모습이 보이자 류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모든 노숙자를 보며 비웃는 것이 아니었다.

단 한 사람.


“창호 아저씨.”


류현이 한 노숙자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으며 이름을 부르자 노숙자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부른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누... 구?”


자신이 아는 사람 중 이렇게 멀끔한 사람은 현재엔 없었다.

조직이 점점 와해하는 안 좋은 상황에 서열 싸움에서까지 밀려 가족이 위험할까 봐 먼 곳까지 와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자신에게 이런 키 크고 잘생긴 청년을 알 리 없었던 것이었다.


“와, 실망인데? 아저씨가 옛날에 그렇게 물고문의 달인이었잖아.”

“...!!”


류현의 말에 노숙자 창호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임원이었던 창호는 굳이 아이들의 고문에 가담할 필요는 없었지만, 성욕과 조직 생활 중 받은 스트레스를 보육원 아이들에게 푸는 것을 즐기던 창호였다.

그것은 창호뿐 아닌 대부분 임원의 공통점이었다.


“이런 데 있으니깐 그동안 못 찾았지. 세상 참 신기해? 아저씨 동료들은 조직이 무너져도 각자가 떵떵거리면서 사는데 아저씨는 여기서 구걸이나 하고 앉아있고.”

“너... 는.”


창호는 말을 하는 사내를 천천히 보다가 보라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보자 흐릿하게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 옛날에는 못 먹어서 말랐다가 이제는 좀 잘 먹어서 반들반들하니까 다들 못 알아보다가 아저씨처럼 눈동자 색깔을 보고는 알아보더라.”

“류현?”


촤륵! 탱그랑.


창호는 류현이 기억 나는 순간 자신의 앞에 있던 적선 도구를 류현에게 집어던지며 무작정 달리기 시작하였다.

다른 임원들과 다르게 창호는 과거 임원들이 하나둘 사라진 것을 몰랐다.다만 자신이 과거 행했던 잘못을 알고 있기에 무작정 도망가는 것뿐.


“휘유~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 엎드려서 구걸하는 것밖에 없는 사람이 아직 건강하네?”


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도망치는 창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전혀 급할 것이 없었다.

빠른 속도의 각성자도 아닌 일반인이 자신에게서 도망가 숨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허억, 허억, 허억.”


창호는 광장에서 벗어나 미친 듯이 달리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서야 골목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어떻게 찾아온 거야! 조직원들도 못 찾았었는데!”


창호의 말대로 창호가 여기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쌓아놓은 돈이 많았기에 가족들을 버리고 어딘가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그것은 류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창호는 쓰레기 주제에 가족은 끔찍이 아꼈고 그렇기에 수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성형을 하고 정보를 지우면서 이곳에 숨어들 수 있었다.


“류현이면 오래 살아남은 3명 중 하나.”


대부분 아이가 13살을 넘기기 힘들었다.

하지만 3명의 아이는 달랐다.

중국 대부호에게 팔려갈 예정이었던 아이 류시아는 직접 건들지 않았기에 예외로 친다 하더라도 다른 2명의 아이.

류현과 류강.

이 둘은 너무 독했다.

서로를 의지하며 끝까지 버틴 아이 둘.

오래된 만큼 수많은 고문과 폭력에 당한 아이 둘.

그만큼 원한이 클 것이었다.


“아조씨~ 어떡하죠~ 내 맘이 왜 이렇죠~”


잠시 숨을 고르던 창호의 귓가로 15년도 더 지난 자신이 젊을 때나 듣던 노래가 들려왔다.


“으아!”


발랄한 노래는 창호의 귓가에 공포로 들려왔고 다시 달리려 하였다.

하지만 창호가 달리려는 순간.


푸욱.

창호의 오른쪽 허벅지에 이상한 병이 달린 바늘이 박혔다.


“으어?”


그리고 이내 앞으로 털썩 쓰러지는 잠에든 창호.

류현은 마취 탄에 맞아 잠에든 창호에게 다가가 어깨에 둘러업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며 자신이 타고 온 승합차에 실었다.




“허억 허억!”

악몽을 꾼 듯 눈을 뜬 창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이라곤 암흑뿐.

의자에 앉혀진 듯했고 양손과 발은 의자에 묶인 것인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악! 살려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지 창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였다.


덜컹.

이내 한 구석에 밝은 빛이 들어오며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고 그 사내가 불을 켠 것인지 주위가 환해졌다.

갑작스럽게 환해져서인지 창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내 주위를 둘러보자 지하실인 듯 한 곳에 불길하게 생긴 수많은 도구가 보였다.


“아저씨 일어났어?”


한 손에 대용량 맥주를 들고는 해맑게 웃으며 내려오는 사내.

보라색의 신비한 눈을 가진 류현이었다.


“나한테 왜 이래!”

“뭐? 풉. 푸하하하하.”


창호의 질문이 웃겼는지 류현은 배를 부여잡고 진심으로 웃기 시작하였다.


“학하하하. 와 아저씨 그거 알아? 자기한테 왜 그러냐는 사람은 아저씨가 처음이야. 나 웃기려고 그런 거면 인정. 웃겼어.”

“내... 가 처음? 설마.”

“응 맞아.”


류현이 벽 한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창호의 앞에 있는 당이 갈라지며 깊은 구덩이가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하얀 가루.


“아조씨~ 거기 아조씨 친구들 있어욥. 오랜만이지? 인사해요.”


류현은 창호의 주위를 돌면서 장난스럽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창호의 시선은 구덩이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어디선가 본 듯한 하얀 가루를 보고 있자니 섬뜩한 기분이 등에서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느낌이었다.


“설마 조직원들을 태운 거냐?”

“딩동댕~”

“아... 안돼 난 살려줘! 제발 부탁이야. ”


덜컹덜컹!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고함치자 그 힘 때문에 의자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이내.


쿠당탕.

의자와 함께 창호가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영화처럼 의자가 부서지거나 양손이 풀리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안 되지 안 돼.”


류현은 뒤로 넘어간 창호에게 친히 다가가 의자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으아아아! 하지 마! 살려줘! 이 개새끼야!!!”

“아저씨 쉿.”


밀려오는 공포에 창호가 다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자 류현은 귀가 따가워 창호의 입을 막아버렸다.


“여기 강원도 구석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야 아저씨. 가장 가까운 집이 500m 밖에 있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안 들려.”


류현이 일을 하며 돈을 구하자마자 준비한 것이 이 집이었다.

류현은 복수를 당하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를 것을 예상해 시골에 집을 사 지하를 확장하고 거기에 방음까지 완벽하게 끝 맞췄다.

설령 집 바로 앞으로 사람이 걸어가더라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웁. 웁웁!”

“자 이제 손 치워줄 테니까 시끄럽게 하면 안 돼 아저씨.”

“푸하!”


류현이 손을 치워주자 창호는 막혔던 숨이 뚫리는 것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살!... 려줘.”


창호는 소리를 지르려다 류현의 눈빛을 보고는 이내 기어가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아저씨가 아내랑 애들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노숙자로 살았더라고?”

“그... 그래. 기특하지 않아? 나도 한 사람의 가정이라고! 제발, 제발 살려줘.”

“에이 걱정 마.”


툭툭.

류현은 창호의 뒤로 가 어깨를 토닥여주고는 휴대전화의 갤러리를 틀어 사진을 보여주었다.

창호의 눈에 사진이 보임과 동시에.


“으아아아아! 이 개새끼야! 시바아아아아아아알! 죽여버릴 거야!”


창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류현의 욕을 시작하였다.


“아하, 큭큭큭큭 절망스럽지? 아이 재밌다. 걱정 마 편하게 보내줬어.”


창호가 본 사진은 그의 아내와 아이가 침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물론 진짜는 아니었다.

그저 잘 합성된 사진일 뿐.

하지만 현재 창호의 사고는 그런 것을 판별할 수 없었고 사진 또한 무척이나 정교했다.

류현은 소리를 지르는 창현을 뒤로하고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다가가 도구를 하나 집어 들었다.


절그럭.

“......”


매우 위험해 보이는 도구였기 때문인지 소리를 지르던 창호의 고함이 뚝 끊겼다.

하지만 류현은 신경 쓰지 않고 주위에 있는 욕조 같은 곳 위에 있는 수도를 틀어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친구들 곁으로 가야지?”


준비가 끝났는지 류현은 씨익 웃으며 창호의 곁으로 다가갔다.




꼴꼴꼴꼴.

“후우.”


일을 마친 류현은 집 밖에 나와 시골의 공기를 폐부에 담으며 술을 들이켰다.


“이제 넷 남았네.”


한 명을 더 보내니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지독한 일.

빨리 이 복수를 마무리 짓고 싶은 류현이었다.




일이 없는 평화로운 평일.

어느덧 쌀쌀한 초겨울이 와 사무실에서 류현과 레치카 그리고 시마가 일본식 코타츠에 둘러앉아 군고구마와 삶은 달걀을 까먹고 있었다.

시마와 레치카를 만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기 때문인지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첫째론 시마가 더는 류현을 보아도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것.

아직 지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적어도 류현을 보면 무작정 공격하게 하던 마지막 명령은 잊어버린 듯했다.

둘째론 류현과 레치카가 정말 친한 친구처럼 지내게 된 것.

류현은 레치카를 자신이 하는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처음 게임을 해 본 레치카는 쉽게 게임에 빠져들었다.

셋째론 항상 제물포에 있는 원룸에서 출퇴근하던 류현이 사무실 가까이에 집을 얻어 이사하였다.

물론 류현이 원한 것은 아니었고 레치카가 바 강제적으로 이사를 시켜 버린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넌 VR로 하는 가상현실 안 해?”


코타츠에 엎드려 늘어지게 있던 레치카가 갑자기 든 의문에 류현에게 물어보았다.


“VR요? 해보긴 했죠.”

“근데 왜 안 해?”


요즘 들어 인터넷 게임보다는 가상현실 게임에 빠진 레치카였다.

상용화가 된 지는 조금 오래되었지만, 소설처럼 완벽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VR을 쓰는 조금 더 현실감 나는 게임이었다.


“제가 인터넷이나 비디오게임 왜 하는지 말해줬죠?”

“전에 내가 물어봐서 알려줬잖아.”


류현은 고구마 하나를 까서 시마에게 건네주면서 말을 이었다.


“다른 캐릭터를 움직여서 하는 게임은 능력이 안 통해서 어디로 공격을 하는지 그런 걸 느낄 수 없어서 한다고 했었지?”

“역시 공듀님. 정확하게 기억하시네.”

“아, 공주라 하지 말라고.”

“저는 공듀라고 했는데요?”


빠각.


레치카는 류현의 말에 화난 표정으로 삶은 달걀을 들어 류현의 머리를 내리쳤고 아프지 않을 것을 알기에 류현은 굳이 피하지 않았다.


“폭력적인 여자 매력적이네요.”

“닥치고 왜 가상현실 안 하냐고, 같이 하자고.”

“흠. 가상현실 게임은 몇 인칭이죠?”

“응? 1인칭이지.”


레치카는 뭘 강연한걸 묻냐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아! 소리를 내며 손뼉을 쳤다.


“1인칭이라서 능력이 통하는구나.”

“맞아요. 그래서 안 해요. 혼자 해요.”

“부!”


둘이 대화를 하고 있자 시마가 레치카의 손에 올려진 삶은달걀을 쳐다보고 있다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어? 먹고 싶어?”


레치카는 시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들려오진 않았다.


“자, 주세요~ 해봐.”


레치카는 시마의 눈앞에 달걀을 들이밀며 말을 하였고.


“주... 주... 주... 주... 주... 주... 주... 주...”


시마는 ‘주’ 만 반복하며 그 뒤로 넘어가지 못하였다.


“에휴. 여기.”


레치카는 아쉬움에 한숨을 쉬며 달걀을 내밀었고.


“크앙!”


와득.


시마는 레치카의 손마저 물어버리려는 듯 입을 크게 벌려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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