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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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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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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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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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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화

DUMMY

(7)


류현의 얼굴을 본 벽돌은 순간 안심이 되는 마음에 두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 큰 사내가 울면 x추 떨어져.”

“흑 헝 아냐 헝 우는 거 아냐.”

“아직 덜 컸네, 제환이.”

“흐엉. 그보다 쫀득형이...”


벽돌은 눈물을 닦으며 아직 쫀득의 몸을 가릴 정도로 남아있는 돌벽 너머를 가리켰다.


“이거 뿌려줘라.”


류현은 마마에게 뿌려준 것과 같은 병을 하나 꺼내 들고는 벽돌에게 넘겨줬고 자신의 손에 들린 병을 본 벽돌의 눈이 커졌다.


“형? 이거 설마?”

“맞아 암시장에서 산 급속 치유제야.”

“흐에?!”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에 벽돌은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하는 것이 더 힘든 트롤의 피를 정제해 만든 약을 두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 이었기 때문이다.


“놀랄 시간에 일단 팔에 뿌려줘. 쫀득이 죽겠다.”

“아! 맞아!”


벽돌은 류현의 말을 듣고는 그제야 자신이 세워놓은 돌벽을 없애고 팔을 부여잡은 채 신음을 흘리고 있는 쫀득이에게 다가가 팔에 붉은 액체를 뿌려 주었다.


치이이익.

“!!!!”


생각보다 심한 고통에 쫀득이의 눈이 커졌다.


“처남 괜찮은감? 껄껄. 그럼 나는 밑에 두 사람 데리고 올라올게.”


류현은 장난치듯 말을 하고는 두 사람을 지나쳐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류현이 지나간 후에야 벽돌은 볼 수 있었다.

자신들을 괴롭히던 빛을 쏘는 각성자가 머리를 꿰뚫린 채 눈을 감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두 사람을 지나친 류현은 밑으로 내려가며 도살자와 꽃님을 만날 수 있었다.


“형 고생 많으셨어요.”

“카운터라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빡셌다.”

“아무래도 원소 각성자는 까다로우니까요.”


도살자는 옷 곳곳이 그을려 있었고 소매는 탄 듯이 옷이 날아가 있었다.


“그보다 누나는.”


꽃님을 보는 류현은 실소를 터트렸다.

고전할 줄 알았던 생각과는 다르게 꽃님은 무척이나 멀쩡해 보였다.


“아무래도 저놈이 나보다 약했던 것 같아.”

“그럼 오늘 나랑 술이나 한잔...”

“안 해.”

“응.”


꽃님의 단호한 거절에 류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을 데리고 쫀득이와 벽돌과 합류한 뒤 6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류현의 뒤를 따라가던 넷은 볼 수 있었다.

숨을 쉬는 이가 하나 없는 바닥에 널브러진 수많은 시체를.


“이사 가려고?”


6층에 올라간 류현은 분주히 짐을 싸고 있는 파더를 보고는 물었다.


“가야지. 아무래도 정보가 샌 것 같으니 미리 준비해 놨던 다른 아지트로 이동 해야지.”

“그 정보 말인데.”

“음?”

“그거 플라워 아줌마가 스네이크한테 정보 판 거더라”


류현의 말에 파더는 잠시 류현을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어떻게 복수는 안 할 건가?”

“그 아이도 그저 돈이 많이 필요할 뿐이야, 홀로 자식 셋을 키우는 엄마인데 복수한답시고 죽이면 그 아이들은 고아가 되겠지.”

“그래, 나도 파더가 그럴 줄 알았어.”


류현은 충분히 예상하고 직감했던 대답이지만 그저 파더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형 괜찮아?”


뒤쪽에 있던 벽돌이 쫀득의 손을 잡고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질문을 했고 그 질문에 쫀득은 조그마한 노트를 꺼내 글을 써서 벽돌에게 보여 주었다.


[급속 치유제 효과가 장난 아니야, 상처가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어.]

“와 진짜 그게 비싼 값은 하는구나.”

“비싸지. 파더 오늘 두 개 썼는데 그것도 청구하면 지급해주나?”


류현의 질문에 파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써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굳이?”

“와씨 인성!”


그렇게 웃으며 농담을 하며 다른 일행도 파더를 도와 같이 짐을 싸며 빠르게 정리를 했다.

날이 밝으면 이 건물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신고를 할 수 있기에 바른 정리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파더는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걸었다.


“어, 나다. 현재 우리 건물 1층부터 6층까지 시체가 좀 많아. 빠르게 정리 부탁한다.”

뚝.


짧고 간결하게 말을 한 파더는 짐을 챙겨 지하로 내려가 자신의 차 트렁크에 서류들이 담겨있는 종이상자를 구여 넣었다.


“내가 살 테니 밥이나 먹으러들 가지?”


파더는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일행들을 둘러보며 말을 하였고 딱히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파더 나는 다른 건물에 우리 크리스탈이랑 루사아랑 놓고 와서 데리고 올게.”

“그래, 가끔 가던 국밥집에서 보자.”

“오잇~”




일행이 인근의 국밥집에 앉아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며 류현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류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끄응.”


묵직해 보이는 가방과 넓고 큰 보드를 낑낑대며 들고 오는 류현을 보고는 벽돌이 뛰어나가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형 이게 그 형이 자랑하던 크리스탈이야?”

“보여 주고 싶은데 여기선 힘들고 나중에 구경시켜줄게.”


검은색 철가방 안에 있는 물건은 총이었기에 새벽 뱃사람들이 몇 있는 장소에서 대놓고 보여 주기는 힘들었다.


“작전 중에도 소중하다고 한 번도 쓰지 않고 아끼던 놈이더니 총알이 벽을 뚫고 대상까지 즉사시킬 줄은 몰랐어.”

“그것이 바로 예술적인 나와 우리 크리스탈의 콜라보레이션이지!”


파더에 말에 류현은 가슴을 쫙 펴며 자랑하듯 말을 하였다.


“형 근데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 거야? 어떻게 제작 각성자가 만든 물건들을 그렇게 흔하다는 듯 들고 다닐 수 있는 거지?”

“암시장 어딘가에 잘 찾아보면 있단다 꼬마야.”


류현은 벽돌에 질문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저 얼버무렸다.

그렇게 류현이 들어오고 잠시 후 인원수에 맞게 국밥이 나왔고 류현은 따로 소주를 시켰다.


“갑자기 불렀는데 와 줘서 고마워요 형.”

“운이 좋았지 한국에 돌아오는 날 너한테 연락이 왔으니.”


류현은 도살자를 보고 말했다.

허리까지 오는 머리에 이국적인 생김새는 누가 보아도 한국인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존.

그는 가족들을 보러 미국에 다녀왔고 딱 맞춰 한국에 돌아 왔을 때 류현에게서 연락이 왔던 것이었다.


“누난 술?”

“안 마신다고!”


류현은 건너편에 앉은 꽃님에게 술병을 흔들며 물어보았고 꽃님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전에는 그렇게 잘 마셔놓고.”

“이익. 너!”

“아아 알았어, 조용히 할게.”


류현의 말에 꽃님은 얼굴이 벌게지며 말을 하였고 류현은 알겠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과거 꽃님이 각성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류현의 꼬임에 둘은 술을 마신 적이 있었고 류현은 조금씩 제어가 되지 않는 꽃님의 능력을 능숙하게 조련하여 둘은 뜨거운...


“마마 다리는 괜찮아요?”


벽돌의 질문에 마마는 환하게 웃으며 벽돌에게 대답 해 주었다.


“네 걱정 덕분에 더 괜찮아지는 것 같구나. 고맙다 벽돌아.”

“헤헤. 그럼 다행이에요.”

“마마 솔직히 괜찮은 건 내가 뿌려준 치료제 덕분 아님?”

“그래 술꾼도 고맙다.”


화기 애애한 분위기였다.

거의 식사를 마쳐갈 때 빅 파더는 수저를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말을 하였다.


“나도 이제 브로커 일을 은퇴할까 한다.”

“에엑? 진짜요?”

“파더 오늘 습격 때문에 그런거에요?”


파더의 말에 류현을 제외한 나머지는 당황스럽다는 듯 한 반응을 보였다.


“다들 왜 그래 우리 파더 나이도 있고 어? 이제 노쇠했는데 머리 하얗게 변한 것 봐.”

“나는 그렇게 노쇠하지도 않았고 머리는 염색한거다.”

“그게 그거지 뭐.”

“......”


류현의 편을 들어주는 것인지 놀리는 것인지 모를 반응에 파더는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도 현재 밀려있는 일이 있으니 아마 올해까지는 틈틈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제 너희도 협회에 등록해 합법적으로 활동을 하렴.”


파더의 말에 일행은 대부분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꽃님 누나나 도살자 형이나 각성자 협회 가서 대우받을 수 있을 실력은 되는데 나나 쫀득이 형은...”

“아 나는 협회 가기 싫어! 인터넷에 협회 비리만 찾아봐도 한가득한데 그런 쓰레기 소굴은 영...”

“나는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 한국 협회에 들어갈 수 없다.”


벽돌 꽃님 도살자 순의 반응이었고 옆에서 조용히 노트에 글씨를 쓴 쫀득이 자신의 노트를 들어 올렸다.


[나는 돈 벌어야 해.]


일행은 하나같이 협회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파더는 걱정하지 말고 은퇴해.”


그때 류현이 자신의 잔에 담긴 술을 입에 털어 넣고는 입을 열었고 사람들은 류현의 말에 집중하였다.


“다른 동료를 구할지 안 구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여기 있는 인원은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 노쇠한 몸으로 그냥 우리 마마하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마마 좀 호강시켜줘.”

“그래, 너라면 걱정은 없겠지.”


물론 류현도 딱히 이렇다 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망할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럼 이제 형이 우리 브로커야?”

“술꾼 출세했네.”

“다들 너무 설레발 치지 마, 여차하면 나 혼자 잘 먹고 잘살 거니까.”


다른 이들의 설레발에 류현이 농담 식으로 말을 하자 일행들은 그 말에 다들 웃었다.

그렇게 식사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을 때.


전화 받아! 전화 받아!

“여보세요?”


빅 파더의 휴대전화가 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은 파더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 알겠다. 너도 조심하고.”

뚝.

“뭔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급속도로 어두워진 빅 파더의 표정에 불안함을 느낀 류연이 물어보았다.


“비상이다, 다들 빨리 나가서 차에 타!”

“뭔데?”

“협회가 꼬리를 밟고 출동했다.”

“...!!!”


파더의 말에 일행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씨, 이거 플라워 아줌마가 한 것 같은데.”

“그렇든 아니든 일단 위치를 밟히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류현의 직감에는 플라워가 한 짓이었다.

하지만 협회의 추적 각성자가 뒤를 쫓기 전 벗어나는 것이 중요했기에 일행들은 차에 빠르게 올라탔고 류현은 크리스탈과 에어 보드를 차에 넣은 후 오토바이에 올라 탔다.


철컥.

오토바이에 올라탄 류현은 자신의 권총을 장전한 후 안전장치를 걸어두고는 권총집에 꽂았다.


딸깍

“파더 내 뒤만 잘 따라와 길 안내할 테니까.”

치이익

-알겠다.


부아아앙!

류현이 무전을 친 후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자 오토바이는 우렁찬 배기음을 내뱉었고 이내 빠른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아 씁, 뭔가 불안한데.’


달리는 와중 이상한 불안감에 류현은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얼굴을 가렸다.

그렇게 류현의 오토바이와 일행들이 탄 차는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에 올랐다.

그렇게 어느 정도 달렸을 때.


삐뽀삐뽀.

-치익. 앞에 오토바이 멈추세요.


경찰차 두 대가 나타나 일행에게 따라붙었다.


“파더 어떡할까? 일단 우리가 각성자인 건 모르는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재껴야지.

“라져.”


무전으로 대답을 한 류현은 오른손으로 운전대를 잡으며 왼손으로 총을 꺼냈다.


푸슉! 푸슉! 푸슉! 푸슉!

소음기가 끼워져 있는 총은 작은 소음만을 내며 4발의 총알이 날아갔고 4발의 총알은 2대의 경찰차 앞바퀴에 정확히 맞았다.


끼이이익!

순간 바퀴를 잃은 경찰차들은 방향을 잃더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역시 술꾼 형.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저걸 맞추네.”


차에 있던 벽돌은 신기에 가까운 류현의 총솜씨에 감탄하였다.

그렇게 20분가량을 달렸을 때 류현은 무전을 쳤다.


“파더 이번 출구로 빠져나가 나는 앞으로 쭉 갈 테니.”

-조심해라.


류현의 말에 파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승낙하였고 이내 나온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 나갔다.


‘슬슬 쇼타임인가?’


류현이 그렇게 생각을 한 순간.


두두두두두두두두.

-오토바이 멈춰라. 너를 푸른 빌딩 빌런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한다.


“캬 스케일!”


허공에서 헬기 한 대가 날아와 류현을 쫓아오며 라이트를 비췄다.

그에 류현은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다시 한번 반복한다. 멈춰서 투항해라 멈추지 않는다면 무력으로 진압하겠다.


“그런다고 멈추면 도망가지도 않았겠죠.”


부아아아앙!

류현은 계속해서 달렸고 그렇게 달리다 옆으로 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핸들을 옆으로 틀었다.


타앙!

퍽.


류현이 방향을 트는 순간 헬기에서 발사된 총알이 류현이 있던 자리에 박혔다.


“어우 빌런이라고 그냥 죽이려 드네.”


투덜대어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헬기의 저격은 한 발이 끝이 아니었고 계속해서 류현을 노려 발사하였다.

그럴 때마다 곡예를 부리듯 류현은 총알을 피해댔다.


“어?”

그렇게 달리다 앞을 보니 경찰들이 고속도로를 바리게이트로 막고는 제각기 권총을 조준하고 있었다.


-마지막 경고다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

“이미 충분히 쏴대 놓고 무슨!”


마지막 경고에도 류현이 멈추지 않고 속도를 올려 바리게이트와 가까워지자 경찰들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타타탕!

“오우야.”


수십 발의 총알.

류현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방향을 틀어 피하기보다 커브를 돌 듯이 오토바이를 눕히고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자 오토바이는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에 허공을 날았다.


후우웅!

오토바이의 바퀴를 터트리기 위해 깔아놓은 철침판을 뛰어넘고.

경찰차 위를 날더니.


덜컹! 끼이이익!

이내 경찰차 너머에서 안전하게 착지를 한 류현은 다시 엑셀을 당겼다.


부아아아앙!


“......”

“뭐해! 따라가!”


경찰들은 잠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해하더니 허겁지겁 차에 탑승해 출발했다.


“크허. 개 무섭네.”


달리는 류현은 자신의 행동에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오토바이와 함께 하늘을 날며 옆으로 두 바퀴 도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무서웠다.

그렇게 속도를 올린 류현은 다음 출구에서 바로 빠져나가 도심 가로 향했다.

건물이 우뚝 솟아있는 도시에서 골목길로 다니는 류현을 헬기와 경찰차는 쫓아오지 못하였고 그나마 쫓아오던 경찰 오토바이들도 류현의 운전 실력에 이내 떨어져 나갔다.


“쓰읍. 협회 사람이 없어서 다행인가.”


류현은 경찰의 추적이 뜸해질 정도까지 계속해서 CCTV를 피해 골목골목으로 다니며 주안의 자신이 아는 ‘안전한’ 곳으로 향했다.

주택가의 넓어 보이는 이층집 앞에서 오토바이를 멈춰 세운 류현은 이내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층집의 벨을 눌렀다.


띵동.

“흐음.”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띵동.


하지만 안에서 반응이 없자 류현은 오락기 게임을 두드리듯 양손으로 미친 듯이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터폰을 통해 꽤 연륜이 묻어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오밤중에 어떤 새끼야!

“오잇. 할배 나 현이요.”

-미친놈아!

“헤헤. 문 좀 열어주쇼 쫓기고 있어서.”

-어휴. 망할 놈.


띠이. 철컥.

“할배 땡큐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류현은 오토바이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 마당에 세워놓고는 휴대전화를 들어 파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꾼이냐.

“잘 도망갔슈?”

-단속은 있었지만, 인맥을 써서 피해올 수 있었다.

“역시 전직 경찰이시네.”

-너는 문제 없나?

“아니 이 경찰 놈들이 무슨 군대를 끌어왔나 헬기에다 바리게이트에 철침판에 총알 세례에 아주 그냥 생사를 넘나...”

-그래 무사하다니 다행이다. 문자로 아지트 주소를 알려줄 테니 내일 오후에 들러.

뚝.


“여보세요? 여보세요? 파더? 헬로우?”


파더는 길어지는 류현의 말을 잘라버리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휴. 너무하네! 진짜.”


짧게 투덜댄 류현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집 문에 다가가 문을 열었다.

집 문은 류현이 들어 올 수 있게 해놓은 것인지 잠겨있지 않고 쉽게 열렸다.

그리고 류현이 집 안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슈욱! 퍽!

류현의 얼굴 옆으로 매우 날카로워 보이는 다트가 날아와 류현은 살짝 피했고 바로 뒤에 있는 벽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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