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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엘라 님의 서재입니다.

신급 직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프엘라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7
최근연재일 :
2019.07.10 23:11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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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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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502

작성
19.04.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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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5화

DUMMY

(5)


“젠장 놈이 사라졌다!”


방어 각성자는 총알이 쏟아져 내린 곳에 목표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조직에 지원 요청을 해야 해.’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곳에서 자신들이 전멸한다면 조직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사내가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었을 때 휴대전화의 불빛이 밝게 빛났고.


텁. 휘익!

“어허 어딜 감히 이 어둠을 밝히려 하는 것이냐!”


어느새 나타난 류현은 사내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잡고는 뒤로 날려 버리고 사내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피슉!

생포해야 할 목표가 아니었기에 류현은 여지없이 방아쇠를 당겨 버렸다.


“현대식 무기 따위 안 통해!”


하지만 사내는 방어 각성자인바.

능력이 들어가지 않은 총알 따위 사내의 방어막을 꿰뚫을 수 없었다.


“나는 괜찮으니까 누구라도 이 상황을 알리고 지원 요청해!”


사내의 외침에 다른 조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사내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류현은 사내의 앞에 있었고 다른 동료들은 류현의 뒤에 있단 점.

사내외에 다른 각성자는 이미 머리에 총알을 꿰뚫려 생사를 달리했다는 점.

고로 사내 외의 다른 각성자는 없다는 점.


“멍청이네~”


류현은 씽긋 사내를 비웃고는 뒤로 돌아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주위를 조금이라도 밝혀주던 노트북의 불빛들은 어느새 꺼져 칠흑 같은 어둠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조준조차 못 했겠지만.

류현은 조준을 하지 않아도 백발백중이었다.


“끄아악!”

“컥.”

털썩.


류현의 뒤에 있던 3명의 사내중 2명의 사내는 짧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더니 쓰러졌고, 한 명의 사내는 양쪽 허벅지에 총알이 꿰뚫렸는지 바닥에 엎드려 허벅지를 붙잡고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자~ 이제 그 방어막 같은 거 치우시죠? 그럼 내가 안 아프게 보내 드릴게.”


류현은 남은 각성자를 향해 말을 하였다.

각성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쩐지 눈앞에 사내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웃기는 소리! 총을 쓰고 보호막도 뚫지 못하는 것 보니 별 쓸데없는 각성자 같은데! 네놈이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굳이 이 보호막을 거둘 필요가 없지!”

“하아. 이거 기회를 줘도 못 받아 쳐드시네.”


류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총을 총집에 넣고는 가장 아래 있는 단검을 꺼냈다.


“님 이거 보이심? 아 어두워서 안 보이시려나?”


류현은 단검을 사내의 보호막 앞으로 들이밀었고 어두워서 보지 못할 사내를 배려해 휴대전화 불빛으로 주위를 밝혀주었다.


“검은색 단검?”


사내의 눈에는 검은색의 단검이 보였으나 어쩐지 재질이 금속이 아닌 것 같았다.


“인사해요. 제니라고 해요.”

“제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헛소리라니 너무하시네. 이거 내가 암시장에서 3억이나 주고 구매한 건데.”


류현의 말에 사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암시장? 3억? 설마!’

“제작 각성자가 만든 거냐!”

“띵동. 정답입니다~ 상품은 황천길 여행 패키지입니다~”


촤악! 푹.


류현이 밝게 웃으며 단검을 휘두르자 사내의 보호막은 종잇조각처럼 찢겨 나갔고 찢긴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단검은 사내의 목을 꿰뚫었다.


“크에엑.”

“어우. 이상한 소리 내시네.”


털썩.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 사내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사내로서는 무척 억울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생산 각성자가 만드는 물품이 암시장에 간다 해도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물품만 아니었다면 D급 방어 각성자인 사내는 여타 강한 각성자의 공격을 제하면 웬만한 폭탄까지 피해 없이 막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억울해하지 맙시다. 이게 블랙 오우거의 송곳니로 만든 건데 나도 할배 못 만났으면 못 구했을 문건이니까.”


류현은 눈을 뜬 채 숨을 거둔 사내의 눈을 손으로 감겨주며 사내의 옷에 피를 닦았다.


“자, 이제 생포할 사람 하나 남으셨네?”

“크으...”


류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돌며 말을 하자 바닥에 쓰러져 허벅지를 부여잡고 있던 사내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 어디 조직에서 보낸 암살자냐! 스네이크? 로얄? 재규어?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보다 돈을 더 줄 테니 살려줘라! 제... 제발!”

“음? 나 조직 소속 아닌데? 그리고 걱정 마셈 안 죽임.”


류현은 그리 말을 하며 단검을 집에 꽂아 넣고는 주머니에서 케이블 타이를 꺼내 사내의 손과 발을 묶었다.


“그럼! 뭐... 뭐가 목적인 거냐!”

“글쌔? 나도 그건 빅 파더한테 못 들어서 모르겠네. 그보다 한마디만 더하면 성대 끊어버릴 거여요.”

“익...”


싱긋 웃으며 말을 하는 류현의 싸늘한 말에 사내는 결국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어디 보자. 밀수품이 어디 있으려나?”


사내가 조용해지자 류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밖에 쌓여 있던 상자들은 밀수품이 아니었다.

“흠. 여기려나?”

“아... 안돼! 어떻게 그걸 바로...!”


콰직.

“끄아아악!”


류현이 벽 구석에 있는 책장에 다가가자 사내는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질렀고 류현은 곧장 사내의 손에 단검을 박아 넣어 버렸다.


씽긋.

“내 말이 우습나? 조용히 하라는 게 뭔지 모르시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내가 만만해 보이시나?”

“큽... 크읍.”


류현이 차갑게 말을 하자 사내는 묶여있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 간신히 새어 나오는 비명을 막았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쉿!”

끄덕끄덕.

“옳지. 큰형님이면 큰 형님답게 좀 무게도 있고 그래야지.”

끄덕끄덕.

“좋아여.”


이제는 정말 소리를 내지 않을 것 같았기에 류현은 책장으로 다가가며 무전기를 꺼냈다.


딸깍

“파더 정리 끝났음. 밀수품도 찾았음여.”

치이익

-알겠다 이동하겠다.


무전을 날리자 곧장 답장이 날아왔고 류현은 책장을 옆으로 밀었다.

책장을 밀자 문이 하나 보였기에 류현은 바로 문을 열어젖혔다.


“역시 죽을 만한 놈들이었네.”


문 안에는 많은 어린아이와 여인들이 꾀죄죄한 모습으로 포박을 당한 채 쪼그려 잠을 자고 있었고 구석에는 밀수품으로 보이는 듯 한 물건들과 냉동창고인 듯한 문이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괜찮아. 이제 괜찮을 거야 집에 보내줄게.”


문 안으로 들어오는 류현의 기척에 한 아이가 쪼그려서 포박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류현은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심이 될 만한 미소를 보여 주었다.


‘이건 파더가 알아서 하겠지.’

류현은 포박된 사람들의 포박을 풀어주지는 않았다.

현재 사람들의 포박을 풀어주면 사람들은 허겁지겁 도망갈 것이 분명 하였고 그렇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뒤로하고 밀수품들을 둘러보던 류현은 한 상자를 열어보고는 속으로 환호했다.


‘이건!!!’

찰랑


류현의 손에 들린 내용물이 가득한 병.

한 병에 500만원 상당의 귀한 술이었다.


“이런 건 챙겨야지.”


류현은 4병 정도를 들고는 흔적을 감추듯 상자를 덮어버렸다.


딸깍

“파더 나 먼저 가~ 뒤처리 고생하시고 밀수품 다 팔면 가격 알려 주시고 그럼 이만~”


류현은 자신의 말만 해 버리고는 무전기의 전원을 꺼 버렸다.

그리곤 휴대전화를 꺼내 창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창현이냐? 자냐?”

-끄으응. 형? 지금 몇 시인 줄 아세요?

“당연히 알지. 이제 1시 반인데?”

-그걸 아시면서 그렇게 당당하게 전화하세요?

“현재 시각을 잘 알고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다! 아무튼, 집인 거지? 좀 이따 보자~”

-네? 형? 형?

뚝.


류현은 창현의 말을 듣지도 않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좀 있으면 어떤 아저씨랑 사람들 와서 풀어 줄 거니까 난리 피우지 말고 기다리고들 그럼 집에 돌려 보내줄게요.”


류현은 문을 나서기 전 묶여있는 사람들을 미소로 안심시키고는 뛰듯이 오토바이가 주차된 곳으로 향했다.




“흐음.”

창고 습격이 있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 목요일.

빅 파더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이놈은 무전기는 왜 들고 가서.”


류현이 몰래 술을 몇 병 가지고 갔다는 것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전기까지 들고 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마마가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여보 무슨 일 있어요?”

“아. 술꾼 그놈이 무전기를 가져갔는데 이놈이 어디다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서 그렇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 아이가 좀 특이한 구석은 있어도 착한 아이잖아요.”


따뜻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하는 마마의 표정에 빅 파더는 읽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고는 마마의 옆에 가 앉아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사랑하오.”

“저도요.”


서로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

빅 파더 이순호는 20대 중반에 결혼해 자신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주는 마마 이혜자에게 언제나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아마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여기까지 버티지도 못했겠지.”

“저도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 세상은 이렇게 행복하지 못했을 거예요.”


거지는 40년의 결혼 생활을 보냈지만 둘은 언제나 신혼 같은 느낌을 유지했다.


“그보다 미나에게 연락은 없었소?”

“요즘 많이 바쁜가 봐요.”

“내가 한번 연락해보리다.”


미국으로 간 딸이 연락이 없어 걱정하던 아내의 표정이 신경 쓰였던 신경 쓰였던 파더는 아내를 위로하듯 꽉 안아 주었다.


“혹시 안 바쁘면 우리 여행이나 갈까요?”

“가고 싶은 곳이 있소?”

“저는 어디든 좋아요. 남편은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으세요?”

“내 임이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둘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더는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비 각성자에 지게 곧 70의 나이를 바라보는 불혹.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의 몸은 건사하고 사랑하는 부인조차 지키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일도 은퇴할까 싶소.”

“나쁜 놈들에 대한 분노는 좀 가라앉은 건가요?”


마마는 파더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파더를 올려다보았다.

경찰이었던 파더가 나쁜 놈들을 털거나 암살하는 이유.


둘의 첫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가 사라졌다.

절망.

아무리 수사를 하여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음에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며. 슬픔에 젖어 우울증에 걸려버린 자신의 아내를 위로하며.

그렇게 둘은 살아갔다.

수십 년이 지난 2023년.

시골의 보육원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던 날.

그 날 파더도 보육원 관련자의 수사를 위해 파견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자기 아들을 납치한 집단이었으며 그 아들은 이미 십여 년 전 팔 수 있는 모든 장기를 판매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하지만 그 보육원장이라는 자는 고작 6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뒤를 봐주던 조직의 고위 인사들은 인맥을 동원해 미꾸라지처럼 수사망을 피해갔다.

잡힌 사람들은 고작 총알받이 정도.

파더는 분노하고 또 분노했다.

인신매매하는 놈들이 증오스러웠고 복수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기 아들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마마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첫째를 잃은 슬픔을 간신히 억누르며 이제야 둘째를 낳고 안정을 찾아가는 아내에게 그 사실을 말하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파더는 거짓말을 했다.

이런 썩은 조직을 떠나 나쁜 놈들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그것이 파더가 브로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분노라... 그 분노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복수는 술꾼이 해 줄 것이오.”


파더는 류현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것과 그 보육원의 뒤를 봐주던 건호파의 고위 인사들에게 복수하려 하는 것을 전부 알고 있었다.


“그럼 저희도 미국에 가서 딸과 같이 사는 건가요?”

“현재 의뢰들이 정리되면 그것도 좋을 것 같구려.”


둘은 그렇게 이런저런 미래의 계획을 세우며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불청객에 둘의 행복은 깨져버렸다.


콰앙!

“...!”


갑작스레 문 쪽에서 일어나는 폭발에 파더는 급히 자신의 테이블 밑에 있는 산탄총을 꺼내들었다.


“책상 밑으로 숨으시오!”

“조심해야해요!”


파더의 말에 마마는 급히 책상 뒤로 돌아가 밑으로 숨었다.

그리고 곧이어 문이랑 문은 죄다 부수며 파더의 사무실로 세 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아이고. 그때 그 영감 맞네.”

“너는?!”


어기적거리며 들어오는 가장 앞에 선 사내.

빅 파더의 기억에 있는 사내였다.


‘제길 각성자.’


전에 고속도로에서 류현에게 엉덩이가 터지도록 맞은 각성자였다.


“잘 지내셨나?”

“너희들이 운반하던 몬스터의 사체로 맛있는 건 많이 사 먹었지.”

“하. 이런 썅. 어이 영감 상황파악 않되? 영감 비 각성자잖아 뭘 믿고 그리 깝죽거리는 거지?”

“최소한 어른에게 말을 그딴 식으로 하는 싸가지들에게 쫄지는 않거든.”

“하 미친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빅 파더는 태연한 듯 말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비 각성자인 자신이 총을 들었다 하여도 각성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총은 뭐야? 쏘려고?”

“잘 아니 다행이군. 이걸로 네놈 머리에 구멍을 내주마.”


탕!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내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사하자 탄환이 흩어지며 빠르게 쏘아졌다.

다만.


촤아아아!

타타타타탁!


사내가 손을 앞으로 내밀자 생기는 얼음의 방패에 박혀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다.


“일단 그 총부터 어떻게 해야겠네.”


슈욱! 콰지직.

사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파더의 바로 앞에서 얼음으로 된 송곳이 솟구치더니 산탄총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큭.”


파더는 갑작스러운 냉기에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총은 E급 이하 각성자한테나 효과 있는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발악하는 꼴이 웃기네.”

“진 저 책상 밑에 여자 한 명 숨어있다.”

“오호?”


같이 들어 온 사내중 하나가 얼음 각성자에게 넌지시 말을 해 주자 빅 파더의 안색이 파래졌다.


“반응을 보니 아내라도 숨겨 놨나 보지?”

“아내는 건들지 말게.”

“내가 왜?”


슈우욱! 콰직

“아악!”


순식간에 사내의 앞에 나타난 얼음으로 만들어진 창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책상을 부수며 마마의 허벅지에 박혔다.


“호우! 명중.”

“으득. 원하는 게 뭐지?”


당장이라도 아내에게 달려가 상처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침착함을 되찾고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물었다.


“말하면 다 들어주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전부 들어주겠네. 내 아내만 살려다오.”


빅 파더의 말에 사내는 턱을 쓰다듬었다.


“일단 둘은 나가서 잘 지키고 있어. 개미새끼 한 마리라도 지나가면 다 죽여.”

“그러지.”

끄덕.


사내의 말에 같이 들어온 두 명의 사내는 군소리 없이 부서진 문 밖으로 나갔다.

현재 이 건물에 있는 사람은 빅 파더와 마마 그리고 쳐들어온 스네이크 조직원이 전부였다.


“첫째 그동안 여러 조직 털어서 돈 좀 모았던데 그 돈 전부.”

“알겠네.”

“둘째는 우리 두목이 영감에 대해 알고 나서 상당히 놀라더라? 그래서 영감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원하셔.”

“넘겨 주겠네.”

“셋째는 영감은 모든걸 다 넘겨주고 죽어줘야겠어.”

“... 알겠네.”

“안돼요!”


상처를 지열 하며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마마가 울부짖듯 소리쳤다.

그러자 파더는 손가락을 집에 가져다 대며 마마를 진정시켰다.


“괜찮소. 여보.”

“하지만...”

“내 사랑이 살 수만 있다면 나는 어찌 되어도 괜찮소.”

“...”


완강해 보이는 파더의 눈빛에 마마는 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주 그냥 신파극을 찍네! 그냥. 잘들어 하나 더 남았다!”

“말하게.”

“넷째 내 엉덩이 이렇게 만든 새끼 당장 불러.”


사내의 말에 파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 류현이라면 이런 놈들에게 죽진 않겠지.’


아마 자신의 복수를 해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파더가 휴대전화로 류현에게 전화를 걸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류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안 받네.”

“그럼 어쩌라고 당신 와이프 그냥 죽여드려?”


사내는 파더의 말에 얼음으로 된 창을 만들더니 당장이라도 던질 것 같은 몸짓을 취했다.

그 순간.


콰직! 콰직!


소리도 없이 벽을 뚫고 들어온 무언가가 사내의 머리를 박살냈다.

그리고.


치이익

-헤이 파더 아직 살아계심? 은퇴할 때 됐나 봐 이렇게 기습이나 당하고.


책상 위에 있던 무전기에서 류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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