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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 님의 서재입니다.

토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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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행
작품등록일 :
2020.02.20 12:35
최근연재일 :
2020.04.28 13: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7,629
추천수 :
279
글자수 :
213,004

작성
20.04.27 11:00
조회
101
추천
5
글자
10쪽

49. 배신자

‘토파즈’는 우정과 인내를 상징하는 보석 이름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69년에 만든 동명 영화. 이 영화에서 ‘토파즈’ 는 미소 냉전시기의 친 소련 계 영국 정치인 모임 이름. 이들은 오랫동안 영국의 중요한 국가 기밀을 소련에 제공했다.




DUMMY

이규일이 지휘부 차량에서 내리자

동승해 있던 정 대리와 나머지 요원 김명길도

따라서 내렸다.

뜀걸음으로 선각공장 쪽으로 향하는 이규일.

혹시 모를 프랭크 쪽 감시의 눈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형지물을 적절히 활용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음을 직감한

정 대리와 김명길도 지형지물에 몸을 숨기면서

이규일의 뒤를 따랐다.

다시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는 이규일.

조선소 내부 지도 위에

이번엔 파란 점이 선각공장 사무실 안에서 멈춰 있다.

정 대리가 자신의 휴대폰을 봤다.

붉은 점으로 표시된 이 의원은

조선소 정문을 빠져 나가고 있다.

뒤 따라 오는 김명길에게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여준다.

김명길도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지

자신의 휴대폰을 정 대리한테 보여줬다.

역시 이승우의 위치를 가리키는

붉은 점이 정문을 나가고 있다.

이규일이 보고 있는 휴대폰도

당연히 자신들과 똑같은 목표를

추적하고 있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갸우뚱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규일을 따라간다.


선박을 구성하는 블록을 가공, 성형하는 선각공장.

용접불꽃과 쇠망치소리

그리고 근로자들의 작업열기로 공장 안은

후끈 달아올라 있다.

이규일 휴대폰 화면의 파란 점은

선각공장 사무실 앞에서 여전히 멈춰 있다.

이규일 일행은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커다란 나무상자가 실린 지게차가

선각공장 사무실 앞에서 이규일 일행이 들어온

문을 향해 출발했다.

사무실 쪽으로 가던 이규일과 지게차 기사가

교차하면서 눈이 마주쳤다.

당황하는 지게차 기사.

휴대폰을 확인하는 이규일.

파란 점이 선각공장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속도를 내는 지게차.


“지게차 잡아!”


이때 이규일 일행을 향해 총탄이 발사된다.

이규일 뒤에 오던 김명길의 어깨를 스쳤다.

자세를 낮추고 총탄이 날아온 쪽을 살피는 이규일.

프랭크와 오쿠다가 선각공장 반대쪽 문을 향해

뛰어간다.

김명길은 지게차를 쫓아 뛰었다.

이규일은 프랭크를 뛰쫒으며 무선으로 지시한다.


“김 과장, 이 의원 차 세워서 확인해!

C팀은 지금 선각공장에서 나가는 지게차 잡아!”


정 대리도 이규일을 따라 프랭크 일행을 쫓았다.


자재를 실은 트럭과 지게차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사이를

가로질러 뛰는 프랭크와 오쿠다.

이규일과 정 대리가 두 사람을 바짝 쫓는다.

장비와 자재들이 놓여 있는 좁은 지역을 빠져 나가

큰 길로 꺾어 돌던 오쿠다가 마주오던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다.

충격으로 오쿠다의 몸이 허공으로 붕- 날아올라

시멘트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즉사했다.

반대쪽으로 방향을 트는 프랭크.


각종 의장공사와 도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쉘터하우스는 페인트가루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다.

그 사이를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는 프랭크.

사력을 다해 추격하는 이규일과 정 대리.

정 대리가 프랭크의 다리를 향해 총격을 가한다.

그러나 주변에 불꽃만 일뿐이다.

공장 내 요란한 소음에 총소리가 묻혀서인지

근로자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프랭크가 막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근로자를 밀쳐내고

오토바이에 올라 쉘터하우스를 벗어났다.

오토바이를 쫓아 밖으로 나온 이규일이

정차돼 있던 1톤 트럭에 올라 급출발한다.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혼비백산한다.

이규일의 시야에 저 멀리 오토바이가

작업 트럭들 사이를 빠져 나가는 게 보인다.

최대한 속력을 내는 이규일.

오토바이와 1톤 트럭이

공장지대를 요리조리 옮겨 다니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마주 오는 트럭을 피해 급선회하는 오토바이.

트랜스포터가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오토바이.

그러나 이규일이 탄 1톤 트럭은 트랜스포터에 막혀

급정차한다.

이규일은 다시 방향을 틀어 우회한다.

길게 뻗은 컨테이너 블록을 사이에 두고

오토바이와 1톤 트럭이 무서운 속도로 나란히 달린다.

오토바이 엔진에서 연기가 났다.

프랭크는 아랑곳 않고 달린다.

그러나 점점 속도가 떨어진다.

컨테이너 블록이 끝나면서

양쪽에서 달리던 오토바이와 1톤 트럭이

한 곳에서 만났다.

이규일이 트럭을 급회전 시켜 오토바이를 가로막았다.

트럭을 피하려다가고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져 소형 크레인과 충돌하는 오토바이.

프랭크가 절룩거리며 오토바이에서 빠져 나온다.

간발의 차로 오토바이는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소형 크레인도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어느 새 트럭에서 내린 이규일이 프랭크에게

총을 겨눈 채 다가온다.


“프랭크!, 아니 프레드군.

이렇게 만나다니 감개가 무량한데.”


그러나 프랭크는 동요 없이 피와 상처

그리고 기름이 뒤엉킨 기괴한 얼굴로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린다.

프랭크의 시선이 이규일의 뒤를 향하고 있다.

이규일이 프랭크의 시선을 따라 돌아본다.

정 대리가 총을 겨누고 있다.

총구는 프랭크가 아닌 이규일을 향하고 있다.

정 대리가 프랭크 쪽으로 이동하며

이규일을 향해 소리친다.


“총 내려놓으세요.”

“자네였나?”

“총 내려놓으세요~!”


이규일이 천천히 총을 내려놓는다.

프랭크도 정 대리를 처음 봤다.


“정 대리?”


정 대리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프랭크에 답한다.


“통화만 했는데,

참으로 극적인 순간에 나타나 줬군.”

“어서 피하세요.”

“땡큐.”


경찰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 온다.

프랭크가 감사의 표시로

정 대리를 향해 손을 들어 보인 후 바다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도크를 따라 유유히 헤엄쳐 간다.


“어떻게 자네가?..”

“국가를 위해섭니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온다.

소리 나는 쪽을 힐끗 본 후

이규일을 향해 권총을 조준하는 정 대리.

그 위에서 오토바이와 충돌한 소형 크레인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팀장님한테는 개인감정 없습니다.

대의를 따를 뿐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


이규일은 특별한 대꾸 없이

정 대리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러다가 이규일의 시선이 정 대리한테서

점점 위로 향한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소형 크레인이

중심을 잃었다.

정 대리가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소형 크레인이 그대로 그를 덮친다.

무너진 크레인 더미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즉사한 정 대리.

정 대리의 주검과 일별한 후

이규일은 곧바로 프랭크를 쫓아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안전하게 상륙할 지점을 살피며

헤엄쳐 가는 프랭크를 뒤에서 덮치는 이규일.

예상치 못한 공격에 프랭크가 수세에 몰린다.

그러나 CIA 요원으로서 프랭크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력을 다하는 수중격투가 벌어진다.

이규일이 점점 우위를 점한다.

이규일이 프랭크의 뒷목을 휘감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물속에서 사력을 다해 발버둥 치는 프랭크.

이규일은 숨을 참을 수 있는 한계까지

물속에 있다가 프랭크의 뒷목을 휘감은 그대로

다시 물위로 올라와 숨을 고른 후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 후

다시 물속으로 잠수하기를 반복했다.

프랭크의 움직임이 점점 둔해지더니

급기야 몸이 늘어졌다.

해경 순찰정이 접근해 온다.

갑판에서 최 대리가 이규일을 향해

구명 튜브를 던져준다.

해경이 프랭크를 끌어올리고,

기진맥진한 이규일도 최 대리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순찰정에 오른다.

최 대리가 이규일한테 방한복을 입혀주고,

해경 응급구조팀은 프랭크를 응급조치 한다.

프랭크의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는 기미가 보이자

순찰정 책임자가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한다.

이규일이 겨우 숨만 쉬고 있는 프랭크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생각난 듯 몸을 뒤져 소지품을

따로 챙겼다.

휴대폰 3개와 지갑.

순찰정이 해경 부두에 가까워진다.

어느새 소식을 듣고 온 송 차장과 낯선 남자가

구급차와 함께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랭크가 구급차에 실린다.

따라 타려는 이규일을 낯선 남자가 제지한다.


“이제부터 본사에서 담당한다.”


이규일이 낯선 남자를 한 방 칠 듯이 노려본다.

낯선 남자는 이규일의 존재는 안중에 없다는 듯

무시한 채 그대로 구급차에 탄다.

구급차가 곧바로 출발한다.

송 차장이 닭 쫓던 개 꼴이 된

이규일의 어깨를 토닥인다.

이규일이 송 차장의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한동안 말없이 서 있는 두 사람.


“수고했어.”


송 차장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자기가 타고 온 승용차에 오른다.

그리고 잠시 이규일을 보다가 차를 출발시켰다.

이규일은 끝내 송 차장을 외면했다.

홀로 남겨진 이규일이 먼 바다를 바라보며

분을 삭인다.

잠시 후 ‘금강’ 팀의 승합차가 도착하고

김 과장을 비롯한 요원들이 우르르 내린다.


“이승우 의원은 무사합니다.”


그제야 요원들을 향해 돌아서는 이규일.


“모두 수고했어.”


이규일을 에워 싼 요원들이 승합차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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