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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 님의 서재입니다.

神의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미행
작품등록일 :
2019.07.03 13:31
최근연재일 :
2019.08.01 18:3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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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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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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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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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27화.

DUMMY

민석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기명이 살아있는 ‘1시간 빠른 세상’에서 고경만이 전화로 말한 내용을 장서한테 이야기할 순 없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미쳤다고 할 테니까. 기명이 살아있고, 군사 쿠데타로 노무현 대통령이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금주령이 시행되고 있는 ‘1시간 빠른 세상’이라니...

하지만 전화 통화 상이지만 민석은 고경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었다.

어린 시절부터 삼촌이라 불렀던 조경태는 아버지 죽음에 깊이 관련돼 있다.

그 내밀한 속사정이 드러나는 순간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설사 그게 ‘1시간 빠른 세상’에서만 적용된 특별한 사정이라 하더라도 민석은 꼭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고경만에 집착하는 거다.


“고경만이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분명해. 고경만 어딨니?”

이번엔 아예 대답하지 않는다.

민석은 장서의 마음이 조금 흔들렸길 바란다.


“좋아. 그럼 너도 한 번 알아 봐.

고경만한테 직접 확인해보든지 달리 확인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든지...”


민석은 장서와 헤어진 후 곧바로 이동통신사의 방 과장을 찾아가 장서의 대포폰 번호 통화내역을 요청해 한 달 통화내역을 받아본다.

방 과장은 수사와 관련해 경찰청과 통신사를 이어주는 협력창구다.

민석은 다시 두 번 이상 통화한 번호의 가입자 인적사항을 주문한다.

방 과장은 현재 민석이 대기발령 상태란 걸 모른다.

민석의 요구가 늘 그랬듯이 마약수사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30분 쯤 후에 방 과장이 장서가 대포폰으로 통화한 번호의 인적사항도 뽑아왔다. 민석이 사내전화를 이용해 그 중 대포폰으로 의심되는 번호들에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본다.

그리고 고경만을 찾아낸다.

민석이 특별히 고경만이라 특정한 이유는 불과 며칠 전에 ‘1시간 빠른 세상’에서 직접 장시간 통화한 고경만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탕 같은 것을 빨아먹을 때 내는 쩝쩝 소리도 ‘1시간 빠른 세상’에서 통화할 때 들었던 소리와 똑같았다.

민석은 내친 김에 방 과장한테 고경만의 대포폰으로 추정되는 번호와 장서의 대포폰 번호의 위치추적까지 부탁한다.

방 과장은 민석의 휴대폰에 위치추적을 위한 특수한 앱을 깔아 준다.


고경만 대포폰의 위치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태원의 고급빌라에 머물러 있다.

민석은 최 형사한테 전화해서 혼자만 그곳으로 오라고 지시한다. 물론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

민석은 지금 고경만의 대포폰 위치에 와 있다. 이곳은 과거 미 8군이 용산에 있을 때 미군 가족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현재도 한 두 집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평택으로 이주해 내국인들이 대부분 들어와 살고 있고, 일부는 기업에서 장기체류하는 외국바이어를 위한 안가로 사용한다.

민석의 휴대폰 화면 상 지도에 고 경만의 대포폰 위치가 빌라의 한 가구를 특정해 정확히 표시돼 있다.

고경만은 빌라의 2층에 있다.

민석은 최 형사를 기다리며 빌라 주변을 둘러본다.

흉악범을 쫓는 일 때문이 아니라면 비까지 내리는 고즈넉한 밤에 산책하기 좋은 동네라는 생각을 한다.

민석이 빌라를 둥그렇게 돌면서 고경만이 있다고 예상되는 집의 내부 상황을 살핀다.

두꺼운 커튼 때문에 내부 상황을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 있는 건 확실하다. 차 한 대가 골목을 접어들면서 라이트가 빗속을 뚫고 민석을 향한다.

재빨리 주차된 차 뒤로 몸을 숨기는 민석.

골목을 들어선 차는 민석이 주차해 놓은 차 뒤에서 멈춘다.

최 형사의 차다.

민석이 빠른 걸음으로 최 형사한테로 간다.


“무슨 일입니까?”

“총 챙겨 왔지?”


최 형사가 겉옷을 열어 권총케이스를 보여준다.

민석이 턱짓으로 빌라를 가리킨다.


“고경만이 저기 있는 거 같애.”

“확실합니까?!”

“직접 확인하진 못했어. 하지만 가능성은 아주 높아.”

“지원요청 할-”


민석이 대기발령 중이란 걸 깨닫고 말을 멈춘다.


“우리 둘이 해 보자고.”

“어떻게 들어가지요?”

“나도 그걸 고민했는데, 묘수가 안 떠올라. 그냥 단순한 방법을 쓰자고. 기다렸다가 택배차량 지나가면 최 형사가 경찰신분증 보여주고 협조 요청해.”


조금 기다리자 택배차량이 나타난다.

최 형사가 차량을 가로막고 신분증을 보여주며 사정을 설명한다.

택배기사는 배달이 밀렸다며 빨리 끝내달라는 말과 함께 겉옷을 벗어주고, 반품 처리할 적당한 물건까지 챙겨준다.

민석이 택배기사로 변장해 앞장서고, 최 형사가 엄호하기로 하고 빌라로 들어간다. 고경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의 초인종을 누른다.

반응이 없다.

분명히 안에 사람 기척이 있었다.

다시 초인종을 누른다. 그러고도 한참 있다가 인터폰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막 자다가 일어난 건지 아니면 몸이 아픈 건지 아무튼 힘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다.

민석이 택배라고 말하자 귀찮은 듯 문 앞에 놓고 가란다.

민석은 사인을 받아야 한다며 버틴다.

비디오폰을 통해 이쪽을 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최 형사는 카메라 각도에서 벗어나 안에서 볼 수 없도록 벽에 밀착해 있다.

안에서 잠시 수군거리더니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민석이 배달 물건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건너편 베란다에 남자가 얼쩡거리는 게 보인다.

고경만이다!!

민석이 배달 물건을 떨어뜨려 놓고 달려 들어간다.

여자가 민석을 몸으로 막는다. 그 틈을 타 고경만이 베란다로 뛰어내린다.


“고경만!”


민석이 여자와 실랑이 하는 틈에 최 형사가 뛰어 들어간다.

민석은 여자를 뿌리치고 반대로 집을 나와 빌라 뒤쪽으로 달린다.

고경만이 골목 갓길에 주차해 놓은 SUV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민석이 도착하자 고 경만의 차는 이미 골목을 벗어나 버렸다.

서둘러 자기 차로 뛰어가는 민석.

차에 올라 휴대폰 화면을 살핀다.

고경만의 휴대폰 위치가 조금씩 이동한다.

민석도 급하게 차를 출발시킨다.


고경만의 SUV가 1차선 일방통행로로 접어든다.

고경만의 휴대폰 위치가 민석의 차가 달리는 대로의 바로 옆 1차선 도로로 나온다.

휴대폰 위치를 따라 급하게 우회전한다.

그러나 민석의 진행방향에서 진입할 수 없는 일방통행로다.

앞에 오는 차가 고경만의 차다. 휴대폰 위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민석의 차는 역주행 중이다.

고경만도 마주 오는 차가 추적하는 형사의 차라는 걸 안다.

고경만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스친다.

두 차가 그대로 충돌한다.

범퍼 앞에 단 프로텍터 만 찌그러진 고경만 차에 비해 민석의 차는 앞 범퍼가 거의 박살이 났다.

에어백이 작동되고, 충격에 잠시 멍-해 있는 민석.

고경만은 여전히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채 차를 후진시킨다.

정신을 차리고 차를 움직여 보려는 민석.

그러나 시동이 걸릴 리 없다. 밖으로 나오는 민석.

고경만의 차는 이미 후진으로 일방통행로를 벗어났다.

민석의 휴대폰 화면상에서 고경만 휴대폰이 빠르게 이동한다.

주변엔 도움을 청할 만한 차들도 없다. 최 형사한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일단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


민석으로부터 고경만이 아버지 죽음에 관련돼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장서는 고경만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생각하다가 우선은 어린 시절부터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랐던 조경태 사장이 뭔가 알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주류도매창고에 딸려 있는 사무실로 찾아간다.

조경태는 이미 장서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

오랜 경찰생활로 광수대 뿐 아니라 경찰조직 요소요소에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 지인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장서는 아버지 사고가 언론에서 보도한 거 외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내막이 있는지를 묻는다.

장서가 직접 자신을 찾아 온 것만도 의외인데, 평소 아버지에 관한 언급 자체를 불쾌해 했던 장서가 자기 입으로 아버지를 거론하자 조경태는 당황한다.


“이렇다할만한 단서를 찾진 못했지만 나도 퇴직할 때까지 네 아버지 사고를 조사했 었어.

왜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니?”


장서는 형한테 들은 얘기를 마치 자기가 경험한 것처럼 돌려서 말한다.


“최근에 어떤 중독자를 알게 됐는데, 물론 약기운에 하는 헛소리겠지만 과거 아버 지가 당한 사고에 대해 중얼거리는 걸 들어서요.”

“그 약쟁이 이름이 뭔데?”

“이름은 몰라요. 장안동에서 안마시술소 하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그 업소에서 우 연히 봤을 뿐이에요. 친구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

조경태는 그가 누군지를 추론해 보는 듯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꺼낸다.


“니 아버지 사고는 워낙 떠들썩했으니까- 그래,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요. 그냥 오래 전에 마약담당 형사가 거래 현장에서 총을 맞 았는데, 뉴스에서 떠들던 건 모두 가짜라고...”


이 정도면 소설을 써도 되겠다며 스스로에 놀라는 장서.


“그래?! 그렇게 말했다면 뭔가 알고 있는 사람인 거 같은데- 궁금하네, 누군지...?”


조경태는 처음 장서의 질문을 받았을 때 보다 훨씬 더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군지, 당시 사고와 직, 간접으로 관련 있을 만한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형은 고경만이 아버지 사고에 열쇠를 쥐고 있다던데요?

삼촌은 짐작되는 거 없으세요?”

“난 고경만에 대해선 잘 몰라.

지금 서울청 형사과장이 네 아버지하고 나하고 마포경찰서 마약반에 있을 때 막내였거든. 그 친구는 혹시 아는 게 있을지 모르니까, 내가 한 번 만나볼게.”

“삼촌이 모르는데 알겠어요?”

“혹시 모르지. 그 친구는 우리가 퇴직한 뒤에도 마약반에 남아서 그 길로만 계속 갔으니까, 고경만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을 수도 있지.”

“혹시 새롭게 들으시는 내용 있으면 저나 형한테도 알려주세요.”

“그래야지. 그런데 너 혹시 고경만 은신처 알고 있는 거 아니니? 알면 형한테 가르쳐 주지 그러니. 형 입장이 딱하게 된 거 같은데.”


장서는 그에 대해 딱히 대꾸를 하지 않는다.


“하긴- 안다한들 무슨 소용 있겠니. 곧 인사위원회 열린다던데, 옷 벗는 건 시간문 제라더라.”


형이 저렇게 된 건 자기 때문이다. 장서는 가슴이 몹시 아프다.

형한테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큰 죄를 졌다.

휴대폰이 진동한다. 처음 보는 번호다. 그냥 무시한다.

장서는 숙모 안부를 화제로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연락하겠다는 형식적인 인사를 남기고 사무실을 나온다.

또 다시 휴대폰이 진동한다. 같은 번호다. 전화를 받지 않자 제 풀에 지쳐 포기했나 싶었는데, 또 다시 한 거다.

뭔가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 사람만 아는 대포폰에 모르는 번호라 선뜻 받기가 꺼려진다.

주차해 놓은 곳으로 걸어가는 내내 휴대폰이 진동한다.

이번에는 상대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태세다.

몇 초쯤 망설이다가 통화버튼을 누른다. 장서는 상대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린다.


- 여보세요? -


고경만이다.


“네, 형님. 모르는 번호라 안 받았었습니다. 제가 드린 폰은 어떻게 하시고, 이 번 호는 뭡니까?”

- 응. 이태원 쌍둥이 동생 집에 있었는데, 좀 전에 어떻게 알고 형사들이 들이닥쳤 어. -

“무사하신 겁니까?”

- 그러니까, 전화한 거지. 그래서 혹시나 해서 니가 준 폰 버렸다. -


고경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형.

혹시 형이 자신의 대포폰 통화내역을 조회 해 수상한 번호를 체크한 후 위치추적을 했던 건 아닐까.


- 이건 미군 명의로 된 폰이야. 쌍둥이 남편.

이것까지 추적하진 못하겠지. 며칠은 쓸 수 있을 거야. 통화 안 할 땐 전원 꺼 놓을 거다. 넌 별 일 없지? -

“제 걱정은 마십시오.”

- 네 휴대폰도 상했을지 모르니까 버려. 그거 알려주려고 전화한 거야. -

“알겠습니다. 형님.”

- 어쩌다 우리 둘이 또 도바리 신세가 됐냐?

그건 그렇고. 네가 데리고 있던 경자라는 애 있잖아.

걔한테 문제가 생긴 거 같더라.

좀 전에 네가 전화 안 받아서 혹시나 해서 경자한테 전화했었거든.

그런데 애가 말하는 게 좀 이상했어. 발음이 제대로 안 되더라고, 심하게 다친 거 같애. 한 번 통화해 봐.

그리고 내가 새로 폰 바꾸면 경자 통해서 알려줄게. 너도 폰 바꾸면 경자한테 남 겨 놔. -


두 사람은 늘 그렇듯 서로의 안전을 당부하며 통화를 마친다.

장서는 곧바로 경자한테 전화한다.

고경만의 말처럼 경자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입안에 뭔가를 잔뜩 물고 말하는 것처럼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경자 신변에 사달이 난 게 분명하다. 위험하더라도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야겠다. 장서는 특별히 미행에 주의하라는 당부와 함께 약속장소를 일러준다.


청담대교 아래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만난 경자의 몰골은 한 마디로 사람이 아니었다. 얼굴만으로는 도저히 누군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누구 짓이야? 조동국?”


경자는 이름만 들어도 악몽이 되살아나는지 몸서리를 친다.


“오빠- 어딨냐고...”


경자는 입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 한다.


“미안하다. 나 때문에...”

“안.. 경덕이.. 오빠 상황.. 이용해.. 팔 걷어붙였어.”

“정 사장이.. 자기는 빠지겠다고, 정리.. 하재. 추 사장도 무슨.. 협박을.. 받았는지 불안 해 하는.. 눈치고.”

“그 문제는 네가 몸이 나아지면 진행하자고 해. 나하곤 연락 안 된다고 잡아떼고- 그리고 일단 네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방법을 동원해서 현금 챙겨 놔.”


그리고 앞으로 이 번호로 전화하지 말라며, 대포폰의 유심을 제거하고 한강에 던져 버린다.


조동국이 운전하는 차가 동네 길로 접어든다.

한쪽 손에 깁스를 하고 잘도 운전한다. 비도 내리고 늦은 밤이라 차량은 말할 것도 없고 행인도 없다.

조동국이 사는 빌라가 보이는 길로 막 커브를 도는데, 일렬주차 돼 있는 차들 사이에 숨어서, 투명우산을 쓴 채 엉덩이를 까고 오줌을 누던 아가씨가 헤드라이트 빛에 놀라 고개를 돌린다.

얼마나 급했으면 노상에서 방뇨를 할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 보다 노출된 아가씨의 엉덩이에 군침을 흘리는 조동국.

아가씨가 얼른 바지를 입으며 일어난다.

술에 취했는지 몸도 약간 흐트러지고 걸음걸이도 살짝 흔들린다.

그런데 몸매는 걸그룹 멤버 뺨친다.

음흉한 마음을 품은 조동국이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비틀거리는 아가씨의 어깨를 잡는다.


“위험해, 아가씨. 집이 어디야? 내가 태워줄게.”


아가씨가 조동국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낯이 익다. 그제야 생각났다.

자신의 똘마니가 공갈 뽕으로 음료에 필로폰을 타서 먹인 ‘오페라 극장’의 댄서다. 순간 등골을 타고 쏴~한 기운이 올라온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전기충격기가 조동국의 뒷목을 지진다.

조동국이 스르륵 무너진다.

전기충격기를 든 장서가 저승사자처럼 서 있다.

아가씨는 때맞춰 다가온 승용차에 탄다.

운전석에 경자가 타고 있다.

아가씨가 타자 곧바로 출발하고, 장서도 쓰러진 조동국을 차에 태워 자리를 떠난다.


작가의말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


’과연 언제쯤 평행우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아니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에 가능할까?’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평행우주와 좀 다른 경우지만

작은 원자에서부터 나, 가족,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지구, 우주와 쌍을 이루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반물질‘, ‘반물질 지구‘, ‘반물질 우주‘ 또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반전 우주‘ 등도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혹시 인류의 과학문명이 지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면...

아니 그때가 되면 어쩌면 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과학문명 때문에,

페르미가 지적한 대로,

평행우주의 실체를 밝혀내기도 전에 인류가 먼저 자멸할 수도...ㅠ

(‘페르미의 역설’ :

1940년대의 어느날,

이탈리아 출신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를 비롯한 물리학자 몇 사람이 지구 바깥에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주는 지구의 역사보다 훨씬 긴 수십억 년이나 되고, 1천억 개가 넘는 별을 가진 은하계가 셀 수 없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지구와 유사한 조건의 행성이 수 천 개가 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의 지적 수준 혹은 그 이상인 생명체가 널리 퍼져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페르미가 조용히 물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부 어디에 있는 거지?\"

지적인 생명체가 지구 바깥에 그렇게 흔하다면, 왜 우리는 여태껏 지능을 갖춘 외계인을 만나지 못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수수께끼가 바로 \'페르미의 역설\'로 알려지게 되었다.

결론은 두가지 가능성.

하나는 우리의 과학이 지적 능력을 갖춘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것과 다른 하나는 지적, 기술적으로 뛰어나게 진화한 생명체는 스스스로를 소멸시키려는 강한 지향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와 소통할 정도의 기술력 -우주선을 만들거나 우주를 향해 일정한 전파를 발사할 능력- 을 가진 생명체라면 원자폭탄도 쉽게 만들어 낼 것이고, 우리가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파멸을 우려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런 이유로 스스로를 파멸시켜 버렸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수준 이상의 진화와 기술력은 반드시 스스로를 파괴시키고 말 것이라는 결론.)

 

그래서 언젠가부터 지적생명이 존재하는 외계행성을 찾는 프로젝트 중에

방사능으로 뒤덮인 죽은 별을 찾는 것도 포함시켰다는...ㅋㅋ

 

여하튼 평행우주나 반물질 우주, 반전하 우주는 이론 속에서만 존재했으면...ㅋㅋㅋ

어쩌면 존재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대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  때문에 엉뚱한 생각 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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