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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 님의 서재입니다.

神의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미행
작품등록일 :
2019.07.03 13:31
최근연재일 :
2019.08.01 18:30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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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9
추천수 :
382
글자수 :
233,853

작성
19.07.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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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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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5화.

DUMMY

민석이 자주 다녔다는 회사 앞 대중목욕탕은 7,80 년대 어느 동네나 하나쯤 있을 법한 오래된 곳이다.

너무 오래 된 곳이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불가마방, 다이아몬드방 등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로 호화롭게 꾸민 찜질방, 사우나가 즐비한데, 과연 이런 노후한 구닥다리 대중탕이 영업이 될까 싶다.

그래서인지 손님은 민석 뿐이다.

주인으로 보이는 쌍둥이 노인 둘이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고 있다가 민석이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한다.

쌍둥이 노인들의 태도만 봐도 자신이 이곳 단골이란 걸 쉽게 알 수 있다.

민석도 시치미 떼고 아는 척 인사한다.


샤워기 앞으로 다가선 민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본다.

자신이 알고 있던 몸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20대 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딴딴하게 잘 관리됐다.

이 몸으로라면 조직폭력배 10명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 있고. 무슨 일이라도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거 같다.

거울을 보며 장난스런 제스처를 취해보고, 노련한 권투선수처럼 거울 속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며 쉐도우 복싱도 한다.

동작을 멈추고 거울 속 자신을 뚫어지게 본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가슴, 뱃살이 축 쳐져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한 몸이지 않았던가.

아직 현실감은 없지만 분명히 꿈도 아니다.

아까 해경의 이야기를 근거로 볼 때,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세상과 이곳은 13년 전 기명의 사고를 분기점으로 바뀐 거 같다. 기명이 사고로 죽은 세상과 강용석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기명이 구출된 세상.

벗어날 수 없다면 부딪치는 수밖에.


‘그래 부딪쳐 보는 거다. 무엇보다 기명이 살아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샤워기를 틀어 시원하게 물줄기를 맞는다. 긴장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건장한 사내 둘이 민석 뿐인 목욕탕 안으로 들어온다.

옷을 입은 채인데다 살기까지 느껴진다. 민석의 몸이 먼저 반응한다.

몸에 전율이 흐른다. 본능적으로 주변에 무기로 사용할만한 것이 있는지 빠르게 둘러본다.

사내 하나가 목욕탕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품에서 회 칼을 꺼내 든다.

다른 사내도 마찬가지다.

민석을 향해 거리를 좁혀 오는 사내들.

바닥 배수로에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을 걸러 내기 위해 깔아 놓은 철제 망을 집어 드는 민석. 1미터 20센티미터 가량으로 충분히 무기로 사용할 만 하다.

벌거벗은 민석이 방어자세를 취한 채 사내들의 동작을 주시한다.

사내 둘이 동시에 칼을 휘두르며 양쪽에서 공격해 온다.

가슴으로 공격해 오는 칼을 철제 망으로 걸어 내동댕이치고, 옆구리를 향해 들어오는 다른 칼은 몸을 돌려 피하며 사내의 팔을 잡아 꺾는다.

그리고 주저앉은 사내의 면상을 무릎으로 짧고 강하게 걷어찬다.

사내가 그대로 뻗는다.

그러나 피하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민석의 옆구리를 스쳤다.

가늘게 피가 새어 나온다.

민석은 옆구리 상처 보다 자신의 동물적인 행동에 스스로 놀란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상대의 공격에 대비한다.

좌우로 칼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사내. 민석이 조금씩 뒤로 물러서며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동료가 당하는 걸 본 사내도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고 조금씩 다가오며 일격을 노린다.

민석은 뒤로 물러서며 발을 헛딛는 척한다.

사내는 이때다 싶어 큰 원을 그리며 칼을 휘두른다.

민석이 원하던 바다.

미끄러지는 자세 그대로 디딤 발에 중심을 유지한 채 뒤 돌려차기로 상대의 다리를 강하게 가격한다.

사내가 중심을 잃고 나자빠진다.

재빨리 일어나 쓰러져 있는 사내의 얼굴을 걷어찬다.

사내는 그대로 늘어진다.


‘나한테 이런 야성이 있다니-!’


때맞춰 다급하게 목욕탕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해경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터벅터벅 걸어가서 자물쇠를 푸는 민석.

곧바로 문을 열고 해경이 들어온다. 손에는 총이 들려있다.

그 뒤에 있던 쌍둥이 노인 둘은 목욕탕 안을 보고 사색이 된다.

민석은 별 일 없다는 뜻으로 두 손을 들어 보인다.

해경은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사내들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난 그쪽 직원들인 줄 알았어...”


형으로 보이는 쌍둥이 노인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변명을 늘어놓는다.

해경이 노인들을 돌아보며 검지를 입에 대고, 절대로 함구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해경의 표정에 거부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진다.


“알았어. 걱정 마.”


쌍둥이 노인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러간다.


“전무님은 일단 씻으세요. 여긴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한다.


조폭으로 보이는 사내들이 해경의 지시에 따라 목욕탕 안팎을 신속히 오간다.

민석은 대중목욕탕이 보이는 조금 떨어진 곳, 차 안에서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차에 실리는 괴한들을 지켜본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낯선 세상에 적응하기도 벅찬데, 정체불명의 사내들의 표적이 돼 있다니.

이곳의 민석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길래...

괴한을 태운 차를 출발시키고, 나머지 사내들에게 지시를 마친 해경이 민석이 타고 있는 차에 오른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해경의 행동에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는 놈들이야?”

“처음 보는 얼굴이에요. 일단 파주에 있는 창고에 가둬놓고 배후를 캐 보라고 했어 요. 고분고분 이실직고 하진 않을 겁니다.”

“내가 사고 났던 게 브레이크 오일이 제로였기 때문이라던데, 새 차가 그럴 수 있 나? 더구나 신형 벤츠던데. 누가 의도적으로 오일을 빼 낸 거 아닐까?”

“저도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지금 일도 그렇고.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는 거 같은데, 난 기억이 없으니 짐작할 수도 없고- 혹시 해경이는 집이는 데 없어?”

“보고 드릴 틈이 없었는데, 전무님이 의식을 잃고 병실에 계실 때도 습격이 있을 뻔 했습니다. 마침 제가 발견해서 제지했지만요.”

“‘제지했다’는 건?”

“상대가 먼저 총을 쐈어요.”

“총? 시끄러워지는 거 아니야?”

“정당방위였으니까, 별 일 없을 거예요. 그리고 전 총기허가증도 있거든요.”

“군인이 통치하는 세상에 총기범죄라니, 아이러니하군.”

“제가 짐작하는 건- 부산 쪽이에요. 작년에 부산 쪽 수입 선을 우리가 가로채는 바 람에 보복으로 전무님을 습격했었거든요.

물론 그때도 오늘처럼 전무님이 잘 처리 하셨지만요.

그 후로 적당한 선에서 보상을 해줘서 해결됐다고 생각했는데...”


해경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발신번호를 확인하고, 민석에게 양해를 구한 후 전화를 받는다.

무슨 내용인지 해경의 표정이 굳는다. 짧게 통화를 마친다.


“오 변호산데, 아, 회사 고문 변호삽니다. 검찰에서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고 있답니 다.”

“뭐 때문에?”

“글쎄요. 그것까진-”


해경이 짐작하는 게 있지만 그냥 얼버무리고 만다.


홍 검사의 지휘로 검찰 수사관들이 파라다이스 흥업의 각종 서류와 개인용 컴퓨터, 노트북 등을 압수해 박스에 담는다.

민석과 해경이 사무실로 들어선다.

직원들 모두 민석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춘다.

그들의 태도에서 파라다이스 흥업에서 민석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홍 검사와 얘기를 나누던 오 변호사가 민석을 발견하고 다가온다.

해경이 민석만 들리게 ‘오정구 고문 변호사’라며 귀띔한다.

오 변호사는 먼저 교통사고를 걱정하는 안부 인사를 건넨다. 보시다시피 별 일 아니라며 천연덕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는 민석.

그러면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는다.

오 변호사는 못마땅하다는 듯 눈짓으로 수사관들을 지휘하는 홍 검사를 가리킨다.


“홍 검사가 우리 VIP 관리 파일을 입수했데요.”

“VIP 관리파일?....”

“좀 있다가 강 사장 오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모르는 바라 더 이상 묻지 않고 해경을 슬쩍 보는 민석.

해경이 다가와 빠르게 귀띔한다.


“일종의 로비 장부입니다.”


압수한 서류와 컴퓨터 등을 들고 나가는 검찰 수사관들.

마지막에 나가던 홍 검사가 민석 앞에서 멈춰 선다. 마치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처럼 잔뜩 뜸을 들인다.


“휴대폰이 꺼져 있데요.”


민석도 주변에 보고 있는 눈을 의식해 한껏 호기를 부려본다.


“받고 싶지 않았나 보죠.”


민석도 당당한 자세로 홍 검사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럼 만난 김에 직접 말해야겠네요.”


민석만 들을 수 있게 바짝 다가서는 홍 검사.


“VIP 장부만으로 2% 부족해서요. 증언 좀 해 주셔야겠어요.”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


홍 검사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숨결을 타고 고약한 입 냄새가 건너온다.

홍 검사가 의도적으로 그러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석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아시면서.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


홍 검사도 한 발 물러서 기분 나쁜 미소를 흘린다. 손가락 총을 만들어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하고 돌아서 간다.

오 변호사는 배웅하듯 홍 검사를 따라 나간다.

민석은 홍 검사가 남긴 증언해 달라는 말의 의미를 골똘히 생각한다.

해경이 옆으로 다가 온다.


“홍 검사가 뭐라는 겁니까?”

“별 얘기 아니야, 뭐 그냥- 아, 혹시 내 휴대폰 어디 있는지 알아?”

“사고 때 파손돼서 새로 사 놓으라고 했습니다.”


이때 헐레벌떡 강용석이 들어온다. 강용석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불끈해 달려드는 민석.


‘너 이 새끼-!’


어느새 해경이 민석을 가로막고 선다.

그리고 입모양만으로 ‘강용석 사장’이란 사실을 주지시킨다.

애써 평정심을 되찾는 민석.

안 부장 등 강용석을 수행하는 행동대를 비롯해 주변 사람 모두 민석의 돌발적인 행동에 당황한다.

하지만 강용석만큼은 왠지 담담한 반응이다.

민석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서 친한 척 민석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같이 걷는다. 그리고 역시 민석 만 들리게 속삭인다.


“섣불리 행동 마. 나 혼자 죽지 않어!”

‘뭐라 그러는 거야??????’


걸음을 멈추고 강용석을 노려보는 민석.

강용석은 민석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판단했는지, 민석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고 얼굴을 바싹 들이댄 채 단어 하나하나를 각인시키듯 힘주어 말한다.


“능청떨지 마.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 파라다이스? 당신도 결코 무사하지 못해!”


강용석의 손을 뿌리치는 민석. 강용석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 리 없어 우물쭈물한다.

강용석은 그제야 민석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뒤에 쳐져 있는 해경을 힐끔 본다.

해경은 못 본 척 시선을 돌린다.

민석과 강용석 사이로 오 변호사가 끼어든다.


“지금 비상상황이에요. 얘기 좀 하시죠.”


그리고 먼저 회장실로 들어간다.

회장실엔 민석, 강용석, 오 변호사 세 사람뿐이다.

강용석은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죽을 상을 하고 있다.

반면 연륜이 느껴지는 오 변호사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냉정을 유지한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민석은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심각한 척 한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VIP 파일이란 파라다이스 흥업이 군부와 정.관계 그리고 언론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한 금품과 구체적인 전달 시기를 기록한 장부다.

그런 중요한 파일을 서울지검 특수부 홍금수 검사가 입수해 수사한다면 파라다이스 흥업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어질 일이다.

서울지검 홍금수 검사는 유력 정치인의 비리와 대기업의 변칙상속, 탈세, 분식회계 등 굵직한 사건들을 파헤쳐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베테랑 검사다.

오늘 파라다이스 흥업 본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홍 검사가 확보한 VIP파일의 구체적인 증거와 보충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보강수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거다.

오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법무부 차관을 통해 그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법무부 차관이 알려준 더 놀라운 것은 홍 검사가 VIP 파일을 파라다이스 흥업 내부의 누군가로부터 입수했다는 사실이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민석은 좀 전에 홍 검사가 자신한테 VIP 장부만으론 2% 부족하니까, 증언 좀 해 줘야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홍 검사 말은 곧 자신이 VIP 파일을 넘겼다고 해석할 수 있고, 파라다이스 흥업 내부자가 홍 검사한테 VIP 파일을 넘겼다는 오 변호사의 정보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홍 검사한테 파일을 넘긴 사람이 자신이란 말인가?

몇 시간 전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깨어나기 이전까지 이곳, ‘1시간 빠른 세상’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는 민석으로선 그저 답답하고 막막할 뿐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 내부자가 자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어떤 피치 못할 이유에서 홍 검사한테 넘겼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 기대는 강용석의 다음 말로 곧바로 산산이 부서졌다.


“VIP 파일을 만든 건 신 전무고, 회장님하고 오 변만 접근할 수 있잖아?”


그러면서 의심스런 눈초리로 민석을 본다.

몇 가지 정황이 파일을 넘긴 내부자가 민석임을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모르는 민석이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마지못해서라도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뭐야?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


강용석은 특별히 대꾸하지 않으면서 민석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민석의 반응이 예전에 민석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로 의심을 받는다면 저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끝날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 전에 자신을 만났을 때의 행동도 이상했다. 강용석은 민석이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오 변호사는 내부자는 차차 밝히기로 하고, 당장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두 사람을 독려한다.


“일단 제가 김 장군하고 서 대표한테 파라다이스 클럽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30분 정도 남았으니까, 지금 출발하지요.”

“그쪽도 알고 있어요?”

“법무부 차관 말에 의하면 홍 검사가 단독으로 움직이는 거라니까, 그쪽에까진 아직 보고되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회장님 행방은 아직인 거야? 신 전무, 회장님한테 특별한 얘기 들은 거 없어? 당신이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만났다면서?”


‘뭐라고 둘러 대야 하나?’


민석은 계속되는 돌발 상황에 현기중이 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모른다고, 기억이 없다고, 난 몇 시간 전 사고 나기 전까지는 이 세상과 다른 곳에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일단 당장을 모면하는 수밖에 없다.


“응, 뭐 별 얘기 없었는데.”


민석의 대답에 강용석이 호되게 얻어맞은 표정으로 변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다.

진의를 파악하듯 민석을 뚫어지게 보는 강용석.


“당신, 오늘 왜 그래?”

“뭐가?!”

“몰라서 그래?!”


민석도 뒤질세라 강용석을 쏘아본다.


“그렇게 큰 사고를 당했으니, 정신없는 게 당연하지요. 시간 없습니다. 서두르시지 요.”


오 변호사가 다시 끼어들면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수그러진다.

민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사고후유증이 있어 보인다. 단 둘이서 확실하게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강용석.


“차 없지? 내 차 타고 가.”


안 부장이 운전하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민석과 강용석.

민석은 강용석과 나란히 앉아 있는 게 불편하고 불쾌하다.


“교통사고 얘기 들었어. 멀쩡하니 다행이네.”


민석은 교통사고로 멀쩡한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고 후유증으로 부분기억상실증이 왔다는 게 사실이야?”

“일시적인 거야. 곧 돌아온데.”

“그럼 내가 일본 가기 전에 만났던 거 기억나?”

“글쎄- 기억해야 되는 거야?”

“아니. 그냥 기억나나 해서.”


강용석은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민석은 문득 이곳 ‘1시간 빠른 세상’에서 강 용석은 고 경만에 대해 어떤 걸 알고 있을까 궁금하다. 상대가 이상히 여길 걸 뻔히 알면서 물어본다.


“혹시 고경만하고 지금도 연락해?”


작가의말

 요즘 장마기간 아닌가요?....

오늘 정말 덥네요. 내일은 더 덥답니다. 수분 섭취라도 자주 해서 건강 해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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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 28화. 19.07.29 126 7 17쪽
27 제 27화. 19.07.28 132 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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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 25화. 19.07.26 179 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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