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혼돈. 파괴. 망가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고양이앞발
그림/삽화
고양이뒷발
작품등록일 :
2024.08.18 15:55
최근연재일 :
2024.08.26 14: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911
추천수 :
161
글자수 :
46,973

작성
24.08.24 18:20
조회
251
추천
18
글자
13쪽

7화 : 텔레비전에ㅡ.

DUMMY

< 오늘만 사는 헌터 7화 : 텔레비전에ㅡ.>



그 녀석 벌써부터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건가?

경찰이 알고 있을 정도면.


하긴. 보통 팜므파탈이 아니다.

어리다고 얌전할 리가.


“좀. 애가 많이.....”

“4차원이긴 한데. 너무 조신해서 문제죠.”


그럴 리가!


“어떻게 아시는 거죠?”

“같은 동네 사람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엠마와 아는 사이죠. 그리고 참! 엠마. 미인이지요? 우리 동네에서 알아주죠.”

“하하....네.”


얼굴을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의심받지 않기 위해 아는 척은 했다.


뭐. 생각해 보니 그럴 법하네.

루이즈가 성격이 그 따위라서 그렇지. 미인은 미인이니.

녀석이 돌연변이가 아니라면 녀석의 어머니도 미인이 아닐까?


“혹시. 엠마에게 흑심이 있어서 프랑스로 오신 건 아니고요?”

“하하하. 설마요.”


나와 루이즈의 나이 차이가 많지는 않다.

10살까진....안 나지 아마?


어쨌든 녀석의 어머니면 나보다 한참 연상이 아닐까?


“엠마가 자기 엄마 재혼시키겠다며 어찌나 난리인지. 혹시나 싶어서요.”


알고 있다.

내가 대책 없이 안면도 없는 루이즈를 찾아 올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럼. 진짜로 루이즈 엄마와 사귈거냐고?

그럴 리가 없....있지. 암. 미인이라면!

나이는? 미인이라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세상 모든 미인은 옳다.


하지만. 속 마음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하수 중에 하수!

나는 아주 태연한 얼굴로.


“크흠. 다...당연히 없습니다.”

“말은 왜 더듬으시는 겁니까?”

“더듬다니요. 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는 경관.


“죄송하지만 혹시 그녀에게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뭐. 그거야 어려울 것 없죠. 동네 주민이니까.”


이 경찰관 쿨 한데?


“조사는 더 안 받아도 되나요?”

“네. 루이즈의 친구라면 믿을 수 있죠.”


이렇게 간단하다고?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경찰차가 아니라 왜 택시를....?”

“경찰차는 업무용이라 곤란합니다. 업무 용도로 사용하려면 서류로 남겨야 하는데....이름이?”

“진성 박. 아니. 그냥 레옹이라 부르시죠.”

“네. 레옹씨는 여권도 없고. 서류를 위로 넘기면 복잡한 일들만 생기니. 강도를 당한 문제는 대사관을 통해 처리하는 게 일이 더 빠를 겁니다.”


대충 이해는 했다.

그런데 이렇게 주먹구구로 업무를 봐도 되는 건가? 역시 자유의 나라 프랑스.


자유. 평등 박애!


부우우웅-


택시는 빠르게 루이즈의 집 앞에 우리를 떨궈줬다.


띵동! 띵동!!


덜컹!


안전고리가 걸린 채 문이 빼꼼히 열렸다.

이때는 애가 조심성이 많았구나.의외다.


미래의 녀석이라면 욕을 하며 문을 확 제쳤을 텐데.

아니. 열려 있으니까 그냥 알아서 열고 오라고 했을지도.


‘리틀 루이즈는 영~적응이 안 되네.’


얼굴은 익숙한데. 저 수줍어하는 표정은 낯설다.

미래와 시차 적응이 이제야 되기 시작하는지 현기증이 나려할 정도.


“누...누구세요?”

“루이즈. 마침 집에 있었구나. 네 친구들이 강도를 당해 헤매고 있는 걸 데려왔단다.”

“친구???!”


문틈 사이로 어린 루이즈가 보였다.

녀석은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


“반가워. 루이즈. 네가 찾던 한국 요리사다. 사이트에 올린 네 글을 보고 멀리서 찾아왔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이트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 사이트였다.

그것도 다 망해가는.


오히려 그래서 다행인가? 다행인 거다.

사기 공화국에 그딴 걸 올렸다간 온갖 잡놈이 다 몰렸을 거다.

아마 영혼까지 탈탈 털렸을 걸.


사기꾼이 아니더라도 문제 될 놈들이 많다.


여자면 다 좋다는 여미새.

말로만 떠드는 간잽이.

넷상 여포 허언증 병자들.

진지하게 어른인척 하는 급식들까지.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선 절대로 넷에서 뭔가를 하려 해선 안된다.


“어...??! 진짜요? 저희 엄마 만나러요? 와!”


녀석의 표정이 확 폈다.


-그리 말하면 반겨 줄 거야.

-좀 모지....아니 많이 모지리 같은...?! 아. 미안.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 낯선 사람을 집안에 들인다고?

-그때에 난 순수....


아니. 바보였다.

이렇게 머릿속 꽃밭인 애가 훗날 사람들에게 마녀라 불리게 된다.

딱히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닌데, 성격이 지랄 맞아서다.


사람일. 정말 모르는 거다.


“엠마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면서요?”


그때 옆에 있던 경관이 눈이 타올랐다.

이놈 이거. 어째 눈빛이 많이 찌름하다?


혹시 몰라 아우라를 체크했다.

이것도 다 마나가 소모되는 건데.....


[약간 적합.]


유레카!


목표물을 포착했다.

경찰이라 조금 찝찝하긴 한데, 다음 녀석은 이 놈으로 할까?


사실. 다음으로 찍어 둔 녀석은 난이도가 있어서 고민 중이었다.

현 프랑스 헌터 협회 소속이라 조금 부담스럽다고 해아 하나?


딸깍!


“일단 들어오세요.”


루이즈가 문을 열어줬다.


“오다가 강도를 당해서. 꼴이....”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낯선 나라인데. 와! 프랑스어 엄청 유창하시네요.”


어떻게 이렇게 1도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있지?

아니야. 아니야.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을 수도?.

그 마녀가 어리다고 이럴 순 없어.


“옆에 그 애는 딸이에요? 흠...그럼 내게 여동생이 생기는 건가? 기쁘다!”


아니. 이 얼굴이 어떻게 애 딸린 유부남으로 보이냐고.

이렇게 돌려 까기 위해 지금까지 순진한 척 빌드업 한 것인가?


“아저씬. 아직 안가셨어요? 근무시간 중 아니에요?”

“아아. 그렇지. 거기. 형씨!”


경찰이 나를 바라보며 손가락 두 개로 눈을 찌를 듯한 제스쳐를 보였다.

지켜본다는 건가? 아님 헛튼 짓 하지 말란 건가?


“경찰서에서 볼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럴 리가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따로 보죠.”


이건 관용적인 표현의 인사가 아니다.

진짜로 따로 볼 생각이다.


탈칵!


그렇게 경찰관이 돌아가고.

집에는 셋만 남게 되었다.


어색한 공기가 흐르기도 전에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루이즈 데이브로. 클랜장으로써 명하노라.”

“네?! 갑자기 무슨 말을. 또 클랜은 뭐고? 식당 상공회 같은 건가?”


길드보단 작고. 파티보단 큰 규모의 헌터 집단.

거기 수장이었냐고? 아니었다. 얼마 전 까진.


-우리 클랜에 그동안 클랜장이 공석이었지?

-파티장들이 투표로 운영을 했으니까.

-이렇게 된 김에 진성 팍으로 추대하지.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도 없으니. 불만들은 없을 거야.

-의의없음. 유일하게 모두와 트러블이 없기도 하니까.

-나도. 클렌장이 되어야. 우리 모든 걸 걸 수 있지 않겠어?

.

.

.

-찬성.

-찬성!

-찬성...


그렇게 얼렁뚱땅 회귀 직전에 클랜장이 되었다.

그냥 내게 다 떠넘긴 거다.


이놈들. 아주 개 같이 굴려주지.


철컹!


그때 현관문이 열린다.

그리고는 아릿따운 금발의 여인이 들어왔다.

나이는 대충 이십 대 후반으로 보였다.


루이스를 어릴 때 낳은 건가?


그렇다 해도 엄청 난 동안이다.

그 경찰관이 왜 이렇게 신경 썻는 지 알 것 같기도.


“루이즈! 오면서 꼼므 경관님 만났다. 너 도대체 무슨 사고를 친 거니!!! 내가 정말 못살.....”


그렇게 화를 내다 말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뽕쮸~~~.”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그....네. 찾아 오는 길에 강도를 당하셨다고. 대격변 이후로 치안이 더 안 좋아 졌어요. 조심 해야 해요. 많이 다치진 않으셨나요?”


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제가 더 많이 때렸습니다.”

“....네. 그러시겠죠. 남자들은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진짠데. 지금 천인범 그놈은 눈가에 계란을 문지르고 있을 거다.


“일단 씻어야겠네요. 갈아입을 옷 드릴게요. 마침. 남동생이 가끔 집에 올 때 입을 옷이 있네요.”


다행히 곧장 쫓아내진 않았다.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천사.


“감사합니다. 마담.”

“프랑스어가 유창하시네요.”

“딱. 생활 언어 정도입니다. 하하.”


그렇게 나는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꺄아아악!


비명 소리. 나는 급히 거실로 나왔다.

거기엔 알몸이 된 유민이 주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아. 그 녀석. 남자인데....”

“조...존중합니다. 프랑스는 자유의 나라이니. 미안하다. 유민.”


그렇지. 이 동네에서 차별하면 혁명 당하는 거다. 뭐든 조심해야지.

물론 근 미래에 프랑스는 그 혁명으로 쫄딱 망해버리지만.


“일단. 너도 씻어라.”

“네에...!”


결국 녀석도 가볍게 씻고 나왔다.

원래부터 깨끗했었기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옷은 맞는 것이 없어 루이즈의 잠옷을 입었다.


“넌 빨리 머리부터 잘라야겠다.”

“....네.”


녀석이 시무룩해졌다.


“식사부터 하시죠. 손님이 올 줄 몰라 차린게 없어요.”

“아닙니다. 지금은 너무 배가 고파서 영국 현지의 피시 앤 칩스를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건 좀.....”


엠마는 살짝 역겨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영국 음식을 극혐 하는 모양.


누가 들으면 섭섭해 하겠네.

누구냐고? 같은 클랜에 루이스와 앙숙인 영국 놈이 있다.


“부족하지만. 많이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마담.”


나와 유민은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 치웠다.

둘 다 거지 노릇을 했더니. 배에 진짜 거지가 들어섰나 보다.


“자...잘 먹어줘서 고맙네요. 아까 피시 앤 칩스. 어쩌면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건 농담이고. 마담의 음식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하하.”


끄덕. 끄덕.


옆에서 유민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며 긍정했다.

하여튼 눈치 빠른 꼬맹이란.


“그럼. 설거지는 제가.”

“아니요. 손님은 소파에 잠시 앉아 계세요. 커피 타 드릴게요.”


아무래도 진지한 이야기는 커피를 마시며 해야 할 것 같다.

소화도 안 되었는데, 미래에서 왔니. 이사를 가니. 마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 채 할 수도 있을 테니까.


아까부터 이사는 왜 강요하냐고?

이 집이 강도를 당하거든.


그 이후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사건 이후 루이스는 평생 복수를 위해 살았다.


하필이면 강도가 미래에 10대 빌런으로 불리는 녀석.

결국. 내가 회귀하기 직전까지도 복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자. 여기. 드세요.”

“향이 좋네요.”


이걸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 까나.

그때 티비에서 뉴스가 나왔다.


[이어서 한국 소식입니다. 대한민국의 재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그룹인 삼지 그룹의 회장이 살해당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박 모씨는 약 두 시간 전 같은 길드원 두 명을 살해. 현장.....(모자이크)]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니~.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어~. 씨발~.


모녀의 얼굴이 내 쪽으로 째깍째깍 움직였다.

다시 째깍째깍 화면을 보고.

다시 째깍째깍 내 쪽으로.


“하하하. 저랑 쬐금 닮긴 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네요. 서양인들은 동양인 얼굴을 잘 구분 못하시죠?”

“우리 모녀가....K드라마를 많이 봐서....”


아. 그래서 루이스 녀석이 한국인 요리사 아빠를 구했던 거구나.


-리볼리따 둘! 봉골레 하나! 해봐. 아니. 왜지? 왜 그 따윈데? 다시 해봐. 다시. 이 느낌이 아니잖아!!! 개자식아!


어느날 갑자기 아무 잘못도 않했는 데, 루이즈에게 개썅욕을 처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녀석이 왜 그러나 싶었더니 뭔가 말도 안 되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모양.

역시 K드라마 리스팩 해.


대격변이 일어나지 않았음. K드라마가 세계정복도 했을 지도.


[그리고 이 영상은 시민에게 찍힌 영상으로...]


흐릿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조끼....꺄아아악!!!”


엠마의 손에는 내가 입었던 반들반들 클리닝 프로의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그...그건. 한국에서 최신 유행하는 조끼!!"

"한국 같은 나라에서 이딴 옷이 유행할 리가....."


[이어서 박 모씨가 속한 길드장 인터뷰입니다.]


“저 씨벨룸이!!!”


아주 인터뷰를 뭐 같이 했다.

뭐? 내가 음침해? 알 수 없어? 뒤에서 구경만? 하는 것 없이?

내 몫을 높이기 위해서 길드원을 죽여?


아주 젠틀한 표정으로 사람을 밑바닥으로 만들어 놓는다.


“저 분이...씨벨룸이긴 한데...설마. 열등감 때문에 길드원을? 이...이제 저희를 어떻게 하실거죠?!”

(씨벨룸 : 프랑스어로 잘생긴 남자.)


두 모녀는 잔뜩 얼어있었다.

정말 쉽지 않다.


탈칵!


그때. 잠겨 있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위험한 공기.


"뭐지? 설마. 그날이 오늘인가?"


강도가 침입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걸로 아는데.

이번엔 방문한 건 그냥 경고만 해 주러 온 것 뿐이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1 24.08.19 248 0 -
9 9화 : 나는 사이보그가 아닙니다. +2 24.08.26 147 13 12쪽
8 8화 : 반짝반짝 눈이 부셔. +1 24.08.25 190 15 12쪽
» 7화 : 텔레비전에ㅡ. +4 24.08.24 252 18 13쪽
6 6화 : 1 유로 만. 24.08.23 268 17 12쪽
5 5화 :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1 24.08.22 311 16 12쪽
4 4화 : 제 점수는요? +5 24.08.21 333 20 12쪽
3 3화 : 반들반들 프로 클린의 명예가 걸린 일. 24.08.20 386 18 12쪽
2 2화 : 회장님 목 따러 갑니다. +2 24.08.19 456 20 12쪽
1 1화 : 오늘만 사는 X. +3 24.08.19 567 2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