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혼돈. 파괴. 망가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고양이앞발
그림/삽화
고양이뒷발
작품등록일 :
2024.08.18 15:55
최근연재일 :
2024.08.26 14: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912
추천수 :
161
글자수 :
46,973

작성
24.08.21 18:20
조회
333
추천
20
글자
12쪽

4화 : 제 점수는요?

DUMMY

< 스킬 복제하는 빌런 : 제 점수는요?>




회장님은 미련을 잔뜩 남긴 채 <익천>을 넘겼다.


“아니. 더럽게 뽀뽀는 왜 하는 겁니까! 아오. 침!!”

“미...미안하네. 마지막이라....”


작고 아담한 피규어.


섹시한 몸매의 여성상.

여성상이 맞겠지? 풍만한 몸매에 얼굴만 토끼....

이거 토끼상이라 불러야 하나?

아님 토끼짱? 카와이.


“오케이. 그 정도는 뭐. 그보다 방안에 새 그림이 뭐가 이리 많아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 부럽지 않소?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풋풋한 소년이 떠오르는.”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자유로운 표정을 짓는 저 몰입감.

저 정도는 해 줘야 그룹 회장을 할 수 있는 걸까? 역시. 난 재벌은 못되겠군.

재능의 격차가 느껴진다.


“그렇군요. 하늘을 나는 것이 소원이군요. 당신의 소원이 접수 되었습니다!”

“음....?!!!”


나는 회장님의 허리를 잡고 번쩍 들었다.


“아니. 왜...왜이러시오! 물건을 드렸잖소.”

“비록. 이마에 광을 내는 것은 실패했지만, 하늘을 나는 건 제가 도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 됐소!!!”

“물건도 받았겠다. 입을 닦을 순 없죠. 저 그렇게 경우 없는 사람 아닙니다.”


나는 도적 무뢰배가 아니다.

받은 게 있으면 돌려줘야 하는 법.

그게 군자이고. 남자이지.


“아니. 됐다니까!!! 놔 주시오. 제발.”


창문이 가까워지자 회장은 열심히 발버둥쳤다.

소용없다. 내가 아무리 허접한 헌터라도. 헌터는 헌터.


휘이잉~!


때마침 창문에 뚫린 구멍 앞에 도착.

누가 도려냈는지 참으로 반듯하다.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일 것이 틀림없다.


“닥쳐! 이 악당! 소녀를 납치해 유린하는 이 로리타 변태! 죽어야 마땅하다.”

“갑자기 말투가....!? 그보다 여자애가 아닙니다. 아니에요!”

“어디서 개구라를! 저기 뻔히 보이는 데. 내가 보는 건 헛것인가? 지금 나를 조현병 환자 취급하는 것이렸다? 네이놈!”


회장이 열심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그럴 리가 있습니까!! 진짜. 진짜로. 남자애입니다. 저는! 저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순간 손에 힘이 풀릴 뻔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새장 속 소녀가 남자애였다고?


“어디서 속이려고.”

“진짜입니다. 확인해 보시면 되지 않습니까!”

“갈! 남자애도 여자애 만큼은 아니지만....어쨌든 나쁘다!”


정신이 혼미해져 언어 회로가 조금 꼬인 것 같긴 하다.


“사...살려...!!”


나는 뚫어 놓은 구멍에 회장을 쑤셔 넣었다.


“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또 발생했다.

역시 난 헌터로써 실격인 걸까?


“이거 왤케 끼이냐....”


배가 너무 나와 통과가 되질 않았다.

평소 혼자 몰래 얼마나 만난 걸 드시길래.


“회장님. 다이어트 좀 하셔야겠습니다. 기분이가 매우 나쁘네요.”

“사...살려준다면 꼭 하겠습니다! 착실하고 성실하게....”

“어...그건 좀. 아!! 그렇지.”


때마침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배가 들어가는 타이밍에. 굳게 만드는 기술을 써서....”


역시 난 천재였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헌터!


“굳어라!”


나는 회장님의 배를 치켜들며 스킬을....


“헙!!!”

“이게 아닌데....왜 이렇게 되었지? 부작용인가. 어이. 소녀...아니. 소년이여 고개 돌려라.”


이 흉물스러운 것은 모자이크다.

스킬 조준이 조금 잘못....아니. 아니다. 내 실수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


그래 이건.


“하하. 회장님. 서비스입니다.”

“대...대단하긴 한데....”


그래. 이 스킬의 원주인.

이상하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했지.


나는 이 스킬을 모방해 종종 사용했지만.

진짜 가치를 몰랐다.


이건 정말이지. 아~아~ 인생을 낭비한 기분이다.


그보다 뚫린 유리창 사이로 통과하긴 더 힘들어졌다.

그냥 발로 엉덩이를 차서.....그건 좀 품위가 없지?

난 막대먹은 조두놈이 아니니 우아한 방법이 필요하다.


“아차차!!”


여기 온 목적 중 하나를 누락 할 뻔.

실수는 지갑을 두고 온 것만으로 충분하다.


“으챠.”


나는 옆 창문을 이용해 밖으로 나왔다.

역시 대기업이라 그런지 뷰는 죽여줬다.


“경치 좋다. 죽기 딱 좋은 날씨로구나.”


회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제...제발. 부탁합니다. 살려주십시오.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그 돈 쓰지도 못해요. 하루만 사는 놈이라.”


갑자기 슬퍼졌다.


[22:42:19]


허공에 숫자가 여전히 카운트 다운 되고 있었다.


“저를 죽이시면 정말 이 나라를 빠져 나가기 힘들 겁니다.”

“그것까지 걱정해 주시다니. 회장님은 정말 친절하군요. 저도 죽이기 싫습니다. 살인귀가 아니라고요.”


나는 서글픈 눈으로 회장님을 바라봤다.


“그...그럼 살려주시는....”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회장님이 죽어 줘야 내가 산답니다. 호랑이도 토끼를 죽이고 싶어 죽이겠습니까? 잔인하지만 이것이 약육강식의 자연법칙! 아아. 슬퍼라~!”

“......무슨...개...???”


참고로 이 쇼타콘 아저씨도 제거 리스트에 들어가 있었다.

죽는 데 공헌하면 시간이 초기화 된다.


“그보다 실례.”

“갑자기 휴대폰은 왜?”


나는 회장의 손을 잡아채선 지문으로 잠금을 없앴다.


“이제부터 이 폰은 제겁니다.”

“폰은 얼마든지 가져도 되니....제발!”

“흠....”


빌딩 아래를 확인해 사람이 있나 확인했다.

리스트에 없는 사람을 죽이면 1시간이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으니 조심 또 조심.


“좋아. 이번엔 완벽해!”

“이...이보시오. 제발!!!”


나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손님. 보채지 않으셔도 금방 날게 해 드릴게요.”


나는 단검을 꺼내 더 크게 유리를 잘라냈다.

이번에는 조금 삐뚤었지만, 회장님이 급하시다니 어쩔 수 없지.


“어...어....?!”


회장님은 놀라 바둥거렸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어랏. 꼭 날개 같아요. 잘 어울리십니다. 회장님. 천사 같으세요.”


그리 말하면서 눈을 다른 쪽으로 뒀다.


사실. 립서비스다.

역시 입바른 소리를 해야 하는 서비스업은 힘들다.

세상에 모든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경의를.


“자! 28번 올빼미. 비행 준비됐습니까?”

“사....살려!!!”

“첫사랑 이름을 외치세요!”

“지...진ㅅ??? 흐억!!!”


나는 그대로 회장님의 궁둥이를 차 줬다.


끄아아아아!!!


회장님은 드디어 꿈을 이루셨다.


“9점. 드리겠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재벌답게 나는 것도 범상치 않았다.


펄럭!


목욕 가운이 바람에 휘날린다.


후슝슝슝!


동시에 허리에 낀 유리로 인한 공기저항으로 회전이 불규칙했다.

그대신 역동작이 많아 화려했다.


######


마지막으로 이건 모자이크.


어쨌든. 고난의도의 비행이었다.

멋있었다.


“간바레! 카이쵸!!!”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꿈을 응원한다.


*


삼전 빌딩 사무실은 여전히 바빴다.


“김대리!! 아직이야? 미팅 날짜 안 잡았냐고!”

“지금 조율 중입니다. 잠시 뒤 연락 준다고.....”

“강하게 나가라니까. 우리 삼진 그룹이야!! 왜..? 왜...또! 멍청한 표정으로 밖을 보는데? 또 창문 닦는 거 구경하는 거야?!”


김대리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회...회장님. 회장님이 날고 계십니다....”

“무슨 개 소릴 하는 거야!!!”


하과장이 고개를 돌렸다.


“헙!!”


9점 짜리 비행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회장님 배웅을 마친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문제네.


“서...설마. 저도 던지실 건가요? 목격자는 죽는 거라 들었는데.....”


소녀. 아니 소년이 몸을 흠칫 떨었다.

어떻게 이 얼굴이 남자지?


“그건 가발이냐?”

“아니요. 기르라 강요 받아서....”

“누가? 회장이?”

“고아원에서요. 삼전 그룹에서 후원하는.....”

“그럼 회장이 시킨 것 맞네.”


그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아!!! 떠올랐다.


“유민?!! 너 이름이 민이냐?”

“제.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맞구나! 나처럼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남자는 범하고. 여자는 죽여라!


라고 외치며. 때로 몰려다니는 이상한 집단의 수장.

세계 10대 빌런 중 한 명.


“호...혹시! 제 부모님이 보내신 건가요?”


녀석이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채 나를 올려다봤다.

정말 미치겠다.


그리고 고뇌.

이 녀석을 살려 둬도 되는 걸까?


[약간 부적합]


내게 보이는 이 아우라는 선악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게이트를 닫기 위한 인류의 투쟁을 방해한 자들을 가리키는 일종의 식별기.


‘약간 부적합? 오히려 미약하게 나마 도움이 됐다고?’


회귀한 이후 처음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다. 네 부모님이 누구인지 모른다.”

“혹시 했는데....”


시무룩해지는 유민.

저 표정을 보니 괜히 미안해진....속지 말자. 녀석은 10대 빌런이다.

아주 숭악하고 위험한 녀석.


어쩌면 미래에 나도 위험 할... 아. 나 하루살이 인생이지.

언제 뒈져도 이상할게 없는.


일단 내 미래의 안위는 고려 대상이 아닌 걸로 치고.


‘아직 어리긴 한데?’


어쩌면 흑화하기 전일지도 모른다.

원인으로 파악되는 회장님도 하느님 곁으로 날려 보냈고.


“좋다. 기회를 주지.”


24시간도 짧은데, 굳이 녀석을 죽여 22시간이 될 수는 없다.


왜 한 시간이 아니냐고?

이 녀석은 미약하게나마 미래에 도움이 되었으니 마이너스 2시간 짜리다.


“네?! 구해주시는 건가요?”

“어차피 두고 가도 좋은 꼴은 못 볼 테니까. 난 평화와 아이를 사랑하는....아. 오해는 하지 말고.”

“네.....”


녀석을 새장에서 꺼내줬다.

열쇠는 침대 맡에 있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여긴 어떻게 빠져 나가실 건가요? 혹시 저길...”


녀석은 내가 어떻게 여길 왔는지 지켜봤었다.


“아니. 왔던 길로 돌아가는 건 하수나 하는 짓이다. 진정한 고수는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법.”

“오오!!”

“나는 네가 왔던 방법으로 돌아갈 거다.”

“네??? 기억이 없는 걸요. 깨어나 보니 여기였어요.”

“상관없다. 방법은 내가 알고 있으니.”


나는 회장님의 휴대폰 주소록을 뒤졌다.


“찾았다.”


끝자리 번호 8253.

이게 뭐냐고?


[빨리오삼.]


곧장 이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고객님. 기존에 등록된 좌표가 맞습니까?}


칼 답이 온다.

역시 회장님은 VIP.


[예스.]


답장을 하기 무섭게.


뚜륵! 뚜륵! 뚜뚜뚜!


작은 정사각형 박스가 허공에 나타나 이리저리 움직였다.

로봇 청소기마냥 뭔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이질 적 이었다.


이내 번쩍! 하고.


공간이 일렁거렸다.


“흐억!! 게...게이트!”


유민이 화들짝 놀란다.


“침착해. 저건 마족이 나오는 구멍이 아니다. 더 나쁜 놈이 나오지.”

“그럼. 더 큰일이잖아요!”

“세상 모든 악한 것들이 강한 것은 아니다.”


번쩍!


게이트를 통해 누군가 튀어 나왔다.

호리호리 호리병처럼 생긴 놈이었다.


녀석은 쥐방울 만한 선글라스를 올리며 두리번거렸다.


“회장님은.....”


이상함을 감지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워낙 조심성이 많은 놈이라.


“젠장!”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녀석은 뒷걸음질을 치며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씨익-!


나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기울였다.


"오~ 가까이서 보니까. 좀 알 것 같네."


드디어 이 스킬을 눈 앞에서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1 24.08.19 248 0 -
9 9화 : 나는 사이보그가 아닙니다. +2 24.08.26 147 13 12쪽
8 8화 : 반짝반짝 눈이 부셔. +1 24.08.25 190 15 12쪽
7 7화 : 텔레비전에ㅡ. +4 24.08.24 252 18 13쪽
6 6화 : 1 유로 만. 24.08.23 268 17 12쪽
5 5화 :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1 24.08.22 311 16 12쪽
» 4화 : 제 점수는요? +5 24.08.21 334 20 12쪽
3 3화 : 반들반들 프로 클린의 명예가 걸린 일. 24.08.20 386 18 12쪽
2 2화 : 회장님 목 따러 갑니다. +2 24.08.19 456 20 12쪽
1 1화 : 오늘만 사는 X. +3 24.08.19 567 2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