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혼돈. 파괴. 망가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고양이앞발
그림/삽화
고양이뒷발
작품등록일 :
2024.08.18 15:55
최근연재일 :
2024.08.26 14:4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944
추천수 :
161
글자수 :
46,973

작성
24.08.22 18:20
조회
314
추천
16
글자
12쪽

5화 :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DUMMY

< 스킬 복제하는 빌런 5화 :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그동안 탐나는 스킬이었지만, 멀리서 잠깐 몇 번 본 게 다라 모방하지 못했었다.

클랜에서 한 번 불러 보려 해도 어찌나 빼던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대충. 이런 식인가?”


번쩍!


내 코 앞에 게이트가 생겼다.

순식간에 거리가 접혔다.


“뭐...뭐야!”


놀라는 천인범.

손을 뻗자 멀리 있던 녀석의 멱살이 잡혔다.


“이거.이거. 느낌이 이짱해. 엄마 무셔웡! 팔이 길어진 것 같어.”

“뭐라는.....! 흐업!!”


나는 그대로 녀석을 집어던졌다.


“이런!!!”


녀석이 벽에 부딪히기 전 급히 새 게이트를 열었다.


번쩍!


닫히기 전 나도 뛰어들었다.


펄럭!


“와우!!!”


게이트를 나오니 푸른 하늘이 보였다.

저 아래 이제 고인이 되신 회장님과 그 주변으로 사람이 모여 있었다.


“용케도 따라왔네? 죽을 자리인 줄도 모르고.”


호리호리 호리병처럼 생긴 놈이 간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 악당! 이런 비열한 방법을!!”


우리는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다.


“그럼. 난 이만.”


녀석이 자신의 아래로 게이트를 생성했다.

그리곤 저 멀리 하늘 위로 게이트가 생겼다.


이런 식으로 단거리에 게이트를 생성하는 이유는 마나와 시간 때문.

마나 소모와 시전 시간은 거리에 비례했다.


“그럼. 나도 이만.”


슝! 슝!


아래로 떨어지던 나와 녀석은 거의 동시에 더 높은 하늘에서 위로 솟아 올랐다.

역방향으로 게이트를 생성했기 때문.


게이트를 통과해도 운동에너지는 남는다.

방향을 바꿔 상쇄시킬 필요가 있어서다.


위로 다소곳이 솟던 몸을 중력이 잡아당겼다.

우리 둘은 어느 순간 허공에 멈춘 듯 보였다.


“어...어떻게!!!”


나와 눈이 마주치자 녀석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의 지문처럼 같은 스킬은 잘 없기에.


“답안지가 앞에 있는데, 이것도 못 풀면 선생님은 마음이 아프겠죠?”

“뭐래! 누가 선생이라는 거야.”

“방금 전 까진 네가. 이제부턴 내가.”


즉시 게이트를 생성해 녀석과 거리를 좁혔다.

놀란 녀석이 도망가려 했지만 내 손이 더 빨랐다.


덥썩!


“선생님은 정말 마음이 아파요!”


나는 열혈 교육자가 된 심정으로 사랑의 매를 들었다.


퍽! 퍽!!! 퍽!!!


시작은 일단 가볍게 주먹으로.

오답지 마냥 허공에 붉은 두 줄이 그어졌다.

쌍 코피가 터진 것이다.


“이...이....미친놈아!!!”


놈이 기겁을 하며 손으로 뿌리치고.

급히 게이트를 펼쳐 도망갔지만.


“학생. 계속 도망치면! 이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씨발!! 오지 마!!!”


나는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


회장의 방에 있던 유민은 두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자 깜짝 놀랐다.


“어...?!”


그러다 창 밖으로 두 사람이 나타난 것이 보였다.


번쩍! 번쩍!!!


빛이 여러 개가 터지며 여기저기에 나타났다 없어졌다.

정신이 없어 보이기도 했고.


“머...멋있어!”


처음 보는 헌터들의 싸움이 화려해 보이기도 했다.


실상은.


*


근본도 없이 마구잡이로 주먹질을 했다.

녀석은 뿌리치려 허우적댔고.


이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개싸움이다.


“악!! 방금 때렸던 곳이라고!!”

“이러고 싶어 이러는 게 아니야. 이미 이 선생님은 괴물이 되었단다.”


사실 녀석을 따라잡는 것도 벅찼다.

다른 스킬을 쓸 여유 따윈 없었다.

잡히면 잡고 보고.

보이면 일단 때리고 본다.


“선생님!! 제발 그만!”


녀석은 결국 두 손을 들고 항복 의사를 밝혔다.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건 너야. 아직 한 발 남았다.”


퍽!


“으어어억!!!”


*


공중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아래에선 사람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대한민국 10대 기업에 들어가는 총수가 반나체의 변태적인 차림으로 투신 자살을 한 것.

아니. 자살이라고 하기엔 너무 망측했다.


“모두! 모두 물러나세요!!”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당연히 기획실과 보안팀이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당장 오늘 저녁 7시 뉴스가 걱정이다.


“거기...찍지 마세요!! 당신 어디 부서야!!!”


하지만 사람이 너무 몰려 통제가 쉽지 않았다.


“음?!”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의 폰 카메라가 향한 곳은 회장이 아니라 회장이 떨어진 빌딩의 허공이었다.


파라라락!


하늘에서 돈 다발이 떨어지고 있었다.


“씨발. 내 알바 비!!!”


누군가의 절규와 함께.


*


결국 우리는 회장님의 방으로 돌아왔다.

좌표가 남아 있어 안전하게 공간이동이 가능했기 때문.


“꾸어어억! 마지막 한 발이라며.”


나는 방에 도착한 즉시 녀석의 복부를 걷어찼다.


“아. 미안. 이건 예방 차원. 그리고....”


다시 달려가.


퍽!!!


“꾸억! 왜...왜!!! 또!! 아. 명치!! 숨이 안 셔....캑! 캑!!!”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어디서 말대꾸를. 그리고 촌지를 주진 못할망정. 선생님의 피 같은 돈을....”


싸우는 도중 돈이 허공에 날렸다.

안구에 물이 차오른다.


혹시 싶어 회장님의 지갑을 열어 봤는 데.

텅. 아무것도 없다.

급한 대로 모조리 뽑아서 줬던 모양.


“제길....”


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옷은 개판.

머리도 쥐어뜯긴 상태.

온몸은 땀으로 절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녀석만? 아니 둘 다.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다.


샤워라도 하고, 옷도 갈아 입고 싶은데.


쿵쿵쿵!!!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곧 도착해 이 방문을 열 테지.


“학생. 멀쩡해졌으면 이제 가지.”

“어디로 모실까요....? 선생님.”


녀석이 초조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파리 생제르맹.”

“호...혹시. 축구 좋아하십니까? 외람된 말씀이지만 오늘은 경기가 없습니다!”


축구는 여전히 인기 스포츠였다.

다만, 경기 시작 전 각성 검사는 철저히 했다.

각성자는 스포츠 선수가 될 수 없기에.


이유는 간단했다.

각성자가 능력을 이용해 게이트가 아닌 걸로 돈을 벌면, 마석을 수급할 사람이 없기에.


가끔 억울한 케이스도 나왔다.

개 같이 고생하다가. 드디어 1군 경기장을 밟았는데, 하필면 각성하는 케이스라던가.


“축구는 좋아하는데, 경기 볼 시간은 없다.”


게이트 발생 빈도가 점점 늘어나며 나중에는 축구 경기도 금지되었다.

사람이 모이면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에.


이제 끝물인데. 볼 수 없다니 참으로 서글프다.


이왕 간 김에 관광도 하고. 문화의 도시 파리에서 자유분방한 엘프 누님들과.....


생각 하지 말자.

생각할수록 마음만 아프니.


“됐고. 게이트나 열어.”

“마나가.... 꾸억!!!”


변명을 하는 녀석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려줬다.


“꼭 맞아야. 마나가 차지.”

“아...아닙니다. 방금 딱! 거기까지 갈 마나가 생겼습니다! 좌표도 예전에 따 놓은 게 있고요.”


글로벌한 녀석이라 당연히 좌표가 있겠지.

그리고 요즘 번역 어플이 좀 좋아야지.


“그런데. 이 애도 같이 갑니까?”


유민이 내 곁에 딱 달라 붙어 있다.

덕분에 천인범이 눈빛이 좀 불순하다.


“으억! 좀 떨어져!!”


나는 급히 꼬맹이와 거리를 벌렸다.

아. 생긴 게 이래서 그렇지 나이는 좀 있다.


“애는 왜 겉어려서 사람 오해하게. 그리고 이 녀석 남자애다. 네 머릿속에 있는 그 더러운 생각은 구겨서 버리도록.”


고아원에서 노렸는지는 몰라도 그냥 몸이 덜 큰 거다.

대충 계산해보면 이제 고딩쯤 되려나.


“알고 있고. 이해합니다. 형님! 사랑에 나이 성별이....”

“닥쳐! 그리고 누가 나보고 형님이라고 부르래!”


생각해 보니. 유민을 배달한 게 이 녀석이었다.

모르는게 더 이상할지도.


하여튼 이놈도 나쁜 놈이다.

돈 만주면 무엇이라도 배달해 주니.


왜 10대 악당에 이 녀석은 누락되었는지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외람된 질문이지만. 거긴 어쩐 일로....절대 가기 싫은 게 아니라...제가 더 좋은 곳으로 모실 수 있으면 모시려고....”


마나가 아까운 거다.

거기 도착하면 탈진해서 도망칠 힘도 없을지도 모르지.


그보다 이 녀석의 아우라는.


[매우 적합]


아주 우리 일에 적극적으로 훼방을 놓은 녀석이다.


“만날 사람이 있어서. 상태창 꼬라지가 개판이거든. 수선을 좀 받아야 할 것 같아. 겸사겸사 소원도 들어주고.”


그동안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사실 상태창이 미쳤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정신착란이 오기 일보직전이랄까.


핑크핑크 UI에. 꽃잎도 날아다니고. 아우라는 뽀샤시 효과이거나 흉측한 CG를 입힌.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아무리 급조해서 만든 거라지만.....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지금 기분이가 들쭉날쭉한 이유 중 꽤 높은 지분을 상태창이 가지고 있다.


“아! 그러시구..잠깐....상태창? 형님. 아니. 선생님. 혹시 회귀자이십니까?”

“어. 너 죽이려고 회귀했다.”


이놈 웹소설 좀 읽었나 보네.

하긴. 배달일 할 때 빼곤 하는 게 없을 테니까.


보니까. 이놈 이거 아주 부러운 상팔자다.


“아오. 무슨 그런 살벌하신 말씀을.”

“진짠데.”


도시락이다.

셔틀로 쓰다 급하면 죽일 거다.


“하하. 선생님께서 원하시면 죽어드려야죠.”


농담으로 아는 모양.

나 그렇게 헛소리나 하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데....


“일단 생제르맹 경기장 근처 말씀하시는 거죠? 파르크 데 프랭스!”

“오. 발음 좋은데? 선생님은 네가 해야겠어. 센세라 불러드려?”

“제가 어찌 감히 선생님을 속이겠습니까. 같은 공간 능력자인데! 하하. 그럼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녀석이 게이트를 열었다.

나는 휴대폰으로 위도와 경도를 확인한 뒤 게이트 정보와 비교해봤다.


“대충 프랑스 쯤이 맞는 것 같네.”

“제가 감히 어디로 모시겠습니까. 하하하.”


더 머물 여유도 없다.

발자국 소리가 문 앞까지 다가왔기에.


번쩍!


우리는 곧장 게이트로 몸을....


“씨발! 이 새키.”


이번에도 역시 하늘.

비행기가 다닐법한 높은.


“하하하. 나를 잡겠다고? 누구 마음대로!!! 그래도 파리는 데려다줬다~!”


고도가 높기에 가속도를 상쇄 시키려 여러번 게이트를 만들게 하려는 속샘이다.

당연히 그러다 보면 자신을 잡을 힘이 없을 테고.


“선생님을 놀리면 혼날텐데?”

“어이쿠! 네 애인 안 구하냐?”

“누가 애인....아씁!!”


고개를 돌려보니 허우적대며 정신을 못 차리는 유민이 보였다.


“흐꺄흐끄그꺄끄!!!”


새파랗게 질린 얼굴.


“오늘은 보내주지. 그런데 다음에 잡히면 곱빼기로 맞을 텐데?”

“내가 또 잡힐 줄 알고? 회귀자라며. 이럴 줄 몰랐냐! 감자나 먹....???!!”


나는 몸을 일자로 쭉 펴 공기 저항을 없앴다.


빠르게 유민에게 접근.

뒷덜미를 낚아 챈 뒤.


당당하게.


“허공에 섰어? 스킬이 두 개?!! 아니면 내가 모르는 응용법이라도?”

“회귀자 특전이라고 해 두지.”


특전은 무슨. 이게 원래 내 스킬이다.

정확히 보고 어설프게 모방하는 것.


“아. 씨발. 회귀한거. 진짠가....좃댔....”


내가 녀석 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으억!! 두 번다시 만나지 말자!”


번쩍!


급히 게이트를 열어 도망쳤다.

거리도 있고 한 손엔 꼬맹이도 있으니 추격 불가.


“도망가 봤자 본좌의 손아귀인데! 쯧쯧,”


나는 녀석이 사라진 허공을 보고 혀를 찼다.

이미 저놈의 스킬 분석은 끝났다.

내 도시락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


일단 그보다.


“흐끅!! 떠...떨어진다. 어..어떻게 쫌!”

“호들갑 그만 떨고. 저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라. 봉쥬~~빠리~~~! 자! 외쳐라!”

"봉쥬르 파리??"

"발음이 잘못되었다. 너도 사랑의 매가 필요한가 보구나."

"죄...죄송합니다. 봉쥴~빠리~!!"

"훌륭하다. 역시 교화엔 공부만 한 것이 없지."


나와 꼬맹이는 자유낙하 중이었다.

사실 마나가 없다.


모방한 짝퉁은 에너지 효율이 개똥이기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악당은 스킬을 훔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1 24.08.19 253 0 -
9 9화 : 나는 사이보그가 아닙니다. +2 24.08.26 150 13 12쪽
8 8화 : 반짝반짝 눈이 부셔. +1 24.08.25 192 15 12쪽
7 7화 : 텔레비전에ㅡ. +4 24.08.24 255 18 13쪽
6 6화 : 1 유로 만. 24.08.23 271 17 12쪽
» 5화 : 선생님은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에요. +1 24.08.22 315 16 12쪽
4 4화 : 제 점수는요? +5 24.08.21 337 20 12쪽
3 3화 : 반들반들 프로 클린의 명예가 걸린 일. 24.08.20 394 18 12쪽
2 2화 : 회장님 목 따러 갑니다. +2 24.08.19 459 20 12쪽
1 1화 : 오늘만 사는 X. +3 24.08.19 570 2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