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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짱구 님의 서재입니다.

알짱구에 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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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짱구
작품등록일 :
2016.03.06 21:49
최근연재일 :
2016.03.07 19:54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02
추천수 :
0
글자수 :
12,277

작성
16.03.06 21:54
조회
91
추천
0
글자
10쪽

그 여자에게 보내는 편지....

DUMMY

따사로운 봄 햇살이 앞을 가리고 나뭇잎에는 벌과 나비들 그리고 새들이 날아드는 소리로 봄이 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차를 타고 가로수를 지나면 벚꽃이 핀 가로수 나무에서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고 그 꽃눈들이 나를 반긴다. 난 그 꽃눈을 맞으며 내 사랑 은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 행복하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해줄까?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일 때문에 일주일에 2번 밖에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난 그녀를 보게 되는 마음에 기쁨을 머금고 그녀를 찾아간다.


사실 나에 그녀는 외곽에 떨어진 곳에 보육원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마음이 따뜻하다. 어르신들이며 다른 사람들에 말도 잘 들어주고 공감을 해주고 말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에 만난 것도 학교 봉사 활동을 가다가 이었다.

멀리서 가녀린 손에 그녀가 어르신들에게 상냥한 얼굴로 같이 말동무를 해주는 모습에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앞뒤 제지도 않고 고백을 해서 그녀와 사귀게 됐고 그때부터 시작된 장거리 연애는 벌써 횟수로 4년째다.


처음에는 만나러 가는 길이 기뻤고 그녀는 내 축복이었다. 가슴도 매일 매일 그녀를 만난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거렸지만 요즘 들어 그런 설렘도 없어지고 익숙함에 그녀를 만나러 가는 내 모습 내가 사랑을 무던함으로 잊고 있지 않은가? 왠지 은수 씨에게 미안하다.


난 그렇게 차로 50분을 달려 보육원에 도착한다. 멀리서 어르신들에게 말동무를 해주며 관리를 해주고 있는 그녀를 바라본다. 웃으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재활도 도와주는 그녀에 모습을 바로 보는데 예쁘다.


“은수씨~~”


내 목소리에 그제야 은수 씨는 뒤를 돌아본다.

·

“영호씨~~”


그녀에 부드러운 음색을 들으니 마음이 편하다. 어제는 솔직히 비가 주룩 주룩 내려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감기가 걸린 듯 몸에 열도 많이 났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그런 느낌은 싹 내려간다. 그냥 그 녀는 나에게는 약인가 같다. 사랑의 묘약.


“은수씨 이거 좀 도와주세요.”


갑자기 뒤에서 웬 나랑 나이대가 비슷한 남성이 은수 씨에게 무엇을 물어본다.

그러고는 서로 웃으면서 은수 씨가 그 남자에게 무언가를 설명한다. 그렇게 하루에 일과도 끝나도 노을이 져가는 태양 빛에 그녀에 업무도 끝 났나보다. 그렇게 난 그녀를 태우고 근처 음식점으로 데리고 간다.


“은수야 근데 아까 그 남자 누구야?”


“아 이번에 새로운 사회복지사야.”


아직 온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사회복지사 남자라는데 그 남자에 눈빛이 너무 진진해서 꺼림칙하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맛있게 밥을 먹고 그리고 근처 영화관에서 로코물 영화를 보고 그녀를 데려다 주고 나 혼자 터벅터벅 차를 타고 올라간다.


“은수야 다음 주에 또 보자.~~”


“응 오빠 잘 가.”


그렇게 헤어지며 위로 올라가는 나 다시 며칠 동안 그녀를 바라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보고 싶다. 은수…….야.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일상처럼 돼 버린 기계적인 생활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회식을 하고 직장 상사에게 아부도 하고 고객들에게 좋은 평점 받으러 고개가 땅에 박히도록 열심히 인사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하지만 그녀를 보기 위한 마음 하나로 5일을 버티고 나는 그렇게 그녀를 보러 토요일 이슬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서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지만 난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엑셀을 밟고 보육원으로 향한다. 내가 너무 일찍 갔나 보육원은 한산하고 아직 그녀도 나오질 않은 듯하다. 그래서 난 멍하니 벤치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창희씨 간지러워요.”


먼가. 익숙한 목소리가 보육원 건물 외곽에서 들린다. 그녀에 목소리 같기도 아니기만 한 느낌에 목소리에 나는 그 목소리를 따라 건물 외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은수 씨 남자친구 있어요?”


그 남자에 말에 그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자 남성이 한마디를 한다.


“은수 씨처럼 예쁜 여자를 만나는 남자친구가 부럽네요.”


“창희 씨는 이 보육원 사장님 아들이시잖아요.”


“저보다 괜찮은 여자를 만나시겠죠.”


그렇게 웃으며 외면하는 나에 여자 친구 은수 아 그 남자가 여기 사장 아들인가…….

왠지 씁쓸하고 그녀가 고맙다. 그렇게 난 벤치로 돌아간 뒤 그녀가 오길 기다리는데…….


“오빠~~~”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바라본다. 생긋 웃고 달려오는 은수였다. 아까 그 남자에게 거절하는 그녀가 예뻐 보이기도 하고 내가 그 남자처럼 잘나지 못해서 미안해서 그냥 그녀를 꽉 안아 주고 감성에 젖어 살짝 울었다.

물론 은수는 내가 운 것도 모를 거다.


“은수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나에 대답에 말을 쉽게 잇지 못하는 그녀였지만 난 별로 묻질 않았다. 나와 그녀는 그렇게 또다시 데이트를 하러 나가려는데…….


“영호씨 복 받았어요.”


“그렇게 예쁜 여자 친구도 있고.”


여기 사장 아들 창수가 말한다. 그녀가 내 여자 친구를 노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빨리 자리를 피하는데 그가 나에게 명함을 하나 준다.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필요 하신 것 있으시면 연락한번 주시죠.”


그 남자에 말에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서 명함을 받는다. 그렇게 나와 나간 나는 그녀에 직장 상사 얘기 클라이언트 얘기 등등을 들으며 그녀에 하소연을 상담해 주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그녀를 보내준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내려 주기위해 보육원으로 가는데 차안에서…….


“오빠 그만 만나자~~…….”


우는 목소리에 그녀가 그만 만나자고 한다. 굴하게 그래 라고 하면 좋겠지만 나는 그러질 못했다.


“은수야 오빠가 잘못했어.”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사죄를 하며 매달린다. 하지만 그녀는 더 서글프게 운다.


“오빠 미안해 근데 정말 그만 만나자.”


그녀에 진심어린 말에 나는 그녀를 더 이상 붙잡지 못했다. 아니 붙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그녀와 헤어지고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비도 온 것도 아니고 안개가 끼지도 않았는데 눈에 내리는 비 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는다. 집에 도착한 후 근처 편의저가서 소주 여러 병을 마신 뒤 안주도 없이 냅다 들이킨다.


“은수야 보고 싶다.”


“이 나쁜 년.”


그렇게 한참 먹다가 필름이 끊긴 뒤 쓰러져 잠만 잔다. 허겁지겁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난 회사로 나가고 고객들을 만나서 상담도 하고 직장상사에게 아부를 하고 다시 고개가 땅에 닿도록 노력하며 고객들을 상대한다. 근데 마음속에 남은 내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은수를 보며 버텼던 마음을 이제는 술에 의지해서 버틴다. 직장 생활에 아픔도 슬픔도 한참 술을 먹다 보니 이제 손도 슬쩍 떨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날 며칠 미친 듯 먹던 나도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잊고 사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은수에게 문자가 온다.


“오빠 전화 받을 수 있어.”


그녀에 문자에 나는 전화를 거는데…….


“흐흐흐.흐흐흐…….”


그녀는 흐느끼며 수화기 너머로 아무 말도 안한다. 그냥 계속 울기만 한다…….


“은수야 괜찮아?”


“그 남자가 너 울렸어?”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에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아~~엉~엉…….”


그녀에 우는 목소리에 난 별다른 말을 하지를 못하겠다.


“은수야 지금 어디니?”


나에 물음에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


“오빠가 갈까?”


나에 간다는 말 그 말에서야 그나마 반응을 한다.


“오빠 보고 싶어.”


그녀에 한마디에 지금은 새벽 1시였지만 보육원으로 달린다.

그렇게 도착한 보육원 벤치에서 은수는 울고 있었다.


“은수야 왜 우니.”


나에 대답에 은수는 한마디를 떼는데…….;;


“남자친구가 바람 피워…….”


“누구 창수 씨가?”


“응.”


역시나 이었다 창수랑 사귄 거구나……. 그녀가 울지만 내가 상관할 바가 없다. 아니 상관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 그녀는 그저 전 남자 친구 이니 그렇게 생각 하며 나는 눈물을 그친 그녀를 바라보고 뒤를 돌아서 가려는데…….


“오빠 미안해.”


“창수 씨가 만나면 부모님 빚 갚아 준다고 해서.”


왠지 그녀에 그 말이 내 마음에 더 큰 비수가 돼서 다가온다. 내가 못났으니 뺏긴 거구나. 더 슬퍼져서 돌아가는데…….


“그때 가장 사랑한건 오빠였어.”


“하지만 지금은 창수 씨가 없으면 못살 것 같아.


그녀에 말은 내 가슴을 때린다. 사랑했지만 지금은 창수라는 새기가 더 좋다는 그녀에 말 난 그런 말을 들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집으로 간다.


괜히 찾아 간 게 마음이 더 아프다. 그녀를 보러 가서 그냥 잊고 있던 슬픔이 더 마음속을 툭툭 친다. 찾아가서 창수라는 사람 얼굴을 때려 주고 싶지만 겨우 안면만 아는 사이 그리고 헤어진 내가 찾아 가는 것도 이상했다. 난 그래서 은수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은수에게“



왜 이렇게 이 세상에는 별이 많은지 난 이제 또다시 묻고 있다. 내 마음 슬픔 끝나긴 하는지 괜찮아 그러다 이러다가 말겠지. 내 가슴도 내 눈물도 다 갈아 앉겠지. 더 앉을수록 부서져 버리는 마음 알고 있겠지. 사랑했었어. 네가 언제가 다른 남자 와 결혼을 한다면 난 그 모습이 부러울 것 같아. 행복하라고 는 못하겠다. 근데 나를 떠났으면 좀 더 행복해 져야지 매일 그렇게 울면 어떻게 하니 넌 웃는 모습이 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쁜데? 창수 씨는 그런걸. 잘 모르나 보다. 그리고 더 이상 나에게 문자나 전화는 안 해줬으면 좋겠다. 너는 내 사람이 아니잖니. 그 사람의 내 사람인데 내가 너를 위로는 해줄 수 있지만 너에 일에 간섭 할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 힘들다고 와달라고 떼쓰는 건 너에 남자친구 한테나 하길 바래.


마지막으로……. 너랑 만난 4년이 내가 살아온 30년보다 더 값지고 행복했었다.

잘 가라 내 사랑이여 그리고 더 이상 울지 마라.


넌 울면 못생겼어.


작가의말

일단 단편 1화 그여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여자에 바람에 헤어지는 남자 하지만 잊지 못하는...

그남자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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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제범인 16.03.07 45 0 9쪽
» 그 여자에게 보내는 편지.... 16.03.06 9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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